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02:01-12 ::: 사죄의 권세 Wed. Mar. 03. 2020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 하시고(막 2:10)”     예수님에게 그리고 중풍병자에게 죄 사함과 일어나 가라는 명령 중에 어려운 쪽은 죄 사함인 것 같습니다.   예수께서 인간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서는 인간이시므로 자신이 죄값을 대신 짊어지는 행동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다시…… 예수께서 죄를 용서하시겠다는 죄 사함의 선포는 그 의지보다는 그분의 직접적인 행동으로 죄의 용서를 실제적인 사건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심오한 뜻이 숨겨져 있습니다.   남을 용서하는 일은 목숨과 맞바꾸어야 할 만큼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용서해야 할 일들이 자신을 포함해서 너무 많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대속함이 없이는 우리가 지은 죄를 다 감당할 길이 없습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막 2:1) 수 일 후에 예수께서 다시 가버나움에 들어가시니 집에 계시다는 소문이 들린지라 (막 2:2) 많은 사람이 모여서 문 앞까지도 들어설 자리가 없게 되었는데 예수께서 그들에게 도를 말씀하시더니 (막 2:3) 사람들이 한 중풍병자를 네 사람에게 메워 가지고 예수께로 올새 (막 2:4) 무리들 때문에 예수께 데려갈 수 없으므로 그 계신 곳의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가 누운 상을 달아 내리니 (막 2:5)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막 2:6) 어떤 서기관들이 거기 앉아서 마음에 생각하기를 (막 2:7) 이 사람이 어찌 이렇게 말하는가 신성 모독이로다 오직 하나님 한 분 외에는 누가 능히 죄를 사하겠느냐 (막 2:8) 그들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줄을 예수께서 곧 중심에 아시고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것을 마음에 생각하느냐 (막 2:9) 중풍병자에게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서 어느 것이 쉽겠느냐 (막 2:10)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 하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시되 (막 2:11) 내가 네게 이르노니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 하시니 (막 2:12) 그가 일어나 곧 상을 가지고 모든 사람 앞에서 나가거늘 그들이 다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이르되 우리가 이런 일을           도무지 보지 못하였다 하더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 하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시되”   1-12: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예수님의 갈릴리 전도는 병 치유와 귀신축출 등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셨음을 선포하시는 일이셨습니다. 그러나 군중들은 하나님 나라의 선포에는 관심이 없고 치유와 축귀 사건에만 치중하였습니다. 자기들의 병 치유를 위해서 또는 병 치유 현장을 구경을 하기 위해서 예수 곁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아침 일찍이 한적한 곳으로 나가셨음에도 기어코 따라다녔고, 다시 성읍으로 들어와서도 여전히 몰려다녔습니다. 예수께서는 더 이상 때가 이를 때까지 잠잠히 이 복음사역을 진행하실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가버나움을 떠나 갈릴리 전 지역을 두루 다니시며 전도하시겠다던 계획은 할 수 없이 취소되고, 다시 가버나움으로 들어오시게 됩니다. 이때는 가만히 집에 머물러 계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집은 아마도 시몬이나 안드레 집이었을 것으로 추론하지만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소문은 다시 펴져서 머무신 집 앞에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 운신하기도 힘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다시 하나님 나라에 관한 복음을 전하시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내용은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4-15절)”는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전하는 도중에 바깥에서 소란이 있었고, 다시 지붕이 뜯겨어지고 갑자가 중풍병자를 누인 침상이 네 사람에 의해서 집 안으로 내려졌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잠시 중단되었습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여러 말들을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혼란스런 사태를 수습하시면서 중풍병자를 메고 온 네 명의 사람들의 믿음을 칭찬하시고 중풍병자를 향하여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5)”고 선언하셨습니다. 참고로 우리는 생각하기를 어떻게 지붕을 쉽게 뜯을 수 있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당시의 갈릴리 지역 집들은 지붕이 평평하여 뜯으려고 한다면 뜯을 수 있을 만큼 간편하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그 이유는 비가 오지 않는 지역이었으므로 삼각형이나 비스듬한 지붕을 만들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지붕이 평평하게 만든 것은 낮에 뜨거운 햇빛의 차단 효과와 쉽게 지붕 일부를 거둬냄으로써 밤에 서늘한 공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문제는 네 명의 사람들이 왜? 