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02:01-18 ::: 새 황후 에스더 Sat. Nov. 18. 2017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므로 그가 모든 처녀보다 왕 앞에 더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로 삼은 후에(에 2:17)”     에스더의 왕궁 생활은 매우 성실했고 절제되었습니다.   “헤개가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보는 자에게 사랑을 받더라(15)”   그녀의 미모뿐 아니라 품성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만했습니다.   미모는 가꿀 수 있습니다. 화장을 할 수도 있고, 요즈음 유행하는 성형을 통해서도 미모를 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면의 아름다움은 꾸민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진심과 성심 정직과 열정, 그리고 신실함 믿음이 뒷받침 되어야 되는 일입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에 2:1)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의 노가 그치매 와스디와 그가 행한 일과 그에 대하여 내린 조서를 생각하거늘 (에 2:2) 왕의 측근 신하들이 아뢰되 왕은 왕을 위하여 아리따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시되 (에 2:3) 전국 각 지방에 관리를 명령하여 아리따운 처녀를 다 도성 수산으로 모아 후궁으로 들여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맡겨 그 몸을 정결하게 하는 물품을 주게 하시고 (에 2:4)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를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으소서 왕이 그 말을 좋게 여겨 그대로 행하니라 (에 2:5) 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이 있으니 이름은 모르드개라 그는 베냐민 자손이니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야일의 아들이라 (에 2:6) 전에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모르드개도 함께 사로잡혔더라 (에 2:7) 그의 삼촌의 딸 하닷사 곧 에스더는 부모가 없었으나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 그의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          같이 양육하더라 (에 2:8) 왕의 조서와 명령이 반포되매 처녀들이 도성 수산에 많이 모여 헤개의 수하에 나아갈 때에 에스더도 왕궁으로 이끌려 가서          궁녀를 주관하는 헤개의 수하에 속하니 (에 2:9) 헤개가 이 처녀를 좋게 보고 은혜를 베풀어 몸을 정결하게 할 물품과 일용품을 곧 주며 또 왕궁에서 의레 주는 일곱 궁녀를          주고 에스더와 그 궁녀들을 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기더라 (에 2:10) 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동족을 말하지 아니하니 이는 모르드개가 명령하여 말하지 말라 하였음이라 (에 2:11) 모르드개가 날마다 후궁 뜰로 왕래하며 에스더의 안부와 어떻게 될지를 알고자 하였더라 (에 2:12) 처녀마다 차례대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여자에 대하여 정한 규례대로 열두 달 동안을 행하되 여섯 달은 몰약           기름을 쓰고 여섯 달은 향품과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을 써서 몸을 정결하게 하는 기한을 마치며 (에 2:13) 처녀가 왕에게 나아갈 때에는 그가 구하는 것을 다 주어 후궁에서 왕궁으로 가지고 가게 하고 (에 2:14) 저녁이면 갔다가 아침에는 둘째 후궁으로 돌아와서 비빈을 주관하는 내시 사아스가스의 수하에 속하고 왕이 그를 기뻐하여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면 다시 왕에게 나아가지 못하더라 (에 2:15) 모르드개의 삼촌 아비하일의 딸 곧 모르드개가 자기의 딸 같이 양육하는 에스더가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갈 때에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보는 자에게 사랑을 받더라 (에 2:16) 아하수에로 왕의 제칠년 시월 곧 데벳월에 에스더가 왕궁에 인도되어 들어가서 왕의 앞에 나가니 (에 2:17)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욱 사랑하므로 저가 모든 처녀보다 왕 앞에 더욱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은 후에 (에 2:18) 왕이 크게 잔치를 베푸니 이는 에스더를 위한 잔치라 모든 지방관과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고 또 각 지방의 세금을           면제하고 왕의 이름으로 큰 상을 주니라 2 : 1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의 노가 그치매 와스디와 그의 행한 일과 그에 