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36:01-22 ::: 하나님을 믿는 믿음 Thu. Aug. 27. 2020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 어느 것이 쉽겠느냐 그러나 인자가 세상에서 죄를 사하는 권능이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마 9:5-6)”     히스기야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36-39장의 내용은 그래서 역사적인 몇 가지 사건을 통해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어떻게 세상을 운영하시는가?에 대한 확실한 증표로 남겨놓으려는 의도이십니다.   유다는 결코 애굽도 의지할 필요가 없었고 앗수르에게 순종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앗수르의 침략 밑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들의 우상숭배와 죄악 때문입니다.   이를 깨닫도록 하기 위해서 예루살렘 성읍과 성전까지도 파괴될 것이요 포로로 잡혀가 70년을 바벨론의 종살이를 하게끔 작정되었다는 것입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사 36:1) 히스기야 왕 십사년에 앗수르 왕 산헤립이 올라와서 유다의 모든 견고한 성을 쳐서 취하니라 (사 36:2) 앗수르 왕이 라기스에서부터 랍사게를 예루살렘으로 보내되 대군을 거느리고 히스기야 왕에게로 가게 하매 그가 윗못 수도 곁 세탁자의 밭 큰 길에 서매 (사 36:3) 힐기야의 아들 왕궁 맡은 자 엘리아김과 서기관 셉나와 아삽의 아들 사관 요아가 그에게 나아 가니라 (사 36:4) 랍사게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히스기야에게 말하라 대왕 앗수르 왕이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네가 믿는 바 그 믿는 것이 무엇이냐 (사 36:5) 내가 말하노니 네가 족히 싸울 계략과 용맹이 있노라 함은 입술에 붙은 말뿐이니라 네가 이제 누구를 믿고 나를 반역하느냐 (사 36:6) 보라 네가 애굽을 믿는도다 그것은 상한 갈대 지팡이와 같은 것이라 사람이 그것을 의지하면 손에 찔리리니 애굽 왕 바로는 그를 믿는 모든 자에게 이와 같으니라 (사 36:7) 혹시 네가 내게 이르기를 우리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노라 하리라마는 그는 그의 산당과 제단을 히스기야가 제하여 버리고 유다와 예루살렘에 명령하기를 너희는 이 제단 앞에서만 예배하라 하던 그 신이 아니냐 하셨느니라 (사 36:8) 그러므로 이제 청하노니 내 주 앗수르 왕과 내기하라 내가 네게 말 이천 필을 주어도 너는 그 탈 자를 능히 내지 못하리라 (사 36:9) 그런즉 네가 어찌 내 주의 종 가운데 극히 작은 총독 한 사람인들 물리칠 수 있으랴 어찌 애굽을 믿고 병거와 기병을 얻으려 하느냐 (사 36:10) 내가 이제 올라와서 이 땅을 멸하는 것이 여호와의 뜻이 없음이겠느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올라가 그 땅을 쳐서 멸하라 하셨느니라 하니라 (사 36:11) 이에 엘리아김과 셉나와 요아가 랍사게에게 이르되 우리가 아람 방언을 아오니 청하건대 그 방언으로 당신의 종들에게 말하고 성 위에 있는 백성의 듣는 데서 우리에게 유다 방언으로 말하지 마소서 하니 (사 36:12) 랍사게가 이르되 내 주께서 이 일을 네 주와 네게만 말하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냐 너희와 함께 자기의 대변을 먹으며 자기의 소변을 마실 성 위에 앉은 사람들에게도 하라고 보내신 것이 아니냐 하더라 (사 36:13) 이에 랍사게가 일어서서 유다 방언으로 크게 외쳐 이르되 너희는 대왕 앗수르 왕의 말씀을 들으라 (사 36:14) 왕의 말씀에 너희는 히스기야에게 미혹되지 말라 그가 능히 너희를 건지지 못할 것이니라 (사 36:15) 히스기야가 너희에게 여호와를 신뢰하게 하려는 것을 따르지 말라 그가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반드시 우리를 건지시리니 이 성이 앗수르 왕의 손에 넘어가지 아니하리라 할지라도 (사 36:16) 히스기야의 말을 듣지 말라 앗수르 왕이 또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내게 항복하고 내게로 나아오라 그리하면 너희가 각각 자기의 포도와 자기의 무화과를 먹을 것이며 각각 자기의 우물 물을 마실 것이요 (사 36:17) 내가 와서 너희를 너희 본토와 같이 곡식과 포도주와 떡과 포도원이 있는 땅에 옮기기까지 하리라 (사 36:18) 혹시 히스기야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건지시리라 할지라도 속지 말라 열국의 신들 중에 자기의 땅을 앗수르 왕의 손에서 건진 자가 있느냐 (사 36:19) 하맛과 아르밧의 신들이 어디 있느냐 스발와임의 신들이 어디 있느냐 그들이 사마리아를 내 손에서 건졌느냐 (사 36:20) 이 열방의 신들 중에 어떤 신이 자기의 나라를 내 손에서 건져냈기에 여호와가 능히 예루살렘을 내 손에서 건지겠느냐 하셨느니라 하니라 (사 36:21) 그러나 그들이 잠잠하여 한 말도 대답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왕이 그들에게 명령하여 대답하지 말라 하였음이었더라 (사 36:22) 그 때에 힐기야의 아들 왕궁 맡은 자 엘리아김과 서기관 셉나와 아삽의 아들 사관 요아가 자기의 옷을 찢고 히스기야에게 나아가서 랍사게의 말을 그에게 전하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고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 어느 것이 쉽겠느냐 그러나 인자가 세상에서 죄를 사하는 권능이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마 9:5-6)”   1-10: “히스기야 왕 십사년에 앗수르 왕 산헤립이 올라와서 유다의 모든 견고한 성을 쳐서 취하니라”       본문 말씀은 열왕기 하 18:17-37절 내용과 같습니다. 