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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이는 우리가 전에 왕에게 아뢰기를 우리 하나님의 손은 자기를 찾는 모든
자에게 선을 베푸시고 자기를 배반하는 모든 자에게는 권능과 진노를 내리신다 하였으므로 길에서 적군을 막고 우리를 도울 보병과 마병을
왕에게 구하기를 부끄러워 하였음이라”
21-30: “그 때에 내가 아하와 강 가에서 금식을 선포하고 우리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겸비하여 우리와 우리 어린 아이와 모든 소유를 위하여 평탄한 길을 그에게 간구하였으니”
에스라는 예루살렘으로 출발하기 전에 함께 할 유다 백성들에게 금식을 선포합니다. 그는
안전한 여정을 위해서 먼저 영적인 각성을 촉구하기 위함입니다. 대부분 금식을 공식적으로 선포할 때는
국가나 혹은 개인이 어떤 위기에 처했을 때에라든지, 이미 죽은 자를 애도하기 위할 경우에, 희생제사를 지냄으로써 의식화 되었는데, 이번 경우의 금식은 이보다
앞으로 닥칠지도 모르는 위협과 위기에 대한 안전을 도모하는 의미로 행하였습니다. 이는 곧 금식의 의미가
자기를 낮추고 죽임으로써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일하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계획과 능력을 버리고
온전히 하나님의 능력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자세입니다.
에스라는 그래서 왕의 군대의 호의를 거절하는 대신 아하와 강 가에서 금식을 선포하고 모든 여정을 하나님께 맡기고자
하였습니다.
“우리 하나님의 손은 자기를 찾는 모든 자에게 선을 베푸시고 자기를 배반하는 모든 자에게는 권능과
진노를 내리신다 하였으므로 길에서 적군을 막고 우리를 도울 보병과 마병을 왕에게 구하기를 부끄러워 하였음이라(스
8:22)”
또한 제사장 중에서 12명을 선발하여 특별히 하나님의 성전의 그릇들을 운반할
책임을 부여했습니다.
금식을 통해서 영적인 준비를 하고 세부적으로 현실에 직면한 문제들 중에서 성전에 사용되었던 은금 그릇들을 안전하게
예루살렘까지 운반할 일은 중요한 사명이었습니다. 금식은 영적인 충만성을 위한 일이라면, 성전에 사용할 은금 그릇들을 12명의 제사장을 선출하여 맡기는 일은
현실적으로 안전한 여행을 위한 세속적인 조처였습니다. 이렇게 기도와 현실에 필요한 지혜와 합당한 준비는
병행하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는 금식 기도한 후에는 모든 현실의 문제들이 우리의 손을 떠나 하나님의 손길이 미치게 된다는 억지 믿음을
갖습니다. 이것이 믿음 좋은 신자의 표본인 것처럼 부추기는 경향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문제의 해결점은 바로 나 자신과 주변의 지혜와 상황 속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극구 외면하는
경우입니다. 무슨 기적만을 바라고 우연의 일치가 마치 하나님의 섭리인양 믿고자 하는 이상한? 신비주의를 흠모한다는 사실입니다.
금식을 선포하고 또한 금식이 끝났을 때, 에스라의 태도를 그래서 좀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를 위하여 금식하며 우리 하나님께 간구하였던 그의 응낙하심을 입었느니라
그 때에 내가 제사장의 우두머리들 중 열두 명을 곧 세레뱌와 하사뱌와 그의 형제 열 명을 따로
세우고(스 8:23-24)”
에스라는 금식 이후 하늘의 기적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가 기도의 응답을
통해서 확신한 것은 바로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조처를 취하는 지혜를 발휘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러한 자세는 그의 창조적인 지혜가 아닙니다. 그가 알고 있는 율법의 지식에
따른 조치였습니다. 즉, 이스라엘이 광야 40년 동안에 제사장들은 성막의 기구들을 관리하고 수리했으며 레위인들은 성막의 기구들을 운반하는 책임을 분담해서
맡았다고 민수기에 기록된 내용대로 행동으로 실천한 것입니다. 에스라가 취한 행동은 그냥 믿음으로 사람에게
전적으로 의지했던 것도 아닙니다.
선발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기증받은 품목과 액수를 정확하게 기록해서 인수받고 전달하도록 책임을 부여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실천하게 됩니다.
