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31:01-24 ::: 주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Wed. Oct. 21. 2020     “여호와여 그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였나이다(시 31:14)”     주님 끝까지 참아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죽기까지 충성하라는 말씀에 순종해야 함을 알면서도, 때로는 고통이 너무 힘들어서 원망하고 탄식할 때가 있습니다.   아직은 주님의 때가 아니라고 믿으면서도, 숨이 막힐 것 같아서 내 갈 길로 나간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시 주님을 바라보고, 후회하면서도 원망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주님, 아직도 세상의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할 죄인을 붙드시고 계심은 포기하지 않으신 자비하심입니까? 십자가 상에서 죽기까지 사랑하신 당신의 백성이기 때문입니까? 가까스로 주님 앞에 다시 나올 용기를 주시기 위함입니까? 아직도 주님을 두려워하는 믿음 때문입니까?   아님, 결코 놓쳐서는 안될 당신의 친 자식이기 때문입니까……         More……… 해설 보러 가기 (시 31:1)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주의 공의로 나를 건지소서 (시 31:2) 내게 귀를 기울여 속히 건지시고 내게 견고한 바위와 구원하는 산성이 되소서 (시 31:3) 주는 나의 반석과 산성이시니 그러므로 주의 이름을 생각하셔서 나를 인도하시고 지도하소서 (시 31:4) 그들이 나를 위하여 비밀히 친 그물에서 빼내소서 주는 나의 산성이시니이다 (시 31:5) 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진리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를 속량하셨나이다 (시 31:6) 내가 허탄한 거짓을 숭상하는 자를 미워하고 여호와를 의지하나이다 (시 31:7) 내가 주의 인자하심을 기뻐하며 즐거워할 것은 주께서 나의 고난을 보시고 환난 중에 있는 내 영혼을 아셨으며 (시 31:8) 나를 원수의 수중에 가두지 아니하셨고 내 발을 넓은 곳에 세우셨음이니이다 (시 31:9) 여호와여 내가 고통 중에 있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근심 때문에 눈과 영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 (시 31:10) 내 일생을 슬픔으로 보내며 나의 연수를 탄식으로 보냄이여 내 기력이 나의 죄악 때문에 약하여지며 나의 뼈가 쇠하도소이다 (시 31:11) 내가 모든 대적들 때문에 욕을 당하고 내 이웃에게서는 심히 당하니 내 친구가 놀라고 길에서 보는 자가 나를 피하였나이다 (시 31:12) 내가 잊어버린 바 됨이 죽은 자를 마음에 두지 아니함 같고 깨진 그릇과 같으니이다 (시 31:13) 내가 무리의 비방을 들었으므로 사방에 두려움으로 감싸였나이다 그들이 나를 치려고 함께 의논할 때에 내 생명을 빼앗기로 꾀하였나이다 (시 31:14) 여호와여 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였나이다 (시 31:15)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사오니 내 원수들과 나를 핍박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시 31:16)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추시고 주의 사랑하심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시 31:17) 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나를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악인들을 부끄럽게 하사 스올에서 잠잠하게 하소서 (시 31:18) 교만하고 완악한 말로 무례히 의인을 치는 거짓 입술로 말 못하는 자 되게 하소서 (시 31:19)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 두신 은혜 곧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인생 앞에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 (시 31:20) 주께서 그들을 주의 은밀한 곳에 숨기사 사람의 꾀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비밀히 장막에 감추사 말다툼에서 면하게 하시리이다 (시 31:21) 여호와를 찬송할지어다 견고한 성에서 그의 놀라운 사랑을 내게 보이셨음이로다 (시 31:22) 내가 놀라서 말하기를 주의 목전에서 끊어졌다 하였사오나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주께서 나의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셨나이다 (시 31:23) 너희 모든 성도들아 여호와를 사랑하라 여호와께서 진실한 자를 보호하시고 교만하게 행하는 자에게 엄중히 갚으시느니라 (시 31:24)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 강하고 담대하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진리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를 속량하셨나이다”   1-5: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주의 공의로 나를 건지소서”       31편은 개인적인 애절한 기도입니다. 다윗은 여러 차례 죽음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겪었습니다. 