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37:01-09 ::: 시온의 노래 Wed. Nov. 06. 2019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하게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시 137:3)”     이들은 짐승처럼 이스라엘을 노예처럼, 거칠고 무자비하게 끌고 먼 바벨론까지 데리고 갔습니다. 그들의 자유를 빼앗고 조국에서 추방한 이방인들이 “우리에게 노래를 청했습니다(3)”   게다가 슬픔과 절망감에 빠져졌는데도 기쁜 노래를 한 곡 부르라고 합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선지자들을 통하여 경고하셨습니다. “너희 절기를 애통으로 너희 모든 노래를 애곡으로 변하게 하리라(암 8:10)”   그러나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이들의 요청에는 조롱이 섞여 있습니다. 마치 나라를 정복한 자들이 흥을 돋구기 위해 너희 나라 국가를 불러 봐 라고 명령하는 것과 같습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137:1)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137:2)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137:3)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하게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 (137:4) 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까 (137:5)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 (137:6)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아니하거나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하지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 (137:7) 여호와여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날을 기억하시고 에돔 자손을 치소서 그들의 말이 헐어 버리라 헐어 버리라 그 기초까지 헐어 버리라 하였나이다 (137:8) 멸망한 딸 바벨론아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네게 갚는 자가 복이 있으리로다 (137:9) 네 어린것들을 바위에 메어치는 자는 복이 있으리로다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여호와여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날을 기억하시고 에돔 자손을 치소서 그들의 말이 헐어 버리라 헐어 버리라 그 기초까지 헐어 버리라 하였나이다”   1-3: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하게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       시편에서는 수많은 시인들의 노래 가운데에서 유독 시온의 영광을 노래하는 시들이 많이 있습니다. 시온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시온의 아름다움과 위엄과 시온이 내건 기치를 그들은 시와 노래로 담았습니다. 우리는 시 137편을 묵상하면서 시온의 노래에 대하여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이 노래는 그 동안 우리가 익히 들었던 시온의 노래와는 사뭇 다릅니다. 1절에서 이 시편의 배경과 분위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주전 587년 예루살렘이 느부갓네살 왕에게 함락된 후, 바벨론으로 포로가 되어 잡혀 갔습니다. 그들은 나라를 잃었고 성전을 잃었으며 그들의 혼과 언어와 자유를 잃었습니다. 그들이 이러한 참담한 기분과 고통이 1절에서 너무나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바벨론 강변에 앉아서 울었다고 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이 살았던 그발 강 근처 텔 아비브에 살았는데, 그들은 이 강변에 나와 앉아 정말로 울었습니다.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을 기억하며 울었습니다. 고향을 멀리 떠나와 눈물을 흘리며 향수에 젖었던 것입니다. 시인은 나라가 무너진 날을 생각하며 울었습니다. 거룩한 도성 시온이 밭처럼 갈아 엎어지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 갔습니다. 그는 황폐해진 시온 성의 모습을 마음 속에 그리고 있습니다. 구절구절 격정에 사로잡혀 애수에 찬 말들을 토해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는 더 깊은 신학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셨다는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과 그들을 부정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유기에 분노를 느끼며 그들은 울고 있습니다. 주님의 임재는 부재로 대치되었고 또한 미래에 대한 절망감이 그들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며 울고 있는 버드나무의 모습이 그들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버드나무는 비애를 상징합니다. 게다가 차가운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수금을 걸었다(2)” 원래 수금은 기쁨을 노래하는 악기입니다. 기쁨을 노래하는 하프가 울고 있는 버드나무 모습입니다. 이 영상을 통하여 시인은 수금이 슬픈 노래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를 사로잡은 자(3)”란 바벨론을 지칭합니다. 마치 포로들을 짐승을 무자비하게 몰고 가는 것처럼 포박 줄로 줄줄이 묶어서 데려갔습니다. 이들은 짐승처럼 노예처럼, 거칠고 무자비하게 끌고 먼 바벨론까지 끌고 갔습니다. 그들의 자유를 빼앗고 조국에서 추방한 이방인들이 “우리에게 노래를 청했습니다(3)” 게다가 슬픔과 절망감에 빠져졌는데도 기쁜 노래를 한 곡 부르라고 합니다. 노래는 마음이 움직여야 부를 수 있습니다. 장송곡을 불러야 하는 순간에 그들은 유행가 한 곡을 부르라고 합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선지자들을 통하여 경고하셨습니다. “너희 절기를 애통으로 너희 모든 노래를 애곡으로 변하게 하리라(암 8:10)” 그러나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이들의 요청에는 조롱이 섞여 있습니다. 