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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이 사람들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증거를 받았으나 약속된 것을 받지 못하였으니”
23-28: “믿음으로 모세가 났을 때에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석 달 동안 숨겨 왕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아니하였으며”
모세는 태어날 때, 그의 부모의
믿음으로 생명을 건졌습니다. 모세가 나중에 애굽의 공주의 아들임을 포기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게 된 근원(25)”은 바로 모세를 낳은 부모의 믿음에서부터 출발하였던
것입니다. 모세의 부모는 “그 아이의 아름다움을 보고 바로의 명령을 두려워하지 않았다(23)”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유별나게 아기가 잘 생겼다고 하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 부모는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통해서 고난 받는 그의 백성을 위하여 큰 일을 할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의중을 깨닫는 길이 됩니다.
그러므로 바로의 명령에도 아랑곳없이 아이를 석 달 동안이나 키울 수 있었습니다. 애굽 강에
띄워진 모세는 곧 바로의 딸에게 발견되어 궁중에서 자랐지만, 모세의 유모로 다시 그의 친 어머니가 선택되었던
것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에서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오히려 안심하고 자기 아들 모세를 키웠던 어머니의
믿음은 그대로 아이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장성했을 때, 스스로
고난의 길을 택했습니다. 공주의 아들임을 거절하여 죄와 향락보다는 하나님 백성과 핍박을 자처하게 됩니다. 그가 왜? 출세와 미래가 보장된 왕자의 자리를 박차고 노예의 신분으로
내려가기를 원했는가?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26)” 때문이었습니다. 이 상은 무엇인가?
모세의 역할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고 나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긴 여정을 책임 맡은 것이었습니다.
그가 애굽의 화려함과 권세를 미련 없이 버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하나님과의
약속을 맺은 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야곱으로 이어지는 구속사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는 약속된 땅 가나안을 바라고 보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
믿음은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보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은 수모를 택했던 원인”이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모든 단계를 뛰어 넘어서 이스라엘 대신 “그리스도를 위하여(26)”라고
펼치고 있는 믿음의 강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이스라엘(야곱)을 그리스도로 교체하면서, 자기 백성을 그리스도와 동일하게 연결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출애굽을 지휘하였습니다. 그가 이스라엘을
내보내달라고 바로에게 나갔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셨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너는 바로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내가 네게 이르기를 내 아들을 보내 주어 나를 섬기게
하라 하여도 네가 보내 주기를 거절하니 내가 네 아들 네 장자를 죽이리라 하셨다 하라 하니라(출 4:22-23)”
하나님의 장자는 이스라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역시 하나님의 맏아들이셨습니다. 집단의 개념에서 하나님의 장자는 이스라엘이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는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에게 적용이 됩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이스라엘과 그리스도와의 간격을 일치시키면서 장자로서 의미를 동일하게 적용하였습니다. 즉,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에 의한 백성은 같은 운명체임을 암시하는 말씀입니다. 모세의
지휘 하에 출애굽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의 민족사는 결국 그리스도에게로 승계됩니다.
“거룩하게
하시는 이와 거룩하게 함을 입은 자들이 다 한 근원에서 난지라 그러므로 형제라 부르시기를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히2:11)”
27-31: “믿음으로 애굽을 떠나 왕의 노함을 무서워하지 아니하고 곧 보이지 아니하는 자를 보는 것 같이 하여 참았으며”
모세는 “미래를 바라보는 믿음으로 애굽을 떠났다(27)”고 하였습니다. 바로의 분노에 대한 두려움 앞에서 누가 안심할 수 있겠는가! 이
말씀의 의미는, 당시 세계를 지배하던 애굽의 바로의 분노를 샀다면 끝장이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잘못된 결단으로 세계 어느 곳이건 경제제재로 한 나라를 빈궁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고, 전쟁을 일으켜 정권을 바꿔버릴 수도 있는 것처럼, 당시의 바로의
영향력은 그들에게 종 노릇하던 이스라엘 정도는 鳥足之血이었습니다.
모세가 감히 바로에 맞서서 출애굽 역사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이 아닌, “보이지 아니하는 분을 마치 보이는 분 같이 바라보면서(27)” 바로의 분노를 물리칠 수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의 확신”입니다. 믿음으로 바라보는 보이지
않으신 하나님께서 모세의 마음을 지키셨습니다. 모세가 보이는 바로를 마치 종이 사자처럼 취급한 것도
이 믿음으로 말미암은 능력 때문입니다. 따라서 출애굽 사건이 모세의 단독 작품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하나님이 주도하신 사건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유월절과 홍해 사건 역시도 믿음의 역사로 바라보았습니다.
유월절은 6월 절이 아니라, 逾越節입니다. 즉 넘어갔다는 뜻입니다. 애굽을 떠나던 마지막 밤에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발라서 애굽의 장자들을 죽이는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그 양의
피를 바른 집은 천사들이 지나쳤다는 의미로 이스라엘이 그 날을 기념하게 됩니다. 유월절은 출애굽 사건의
성공을 보장받은 확증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살리시기 위해서 마련한 보증이셨습니다. 그러므로 홍해 사건 역시도 하나님께서 섭리하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스라엘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이와 같은 사건들이 성공했다고 하시는가?
히브리서 저자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일을 두고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믿음으로 순종했기 때문에 성취된 사건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유월절과 홍해 사건으로 이어지는 출애굽은
그들의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으로써 일어난 사건입니다. 즉,
구속사에서 인간의 믿음이 그들의 의를 나타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이 일을
이끌어가심을 선명하게 나타내는 하나님의 일이라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지만, 연약한 인간의 믿음을 받아드려서 하나님을 철저하게 신뢰하도록 이끄시는 과정이라고 할 것입니다.
가나안 정복은 여리고 성의 함락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7일 동안에 여리고 성을
일곱 번 돌아 그 성을 무너뜨렸습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의 믿음은 견고한 성도 무너뜨릴 수 있었습니다.
“여호수아가 여리고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눈을 들어 본즉
한 사람이 칼을 빼어 손에 들고 마주 서 있는지라 여호수아가 나아가서 그에게 묻되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적들을 위하느냐 하니
그가 이르되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왔느니라 하는지라 여호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고 그에게 이르되 내 주여 종에게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나이까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하니 여호수아가 그대로 행하니라(수
5:13-15)”
여호수아의 믿음은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는 행위로 드러났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을 철저하게 신뢰하는 자세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확신이요, 행함입니다. 그 다음은 특이하게도 믿음의
선진으로 기생 라합의 행위를 들었습니다. 라합은 여리고 성을 정탐하러 왔던 이스라엘 정탐꾼을 숨겨주었던
여인이었습니다. 그가 자신의 민족을 저버리고 하나님의 백성을 보호했던 결단은 바로 믿음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더 나가서 그녀는 구속사를 이어주는 중요한 인물로 남게 됩니다.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마 1:4-5)”
라합은 아브라함의 약속의 성취(땅)라 할 수 있는 다윗 왕의 통치를 가능하게 하는 계보의 인물이었음을 보게 됩니다. 즉, 가나안 땅의 정복은 다윗 왕이 예루살렘을 정복함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라합에서 다윗에 이르는 역사는 가나안 정복의 역사를 총괄 축약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스라엘 왕정을
확립하는 역사적인 맥락을 이어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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