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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주께서 명령하신 증거들은 의롭고 지극히 성실하니이다”
129-136: “주의 증거들은 놀라우므로 내 영혼이 이를 지키나이다”
인간이 슬픔에 잠기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참 의미를 알지 못해서 죽음이라는 막막한 운명 앞에 서게 되면 절망과 함께 슬픔이 밀려오게 됩니다. 더구나 육체적인 죽음도 슬퍼하지만 사람의 영혼이 죽는다는 점에서 슬픔은 어쩔 수 없는 숙명처럼 엄습하게 됩니다. 시인은 본 단락 말씀을 통해서 영원한 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그리워하며 직접 사랑받기를 호소합니다. 또한 함께 사는 믿음의 공동체가 하나님의 율법을 지켜서 함께 구원에 이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 말씀을 묵상하다 보면 공동체를 사랑하는 시인의 소박한 마음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일단 그는 하나님의 증거들 앞에서 놀라움을 표현합니다. 하나님의 증거(교훈) 속에는
단순한 교훈만 들어 있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속에는 해명이 불가능한 깊고 오묘한 뜻이 들어 있음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놀라고 경탄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증거들 가운데에는 인간을 살리는 신비한 능력이 들어 있습니다. 이렇게 시인은 하나님의 진의를 깨달았습니다. 당연히 그는 말씀을 깊이 묵상할 수 밖에, 그래서 자신의 네페쉬(영혼)이 그 깊은 능력의 의미를 지키고 보존하겠다고 고백합니다.
네페쉬는 영혼이라고 해석하지만, 인간
전 존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육체로서 만이 아니고 갈급한 영혼을 포함한 전 인격입니다. 따라서 시인의 통찰력은 대단했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알았기
때문에 그 증거를 지키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경외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겠다는 고백입니다.
“당신의 말씀의 문이 열림으로 빛이 발하여
어리석은 자를 깨닫게 하십니다(시 119:130)”
주님의 말씀이 열리면(페타흐) 어리석은 사람들(페타힘)이
깨닫게 된다 하였습니다. 깨닫는 일이 능동적이 아니라 수동적입니다. 즉, 자기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놀라운 기적을 깨닫게 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는 일은 인간의 편에서 나오는 지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 속에는 빛이 있어 그 빛을 발하십니다. 이렇게 말씀이 빛으로 오실 때 인간은 자기의 마음을 열고 말씀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이때에 비로소 인간은 자기의 속내를 소상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인간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새길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비록 우둔한 인간일지라도
마음을 하나님께로 연 자에게는 빛이 발하여 깨닫게 하시는 기이하고 놀라운 능력이 됩니다.
입을 벌리고 헐떡거렸다(파아르)는 설명은 사모한다는 표현으로서 그가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참으로 주의 계명을 좋아했다는 것은 사랑하고 좋아했다는 의미입니다. 시인은
끊임없이 열심을 다해 하나님의 계명을 사랑하였습니다. 갈급한 심정을 갖고 하나님의 말씀을 읊조렸습니다. 그래서 마치 말씀에 굶주린 자로 자신의 갈급한 심정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그의
열망은 대단했습니다. 그 시대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냉담했는데도 시인은 온 열정을 다하여 주님의
말씀을 사모하였습니다. 그의 열성은 지속적으로 주님의 말씀을 그리워합니다.
이제 시인은 주님의 얼굴을 나에게 향하여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시작합니다.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베푸시던 대로 내게 돌이키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132)” 하나님의
판단대로 시인의 행위가 올바르면 은혜를 내려 달라고 간청합니다. 자기의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의로우신
의지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항상 정당하고 공의로우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인 자신의 얼굴도 주님을 향하여 서 있다고 고백합니다. 즉
그는 주님의 이름을 지속적으로 사랑하고 있으며 주의 이름(하셈)은
여호와이시고 주님의 성품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자신의 발걸음을 주님의 말씀 안에 굳건히 서게 해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는 인간적인 자신의 방식이 아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식으로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나를 주장하자 못하게 하소서(샤라트). 사악한 권세가 나를 주장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 굳게 서지 않으면 악의 권세가 인간을 지배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시인의 발걸음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어떤 목적을 지향하느냐? 는 자신들의 운명을 좌우합니다. 신자는 누구든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목으로 들어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악의 권세와 싸워야 하며 악의 권세가 지배하지 못하도록 말씀을 배우고 묵상하는 일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시인은 인간(세상)의 억압으로부터 건짐을 받게 해달라 하였습니다. 인간은 보편적인 인간들로부터
억압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보통신자들은 연약한 인간입니다. 그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거대한 세상의 폭력을 대항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손 길은 필연적입니다. 하나님께 구원해달라고 간구하는 것은 그래서 신자의 당연한 기도문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내가 주의 법도를 지키리이다(134)”라고 다짐합니다.
그는 주님의 법도를 지킴으로 구원을 받는 원리를 알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우리의 구원자이시지만 구속자도 되십니다. 그 분께서는
죄의 권세를 십자가 상에서 꺾으셨습니다. 이 땅에는 비록 악인들이(아벤) 있어 하나님의 백성인 의인(차디크)이
고통을 당하지만 주님의 법령 앞에 순종함으로 그들로부터 건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는 다시 하나님의
얼굴을 자신에게로 향해 달라고 애원합니다. 하나님의 얼굴은 밝게 비추는 빛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율례를 나에게 가르쳐달라고 호소합니다. 하나님의 얼굴의 광채 앞에서 진리의 말씀을 배우는 것이 시인의 최대의 소망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깨끗한 마음을 이 빛 속에서 찾으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빛만이 더러운 마음을 깨끗이 할 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팔게이 마임(샘물의 원천지)에서 쉬임 없이 중단 없이 솟아는 물입니다. 시인은 눈물이 마르지
않고 계속 흘러내렸다고 하였습니다. 그가 흘린 눈물은 사람들이 주님의 율법을 지키지 않고 계속 범죄하고
있어 마음이 아파서였습니다.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이는 공동체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음이라고 표현됩니다. 그의 영혼이 너무 깨끗하기 때문에 동족을 위해서 울었습니다. 그의 눈에서 시냇물처럼 흐르는 눈물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것입니다.