필자의 열왕기 하 본문 해설란을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서는 역사적 배경 설명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찾아 읽으시기 바랍니다. 문제는 이사야 서에서 역사적인 상황을 이곳에 기록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선지자의 사명은 역사적 기록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해야 하고 영원한 하나님의 계획과 그분의 뜻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알리고 가르치는 일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듣고 미래의 소망을 바라보며 위로를 받고 때로는 자신들의 죄를 되짚어보면서 회개촉구의 경고를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사야서 내용은 열방으로부터 이스라엘은 망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주안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의 사명도 그들이 듣지도 보지도 못하게 하여 결국은 망할 때까지 가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야의 예언은 앗수르는 하나님의 징계의 도구일 뿐 두려운 존재는 아니기 때문에 앗수르의 협박에 굴복하지 말고 의연히 대처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럼에도 유다는 오히려 상한 갈대 같은 애굽을 의지하는 잘못을 저지릅니다. 아하스 왕 때는 앗수르를 의지했다가 히스기야 때는 처음에 앗수르를, 그리고 애굽을 의지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정책 때문에 성전 금고가 바닥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그럼에도 앗수르는 계속 위협적인 존재로 유다를 공격했으며 애굽은 믿었던 만큼 위기 때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변함없이 앗수르의 위협에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하였으며 바벨론 포로 후 다시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것까지 선언하였으나 이를 믿는 유다 백성은 거의 없었습니다. 현 상황에서는 납득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역사적인 사건이 이곳(36-39장)에 들어오게 된 이유입니다. 역사와 온 우주의 운명을 결정하시고 운영하시며 섭리하시고 끝까지 책임지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살아 계신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히스기야 왕 때(701년으로 추정), 나라가 풍전등화처럼 모든 국토가 앗수르에 유린당하고 라기스와 예루살렘만 겨우 남아 있었습니다. 이제 예루살렘 성의 함락은 기정사실화 되어 갔습니다. 히스기야는 앗수르의 침공을 대비하여 철통 같은 방어진을 구축했지만, 워낙 세계 최강의 군대가 성을 에워싸고 있는 상황에서 함락은 시간문제일 따름이었습니다. 더 이상 기대를 걸 수 없으리만큼 최악의 절망이었습니다. 그런데 히스기야처럼 끝까지 소망을 버리지 않고 여호와께 매달리면 응답이 있어 기적을 베풀어 적들을 물리쳐 주신다고 하는 점을 보여준다고 하는 방식으로 이해하면 안됩니다. 히스기야도 일반 성도처럼 약점과 허점투성이의 한 인간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히스기야가 신실한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더니 15년간 더 살게 해주셨다 할렐루야 이렇게 단정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대로, 온 우주와 이 세상을 운영하는 주체가 당대 최강대국인 앗수르인가? 아니면 유다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이신가? 입니다. 성도라면 당연히 여호와 하나님이시다라고 고백할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 세상의 삶에서는 그렇게 살고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대부분 기독교인은 아닙니다. “말로만 믿음”의 전형입니다. 이미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앗수르의 침략을 걱정할 필요 없다는 메시지를 들었습니다(35장). 