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니라”
20-25: “그러므로 방언은 믿는
자들을 위하지 아니하고 믿지 아니하는 자들을 위하는 표적이나 예언은 믿지 아니하는 자들을 위하지 않고
믿는 자들을 위함이니”
바울은 이어서 그렇다면 성경(구약성경) 안에서 방언과 예언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 고 묻습니다. 방언은 믿지 않는 불신자를 향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21절 말씀은 구약의 이사야 28:11-13절을 인용한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더듬는 입술과 다른 방언으로 그가 이 백성에게
말씀하시리라
전에 그들에게 이르시기를 이것이 너희의 안식이요 이것이
너희 상쾌함이니 너희는 곤비한 자에게 안식을 주라 하셨으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고 여기서도 조금, 저기서도 조금 하사 그들이
가다가 뒤로 넘어져 부러지며 걸리며 붙잡히게 하시리라(사
28:11-13)”
바울은 어린아이와 장성한 자에 대한 비교를 설명하면서 이사야 시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그들의 멸망을 예언하는 말씀을 들어 방언과 연관시켰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죄악으로
말미암으시어 이스라엘을 치게 될 것인데, 선지자를 보내 말로 아무리 충고하여도 듣지 않으니까 말이 안
통하는 이방나라를 들어서 그들을 멸망시킬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이르기를 그가 누구에게 지식을 가르치며 누구에게
도를 전하여 깨닫게 하려는가 젖 떨어져 품을 떠난 자들에게 하려는가
대저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되 여기서도 조금, 저기서도 조금 하는구나 하는도다(사 28:9-10)”
이스라엘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자들 즉, 이방나라들을 통해서 그들을 징계하는 장면을 바울이 인용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방언은 불신자들에게 하는 심판이 메시지입니다. 방언의 효과는 불신자들이 들었을 때 미친 자라고 조소하는
광경을 연출합니다. 이것은 불신자를 구원하시기 위한 은혜가 아니라, 반대로
불신자를 몰아내는 심판을 선언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22-25절의 내용은 방언으로 말하는 성도를 보고 불신자 즉, 구원을 의심하는 자를 포함해서 구원을 거부하는 자들이 방언하는 그들을 보고 미쳤다고 할 것입니다. 반면에 “예언”은 교회에 처음 들어온 자들에게 듣고 자기의
죄를 지적 받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경배하게 될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정상적으로 듣게
되면 마음에 찔림을 받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회개를 하게 될 것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게 되고
그의 말씀이 참 진리인 것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26-40 : “그런즉 형제들아 어찌할까 너희가 모일 때에 각각 찬송시도 있으며 가르치는
말씀도 있으며 계시도 있으며 방언도 있으며 통역함도 있나니 모든 것을 덕을 세우기 위하여 하라”
이 구절에는 몇몇 부분에 대한 해석적인 논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보편적인 의미는 방언을 하려면 통역을 하되, 될 수 있으면
정상적인 마음으로 예언하는 편이 낫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은사라고 할 때
방언으로 치우쳐진 성향을 바꾸려는 의도가 다분히 감안되어 있습니다.
예배에는 찬송 시, 가르치는
말씀, 계시, 방언 그리고 방언의 통역이 포함된다고 하였습니다. 고린도 교회와 같이 초대교회에서는 특별히
설교에 관한 은사가 확실하게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회당예배처럼 구약성경을 낭독하는 중에 청중 가운데 깨닫는 자가 일어나 신앙을 간증하거나, 낭독된 말씀 중에 해석을 덧붙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때로는 구약을
강론하는 자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 방언을 하는 자도 있었는데, 모든
사람이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에 항상 통역을 동반하지 않으면 예배 중에 방언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교회처럼 예배 순서가 정립되지 못한 상황을 연상하면서 본문말씀을 묵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방언에 대해서 몇 가지 일반성도의 오해가 있으므로 잠깐 이 부분을 더 살펴보겠습니다. 오늘날에도 방언은 여전히 유효한 은사인가? 하는 점입니다. 방언은 엄밀히 말해서 기독교에만 있지 않습니다. 당시에도 이방 종교에는
방언이 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에서 행해진 방언이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온 은사로써 방언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흔히 보통 종교라면 방언은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방언이 바울의 경우처럼 통역이 되어 “예언”이라면
“계시”의 성격을 갖게 됩니다.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지 않고 주어진 계시인 성경말씀을 통해서 해석하고 적용하는 신앙생활(삶)이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당시 초대교회 시대에는 아직 “계시”가 완성되지 않았으므로 고린도 교회에서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방식이 “직접 계시”를
통해서였다면(꿈, 환상, 방언, 예언 등), 특히 방언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을 것입니다.