대하여 내린 조서를 생각하거늘 2 : 2       왕의 시신이 아뢰되 왕은 왕을 위하어 아리따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시되 2 : 3       전국 각 도에 관리를 명령하여 아리따운 처녀를 다 도성 수산으로 모아 후궁으로 들여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붙여 그 몸을 정결케 하는 물품을 주게 하시고 2 : 4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로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으소서 왕이 그 말을 선히 여겨 그대로 행하니라 2 : 5       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이 있으니 이름은 모르드개라 저는 베냐민 자손이니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야일의 아들이라 2 : 6       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모르드개도 함께 사로잡혔더라 2 : 7       저의 삼촌의 딸 하닷사 곧 에스더는 부모가 없고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 그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같이 양육하더라 2 : 8       왕의 조명이 반포되매 처녀들이 도성 수산에 많이 모여 헤개의 수하에 나아갈 때에 에스더도 왕궁으로 이끌려 가서 궁녀를 주관하는 헤개의 수하에 속하니 2 : 9       헤개가 이 처녀를 기뻐하여 은혜를 베풀어 몸을 정결케 할 물품과 일용품을 곧 주며 또 왕궁에서 의례히 주는 일곱 궁녀를 주고 에스더와 그 궁녀들을 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기더라 2 : 10      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고하지 아니하니 이는 모르드개가 명하여 고하지 말라 하였음이라 2 : 11      모르드개가 날마다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며 에스더의 안부와 어떻게 될 것을 알고자 하더라 2 : 12      처녀마다 차례대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여자에 대하여 정한 규례대로 열두 달 동안을 행하되 여섯 달은 몰약 기름을 쓰고 여섯 달은 향품과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을 써서 몸을 정결케 하는 기한을 마치며 2 : 13      처녀가 왕에게 나아갈 때에는 그 구하는 것을 다 주어 후궁에서 왕궁으로 가지고 가게 하고 2 : 14      저녁이면 갔다가 아침에는 둘째 후궁으로 돌아와서 비빈을 주관하는 내시 사아스가스의 수하에 속하고 왕이 저를 기뻐하여 그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면 다시 왕에게 나아가지 못하더라 2 : 15      모르드개의 삼촌 아비하일의 딸 곧 모르드개가 자기의 딸같이 양육하는 에스더가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갈 때에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보는 자에게 굄을 얻더라 2 : 16      아하수에로 왕의 칠년 시월 곧 데벳월에 에스더가 이끌려 왕궁에 들어가서 왕의 앞에 나아가니 2 : 17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욱 사랑하므로 저가 모든 처녀보다 왕의 앞에 더욱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 머리에 면류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은 후에 2 : 18      왕이 크게 잔치를 베푸니 이는 에스더를 위한 잔치라 모든 방백과 신복을 향응하고 또 각 도의 세금을 면제하고 왕의 풍부함을 따라 크게 상주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이 있으니 이름은 모르드개라 그는 베냐민 자손이니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야일의 아들이라”   1-4: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를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으소서 왕이 그 말을 좋게 여겨 그대로 행하니라”       2장은 “그 후에”라는 글로 시작합니다. 그 후에는 16절에 기록된 왕의 즉위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는 점과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즉, 12절에 기록된 “열두 달 동안”이라는 여자들의 정결하게 하는 기간을 감안하여 계산한다면 “그 후에”란 왕의 즉위 3년 이후 약 3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후(재위 6년), 어느 날이라고 그려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1장에 기록된 왕후의 폐위 사건이 있은 후 3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가? 이 기간은 그리스와 전쟁을 치른 시기였습니다. 그 유명한 살라미스 해전과 플라타이아 평원의 대 접전에서 대패한 후에 아하수에로 왕은 페르시아로 돌아와 칩거생활에 들어갈 즈음이라는 사실입니다. 