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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 후에 내가 유다 왕 시드기야와 그의 신하들과 백성과
및 이 성읍에서 전염병과 칼과 기근에서 남은 자를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과 그들의 원수의 손과 그들의 생명을 찾는 자들의 손에 넘기리니
그가 칼날로 그들을 치되 측은히 여기지 아니하며 긍휼이 여기지 아니하며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리라 하였느니라”
1-14: “내가 든 손과 강한 팔 곧 진노와 분노와 대노로 친히 너희를
칠 것이며”
유다의 마지막 왕이었던 시드기야에 대한 이야기가 22장에 기록된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그리고 여호야긴의 이야기보다 먼저 등장하는 까닭은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사건들을 시대적인 순서대로
나열하고 있지 않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주전 597년에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유다를 침략하였을 때, 여호야김은 예루살렘 성읍이 포위된 상태로 죽었으며 그의
아들인 여호야긴은 왕이 된지 3개월 만에 저항하지 못하고 항복하였습니다.
그는 사슬에 묶여 바벨론으로 끌려갔으며, 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자가
바로 시드기야였습니다. 시드기야는 바벨론 사람들에 의하여 왕이 된 자임에도 불구하고 애굽의 바로 호프라의
군사적인 원조 약속에 힘입어서 주전 587년에 종주국인 바벨론을 반역하고 말았습니다. 바벨론이 시드기야의 반역 소식을 듣고 군대를 보내 순식간에 유다를 점령하게 되었고 예루살렘을 포위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알게 된 애굽이 유다의 간청으로 군대를 출동시켰습니다.
그러나 애굽 군대의 출정소식을 들은 바벨론 군대는 곧바로 애굽 군을 치기 위해 남으로 향했으며 호프라의 애굽 군대를
쉽게 물리치고 맙니다. 다시 바벨론 군대는 예루살렘 접경지역으로 올라와 진을 치고 이 성읍을 완전히
포위하였습니다. 결국 유다는 물샐 틈 없는 바벨론의 포위 작전에 괴멸되어 주전 586년 여름에 바벨론 군대에 의하여 함락되었습니다.
본문 말씀은 이렇게 유다 전역은 이미 바벨론 수중에 들어갔고 예루살렘 성읍마저 포위된 상태로 최후의 나날을 지탱하는
절망적인 배경을 하고 있습니다. 바벨론 군대가 포위한 상황에서 마음마저 불안해진 시드기야는 말기야의
아들 바스훌과 마세야의 아들 스바냐 제사장을 예레미야에게 보냈습니다. 이 당시에 예레미야는 반역죄로
감금된 상태였습니다.
다급해진 시드기야는 평소에 예레미야가 유다의 종말에 대하여 경고하고 다녔던 점을 생각하면서 혹시라도 여호와께서 기대하지
못했던 은혜를 베푸시지 않을까?라는 일말의 기대를 걸고 싶었던 것입니다. 바스훌이란 인물은 이미 20장에서 예레미야를 때리고 감금했던 성전의
총감독이었던 자였습니다. 렘 38:1-3절 말씀에 의하면
이 바스훌은 예레미야를 매우 미워했고 그를 암살하는 일에 일조를 하였던 인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에 그 고관들이 왕께 아뢰되 이 사람이 백성의 평안을
구하지 아니하고 재난을 구하오니 청하건대 이 사람을 죽이소서 그가 이같이 말하여 이 성에 남은 군사의 손과 모든 백성의 손을 약하게 하나이다(렘 38:4)”
반면에 스바냐 제사장은 예레미야의 심판의 메시지를 반대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일
이 스바냐가 렘 52:24절의 스바냐와 동일한 인물이라면, 그는
대제사장 다음의 직급을 가진 자였을 것입니다. 이 두 사람은 지금 유다의 정치권과 종교를 대표하는 인물로
보입니다. 이렇게 각각의 인물의 성향을 살펴볼 때에, 시드기야와
바스훌은 결코 예레미야를 선호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평소에 그를 멸시하고 비난했으며 그의 메시지를
들으려 하지 않았던 자들입니다.
그런데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되자 참 선지자 예레미야를 찾아 나서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거짓 선지자들의 외침이 공허한 것이며 그들의 영향력의 한계가 드러난 시기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위기상황은
그들의 선포가 얼마나 거짓이며 속임수였는지를 알게 된 것입니다. 이들을 믿을 수 없게 되자 예레미야를
찾았습니다. 이제야 전실과 거짓이 판가름 났지만, 그들은
때를 놓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예레미야를 통하여 임하는 여호와의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다만 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듣고자 하는 자신들의 소망을 지닌 채, 예레미야를
찾아와 자신들의 소망을 확인하고자 했던 것뿐이었습니다.
“그 때에 그들이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제발 우리가 멸망하지 않도록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여 주십시오.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우리를 포위하여 공격하고 있습니다. 행여 주님께서, 예전에
많은 기적을 베푸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기적을 베풀어 주시면, 느부갓네살이
우리에게서 물러갈 것입니다(렘 21:2)”
시드기야와 그의 신하들은 하나님께서 출애굽 때 베푸신 기적을 바라고 예레미야를 찾아왔던 것입니다. 여기에는 자신들의 과거의 죄악들을 회개한다는 의지 표현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반역행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고 당연히 그분의 기적을 바라는 심정으로 나왔을 뿐입니다. 여호와께서 전지전능하신 분이며, 창조주이심을 사탄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수준은 사탄이 인정한
하나님에 대한 지식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실 뿐 아니라 공의의 하나님이심을 애써 외면한 처사입니다. 죽을
땐 죽더라도 자신의 죄에 대한 깊은 반성과 회개 없이는 하나님의 은총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방식은 육이 아닌 영이라는 사실에도 깊은 이해와 묵상이 있어야 합니다. 세상적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일보다는 자신의 영혼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의 은총을 바라는 믿음이 간절해야 할 줄로 압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를 통해 임한 하나님의 응답은 단호했습니다. 그들의 희망사항은
고사하고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일인칭을 수 차례 사용하여 여호와께서 친히 바벨론 군대와 합세하여 기근과 전염병을 동원하여 이스라엘을 치실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들로서는 전혀 기대 밖의 응답이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입장으로서
“출애굽의 자비”는 이미 오래 전에 소실되었다는 반증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안중에도 없는 자비를 그들은 어리석게도 간청하였던 것입니다.