마치 나라를 정복한 자들이 흥을 돋우기 위해 너희 나라 국가를 불러 봐 라고 명령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영원히 무너질 수 없다는 시온의 노래를 한 번 불러보지 그 소위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노래들 중에 한 곡을 뽑아 봐”라고 조롱하는 것입니다.   4-6: “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까”   그들에 대한 요청에 시인은 “시온의 노래를 결코 너희들 앞에서 부를 수 없다”고 답하였습니다. 시온의 노래는 그들을 즐거움을 위하여 부르는 노래가 아닙니다. 너무나 소중한 노래이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아무렇게나 부르는 노래가 아닙니다. 이 노래는 거룩한 노래입니다. 이스라엘의 마음의 지성소에 있는 노래이며 그들의 기초와 혼과 골수에 배여 있는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저주형식으로 말을 이어갑니다. 그는 격정으로 몸을 떨면서 무서운 맹세를 하였습니다.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네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5)” 이 절은 137편의 절정입니다. 이 절을 축으로 시가 흐르고 있습니다. “내가 이방 땅에서 시온의 노래를 기쁘게 부를 수 없지만, 시온을 잊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그는 시온을 잃고 나서야 시온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입니다. 얼마나 시온이 자신에게 소중했는지 깨달았습니다. “내가 너를 잊을진대”는 내 충성심을 바꿀진 대라는 뜻입니다. “내 오른손이 잊을지로다”에서 마르다, 잊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전체적으로 풀이하면, 만약 내 충성심을 바꾼다면, 내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그 기능을 상실해도 좋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어버려라(6)”고 말합니다. 즉, 나로 하여금 한마디 말도 못하게 하여라 차라리, 내가 벙어리가 되어버려라. 내 혀가 말라붙어 나로 노래도 못하게 하여라. 나의 맑은 목소리가 한마디도 흘러나오지 않게 되어라. 이렇게 시인은 자주를 자청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5-6절은 맹목적인 애국심이나 민족주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충성심과 굳건한 신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단지 땅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처소였고 영원한 하나님의 처소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잃더라도 시온의 정신은 잃을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이 세상 그 무엇과도 예루살렘을 바꿀 수 없습니다. 예루살렘은 최고의 기쁨이 되었습니다. 이 곳은 세상의 성전과 다르기 때문이요, 자기를 뽐내는 장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영광을 받는 곳이 아니요 하나님의 영광이 깃든 곳이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은 공의와 평강을 상징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참된 피난처이기 때문입니다.       7-9: “멸망한 딸 바베론아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네게 갚는 자가 복이 있으리로다”   이 시편은 이중적인 저주로 마치고 있습니다. 그의 저주는 에돔과 바벨론을 향한 것입니다. 마치 시인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것처럼 말합니다. 그 기초까지 파헤쳐진 시온 성을 보고 한탄이 이어집니다. 역사적인 기록이 새로워지고 옛 상처가 너무 아프고 쑤십니다.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날(7)”은 주의 심판이 있던 날이며 성이 무너지던 날입니다. 야곱과 에서는 한 형제였지만, 그래서 매우 가까운 민족이었지만, 두 나라 사이에는 오랜 적대감이 있어 왔습니다. 마지막 적대 감정을 불러 일으킨 사건은 예루살렘이 무너지던 때에 에돔인들이 원수의 편에 붙었던 일입니다. 이들은 예루살렘이 무너지는 것을 너무나 기뻐하였습니다. 바벨론의 잔학한 폭정을 견딜 수 있었어도 형제와 이웃의 배반을 참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예루살렘 성을 약탈했을 뿐 아니라 도망친 자들을 죽였습니다. 이후에는 유대 남부지역에 살게 되는데, 신약 시대에는 이두매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랫동안 에돔은 이스라엘의 속국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의 기초까지 파헤쳐서 다시는 재건되지 못하라고 응원했습니다. 이리하여 성벽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옛 시온의 노래들은 그 견고한 토대를 노래하였으나 이제는 황폐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바벨론을 향한 시인의 저주는 원수에 대한 증오의 극치라고 표현될 만했습니다.   “멸망한 딸 바벨론아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네게 갚은 자가 복이 있으리로다 네 어린 것들을 바위에 메어치는 자는 복이 있으리라(시 137:8-9)”   그러나 시인이 증오심과 야만성을 드러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구약에서는 이와 같은 잔인성이 자주 나타납니다. 시인은 보복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소중한 재산은 약탈되고, 거룩한 성읍은 파괴되었으며 부모는 절망 중에 죽었고 자신은 비통하게 포로로 잡혀 왔습니다. 이렇게 전쟁에서 패한다는 것이 이러했습니다. 그래서 잔혹한 정복자 바벨론도 그들이 당한 철저한 패배와 무능을 경험하게 되기를 간구하였던 것입니다. 시인의 열정은 좁은 민족주의가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열정을 갖고 있습니다. 신약은 절대적인 공의가 이루어질 최종적인 심판의 날을 바라봅니다. 구약의 하나님 백성들은 이런 종말론적 시각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공의가 즉시 시행되기를 구하였던 것입니다. 시인은 보응의 원리에 입각해서 말합니다. “똑 같은 것으로 똑 같은 양만큼 갚아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