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4:01-17 ::: 애굽으로 되돌아감 Sun. Sep. 13. 2020     “그가 이르되 그러면 너희의 말과 같이 하리라 그것이 누구에게서든지 발견되면 그는 내게 종이 될 것이요 너희는 죄가 없으리라(창 44:10)”     베냐민 배낭만 남았을 때, 설마 막내가 은잔을 훔쳤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돌리는 순간, 막상 자루를 풀어보니 거기에 은잔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미 이러한 전모를 알고 있는 청지기는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서 그들에게 된통 호통을 쳤을 것입니다. 형들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습니다. 우려했던 불행한 일 중에 최악의 상황이 눈 앞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아버지 야곱이 그렇게 염려했던 일이 정확하게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이제 베냐민은 죽은 목숨입니다. 요셉을 잃어버린 야곱에게는 더 이상 치명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형들은 가슴을 찢는 대신에 웃옷을 찢어발겼습니다. 이제는 자신들이 방금 맹세한 대로 베냐민에게는 죽음을, 자신들은 노예의 몸으로 다시 애굽의 성읍을 향해 돌아 가게 됩니다.   옛적에 요셉이 사라졌을 때, 야곱은 혼자서 옷을 찢으며 애통했습니다. 이제는 형제들 모두가 옷을 찢으며 고통을 같이 짊어졌습니다. 과거에 그들이 요셉을 애굽으로 가는 대상들에게 팔아 넘겼다고 한다면, 지금은 자진해서 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의 노예로 팔려가고 있었습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창 44:1) 요셉이 그의 집 청지기에 명하여 이르되 양식을 각자의 자루에 운반할 수 있을 만큼 채우고 각자의 돈을 그 자루에 넣고 (창 44:2) 또 내 잔 곧 은잔을 그 청년의 자루 아귀에 넣고 그 양식 값 돈도 함께 넣으라 하매 그가 요셉의 명령대로 하고 (창 44:3) 아침이 밝을 때에 사람들과 그들의 나귀들을 보내니라 (창 44:4) 그들이 성읍에서 나가 멀리 가기 전에 요셉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일어나 그 사람들의 뒤를 따라 가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선을 악으로 갚느냐 (창 44:5) 이것은 내 주인이 가지고 마시며 늘 점치는 데 쓰는 것이 아니냐 너희가 이같이 하니 악하도다 하라 (창 44:6) 청지기가 그들에게 따라 가서 그대로 말하니 (창 44:7) 그들이 그에게 대답하되 내 주여 어찌 이렇게 말씀하시나이까 당신의 종들이 이런 일은 결단코 아니하나이다 (창 44:8) 우리 자루에 있던 돈도 우리가 가나안 땅에서부터 당신에게로 가져왔거늘 우리가 어찌 당신의 주인의 집에서 은 금을           도둑질하리이까 (창 44:9) 당신의 종들 중 누구에게서 발견되든지 그는 죽을 것이요 우리는 내 주의 종들이 되리이다 (창 44:10) 그가 이르되 그러면 너희의 말과 같이 하리라 그것이 누구에게서든지 발견되면 그는 내게 종이 될 것이요 너희는 죄가            없으리라 (창 44:11) 그들이 각각 급히 자루를 땅에 내려놓고 각기 푸니 (창 44:12) 그가 나이 많은 자에게서부터 시작하여 나이 적은 자에게까지 조사하매 그 잔이 베냐민의 자루에서 발견된지라 (창 44:13) 그들이 옷을 찢고 각기 짐을 나귀에 싣고 성으로 돌아 가니라 (창 44:14) 유다와 그의 형제들이 요셉의 집에 이르니 요셉이 아직 그 곳에 있는지라 그의 앞에서 땅에 엎드리니 (창 44:15)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런 일을 행하였느냐 나 같은 사람이 점을 잘 치는 줄을 너희는 알지 못하였느냐 (창 44:16) 유다가 말하되 우리가 내 주께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무슨 설명을 하오리이까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정직함을 나타내리이까            하나님이 종들의 죄악을 찾아내셨으니 우리와 이 잔이 발견된 자가 다 내 주의 노예가 되겠나이다 (창 44:17) 요셉이 이르되 내가 결코 그리하지 아니하리라 잔이 그 손에서 발견된 자만 나의 종이 되고 너희는 평안히 너희 아버지께로            도로 올라갈 것이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가 이르되 그러면 너희의 말과 같이 하리라 그것이 누구에게서든지 발견되면 그는 내게 종이 될 것이요 너희는 죄가 없으리라”   1-13: “그가 나이 많은 자에게서부터 시작하여 나이 적은 자에게까지 조사하매 그 잔이 베냐민의 자루에서 발견된지라”       총리대신 관저에서 성대하게 마련된 정오의 연회자리는 요셉의 형제들에게는 일생일대 최대의 잔치자리였을 것입니다. 