은사는 대부분 상대와 서로 접촉 점을 갖고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방언은 자기가 만들어내서 방언함이 아니고 하나님의 영을 통해서 나타난 현상이었으므로 자기도 모르는 말을
하였기 때문에, 방언은 하나님과 함께 한 것이었다면 바로 “하나님의 계시”로 인정해야 마땅합니다. 하나님께서 조금은 불안한 방법으로
방언을 주시므로 해서 이 방식은 아주 독특한 어떤 의미가 그 안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바울은 계속 통역되지 않은 방언을 했을 때는 항상 문제를 내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혼자서 하는 방언은 무의미한 말로 마음의 덕을 세우지 못하지만, 방언을 경험함으로써 자신이 성대(목소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체험이라면 상당한 믿음의 자부심을 느끼고 믿음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방언이 엄밀히 따져서는 은사가 아니었을지언정 그렇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도 방언한 자에 대한 “계시”가
인정되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계시”가 지금도 계속 주어진다면 기존 성경말씀에
새롭게 추가해야 하고 따라서 아직도 성경은 불완전한 상태인가?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입니다. 그렇더라도 계시의
완성은 부인할 수 없다고 인정하되, 개개인의 적용부분은 다 계시되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방언이 필요하다는
변명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그러한 개개인의 적용문제까지 언급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이 같은 추론은 불필요한 억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적용은 성경말씀을 잘 묵상하고 해석함으로써 지혜를 통해서 각자에게 적용하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순종할 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이지, 방언을 통해서 직접 계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억지에 가깝습니다(얄팍한 성경지식과 체험으로 말씀에 관한 편협 된 시각이 문제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위기 상황에서 주어지는 아주 특별한 경우까지라도
배제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우주만물을 초월하시는 분으로 무슨 일이든지 원하시는
뜻에 따라 할 수 있는 전능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어떤 학자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방언은
사도행전에 나타난 계시로서가 아니라도 좋다. 한 사람이 기도 중에 방언을 경험하고(일반 사회적인 현상으로 방언, 즉 이방종교에서 하는 방언 등) 난 후에 변해서 소위 열심 있는 신자가 되었다면 좋은 현상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모로 가도 서울에만 가면 그만 아니냐는 뜻과 유사한 설명입니다. 이런 의미를 부여해서 방언의 유익한 점을 괜찮은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의 방언에 대한 착각을 정당화시키는 논리를 펴는 것은 엄연히 성경 상의 잘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순절 계통 교회의 주장은 성경의 여러 가지 정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바울은
예배 순서에 여성의 참여를 배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세한 당시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단적으로 여성을 폄하하는 말씀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방 신전의 여 사제(창녀)를 염두에 두고 하는 제안일 것으로 보는 학자도 있습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감성적인 면이 많기 때문에 은사를 받은 여성들이 자칫 흥분하여 통제불능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보입니다. 가령 방언기도를 하는 여성이 예배 중에 소리를 지르며 예배 전체를 방해할 소지를
감안했을 것입니다. 여자라고 해서 다른 성도를 가르치지 말라는 말씀은 성경에 없습니다.
교단마다 차이는 있지만 여성목사를 인정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도원 원장출신의 여성목사가 많은 편입니다. 정식으로
신학교를 졸업하고 안수를 받은 여성목사가 많아질 것을 희망합니다. 신비적이고 감정을 앞세운 예배보다는
좀더 차분하고 기본 예배순서에 충실한 예배와 성경말씀대로 설교하는 여성목사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신령한 은사라 할지라도, 또한
깊은 신앙 차원에서 나오는 믿음의 감정이라 할지라도 예배질서를 위해 통제할 점은 있어야 합니다. 예배를
방언기도로 채운다든지, 찬양만으로 예배를 진행한다든지, 목회자가
마치 계시를 받은 것처럼 신비감을 유도하여 함부로 반말하고 절대 복종하라고 떠들어댄다든지 하는 자가 있다면 아예 무시해버려도 좋다는 그런 말씀입니다. 바울은 강력하게 이렇게 하는 것을 “주의 명령이다(37)”고 말하였습니다. 듣지 않아도, 따라 하지 않아도,
불복종해도 된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방언을 교회 안에서 금할 하등의 이유는 없다고 단정합니다. 그렇지만 순간의 영적 체험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일에 더 사모하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성경말씀을 묵상하는 일은 그래서 매우 합당한 믿음성장의 방편입니다. 예언이라
할 때 어제 말씀에도 언급한대로 “하나님의 뜻”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방법으로 성경묵상 이상 간편하고 깊고 넓게 깨닫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산에 올라가 소나무 흔들면서 신비한 은사를 바라기보다는 매일 성경말씀을
배우고 묵상하고 적용하는 신앙이야 말로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을 사모하며 순종하기를 원하는 겸손한 성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