그의 권세와 힘은 제국 안에서도 매우 약화되었지만, 아직은 그래도 막강한 힘을 완전히 잃지는 않았습니다. 그도 인간인지라 허세가 많이 꺾였고 울적하고 외롭기는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왕궁에 쳐 박혀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내는 중에, 사랑했던 왕후 와스디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던 모양입니다. 그가 노가 풀렸다고 하기보다는 술김에 왕후를 폐위시킨 일을 두고 후회했으리라 여겨집니다. 결국 그가 독단적으로 왕후를 폐위시킨 일이 아니라, 주변 아첨꾼들의 권유에 떠밀려 결정한 일이라는 점입니다. “그가 행한 일과 그에 대하여 내린 조서를 생각하거늘(1)” 왕은 왕후였던 와스디를 다시 복권시킬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면 명분이 있어야 했습니다. 이 의미는 당시 왕이 결정할 때 조언했던 당시의 신하(아첨꾼)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할 가능성이 다분해졌다는 뜻입니다. 한번 내려진 조서는 다시 변개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조서를 뒤집으려면 누군가 그에 대한 충분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들에게 책임을 묻게 되면 사형으로 처리될 것이 뻔한 일입니다. 그래서 다급해진 쪽은 바로 이들이었습니다. “왕의 측근 신하들이 아뢰되 왕은 왕을 위하여 아리따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시되(2)” 아첨꾼들은 모사꾼들입니다. 왕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자들이요, 왕의 비위를 맞추는데 온 심혈을 기울이는 자들입니다. “아리따운 처녀”는 곧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4)”를 두고 한 말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의 여성 편력을 주시해볼 때에, 이 모사꾼들은 와스디와 같은 뛰어난 미모와 그 미모를 자랑하고 싶을 때 왕에게 순종하는 전시용 여자라면 최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왕의 측근 신하들은 머리를 짜내어 이번에도 한 왕을 위하여 전국적인 모사를 꾸미게 됩니다. 전국을 수배하여 아리따운 처녀를 골라서 수산 궁으로 일단 모아서 그들 모두를 후궁으로 앉혀놓고, 그 중에서 와스디를 대신할 왕후를 선택하시라고 진언을 하였습니다. 참 재미있지 않습니까? 어제 해설에서도 계속 실소를 금하지 못한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우리도 그런 의미를 염두에 두고 본문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왕은 이들의 청을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거야 말로 자신의 여성 편력에 능가하는 좋은 제안으로 받아드린 것입니다. 왕의 사고자체가 얼마나 저질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돈이나 지위를 이용하여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섭렵했는지를 두고 세상의 남자들은 자랑을 삼고 있는지 상상이 가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제국의 왕이니 그 규모도 대단합니다. 인간들이 이 모양입니다.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를 와스디 대신 왕후로 삼으소서 하니 왕이 그 말을 좋게 여겨 그대로 행하니라(4)” 방금 전까지도 그래도 현모양처인 와스디를 그리워하며 왕후 자리로 복권시킬 방도를 생각했던 그가, 젊디 젊은 처녀들을 대량으로 후궁으로 뽑겠다 하니 주저 없이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신하들은 이번에도 쾌재를 불렀겠지요.   5-11: “그의 삼촌의 딸 하닷사 곧 에스더는 부모가 없었으니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 그의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 같이 양육하더라”   에스더서 기자는 잠시 이야기를 중단시키고 이 책의 두 주인공인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소개합니다. 모르드개는 이름보다 먼저 한 유다인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황은 이스라엘 땅을 떠나 이방으로 흩어진 유대인들 즉, 디아스포라에 관한 직접적인 배경설명을 의도하고자 한 기록입니다. 그래서 제국 안 수산 성에 한 유대인이 있었느니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그 이름은 모르드개라 이렇게 된 것입니다. 그는 베냐민 지파에 속했고 여고냐 왕이 잡혀올 때 함께 잡혀 온 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고니아 왕과 함께 잡혀온 자들은 대부분 왕의 측근들이나 귀족에 속한 자들이었으므로 모르드개도 신분이 높은 집안에 속했다는 의미입니다. 또 한 가지는 “그는 베냐민 자손이니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야일의 아들이라(5)”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전개될 하만과의 대치되는 싸움을 염두에 둔 기록이라고 학자들은 주장합니다. 