137-144: “여호와여 주는 의로우시고 주의 판단은 옳으니이다”
언제나 어디서나 어떠한 일을 당해도 주의 말씀은 항상 의로우시고 진리가 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세상은 공평무사합니다. 그분의
말씀 안에는 세상 사람이 알지 못하는 기이함이 있고 놀라운 일들이 상존합니다. 그리고 흑암의 세계를
비추시는 빛의 근원이십니다. 빛이란 모든 에너지의 원천인데 힘의 근원도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토라만이 영원하며 그 안에는 공의와 진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사방에서 멸시를 당해도 주의 법령들을 잊을 수 없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이는 그가 말씀을 진심으로
사모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율법을 지키려는 열성도 대단했습니다.
“여호와 당신은 의로운 분이십니다(137)” 시인은
의로운 분 앞에 홀로 서 있습니다. 그분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으로 머리를 숙였습니다. 그는 또한 그분의 공의에 자신을 맡겼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판단(심판)은
정직하다고 고백합니다. 공의의 하나님만이 인간을 심판하고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의(챠디크)는 정당한 판단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직한 분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정직 안에서 숨을 쉬고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면 정직함이 사라집니다. 정직이 내 안에서 사라지면 거짓(쉐케르)이 자리잡고 나를 지배하게 됩니다. 그래서 시인은 강도 높게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 “주께서 명령하신 증거들은 의롭고 지극히 성실하니이다(138)” 하나님께서는
증거들을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교훈을 주신 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가르쳐
주시고 잘 지키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은 처음과 나중을 동시에 주장하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의롭고 성실하심이 매우 큰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증거들(교훈)은 의롭고 성실하시므로 인간을 교훈하기에 가장 필요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내 대적들(차라이)은 주의
말씀을 잊어버렸다(139)” 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소멸시키는 자들이며 반역하는 자들입니다. 또한
이들이 바로 원수이며 타국에서 침략하는 적군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 있는 말씀의 대적자들이라 하였습니다. 이런 자들은 구별하기도 힘들며 지극히 경계해야 할 자들입니다.
“나의 열정이 나를 소멸하였습니다(139)” 즉, 질투 혹은 의분이 자신을 삼켜버렸다고 하였습니다. 나의 열정이 나를
분노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주의 말씀을 업신여기는 원수들 때문에 그는 의분을 터트렸습니다. 끓어오르는 분노의 폭발로 말미암아 그를 소멸시키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법을 버린 자들 때문에 그의 가슴이 불타올랐습니다. 이처럼 그의 영혼은 하나님께 사로잡혔으며 그의 의분은
사람들의 죄 때문에 열정이 그를 태우고 있으며 거의 죽게 되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시인은 주의 말씀은 아주 정련되어 깨끗하고 청정하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사랑하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불순물이
없으며 흠이 없습니다. 청정함은 맑고 깨끗하여 인간을 청결하게 하기에는 가장 완벽합니다. 따라서 말씀만이 인간의 부패한 심성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처럼 청결한데 자기 자신은 미천한 사람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는 자신의 비천함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신실한 신앙고백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에 충분합니다. 비천하기 때문에 수치를 당합니다.
그렇지만 주의 법령들을 잊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세상으로부터 터무니없는 멸시를 당했기
때문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주의 말씀과 친해지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말씀 안에 위로와 평강이 있기 때문입니다.
치드카트카(주의 공의는 영원한
의)로 시작되는 143절은 하나님의 불변한 공의가 영원하다고
노래합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변화 무쌍한 세상을 심판하십니다. 변하는
것은 진리가 아닙니다. 불변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진리이시고 의가 되십니다. 그에게 환란과 곤고함이 엄습했을 때에 그에게 발견되는 것은 질고와 고난뿐입니다. 그래서 그는 세상을 사는 일이 괴롭습니다. 삶의 소망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탈출구가 없어 보입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지만, 좌절하지
않고 주의 계명을 기억하고 일어났다고 하였습니다. 비록 극심한 고난 가운데에서도 탄식의 부르짖음을 토해내지
않고 그럴지라도 즐거움의 탄성을 터트렸습니다. “환란과 우환이 내게 미쳤으나 주의 계명은 나의 즐거움이니이다(143)” 그의 네페쉬(영혼, 인격
전부)는 깊은 곳에서 솟아나온 영적인 즐거움에 잠겨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계명은 환난과 곤고를 이길 수 있는 능력이 되며 더 나아가서 즐거움이 됩니다.
하나님의 교훈은 사람에게 능력을 주며 깨우쳐 주는 힘이 됩니다. “나를
깨닫게 하시고 나를 살리소서(144)”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깨닫게 되었을 때에 소생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삶은 주의 교훈을 바르게 깨닫는 데에
있습니다. 그곳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또한
살려달라는 애원 속에는 이미 죽은 상태에서 회생을 소망하며 고백한 말합니다. 하나님께 생명을 윤택하게
하는 능력이 있으며 생명을 살리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를 시인은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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