자신들의 책임과 죄에 대한 회개는 없으면서도 그저 하나님의 은혜만을 바라는 것은 가증한 일이요, 뻔뻔스러운 행위일 뿐입니다. 특히 앞으로 시드기야와 그의 신하들이
겪게 될 불행은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가져올 것입니다. 예레미야의 예언은 경악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나 주의 말이다. 그러나
다음에, 염병과 전쟁과 기근에서 살아남은 이 도성의 사람들, 곧
유다 왕 시드기야와 그의 신하들과 백성을,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의 손과, 그들의 원수들의 손과,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의 손에, 포로로 넘겨주겠다. 느부갓네살은 포로를 조금도 가련하게 여기지 않고, 조금도 아끼지 않고, 무자비하게 칼로 쳐죽일 것이다(렘 21:7)”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분노가 극에 달했음을 5절에서 분노에 대한 단어를 세
차례나 사용함으로써 강조하였습니다. 노와 분, 대노로 표현된
하나님의 진노를 그로부터 전해들은 시드기야와 그의 신하들은 차라리 처음부터 묻지 않았더라면 좋을 뻔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시드기야와 그의 신하들에게 임할 혹독한 심판을 선언한 다음, 예레미야는
신명기의 가르침처럼 생명의 길과 사망의 길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죄를 회개하고 여호와께 순종하는 신앙과는 상관없는 선택입니다. 만약에
바벨론 군대에게 항복하면 살 것이요, 저항하면 죽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얼굴이 이 성읍을 향하여 분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루살렘 성을 공격하고 계신다면 그들은
모든 것을 단념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미입니다.
“나는 복을 내리려고 해서가 아니라, 재앙을 내리려고 이 도성을 마주 보고 있는 것이다. 이 도성은 바빌로니아
왕의 손에 들어갈 것이고, 그는 이 도성을 불질러 버릴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렘 21:10)”
예레미야의 이와 같은 심판에 관한 예언의 메시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마치 이 나라(유다)를 매우 미워하는 매국노의 말처럼 들렸을 것입니다. 같은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한다고 하면서도 이러한 생각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묵상하느냐의 문제는 그러므로
매우 심각하며, 진실을 따라 그분의 말씀에 신실하게 경청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신앙의 절차인지를 깨달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영혼의 구원은 세상적인 구원과는 전혀 다르다는 성경말씀의 진리를 바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결코 성경지식에 무지해서는 안 된다는 가장 기본적인 진실을 외면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말씀의 겉 가지를 붙들고 그것이 전부인양 착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회의 여러 이벤트성 프로그램의 위험성을 누구도 경고하지 않습니다. 부부학교도 좋고, 어버이 학교도 좋습니다. 알코올중독자의 모임도 좋고, 도박철폐 모임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성도의
본분은 아닙니다. 전도 폭발, 규납적인 성경공부 등이 지금은
어디로 갔습니까? 달나라로 갔습니까? 아님 태평양에 사장되었습니까?
성도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 그분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사명으로 존재합니다. 위에 언급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모임이나 봉사, 섬김은 사실
겉 가지에 지나지 않습니다.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여 하면 좋고, 안
해도 무방한 일입니다. 이런 일에 필사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헌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성도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과 교통(교제, 기도, 묵상)입니다. 그분의 뜻을 매일 헤아려 순종하는 삶입니다. 그분과 동행하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필사적으로
매달려야 할 우리의 사명이요, 책임이며 의무인 것입니다. 제발
착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잘못 가르치는 자들이 정말 죽일 놈들입니다.
예레미야는 계속해서 다윗 왕조를 중심으로 하는 예루살렘 왕가에 말씀을 전합니다. 공의와
정의를 행하고 억울한 자들의 권한을 보호한다면 아직도 기회는 남아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자만과 거짓
평안에 도취해 있는 “골짜기와
평원 바위의 주민(13)”에게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정신을 차리고 삶을 추스르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골짜기로 둘러 싸여 있으며 마치 높은 빌딩처럼 우뚝 솟은 예루살렘의 지형에
어울리는 말입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이 이렇게 천연적인 요새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많은 자만심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각자의 삶을 개혁시키는 것뿐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즉, 완전히 뒤집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짐작했듯이 그들은 돌아서기에는 아니 뒤집어 엎어놓기에는 너무 멀리 가버렸습니다. 왕과 백성들의 지금 예레미야가 요구하는 대로 살아가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나는 너희의 행실에 따라
너희를 벌하겠다. 나 주의 말이다.
내가 바로
예루살렘의 숲에 불을 질러,
그 주변까지 다 태워 버리겠다(렘 21:14)”
죄를 지으면 당장에 혼 줄을 내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죄가 쌓이면 죄를
짓더라도 침묵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죄가 쌓여 다시 돌이킬 수 없도록 방치하셨다가,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어갈 때까지 기다리다가 심판으로 멸절시키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유다는 넘지 말았어야 할 경계를 넘어 버렸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짜증난 소리로 인식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듣기 싫은 잡음이 되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보응적 심판을 피할 길이 없게 되어 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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