그러면 그대로 삶 속에서 믿으면 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은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서 금식하고 울부짖고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에 나를 복종시키는 연단과정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에 나의 스케줄을 맞추어 가는 연습이 신앙생활입니다. 여기에는 초월적인 일도 생기지 않고 기적도 바래서는 안됩니다. 랍사게의 조롱은 그럴 싸 합니다(이미 열왕기 하로 돌아가서 필자의 해설을 읽으셨지요?). 히스기야의 종교개혁정책이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을 발휘하는 기회가 되지 못하고 도리어 앗수르의 공격을 불러오는 역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그가 가만히 있었으면 허리가 휠 정도의 조공으로 끝났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애굽을 정복하기 위해서 남 유다를 공격하는 것은 필연적이었기 때문에 이래도 저래도 앗수르에게 망할 운명이었습니다. 히스기야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36-39장의 내용은 그래서 역사적인 몇 가지 사건을 통해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어떻게 세상을 운영하시는가?에 대한 확실한 증표로 남겨놓으려는 의도이십니다. 유다는 결코 애굽도 의지할 필요가 없었고 앗수르에게 순종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앗수르의 침략 밑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들의 우상숭배와 죄악 때문입니다. 이를 깨닫도록 하기 위해서 예루살렘 성읍과 성전까지도 파괴될 것이요 포로로 잡혀가 70년을 바벨론의 종살이를 하게끔 작정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넓은 들판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이셨습니다. 배불리 먹은 청중들은 “이제부터 점심 싸오지 않아도 예수님만 따라다니면 굶지는 않겠지”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믿음입니다. 하던 일도 그만두고 밥벌이도 중단하고 농사나 어부 일도 그만두고 장사도 그만두고 그냥 예수님의 말씀만 듣고 따라다니라고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아닙니다. 이런 믿음은 믿음이 아닙니다. 예수를 믿고 구원에 이른 자는 그러므로 이 땅에 사는 동안 나는 행복해요 라고 고백할 수 없습니다. 세상살이는 예수 믿기 전이나 믿고 난 후에도 별반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세상이 미워한다고 했으니 더 고단하고 힘들 수 있습니다. 예수 믿어서 나아지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오병이어의 참뜻은 영적인 풍성함을 채워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라는 믿음입니다. 영생에 대한 소망과 확신 이상 더 바랄 것이 있겠느냐?라는 예수님의 물음이시고 또한 최종 답변이시기도 합니다. 오병이어 기적이 있고 난 다음 날에 구름 떼 같이 모여든 청중들에게 예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요 6:26-27)”       하나님의 계획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랍사게가 무슨 공갈을 해대든 그것은 유다에게 위협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이미 하나님께서 결정하신 일에 대해서 믿지 못한다면 예수를 믿는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 믿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에 그렇게도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아직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행할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물질적인 힘과 권력에 맞서 믿음으로 서지 못한 까닭입니다. 아직도 성경말씀을 살아계신 말씀으로 믿지 못하고 그분의 뜻에 따라 내 계획과 야망을 수정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유다는 망할 것입니다. 히스기야 때는 아직 예루살렘이 함락되어서는 안될 시기였습니다. 마지막까지라도 믿음의 심지를 끄지 않고 기다려 보는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를 모독하는 랍사게의 망언 때문에 앗수르 군대를 멸절시키지 않으셨습니다. 그의 망언이 계기가 되었을 망정 이미 하나님 도구로써 소임을 다한 다음에는 여호와의 진노 앞에 철저히 멸절되도록 예정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반드시 히스기야의 울부짖는 기도가 있어서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히스기야의 기도가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의당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기도했어야 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히스기야의 기도와 상관없이 앗수르 군대를 멸절시키셨던 것이고 히스기야 기도는 그에게 여호와의 응답인 복으로 주어졌습니다.     