이렇게 무모한 행동을 하면서까지 병자를 예수께로 데려와야 했는지에 대한 이유입니다. 그들은 병자를 포함해서 예수님이 능히 병을 치유하실 능력이 있으시다는 신앙의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은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5)”고 말씀하신 가운데 나타납니다. 그런데, 병 고침을 받아라는 말씀대신 오히려 죄 사함을 선언하신 것은 의외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병 치유를 위해서 믿음으로 행동했는데, 죄 사함을 받았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하여 치유와 죄 사함(용서)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내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주께 범죄하였사오니 나를 고치소서 하였나이다(시 41:4)”   “그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시 103:3)”   병 치유와 용서가 서로 교차하여 말씀하신 것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죄는 사망을 가져오는 반면에, 치유는 사망이 인간의 삶 속에서 역사하는 쇠약과 부패의 영역 속으로 밀고 들어오는 하나님의 은혜의 행동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바라시는 삶은 죽음에 눌려서 병고와 질병, 사망의 종 노릇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들은 죄의 결과이며 사탄의 영역 안에서 일어나는 불상사입니다. 따라서 모든 치유는 사망을 추방하는 일이며 죄의 영역에 대한 공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죄 사하심을 선언하신 말씀은 정당했습니다. 그렇지만 중풍병자가 무슨 죄를 범했는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예수께서 내리신 죄 사함의 선언은 하나님 앞에 회개를 통하여 죄가 고침을 받고 그 단절이 해결될 때에만 진정으로 건전해진다고 하는 인지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죄 사함의 선언은 다른 무리 즉, 서기관들에게는 못마땅한 일이었습니다. 서기관들은 율법을 가르치는 일로 교육을 받은 자들입니다. 구약에서는 죄를 사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라고 기록하였습니다. 비록 메시아가 오시면 육신의 해방과 더불어 마귀의 권세를 파괴할 것이지만, 메시아라 할지라도 죄 용서의 권한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죄 사하심을 선언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권세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 생각으로는 예수님의 언행이 곧 하나님을 모독하는 신성모독죄에 해당한다고 단정했습니다. 서기관들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서 예수님은 “인자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10)”는 말씀으로 죄를 사할 수 있는 권리를 말씀하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마음을 아시는 것(삼상 16:7절 참조)과 같이 예수께서도 서기관들의 마음을 꿰뚫어보셨습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그들의 무책임한 생각들을 견제하셨습니다.   “중풍병자에게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서 어느 것이 쉽겠느냐(막 2:9)”   서기관들 입장에서 볼 때, 죄 사함의 선포보다는 치유가 더 어렵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치유의 확인여부는 즉시로 알 수 있지만, 죄 사함은 딱히 확인할 방도가 마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죄 사함의 선포는 즉각 확인이 안됩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죄 사함이 선행되었으므로 병 치유가 뒤따른다는 점을 말씀하고자 하셨습니다. 즉 병 치유의 결과는 죄 사함이 완성되었다는 의미로 이러한 질문을 그들에게 하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이미 인자가 죄 사함의 권세를 가졌다는 점을 확인시키기 위해서도, 중풍병자를 치유하시는 일이 그들 앞에서 실현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중풍병자에게 네 침상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하시자, 그 환자는 벌떡 일어나 자기 침상을 주섬주섬 챙겨서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서기관들과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은 중풍병자가 걸어나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한 예수께서 그 환자의 죄가 실제로 용서받았음을 병치유로 증명하여 보이셨기 때문에 더 이상 반론을 제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에게 가까이 오셨다는 사실은 그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로 받아 드려졌습니다.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서기관들은 “우리가 이런 일을 도무지 보지 못하였다(12)”고 실토하지만, 예수님을 하나님과 동등하다고 시인하는 발언은 아니었습니다. 우연찮게 일어난 일로 치부하고 싶었고, 빨리 이러한 엄청난 일이 감추어졌으면 하는 바램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중풍병자와 죄 사함의 사실을 예수님의 권세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땅에서” 하나님의 일을 수행한다고 주장하셨으며(막 2:10절), 급기야는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 선언으로 말미암아 그분을 죽음으로 이끌었다고 하는 사실입니다(막 14:64절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