평생을 들판으로 뛰어다니며 양과 염소 그리고 소 떼의 풀을 먹이며 살았던 그들에게 명절 때 성읍 사람들과 어울리는 잔치자리가 최고였을 것입니다. 평소에는 그냥 텐트에서 밀이나 보리죽과 함께 굳은 빵과 우유나 요구르트, 그리고 나은 정찬이면 양이나 염소 고기를 먹는 정도에서 만족했으리라 봅니다. 사실로 확인된 것은 없으니 필자의 상상력으로 이해하기 바랍니다. 최고급 포도주에 애굽에서도 진귀한 향신료를 넣은 음식과 아프리카에서 사는 수많은 야생동물들 중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가 올라왔을 것이며, 나일 강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생선도 식탁의 한 부분을 차지했을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천연자연에서 생산된 이름 모를 과일과 열매들이 풍성하게 차려졌을 것이고, 최고의 요리사가 만든 전혀 맛보지 못했던 스프와 소스 등등과 함께 기막힌 요리들이 가득한 식사자리였습니다. 요셉의 형제들은 오후 반나절을 최고의 요리를 먹는데 시간을 보냈으며, 포도주도 마시고 해서 취기가 상당히 올랐을 것입니다. 아마 해지고 늦은 밤까지 여흥은 계속되지 않았을까? 몇 년 만에 형제들이 한 자리에 모였으니 스스럼없는 대화가 끊이질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그들이 마음을 풀어놓고 포도주에 취해갈 무렵, 정작 요셉의 청지기는 그들을 꼼짝없이 체포할 계략을 실천에 옮기고 있었습니다. 애굽의 총리대신은 그들을 순순히 가나안으로 보낼 의도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요셉의 형제들이 가져온 곡물자루에 곡식을 가득 담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곡물 값으로 마련한 돈뭉치도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각자의 곡물자루에 쑤셔 넣도록 명령하였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베냐민이 가져온 곡물자루에 요셉의 은잔을 넣도록 하였습니다. 요셉은 만나고 싶었던 막내 친 동생 베냐민을 만났습니다. 이것은 정탐꾼의 혐의를 벗겨주는 유일한 증거였으니 형들과의 약속도 이행되었습니다. 이제는 형들을 더 이상 붙잡아 둘 명분이 사라진 것입니다. 내일 아침이면 가나안에 거주하는 야곱에게 베냐민을 비롯한 형제들이 돌아갈 것입니다. 아침이 되자 아직 술이 덜 깬 채로 요셉의 형제들은 돌아갈 채비에 부산했습니다. 그리고 가득 채워진 곡물자루를 나귀 등 양쪽에 가득 실었고 애굽의 총리대신의 집을 출발하였습니다. 이제는 가나안으로 돌아가는 여정에서 심한 모래바람이나, 도적 떼들만 만나지 않으면 되었습니다. 이러한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조처는 이미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올 때에 단단히 준비하였기 때문에 그리 어려운 과정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바로의 성읍을 빠져나와 나일 강 하구 쪽으로 나 있는 해안 도로(하이웨이)로 들어설 무렵, 먼지 바람을 일으키며 말을 타고 추적해온 한 떼의 무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이 급히 가까이 다가오자, 총리 대신의 청지기임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리고 다고짜고 그들을 추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선을 악으로 갚느냐 이것은 내 주인이 가지고 마시며 늘 점치는 데에 쓰는 것이 아니냐 너희가 이같이 하니 악하도다(4-5)” 청지기가 마치 도둑질한 것을 다 아는 것처럼, 그들이 총리대신이 애용하는 은잔을 몰래 훔쳐갔다는 점을 기정사실화하였습니다. 그러나 형들에게는 기절초풍, 황당무개한 일이었습니다. 요셉의 형들은 순간 당황했고 또 무슨 나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직감했습니다. 