31편을 노래할 때, 그가 사울 왕에게 쫓겼던 시기인지, 아들 압살롬에게 쫓겨서 도망갔던 시기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인생의 위기(밧세바 사건 등)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다윗이 과거의 죄를 회개하면서 이 시를 썼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는 마치 광풍과 장대 같은 비가 쏟아 붓는 어느 골짜기에서 피난처를 생각하고 있거나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한 가운데에서 닻을 내릴 곳, 파도를 막는 바위 사이의 피난처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는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최선의 피난처요, 믿음의 닻을 내리는 안전한 곳임을 고백합니다. 여호와를 신뢰하지 않고서는 단 한 번의 선택에서 그분을 피난처로 확신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과 언약을 맺으셨고, 과거에 애굽에서 구해 주셨듯이 자기 백성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구원해주실 것이라는 그분의 선하심과 신실하심, 그리고 은혜와 자비하신 성품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자기 백성이 곤경에 처했음에도 이를 방관하신다면, 여호와의 명예에 흠집이 생기는 일이라고 다윗은 믿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주의 공의로 나를 건지소서”라고 간구하게 이유입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의지했던 다윗으로서는 사람(세상)에게 수치를 당할 수 없다고 단언하였습니다. “나를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지금 당하는 수치는 일시적이라는 사실에 그의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호령은 온 우주만물이 진동할 만큼 우뢰와 같이 크고 놀랍지만, 지금은 내 입술에 주님의 귀를 대시고 나의 연약하고 병든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하소연하였습니다. 가련하고 신음이 묻어나는 나의 탄식을 들어달라고 간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숨소리마저 미약하여 자세히 귀 기울이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우리의 탄원도 다 들어주시는 자비의 하나님이십니다. 나의 이 미약한 기도를 들으시며 또한 속히 건져달라고 하였습니다. 늦으면 자신의 생명을 부지할 수 없다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견고한 바위처럼, 구원의 산성이 되어달라고 하였습니다. 대적들이 도저히 공격할 수 없는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나를 보호해달라는 말씀입니다. 참 다윗은 대단한 믿음이 소유자요, 어찌 보면 너무 뻔뻔한 신앙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하나님의 자비를 붙들고 자신의 과거의 잘못과 지은 죄에 비해서 너무나도 대담하게 여호와 하나님께 매달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다윗보다 더 많은 허물과 죄를 뒤집어쓴 자들임을 인식할 때, 더 방자하기 이를 때 없는 기도를 끝도 없이 드렸던 기억에 부끄럽지 않겠는가 하는 심정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은 확고했고 담대했습니다. 반드시 나를 구원해주실 것이라는 신앙의 태도는 모두가 본받아야 할 과제입니다. 지금의 위기에서 탈출하는 것뿐 아니라, 영원한 구원을 보장해 달라는 간구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입니다. 그가 믿고 신뢰하는 하나님은 자신의 반석과 같고 산성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니 주의 이름(명예)를 생각하시고 자신을 인도하시며 지도해달라고 하였습니다. 곤경에 처했을 때,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하여 의지하고 그분의 말씀만을 순종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며 우리에게는 놀라운 은혜로 체험될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자신의 위기상황이 곧 하나님의 위기상황으로 반전시킵니다. 다윗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의 이름을 위해서 나를 인도하시고 지도해달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대적들에게 멸망당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패배가 아니라 하나님의 명예와 영예와 영광에 손상을 입는 일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모세도 금송아지 사건 때에 이와 비슷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어찌하여 애굽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가 자기의 백성을 산에서 죽이고 지면에서 진멸하려는 악한 의도로 인도해 내었다고 말하게 하시려 하나이까(출 32:12)”   이러한 기도는 여호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맺어진 여호와께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고 우리는 그의 백성이 된다는 언약에 근거한 것입니다. 