11-22: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음이로소이다(요 17:2)”   다음은 필자의 열왕기 하 18:17-37의 해설란에서 본문 말씀에 해당된 부분을 가져온 내용입니다.   19-25: 랍사게의 궤변.   랍사게는 그들에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심리전술을 능수능란한 수사(웅변술)에 있었습니다. 먼저 히스기야가 애굽에게 의뢰하고 여호와께 의뢰한 결과가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결국은 산헤립을 의뢰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 해답을 제시합니다. 처음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말투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근거를 조목조목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먼저 애굽에서 대해서는 “저 상한 갈대 지팡이”라고 비하시킵니다. 나일 강가에 널브러진 꺾인 갈대 같다고 비유하였습니다. 이 상한 갈대가 히스기야를 돕기보다는 상처를 입힐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이 논리는 사실이었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이미 북 이스라엘이 애굽의 소를 믿다가 앗수르에게 멸망 당한 사실을 염두에 둔 말입니다. 다음은 여호와를 의뢰하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고 하였습니다. 히스기야가 여호와의 산당을 훼손하고 제단을 제거하였으므로 너희가 믿고 신뢰하였던 여호와께서는 이 일로 격노하셨으며 오히려 저주를 내릴 것이라는 논지입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경멸이나 제사를 금하기 위해서 산당의 제단을 제거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을 위해 이루어진 일이라는 점을 알지 못한 랍사게의 무지에서 나온 말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만 예배를 드리는 것은 명분 있고 율법에 합당한 정책이었습니다. 랍사게는 단순한 사령관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앗수르의 정복력에 일익을 담당할 만큼 유능한 변론가였으며, 외교적 술수가 탁월하였고 여러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달변가였습니다. 그가 지금 성벽에서 하고 있는 협박연설은 유다 지도자와 그 백성들 사이를 이간시키기 위한 방책이었습니다. 주변에 엄청난 대군의 깃발과 병사들이 진지를 구축하는 배경으로 그는 협박과 회유, 그리고 불안한 성 안의 사람들에게 납득할 만한 논지를 펴면서 예루살렘의 항복내지는 내분으로 지리멸렬하게 만드는 책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상대할 수 없는 군사력의 우위로 위협하였습니다. 말을 다루는 2천명의 기병대가 있다면 2천 마리의 말을 성 안으로 보내겠다는 비꼬는 말입니다. 유다의 허약한 군사력으로 어찌 앗수르의 분대장 한 사람인들 너희가 죽일 수 있으며 또한 예루살렘으로 올라오는 모든 도로가 막히고 사면초가인 신세에 멀리 있는 애굽을 의뢰하여 그 병가와 기병을 얻은 것처럼 자만심에 차있느냐?고 하였습니다. 이 부분에서 랍사게의 말은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같은 여호와 하나님을 섬겼던 북 이스라엘에 우리(앗수르)에게 유린당하고 멸망한 것은 너희가 신뢰하는 여호와의 뜻이 아니고서야 가능하겠느냐?는 것입니다. 너희 신 여호와께서 멸망하도록 허락하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너희가 앗수르와 맺은 언약을 파기하고 애굽을 의뢰했기 때문에 언약파기의 대가로 너희 여호와께서 결코 너희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논지를 폈습니다. 그러므로 앗수르는 너희들을 멸망시키라는 사명을 받은 여호와의 대리자라고 주장했습니다(9-12절 참조). 듣기에 따라서는 충분히 그럴싸한 내용이었습니다.   26-35: “랍사게가 드디어 일어서서 유대 말로 크게 소리 질러 불러 이르되......”   유대의 대표들은 랍사게의 말이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되자, 위협을 느끼고 아람 말로 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랍사게는 유대 말인 히브리어로 더 큰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이곳에 보낸 산헤립이 히스기야와 너희 세 사람에게만 말하라고 보내지 않았다. 성 안에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라고 보냈으니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기록된 말씀으로는 험악한 말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성 위에 앉은 사람들도 너희와 함께 자기의 대변을 먹게 하고 자기의 소변을 마시게 하신 것이 아니냐”   그리고 산헤립의 말을 대언하였습니다. 