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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스스로 권위를 입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능력의 옷을 입으시며 띠를 띠셨으므로 세계도 견고히
서서 흔들리지 아니하도다(시 93:1)”
1-5: “여호와여 주의 증거들이 매우 확실하고 거룩함이 주의 집에 합당하니 영원무궁하시리이다(시 93:5)”
시 93편의 주제는 첫 마디에
선포되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1)” 본문 말씀은 주의 다스리심을 묘사하며 찬양을 올리고 있습니다. 즉,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통치와 그 통치로 말미암은 이 세상과 이스라엘의 견고함을 노래하는
찬양 시라 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지상의 어떤 왕과 같은 모습이 아닙니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은 전혀 새로운 존재가 아닙니다. 그분께서 임하심은
영원으로부터이며 그의 왕좌는 태초부터 세워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왕으로 표현되는 모습은 스스로 띠를
띠시며 권위와 능력을 입은 분이십니다. 이는 곧 이 땅의 왕들이 입는 눈부신 곤룡포 대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속성으로 옷을 입고 계시는 모습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다스리심은 연수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시간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승리는 그러므로 세상의 안정된 현실로 그 증거가 됩니다. 주께서 질서를 창조하시고 인간들의 거처가 혼돈에서 안전하게 확보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주는 영원부터 계셨나이다(2)”라고 고백합니다. 왕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보좌는 이 세상이 창조되기 전, 예로부터
영원부터 세워졌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창조와 질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인간이 살 수 있는 세상으로
말미암아 보장하셨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유일한 왕이신 하나님의 왕궁을 무너뜨리려는
어떠한 위협이나 공격도 성공할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
“높이 계신 여호와의 능력은 많은 물 소리와 바다의 큰
파도보다 크니이다(시 93:4)”
가나안 신화에 의하면 바알이 자신을 대적하는 혼돈의 바다를 물리치고 왕으로
등극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는 혼돈의 바다를 정복하고 왕권을 획득하는 고대 근동의 신화적 설화들을
참고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아무튼 하나님께서 태초에 천지를 만드실 때에 왕이 칙령인 말씀으로
혼돈의 바다에 질서를 부여하신 것을 가리키면서 동시에 어떤 세력도 위협할 수 없는 하나님의 왕국과 왕권의 견고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여호와께서 그 터를 바다 위에 세우심이여 강들 위에 건설하셨도다(시 24:1-2)”
이와 같이 이 세상이 존재하고 움직인다는 현실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다스리신다는
이유 때문에 우리에게 기쁨이 된다는 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세계가 의미가 있음은 여호와께서 다스리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왕국을 위협하는 세력들을 물리치신 역사적인 증거가 바로 이스라엘의 구원과
나라의 설립입니다.
이는 구체적으로 온 우주의 지존자이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악과 혼돈의 세력인
애굽으로부터 구원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질서정연한 하나님의 왕국을 이루어 가도록 완전하고 확실한
지침서인 율법을 그들에게 주셨습니다. 또한 하나님 왕국의 축소판인 지상의 왕국 즉, 거룩한 집, 성전을 허락하셨습니다.
오늘 현대인들은 창조와 사회의 연속성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에게 도덕법과 자연법은 엄연히 별개의 것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 93편은 인간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하나님의 율법과 우주를 운행하는 하나님의 다스리심의 증거는
동일하다고 고백합니다. 즉, 자연법과 사회법은 하나이며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보좌가 영원하듯이 하나님의 증거 역시 영원한 것입니다. 이 세계는 확실히 하나님의 통제 아래 운행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다스리신다(1)”는 고백은 바로 하나님의 법이 이 세상을 유지하고 움직인다는 사실을 믿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통치하시며 세상 끝 날까지 유지하고 이끄신다는 사실을 믿는
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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