따라서 다윗의 믿음과 하나님을 향한 신뢰는 이렇게 나타납니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시 23:3)” 그러므로 간교하고 교활하게 다윗을 겨냥한 그물에 갇힌 자신을 구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했음을 밝힙니다. 지금 즉시 구원의 손길을 내놓지 않으신다면, 화를 면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사냥 그물에 걸린 새처럼 퍼덕일수록 그물에 옭아 매이는 상황 속에 그를 부르짖고 있습니다. 세상은 교활하고 간교하며 음침하고 더러워서 가장 믿을 만한 자들로부터 배반당하고 버림받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거짓을 생각하고 말하는 자는 정말 천사처럼 깨끗하고 순수하게 포장되지 않고서는 드러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접근을 시도할 때는 완전히 믿을 수 있도록 주변 환경과 마음까지 빼앗아버립니다. 아무리 현명한 척해도 내게 욕심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함정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죽음 직전의 위기상황 속에서도 구해낼 수 있는 분은 주님뿐임을 확신하는 다윗의 믿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이라면 그 어떤 술수와 간교한 그물일지라도 그를 사로잡을 수 없음을 명백하게 하십니다. 오히려 은밀하게 덫을 놓은 대적들을 공개적으로 처벌하십니다. 주님은 나의 산성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윗은 자신의 영혼을 주님의 손에 부탁한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우리의 믿음도 생사에 관한 모든 것을 주께 부탁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상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실 때, 이 말씀을 인용하셨습니다. “내가 나의 영을 주(아버지)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이 말씀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하나님께서 정하신 운명에 자신을 맡기겠다는 의도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구원과 보호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의미합니다. 만약에 주님의 손이 나와 상관이 없다면, 나에게는 구원이 없는 것이요, 주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처지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비참하고 절망적인 상황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영혼을 주님의 손에 부탁한다고 말할 자격이 없지만, 예수께서 스스로 하나님 아버지께 순종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감히 내 영을 주께 부탁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 아버지시여, 나의 하나님이시여, 내 영혼과 몸과 능력과 그리고 나의 모든 소원들을 주님의 손에 맡기나이다. 나의 모든 것을 주님의 손에 바치나이다, 주께서 모든 것을 용서하시고 회복하실 수 있도록 나의 이제까지 모든 것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나의 허물과 상처까지도 부탁하오니 치유해 주시며 나의 눈 먼 상태를 부탁하오니 밝혀주옵소서” 사망에 대한 두려움까지도 주님의 손에 맡길 수 있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6-8: “내가 허탄한 거짓을 숭상하는 자들을 미워하고 여호와를 의지하나이다”   다윗은 이제 여호와를 신뢰하는 확신으로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허탄한 거짓 숭배자, 즉 헛된 우상들에 대한 증오하며, 유일하고 참되신 여호와를 의지하고 섬기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를 미워하며 우상숭배자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무신론자이든, 이방종교를 신봉하는 자이든, 과연 요즈음 세상에서 그들을 미워하고 증오하였는지, 그들까지 포함하여 구원할 자라고 여겨서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지 심각하게 판단해야 할 시점까지 왔습니다. 그들을 미워하고 여호와를 의지했다고 우리가 진리 앞에서 이 믿음을 고백할 수 있는지 확인할 시점입니다. 다윗은 다시 과거에 자신에게 베푸신 주님의 자비와 은혜를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가장 절박한 위기상황에서 탄원할 때에 주님의 인자하심(헤세드)를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다면, 현재의 고난을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살아계신 주께서 곤경에 처한 나를 감찰하시고(지켜보고) 측정하고 계심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께서 내 일에 관해서 깊이 생각하고 계심을 깨닫는 것은 은혜이며 평안입니다. 어떻게 우리를 보고 계시는가? “환난 중에 있는 내 영혼을 아셨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버림받고 수치를 당할 때에도 번민에 빠져 절망 중에 있을 때에도 나의 고뇌와 슬픔을 이해하는 분이십니다. 