“그들에게 왕과 모사들과 방백들과 또 그 곳에 있는 이스라엘
무리가 우리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드린 은과 금과 그릇들을 달아서 주었으니(스 8:25)”
모든 준비절차를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교회 재정을 집행하거나 연말이
되면 각 부서의 예산과 집행 액수를 감사하는 권한이 장로들이나 안수집사에게 있습니다. 서로를 위해서
투명한 재정의 집행내역과 잘못 되었을 경우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는 일은 세상 못지 않게 교회 안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담임 목사의 불투명한 재정 운영과 집행 사항들을 대부분 은혜?로
넘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러니 장로에서부터 말단 교회 직원에 이르기까지 교회 재정의 집행에 혼탁한
부분이 없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담임 목사의 잘못된 비용 지출내역이 말썽이 되어 교회마다 쉬쉬하면서도
서로 고발하는 등 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일반 신자로 교회에 출석할 때는 은혜가 되던 목사 설교가 일단 안수집사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재정의 불합리한 집행과
투명하지 않는 현실을 보게 될 때부터 도무지 은혜가 된 설교가 없다고 실토한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총회나 재정보고 시에 그런 문제들을 거론하여 따진 적이 있느냐 물으면 어떻게 신성한 교회에서 그럴 수는 없는 게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그렇습니다. 신성한 교회 재정이라면 일부러 흠집을 낼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그 교회 재정은 신성하지 않습니다. 도둑이
들어 집안의 돈을 훔쳐가는 데도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에 가만히 보면서도 당하는 일이 은혜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물론 그 지경까지 가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 턱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에스라는
우리에게 교회 재정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반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유능한 자에게
맡기지 않고, 한 권위 있는 집단에 맡기지도 않았습니다. 율법에
근거하여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에게 합당한 직분과 지위에 맞게 12명에게 맡긴 것입니다. 한번 신실한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영원히 신실한 목사가 아닙니다. 그도
인간이기 때문에 흐트러질 수 있고, 욕심을 낼 만한 독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목사 자신을 위해서도 재정을 관리하고 감시할 이중 삼중의 차단막을 설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은 650달란트는 25톤, 금 100달란트는 약 4톤
정도로 10만 명에서 50만 명의 일년 치 수입과 맞먹는
액수였습니다. 이렇게 가공할만한 액수를 모금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조사연구를 성경학자들은 열심히 했겠지요? 그래서 두 가지
학설이 존재합니다. 첫 째는 이런 수치는 과장되었거나 자료를 수집할 때 손상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고고학 자료에 근거해서 당시 바벨론에서 경제적 성공을 거둔 유대인들이 많은 헌금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경우입니다. 바벨론 왕들이 유대인들에게 관대했기 때문에 이 엄청난 금액의 모금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겠지요. 그러나 필자 소견으로는 70년
포로 생활 중에 빈 손에서 출발하여 수 백억 대의 재산가가 과연 몇 명이나 되었을까? 하는 점이고 그들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헌납했다 할지라도 이 정도까지 되었을까? 하는 의구심은 갖고 있습니다.
에스라는 일단 성물을 책임질 자들에게 엄히 규정을 엄수할 것을 명령합니다. 그는
사후조처까지도 철저히 감시하고 서로 견제할 수 있는 조직을 운영했다는 뜻입니다.
“너희는 예루살렘 여호와의 성전 골방에 이르러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의 족장들 앞에서 이 그릇을 달기까지 삼가 지키라(스 8:29)”
유능하고 신실한 자에게 교회 재정을 맡기는 일도 중요하지만 일단 일을 맡은 자들이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규정을
정하고 그대로 실행하는 지를 감시하는 조직도 있어야 합니다. 그 조직은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의 우두머리들로
정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탐욕으로 성전 재물에 아예 손을 대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철저한 기구를 도입하였습니다.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목사들 자중해야 합니다.
31-36: “모든 것을 다 세고 달아 보고 그 무게의 총량을 그 때에 기록하였느니라”
에스라는 니산월 1일, 즉 양력으로 4월 8일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아화와 강에서 여정의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귀국 길에 올라 압월 1일, 즉 8월 4일에 예루살렘에 도착하였습니다(스
7:9절 참조). 출발에서 도착까지 약 4개월이
소요되었는데, 여정 중에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도우사 대적과
길에 매복한 자의 손에서 건지신지라(31)”
에스라과 그의 일행은 예루살렘 입성을 3일 앞두고 쉬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에 첫 발을 디뎠던 금요일을 상기해준다는 학자들의 견해가 있습니다. 즉, 에스라와 그의 일행의 귀환을 제2출애굽으로 보려고 하는 사람들은 에스라의 3일 휴식을 여호수아가 요단
강을 건넌 후 안식했던 3일을 견주어 연상한 것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에스라는 4일째에 바벨론에거 가져온 성전의 그릇을 반환하였습니다. 이를 인계 받은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은 예루살렘 성전으로 옮겨 그 무게대로 받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은 이중으로 기록되었고 보존되었습니다. 에스라 또한 성전에 드려진
헌금과 성전에서 사용할 은금 그릇들을 반환한 문서로 기록해서 이를 주관한 페르시아 아닥사스다 왕에게 보고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세고 달아 보고 그 무게의 총량을 그 때에 기록하였느니라(34)” 이 일이 끝난
후 에스라와 그의 일행은 성전으로 올라가 번제와 속죄제를 드렸습니다.
이스라엘 전체를 위해서 수송아지 열두 마리, 숫양 아흔여섯 마리, 어린 양 일흔일곱 마리를 번제로 드렸습니다. 대단한 번제였으리라
짐작됩니다. 이 많은 수의 짐승을 남김없이 태워 연기로 제의를 드렸으니 몇 날이 걸렸을지 짐작이 안됩니다. 그 외에 12지파를 상징하는 속죄제를 숫염소 12마리로 번제로 드렸습니다. 에스라를 중심으로 유대사람들의 이와
같은 성전제의의 행사는 강 건너편 지역에 사는 여러 족속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각인되었을 것입니다. 아닥사스다
왕의 칙령은 그곳 총독들에게 전해졌고 강 건너편에 거주하는 백성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위해 도움을 주고 지원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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