우선 히스기야게 속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는 결코 이 위기에서 구할 지도자가 못 된다고 하였습니다. 히스기야가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반드시 우리를 건지실지라 이 성읍이 앗수르 왕의 손에 함락되지 아니하게 하시리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랍사게는 히스기야 뿐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까지 들먹이면서 얕잡아서 경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승산 없는 이 싸움을 포기하고 만약에 항복한다면 너희 여호와께서 주실 축복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즉, 평화와 안락을 보장하겠다는 것입니다.   “너희는 각각 그의 포도와 무화과를 먹고 또한 각각 자기의 우물의 물을 마시라 내가 장차 와서 너희를 한 지방으로 옮기리니 그 곳은 너희 본토와 같은 지방 곧 곡식과 포도주가 있는 지방이요 떡과 포도원이 있는 지방이요 기름 나는 감람과 꿀이 있는 지방이라 너희가 살고 죽지 아니하리라(31-32)”   히스기야 말을 듣지 않고(그를 살해하고) 항복한다면 전쟁이 없는 평화시대, 그리고 풍요한 삶(가족)을 보장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구체적인 설명으로 강을 낀 지역을 너희들에게 할당할 것이니, 곡식과 포도주가 있고, 포도원을 소유할 것이며 올리브 유를 만들 감람나무 농장을 운영하고 벌꿀이 넘치는 곳, 산림과 꽃들이 피는 기름진 옥토를 분양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미 북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주했던 니느웨 성을 중심으로 유프라데스 강 중 하류 지역을 지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산헤립은 하나님과 동등한 위치에 자신을 올려놓고 하나님께 충성한 대로 자기를 섬기면 하나님께서 줄 수 없었던 평화, 땅, 풍요, 생명까지도 주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달콤한 말로 유혹하다가도 돌변하여 냉정한 현실을 지적하면서 위협하였습니다. 모든 민족 신들 중에 어느 신이 앗수르 왕의 손에서 나라를 건진 경우가 있었느냐?고 묻습니다. 그 실례로 사마리아에 이주한 민족의 신들의 이름을 열거하였습니다(17:24 참조). 그리고 나서 여호와도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을 앗수르의 손에서 구할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는 실수한 겁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무시했습니다. 여호와를 섬겼던 같은 동족 이스라엘도 앗수르에 무릎을 꿇었다고 한 것입니다. 무식하면 용감합니다.       36-37: 침묵, 그리고 옷을 찢고......   히스기야는 랍사게의 말에 대꾸하지 말라고 명령했기 때문에 랍사게가 실컷 떠들고 지쳐서 돌아갈 때까지 성 안은 침묵으로 덮였습니다. 그가 잠잠해지자 세 사람은 옷을 찢고 히스기야에게 나갔습니다. 침묵으로 상대를 무시하는 것도 하나의 전술입니다. 반응이 없자, 더 이상 말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든지 랍사게는 성 곁을 떠났습니다. 그 때서야 엘리야김 등 세 명의 지도자는 옷을 찢고 분개하였습니다. 극심한 고뇌와 분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무거운 침묵의 분위기는 히스기야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습니다.   앗수르는 이스라엘의 우상숭배를 징계할 하나님의 막대기였습니다. 그런데 히스기야의 능력과(14), 여호와의 능력을 비웃었습니다(18-20). 대신 앗수르 대왕은 유다에게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줄 구원자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세상의 능력을 따라 앗수르의 힘에 굴복할 것이냐? 보이지 않는 여호와 하나님을 따라 순종하는 영적인 승리를 차지할 것이냐?의 문제였습니다. 겉보기에는 하나님과 앗수르 대왕이 대등한 위치에서 겨루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우선 보이는 세력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앗수르 대왕이 진정한 구원자로 착각할 수도 있었습니다. 믿음은 앗수르가 하나님의 진노의 막대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입니다. 그는 곧 아궁이에 던져 태워야 할 존재인 것입니다. 문제는 앗수르가 불타기 전에 내가 먼저 파멸할 수 있습니다. 구원은 영적입니다. 그리고 믿는 자는 이 영적인 싸움에서 믿음으로 이기야 합니다. 세상에서 파멸과 실패 그리고 끝내 죽음에 이르는 것은 죄악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혼은 구원에 이르고 영생에 들어갈 것입니다. 이보다 확실한 축복이 없음에도 이 땅에서 그들보다 재물 많고 건강하고 권력을 갖는 것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