갑자기 아직 풀리지 않은 술기운이 화들짝 달아나버렸습니다. 이게 또 무슨 날벼락이냐? 이번에는 무슨 변을 당할꼬? 하면서 속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면서 청지기를 향해 물었습니다. “내 주어 어찌 이렇게 말씀하시나이까 당신의 종들이 이런 일은 결단코 아니하나이다(7)” 은잔은 포도주 잔인지 모르지만, 잔에 술을 붓고 동전이나 어떤 물체(가령 보석이나, 주문이 들어 있는 돌 등)가 떨어트려서 점을 치는 개인 도구였습니다. 그러니 값으로 치를 수 없는 은잔이었습니다. 세상사람이 볼 때, 요셉은 꾼 꿈으로 미래의 일들을 정확하게 맞추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자입니다. 그가 은잔으로 점을 친다고 해서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할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요셉이 이러한 도구 즉, 은잔으로 점을 친다고 할 때 당연한 일이고, 지금은 그가 소중히 여기는 바로 그 은잔을 그들이 훔쳤다는 것은 은혜를 저버린 배은망덕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당장에 요절을 내도 화가 풀리지 않을 만큼 요셉은 극도로 흥분해 있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요셉의 형제들은 눈 앞이 캄캄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화가 난 청지기 앞에서 가장 솔직하게 결백을 주장하였습니다.   “우리 자루에 있던 돈도 우리가 가나안 땅에서부터 당신에게로 가져왔거늘 우리가 어찌 당신의 주인의 집에서 은 금을 도둑질하리이까 당신의 종들 중 누구에게서 발견되든지 그는 죽을 것이요 우리는 내 주의 종들이 되리이다(창 44:8-9)”   은잔을 훔친 자는 "죽임을 당하고 우리들은 다 당신 주인의 종일 될 것(10)"이라고 결사적으로 결백을 주장하게 됩니다. 이것은 형들이 요셉을 대상들에게 팔아 넘길 때, 그가 결사적으로 그리 하지 말라고 하소연했던 상황을 연상하도록 만듭니다. 그들은 이러게 무모한 제의로 말미암아 자신들의 결백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번 경우는 형들 스스로 요셉에게 생명을 주겠다고 하며 종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요셉에게 죽음의 두려움과 고통을 받게 했던 대로 형들 자신들이 그 고통을 받겠다고 덤벼든 꼴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은잔 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고 직접 계략을 주도했던 청지기는 주인인 요셉의 명령대로 따랐기 때문에 그들의 각오된 결백을 이렇게 수정하여 제의합니다. “그러면 너희의 말과 같이 하리라 그것이 누구에게서든지 발견되면 그는 내게 종이 될 것이요 너희는 죄가 없으리라(10)” 요셉은 베냐민만 필요합니다. 일단은 그를 곁에 두고 싶었습니다. 형제들 중에선 은잔을 숨긴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자진해서 급히 자루를 내려서 풀어헤쳐 놓았습니다. 곡물 속에 감춰진 은잔을 찾는 일은 청지기와 그의 부하들이 맡았습니다. 그리고 점검하는 순서를 나이든 자 르우벤에서부터 나이가 적은 자 순으로 실시되었습니다. 그 동안 형제들은 초조하게 시간을 보내야 했을 것입니다. 이런 고통은 일찍 매를 맞는 것보다 비명소리를 들으며 맨 나중에 맞는 자가 더 큰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학교 다닐 때 다 경험한 일입니다.       이제 베냐민 배낭만 남았을 때, 설마 막내가 은잔을 훔쳤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돌리는 순간, 막상 자루를 풀어보니 거기에서 은잔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미 이러한 전모를 알고 있는 청지기는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서 그들에게 된통 호통을 쳤을 것입니다. 형들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습니다. 우려했던 불행한 일 중에 최악의 상황이 눈 앞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아버지 야곱이 그렇게 염려했던 일이 정확하게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이제 베냐민은 죽은 목숨입니다. 