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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스룹바벨과 예수아와 기타 이스라엘 족장들이 이르되 우리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데 너희는 우리와 상관이 없느니라 바사 왕 고레스가 우리에게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홀로
건축하리라 하였더니(스 4:3)”
11-24: “이에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성전 공사가 바사 왕 다리오 제이년까지
중단되니라”
본문은 방백 르훔과 서기관 심새가 올린 고발장과 이에 답장을 보낸 아닥사스다 왕의 편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역사적인 신뢰성에 있습니다. 즉, 4장에 기록된 바사 왕들의 연대기가 순차적으로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단
에스라서에서 언급된 왕들의 순서는 고레스 – 다리오 – 아하수에로
– 아닥사스다 – 다리오 순서로 되어 있고 성전재건의 허락, 귀환 성전재건 시작은 고레스와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성전재건이
중단된 것은 고레스, 다리오, 아하수에로, 아닥사스다 시대를 지나 다리오 2세(424~405) 시대까지 이어졌습니다. 다리오 2세 제2년에 재개된 성전재건은 다리오 제6년인 주전 418년에 완성된 셈입니다.
독자들 입장에서 이런 구체적인 역사적 배경을 다 기억하거나 암기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연대기는 받아 드리기 어렵다는 점이 학자들의 견해입니다. 즉, 이 연대기를 따를 경우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성전재건 이후에 귀환했으므로 아닥사스다 2세 시대에 귀환한 것으로 봐야 하는데, 이것은 느헤미야 연대를 아닥사스다 1세 시대로 보는 통상적인 견해와 상반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전재건이
다리오 2세 시절인 주전 418년에 완성되었다면 성전재건과
연관된 주요 인물들인 스룹바벨, 예수아, 학개, 스가랴 등의 연대로 이 시기로 억측해야 하는 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성전건축이 완성된 것은 일반적으로 학자들이 동의하고 잇는 대로 다리오 1세 때인 515년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 에스라 4:6절에 언급된 아하수에로와 7절 이하의 아닥사스다 시절에 언급된 사건을 매끄럽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학자들은 주로 에스라 4:6-23절은
삽입절로 24절은 반복적 재개라고 불리는 문학장치로 이해했습니다.
그러므로 에스라 4장에 기록된 바사 왕들은 고레스(3, 5절) -- 다리오(5절) –- 아하수에로(6절) –- 아닥사스다(7-23절) – 다리오(24절) 순으로 언급되어 있지만, 중간의 아하수에로 아닥사스다는 삽입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동시에 삽입된 본문에 의해 멀어진 앞의 내용(1-5절)을 24절에서 일부 반복함으로써 내용을 무리하지 않게 이어나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5절 다리오가 24절에 반복되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추론은 어디까지나 추론으로 한 설일 뿐 언제든지 새로운 대안이 나오면 수정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왜 6-23절이 삽입되어야 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학자들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납득할 수 있는 근접한 이유로 설명되는 대안은 이렇습니다. 성전재건이 갑자기 중단된 이유를 우회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성곽재건 중단이 이곳에 삽입된 것으로 보는
견해입니다. 왜냐하면 성전재건을 조서로 공포한 고레스가 갑작스럽게 성전재건을 철회했다는 사실이(5절)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레스가 자신이 공포한 조서를 철회할 만큼 유대 땅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입니다. 당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아마도
바사 왕국을 위협할 정도의 반란이 일어났을 가능성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아무튼 이 사건이 일어난 지 100년이 지난 에스라서 저자는 이
역사적 사건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좀더 상세히 성전건축이 중단된 사유를 기록하고 싶었지만, 객관적인 사료가 부족했습니다. 때마침 본문인 7-23절에 언급된 자료를 손에 넣게 되었을 것으로 추론합니다.
이 자료는 비록 성벽재건공사 중단에 관한 자료였지만, 이 공사가 왜 중단되었는지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마치 성전재건 건축 중단과 너무도 유사하다고 판단되어 이곳에 의도적으로 삽입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중단 이유가 양쪽 모두 반란의 가능성이었을 것입니다. 6절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곧 유다 백성을 7절
이하에서와 같이 반란의 가능성으로부터 아하수에로에게 고발했던 또 다른 예를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7절 이하에서처럼 길게 서술하지 않는 까닭은 아마 7절 이하만큼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거나
내용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은 어디까지나 한 학자의 견해를 옮겨 적은 논지입니다. 필자 역시도 대충 수긍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판단되어 독자들에게 이해를 돕기 위한 방책으로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항상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발표된다면 또한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다시 수정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마리아인 방백 르훔과 서기관 심새는 성전재건 방해의 일환책으로 아닥사스다 왕에게 성전재건의 부당성을 알리고 유다인들을
음해하기 위해 고소장을 보냈습니다(8-16절) 그 내용인즉
예루살렘 성읍과 성관 건축공사가 끝나면 유대인들은 조공과 잡세와 부세를 바치지 않을 것이고, 페르시아
왕을 공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배반할 것과 결국은 그들이 반역을 꾀하여 페르시아 영토의 일부를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스 4:13-16)
그러나 제국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관한 이러한 소문과 함께 고발은 바사 왕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친서를 보낸 르훔과 서기관 심새를 믿었으므로 유대인들의 반란조짐을 사실로 받아드렸던 것입니다. 그들은 과거에 유대 왕들의 강력한 세력에 대해서 과장된 내용도 포함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윗과 솔로몬 등의 통치시대는 앗수르나 바벨론 통치 시대보다 훨씬 먼 시대의 왕들이었고 그 후대의 유다 왕들도 여기에 제사한
위협과 반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마리아인들의 방해공작은 성공하여 성전재건은 약 16(13)년 동안
중단되었습니다. 성전재건이 중단된 데 대한 표면적인 사건 이면에는 성전재건에 대한 유대인의 적극성 결여와
나태함이 또 다른 원인이었습니다. 그들은 지지부진한 성전건축을 뒤로 미루고 자신들이 거할 집(현실과의 타협, 육신의 욕망)을
짓는데 몰두했던 것입니다(학 1:3-5).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이 성전이 황폐하였거늘 너희가 이 때에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
그러므로 이제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니 너희는 너희의 행위를 살필지나라(학 1:3-5)”
성전재건의 중단은 이렇게 방해자들의 집요한 획책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따라서
성전건축은 이러한 방해자들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자신들의 거할 집을 건축하게 되고, 그 가운데서 육신적은
행복을 추구하며 살게 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성전재건의 의욕이 식어졌고 성전건축의 사명의식은 그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본문말씀과 같이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를 통해
책망하신 것이었습니다. “이 전이 황무하였거늘 너희가 이 때에 판벽한 집에 거하는 것이 가하냐(학 1:4)” 라는 성전건축의 게으름에 대한 책망과 자연재앙으로 그들이 손으로 행한 모든 범사를 이루지
못하게 할 것이라 경고하셨습니다(학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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