즉, 기스는 모르드개의 조부로, 시므이와 야일도 직계 조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 상에 나타난 기스라는 이름은 사울의 아버지, 시므이는 베냐민 지파 소속으로 다윗을 모욕한 인물로 언급된 것입니다. 모르드개의 직계조상들의 이름이 우연하게도 사울 왕과 관련된 이름들로 일관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앞으로 등장할 하만이라는 사람이 바로 아각 사람이라는 초점에 맞추어졌기 때문입니다. 사무엘 상 15장을 살펴보면(필자의 삼상 15장 해설을 참조) 아각은 아멜렉 왕으로 사울에게 패하였지만, 사울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그를 죽이지 않게 되자, 결국은 이것이 사울로 하여금 하나님으로부터 왕위를 박탈당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사울과 아각은 필연적인 원수 지간이었다면 그의 후손들인 모르드개와 하만 역시 조상 때로부터 원수 관계가 이어져 온다는 의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모르드개에게는 딸처럼 키운 조카 하닷사가 있었습니다. 히브리어로 하닷사는 도금향이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페르시아 어로는 에스더라고 해석하는데(또는 별), 학자들도 그 뜻 풀이에 대하여는 확신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잘 모르겠다는 말이지요. 아무튼 하닷사와 에스더라는 두 가지 이름으로 소개되는 에스더는 저자 입장에서는 히브리 여자이면서도 디아스포라(이방에 살고 있는)에 속한 유대인 여자라는 의미를 함께 전달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제국 안에 아리따운 처녀를 뽑으라는 조서가 반포되고 난 후에 수산 성에는 전국각지에서 뽑혀온(잡혀온) 처녀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이 처녀들은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수하에 들어갔습니다. 그가 하는 역할은 왕의 잠자리에 들어갈 여자를 관리하는 일이었습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를 후궁으로 들여보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을 찾는 단어가 없습니다. 율법에 관한 기록도 없으며, 신학적인 내용도 없습니다. 그래서 과연 성경 안에 들어와야 할 책이냐라는 정경론 논쟁이 심했던 책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이 입장에서는 부림절의 근원이 되는 말씀의 책이므로 매우 중요하게 취급해 왔습니다. 에스더서의 교훈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배후에 계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볼 줄 아는 영적인 안목이 필요합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삶을 통해서 그들이 믿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방 땅에서 그의 백성을 보살피며 인도하시는가?에 대한 교훈입니다.       모르드개가 처녀인 에스더를 왕의 첩으로 들여보낼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몸을 헤프게 맡겨 일신의 영달을 도모하려 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자기가 낳은 딸이 아니기 때문에 일생을 망칠 수도 있는 일을 에스더에게 강요한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간파할 수 없는 약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제국의 압제 아래 포로로 잡혀간 소수 민족으로서 제국의 비위를 맞추지 않고서는 하루 아침에 그나마 멸절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지조를 지키며 믿음을 고수하는 삶이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유대인이라는 사실마저도 숨겨야 하는 처지에서, 왕의 첩으로 간택될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인가?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이러한 태도가 믿음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필자는 잘 모르겠습니다. 에스더서의 유명한 구절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말씀입니다. 그녀가 어느 때에 이 말을 외치는지 우리는 주시하여야 합니다. 일단 결론은 뒤로 미루는 것이 낫겠습니다. 아무튼 모르드개의 제안에 에스더는 순종하였습니다. 이 때에 그녀가 무슨 생각을 가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분명히 에스더를 통해 어떤 반사 이익을 고려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하나님의 뜻을 감지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헤개는 에스더를 보자 직감적으로 다른 처녀와 다르다는 점을 간파합니다. 