요셉을 잃어버린 야곱에게는 더 이상 치명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형들은 가슴을 찢는 대신에 웃옷을 찢어발겼습니다. 이제는 자신들이 방금 맹세한 대로 베냐민에게는 죽음을, 자신들은 노예의 몸으로 다시 애굽의 성읍을 향해 돌아 가게 됩니다. 옛적에 요셉이 사라졌을 때, 야곱은 혼자서 옷을 찢으며 애통했습니다. 이제는 형제들 모두가 옷을 찢으며 고통을 같이 짊어졌습니다. 과거에 그들이 요셉을 애굽으로 가는 대상들에게 팔아 넘겼다고 한다면, 지금은 자진해서 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의 노예로 팔려가고 있었습니다.   14-17: “요셉이 이르되 내가 결코 그리하지 아니하리라 잔이 그 손에서 발견된 자만 나이 종이 되고 너희는 평안히 너희 아버지께로 도로 올라갈 것이니라”   형제들은 은잔을 훔친 것으로 판명된 베냐민만 남겨두고 애굽을 떠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다시 애굽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의 심정은 예전에 요셉에게 행했던 죄와 무관하지 않음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들이 요셉의 집으로 되돌아오자, 마침 요셉은 그들을 기다리기라도 하듯이 그들 앞에 서 있었습니다. 유다와 그의 형제들은 일제히 땅에 엎드렸습니다. 그러자, 요셉은 자신이 얼마나 "점을 잘 치르는지 너희가 알지 못했느냐(15)"고 하면서 베냐민이 은잔을 훔쳤다는 점을 기정사실화 합니다. 유다는 더 이상 자신들이 죄가 없음을 주장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종들의 죄악을 찾아내셨으니(16)” 라고 하여, 이번 일은 과거에 지었던 죄과에 대한 형벌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즉, 은잔을 훔친 죄가 아니라, 오래 전 요셉에게 가했던 더 큰 죄로 말미암아 그들 모두가 고통을 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실토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애굽의 총리는 이와 같은 과거의 잘못을 알고 있지는 않으나, 그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악을 찾아내셨다고 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요셉은 유다의 고백을 통해서 형들의 진심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와 이 잔이 발견된 자가 다 내 주의 노예가 되겠나이다” 그러나 아직도 확신할 수가 없었습니다. 동생 베냐민을 진정으로 아끼는지 그렇지 않는지를 좀더 파악하고자 하였습니다. 즉, 요셉을 형들과 떼어놓겠다고 함으로써 그들을 시험해보고자 한 것입니다. 요셉은 "잔이 발견된 자만 내 종이 되고 나머지 너희들은 평안히 너희 아버지에게로 돌아갈 것(17)"이라고 선언합니다. 이로써 은잔 사건은 마무리 된 듯하였습니다. 이제 그들은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가서 베냐민이 여차여차해서 애굽의 종이 되었다고 변명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 사건이 요셉에 의해서 꾸며진 것을 알지 못했으므로 그들은 아무런 죄의식을 가질 필요도 없었습니다. 또한 베냐민을 구하겠다고 여러 방법을 동원했을지라도 애굽의 총리 앞에서는 완전히 불리했으며, 일단은 불가능해 보이는 요청이 되었습니다. 한편 요셉은 형들이 베냐민 없이 석방되는 일을 택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 했습니다. 즉, 그들이 정말로 자신들이 예전에 요셉에게 범했던 죄를 후회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고자 했다는 것입니다. 요셉은 과거 자신이 겪었던 상황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사랑받는 막내 동생과 나머지 형들 사이에 갈등을 재연하여 형들이 예전처럼 동생을 버리는 선택을 할 것인지, 막내를 구하기 위해서 희생할 것인지를 시험해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어찌하든 베냐민은 요셉 곁에 둘 수 있는 확실한 근거가 마련되었습니다. 그는 요셉의 종으로 애굽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