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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 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
1-2: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본문 말씀을 문맥을 따라 읽을 때,
"뵈뵈"라는 여성은 로마교회에 쓴 편지를 가지고 로마에 전달한 자로 추측됩니다. 그녀는 편지뿐 아니라 다른 일 때문에 로마를 방문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장사 때문이었든지, 아니면 어떤 소송 업무(고전 6:1절 참조) 때문이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여러 정황으로 살펴보면, 바울이 그녀에게 로마교회에 소개할 추천서를 써주었을 것입니다. 서로 얼굴을 모르고 어디서 어떻게 방문하게 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양쪽을 다 잘 아는 자가 추천서를 써주는
일은 당 시대에는 흔한 일이었습니다.
좀더 자세한 정황을 살펴보게 되면, 뵈뵈는
고린도 출신 여성으로 추론되며, 특히 고린도 동쪽 항구인 겐그리아 교회의 일꾼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녀는 이 교회에 집사 직분을 가졌을 것으로 추론됩니다. 이러한
뵈뵈를 바울은 로마교회가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바울은 될 수 있는 한 그녀가 요구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도움을 주라고 하였습니다. 그만큼 그녀는 타 교회에서도 대우를 받을 만한 교회 일꾼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녀가 자신의 후원자였으며, 교회
안에서 지도자적인 역할로 섬겼다는 점을 시사하였습니다. 그녀는 아마도 빌립보 교회의 루디아처럼 자기
재산으로 바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입니다.
3-16: “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다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뵈뵈를 추천한 바울은 기억하고 있는 많은 로마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안부를 전했습니다. 먼저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에게 문안을 하였습니다(3).” 그들은 원래 로마에서 살았던 유대인으로써 바울의 선교사역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글라우디오 황제의 유대인 추방령으로 말미암아 고린도에 온 그들을 바울이 만났고 고린도와 에베소 교회를 세우는
일에 바울과 함께 하였습니다. 그 후 추방령이 느슨해지자 다시 로마에 들어가 교회를 섬겼던 자들입니다. 그들은 원래 부유한 사업가로 보이며, 상당한 사회적 신분도 있었을
것으로 추론됩니다. 이 두 사람에 대한 칭찬을 바울은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롬 16:4)”
위의 기록으로 살펴볼 때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영향력은 이방인 교회에 널리
알려졌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가 섬기는 가정교회에게도 문안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에배네도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맺은 열매(5)”라고 소개하였습니다. 그가 브리스길라 부부 다음으로 소개된 것은 이들과 상호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에베소에서 함께 동행한 것으로 추론됩니다. 그가 에베소를 중심으로
하는 소아시아 최초의 개종자라는 의미가 이러한 점을 반증해 줍니다. 그 후 이 부부와 함께 로마로 이주했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유대여인이었으며, 흔한 이름이었습니다. 그녀는 로마 교회를 위해서 수고를 많이 한 여인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안드로니고와 유니아”도 유대 그리스도인으로 선교사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바울을 그들이 친척이며 나와 함께 갇혔던 자들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그들이 사도란 의미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직접 목격한 무리에 들어갔던 자들로
추론됩니다(고전 15:7절 참조). 따라서 맨 나중에 사도된 바울보다는 상위 그룹에 속했을 것이며, 초대교회의
기초를 세우는 일에 12사도와 버금가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부부도 로마 교회를 섬기고 있었습니다.
‘암블리아”는 알려진 바는 없으나, 노예이거나
노예에서 해방된 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르바노와 스다구” 역시 노예 이름입니다.
“아벨레”는 유대인으로 로마에서는
흔한 이름입니다. “아리스도불로”는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그에게 속한 권속 중에 그리스도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헤로디온은 유대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를
내 가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도 노예 신분일 것으로 보입니다. “나깃수”의 권속 중에도 그리스도인이 있었습니다. 나깃수는 노예 이름입니다. 그도 비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이러한 노예는 자유인으로 해방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드루배나와 드루보사”는 자매들로 보입니다. 그들은
주 안에서 수고한 여인들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녀들의 헌신과 섬김이 로마교회에 잘 알려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루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졌던 구레네 시몬의 아들일지도 모릅니다. 바울은 루포의 어머니를 내 어머니라고
불렀습니다(막 15:21). “아순그리도와 블레곤과 허메와 바드로바와 허마”는 같은
가정교회의 일원으로 추론되는데, 교회 핵심 구성원이었을 것입니다. 빌롤로고와
율리아, 네오와 그 자매, 올름바 역시 한 가정교회의 일원으로
핵심적인 구성원이었습니다.
바울은 26명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였으며, 이러한 명단은 과거 선교사역 과정에서 잘 알게 된 사람들로부터 덜 알려진 자들까지 포함했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바울의 개인적인 친분과 상관하여서 세세한 안부까지 전할 수 있었습니다.
즉, 바울 자신을 위해서 목숨까지도 내놓을 만큼 가까운 관계였다든지, 내 사랑하는 이, 내 어머니, 등이
그러한 친분관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들 명단은 헬라인과 유대인을 적절히 거명함으로써 당시 로마교회의
사회적인 특성에 맞게 안부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특성은 신분이 낮은 계층에서 신분이 높은 계층까지를 포함한 안부
인사였습니다. 특히 여성이 교회 안에서 역할을 중요하게 언급했다는 점입니다. 로마교회에서도 여성들은 탁월한 역할을 분담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로마교회는 인종, 계층, 성별 면에서 다양한 면모를 갖추었으며, 완전하지는 않았으나 잘 조화하고 서로 협력한 형태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안 인사에서 나타나듯이, 로마교회는
한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최소한 다섯 가정교회가 각각 모여서 예배를 드렸으며, 이러한 형태는 초대 교회의 특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일단 가정교회는
큰 집을 소유한 그리스도인 집에서 모였을 가능성입니다. 같이 예배를 드리고 공동식사를 했으며, 서로가 형제자매로 섬겼습니다. 이렇게 한 공동체의 연합은 전혀 갈등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인종, 신분, 성별을 초월하여 실제적으로
아름답게 모임이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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