그리고서 “은혜를 베풀어 몸을 정결하게 할 물품과 일용품을 곧 주며 또 왕궁에서 으레 주는 일곱 궁녀를 주고 에스더와 그 궁녀들을 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기더라(9)” 헤개는 이 분야에서는 전문가였습니다. 에스더는 왕궁으로 들어간 날부터 뭇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왕궁으로 들어오게 된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일단 들어온 이상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미모도 뛰어났지만, 그녀의 내면의 아름다움도 부각되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모르드개의 신중함과 조심성은 에스더가 유대인 출신임을 숨기라고 하였고 매일 후궁 뜰로 나아가 에스더 안부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였습니다. 그는 아마도 왕궁에 근무하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12-18: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므로 그가 모든 처녀보다 왕 앞에 더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로 삼은 후에”   제국 내에서 뽑힌 처녀들이 몇 명이었는지 기록에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순서대로 왕의 침실로 나가기 위하여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준비 기간이 무려 1년 동안이었습니다. 그 동안 처녀들은 몸치장을 해야 하는데 6개월은 몰약 기름으로 나머지 6개월은 향품과 그 외에 여러 가지 물품을 사용하여 몸을 정결하게 하였습니다. 과장된 기간과 표현으로 보이지만, 일종의 조소가 섞인 듯한 문구로 보여집니다. 왕과 신하들이 정사보다는 왕의 침소와 기분을 맞추기 위한 일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 우스꽝스럽고 조롱거리를 만든다는 느낌입니다. 1장에서는 흥청망청 술이 넘쳐나는가 하면 2장에서는 왕궁에 몰약과 향품 냄새가 진동한다는 향락의 모습들이 그려지는 것입니다. 세상 남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일들이 바로 아하수에로 왕 앞에서 펼쳐지는 듯합니다. 처녀들이 차례대로 왕의 침실로 들어가서 아침에 후궁으로 돌아오면 다른 내시인 사아스가스의 수하에 속하게 됩니다. 그리고 왕이 다시 부르지 않을 때에는 일생을 홀로 후궁에 갇혀서 보내게 됩니다. 단 하루 밤의 왕의 노리개가 되고 나서 일생을 갇혀 살아야 하는 운명입니다. 에스더가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 없었습니다. 과연 하나님의 뜻이었나? 그러나 에스더의 왕궁 생활은 매우 성실했고 절제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헤개가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보는 자에게 사랑을 받더라(15)” 그녀의 미모뿐 아니라 품성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만했습니다. 미모는 가꿀 수 있습니다. 화장을 할 수도 있고, 요즈음 유행하는 성형을 통해서도 미모를 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면의 아름다움은 꾸민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진심과 성심 정직과 열정, 그리고 신실함 믿음이 뒷받침 되어야 되는 일입니다. 에스더는 차례가 되어 왕 앞에 나갔습니다. 그때가 즉위한 지 7년째 겨울이었습니다. 왕 앞에 나갔다는 표현은 성적 욕구를 만족시켰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처녀보다 훨씬 성적 만족도가 컸다고 봐야 하는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헤개가 평가하는 에스더의 아름다움은 그대로 아하수에로 왕에게도 반영되었습니다.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므로 그가 모든 처녀보다 왕 앞에 더 은총을 얻은지라(17)”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조실부모하고 어렵고 외롭게 자랐을 에스더가 심성이 곱고 아름답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모르드개의 지극한 사랑이 뒷받침 되기도 하였지만, 에스더 자신이 갖고 있는 천성과 올바른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러고 중요한 점은 배후에서 우리는 알 수 없는, 여호와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왕의 은총을 얻었다는 기록은 단지 성적욕구 충족을 넘어서 그녀의 품성과 인격이 왕을 매료시켰으므로 왕후의 자격을 얻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에스더를 왕후로 삼은 후에 아하수에로 왕은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에스더를 위한 잔치는 각 지방의 세금을 면제하는 혜택을 주었고 왕의 이름으로 큰 상을 베푸는 등,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주제가 기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