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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하나님의 성전 봉헌식을 행할 때에 수소 백 마리와 숫양 이백 마리와 어린 양 사백 마리를 드리고 또 이스라엘
지파의 수를 따라 숫염소 열두 마리로 이스라엘 전체를 위하여 속죄제를 드리고”
13-18: “제사장을 그 분반대로 레위 사람을 그 순차대로 세워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을 섬기게 하되 모세의 책에 기록된 대로 하게 하니라”
다리오 왕의 조서가 내리자, 지지부진했던 성전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유브라데 “강 건너편 총독인 닷드내와 스달보스내와 그들의 동관들이 신속히 준행하니라(13)” 성전건축에 있어 방해꾼들이었던 주체가 적극적인 협조자로 변한 것입니다. 그것도
신속히 즉, 부지런하고 열정적으로 공사를 진행시켰습니다. 여기에는
건축물자와 재정, 그리고 다방면의 기술자들이 모여 밤낮으로 성전건축에 힘을 모았다는 뜻입니다.
이와 같이 성전건축이 재개할 수 있었던 단초는 귀환한 유대인을 각성을 촉구했던 선지자 학개와 스가랴의 권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의 배후에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기 때문이요, 다리오 왕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권능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전에 고레스 왕의 칙령과 다리오 왕 그리고 후일의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 등이 성전건축의 동기부여를 뒷받침하였습니다. 이렇게 성전재건의 성공을 페르시아 왕들의 배려와 선지자들의 권면의 공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아닥사스다 왕에 관한 기록입니다. 그가 1세인지 2세인지에 따라 시대적 차이의 모순을 감출 수는 없지만, 일단 성전건축이 끝난 이후에(515) 그가 제국의 왕으로 통치했다고
볼 때(464-424), 그가 6장에 언급된 것은 페르시아
왕들이 성전완공 이후에도 이스라엘에게 일관성 있는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으리라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러나
재건된 성전은 솔로몬 성전과 같은 위용을 갖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성전건축 시작에서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페르시아 제국의 전폭적인 국고의 지원과 물량과 사람의 공급 없이는 어려웠을
공사였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성전 봉헌식은 옛 이스라엘의 솔로몬 성전의 봉헌식에 비해 감격과 열성이
반감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벨론 포로 이후 최대의 감격스런 이스라엘의 축제였습니다. 이처럼 예루살렘 성전은 다리오 왕 육년 주전 515년 봄에 그 준공식을
하게 된 것입니다. 예레미야 예언대로 첫 번째 성전이 파괴된 후 70년
만에 드디어 새로운 성전이 완공되었습니다. 성전완공은 오직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성취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였던 것입니다.
예전처럼 성대하지는 않았지만, 성전 봉헌식은 축제로 치러졌습니다. 또한 모세의 책에 기록된 대로 제의 절차가 진행되었습니다. 제물로
드린 짐승들의 수는 솔로몬 시기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축소된 유다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의
죄를 씻기 위해 숫염소 12마리를 드리는 것은 제사장의 정결예식과 특별히 각 지파의 족장들로 대표되는
속죄제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유다와 베냐민 지파에 한정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12지파 모두에게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공동체의 지도자들은 먼저 정결의식에 참여해야 합니다. 또한 공동체도 정화되어야
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기타
사로잡혔던 자의 자손이 즐거이 하나님의 성전 봉헌식을 행하니(16)” 이처럼 포로 이후 이스라엘 공동체는 정체성을 역사적 이스라엘로서 재정립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입니다. 그들로서는 새로운 이스라엘이 고대 조상들의 이스라엘과 연계하여 원래 이스라엘로 복귀하려는 강한 의도를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이는 곧 유월절 축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19-22: “사로잡혔던 자의 자손이 첫째 달 십사일에 유월절을 지키되”
이 단락은 1~6장의 결론 부분에 해당합니다. 유대력으로 1월 14일은
곧 양력으로 4월 21일로서 유월절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페르시아 왕의 연호를 사용했는데 본 단락에서는 이스라엘의 달력의 날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전 봉헌식 이후 약 3주 정도 지나고 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예루살렘 성전에 모여 모세의 율법에서 규정한 대로 즐거운 유월절을 지켰던 것입니다.
특히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속박에서 해방되는 것을 기념하는 절기였기 때문에 최근에 바벨론으로부터 귀환한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유월절은 무엇보다 소중한 절기였습니다. 후대 사가들은 바벨론 유수를 제2의 출애굽이라고 일컬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므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엄격히 모세의 율법에서 정한대로 그 절차를 철저하게 지켜 유월절을 준비하고 이행했던 것입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정결의식이었습니다.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은 일제히 몸을 씻고서 정결예식을
치렀다. 그런 다음에, 레위 사람들은, 돌아온 이들 모두와 동료 제사장들과 자기들이 먹을 유월절 양을 잡았다(스 6:20)”
율법에 의하면 유월절 양을 잡는 일이 반드시 레위인의 직무는 아니었지만, 그들이
직접 양을 잡아 유월절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런 일을 레위인들이 직접 하게 된 것은 제2성전 시기였다고 학자들은 주장합니다. 이처럼 레위인의 직무와 강조되었던
것은 바로 정결예식이었습니다. “더러운 것으로부터 스스로
구별한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속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찾는 이들(22)” 이면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용납되었던 것입니다.
무교절은 유월절 다음 날부터 일주일 동안 지켰던 축제였습니다. 22절에
무교절에 대한 기록은 무교절 축제를 통하여 기쁨과 즐거움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즉, 에스라 저자는 바로 무교절 축제 분위기로 1~6장의 결론을 짓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킴으로 시작된 새로운 구원사은 이제 22절 마지막 절에서 다시 앗수르 왕의 마음을 돌이킴으로서 성취되었다고 선언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앗수르 왕은 곧 다리오 왕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딴은 서기관이
실수로 잘못 기록하였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땅은 고대 앗수르가 통일했고 그 이후 바벨론 제국으로
이제는 페르시아 제국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국의 후계자로서 다리오를 두고 앗수르 왕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유월절과 무교절의 축제는 우리에게 있어서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기리는 절기라 할 수 있습니다.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하는 의식을 행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모든 백성은 스스로 이방인과 구별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유월절의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리는 그리스도인들도 이와 같이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하고 모든 악에서 구별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고백한 대로 거룩한 산 제물로 하나님께 드려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유월절 어린 양의 고기를 먹을 있었습니다.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피와 살을 상징하는 성찬식에 참여함으로써 그분의 백성이 될 수 있으며 구원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성전건축과 축제의 기쁨은 지상의 교회건물을 짓고 그 완공을 축하는 의미가 아닙니다. 성전건축은 바로 내 안에 성령께서 오심으로 말미암아 영혼에 즉, 심령의
성전을 짓는 일이요, 거짓과 죄악으로 더럽혀진 자아를 정결하게 하는 의식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이 씻음을 받아 그 터 위에 성전을 짓는 일입니다. 때문에 하나님의 감동으로 성전이 지어지고 그
축제의 기쁨을 나누어야 할 것입니다. 즉 성령의 역사 가운데 성도들에게 기쁨이 되는 은총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롬 14: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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