어쩌면 내가 나를 아는 것만큼 보다 훨씬 더 많은 고뇌와 슬픔과 절망을 깊이 인식하시며 이해하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나를 절대로 원수의 손아귀에 내버려두실 분이 아니심을 깨닫는 믿음을 갖는 일입니다. 결코 대적들에게 나를 방치하실 분이 아니심을 알았습니다. 비록 일시적으로 내게 위협이 되고 해할 것 같으나, 그것은 잠시일 뿐, 항상 피할 길을 내시며 보호해주실 것임을 확신했습니다. “내 발을 넓은 곳에 세우셨음이니이다” 넓은 곳은 감히 대적들이 근접하지 못할 곳을 말합니다. 영적인 자유함을 누릴 있는 곳입니다. 그곳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 거하는 것을 말합니다. 바울이 지하 감옥에 갇혔을 때, 평안과 기쁨을 노래했던 것도 영적 자유와 기쁨과 평안을 누렸기 때문입니다. 영적 기쁨은 육적 만족과는 비교할 수 없는 천상의 기쁨이요, 평안이며 즐거움입니다. 가장 절박한 위기와 고뇌 속에서 지극히 큰 하나님의 평안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다윗이 증명해 보였습니다.     “여호와여 그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였나이다”   9-14: “여호와여 내가 고통 중에 있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근심 때문에 눈과 영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   다윗은 자신의 고통을 소상히 여호와께 고백합니다. 자신의 상처투성이의 마음과 육신을 드러내 놓고 탄식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육체적으로는 병마에 시달렸으며, 언제 살해될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하루 하루를 겨우 버티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제는 정신마저 흐릿하여 올바른 판단을 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처지를 매일 한탄하는 것이 일과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갚아도 갚아도 줄지 않는 빚이며, 노력하고 열심을 다해도 현재의 가난을 극복할 길이 없어 보였습니다. 병마에 시달려 병원비조차 마련할 길이 없고, 갈수록 심해지는 육신의 고통은 더 이상 주변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세상이 뒤집히든지, 달려드는 차에 뛰어들어 목숨을 포기하고 싶은 충동이 수없이 반복되었습니다. 자신에게 닥친 고통과 아픔과 슬픔과 그리고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절망 속에서 그는 과연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바랄 수 있겠는가! 그러나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 기력이 나의 죄악 때문에 약하여지며 나의 뼈가 쇠하도소이다” 세상 탓도 아니요, 열심을 다해 믿었던 하나님께로부터 보상이 없어 실망한 것도 아니요, 자신의 죄악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 같습니다. 일생을 탄식과 슬픔으로 보냈음에도 그는 자신의 죄를 발견했습니다. 그 기준이 자신의 의와 선에 있지 않고, 그 판단 기준을 하늘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기준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죄악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뼛속 깊이 절절하게 자신의 죄악을 보았습니다. 내면의 고뇌와 육신의 고통만이 그를 괴롭게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그는 조롱거리가 되었고 곤경에 처해 도움을 얻지 못합니다. 지금까지의 치적이 다 악의적으로 해석되고 대적들에게는 좋은 놀림감이 되었습니다. 겸손은 위선으로 바뀌고 의를 외치면 어리석은 자, 시대를 역행하는 자로 몰리며 신중하면 인색한 자로 몰립니다. 기도에 열심이면 허영심이 강한 자로 몰아붙입니다. 이웃이 등을 돌려서 무슨 변명을 해도 화만 자극할 뿐입니다. 친구들도 떠났고 마치 깨진 그릇처럼 아무런 쓸모가 없는 자로 낙인 찍혔습니다. “길에서 보는 자가 나를 피하였나이다” 오히려 죽어서 그들로부터 잊혀지는 것이 더 나을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모함과 조롱은 사실이 아님을 여호와께 아뢰었습니다. “내가 무리의 비방을 들었으므로 사방이 두려움으로 감싸였나이다 그들이 나를 치려고 함께 의논할 때에 내 생명을 빼앗기로 꾀하였나이다(시 31:13)”       여호와 앞에서 이러한 간구가 감히 나올 수 있을까?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는 거기가 거기인데 싶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 진솔한 그로서는 대적자들의 비방이 잘못되었으며, 불경건한 행위임을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역설적으로 경건하고 신실한 자들이 세상에서 사악한 자들과 파렴치한 자들로부터 이유 없이 비난과 조롱과 욕설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의 공격은 단회적이 아니라, 지속적이며 멸망을 당할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그들은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에게 집요하리 만큼 끈질기며 철저한 계획과 신중함으로 공격해옵니다. 왜냐하면, 신실한 자가 있음으로 어둠에 덮였던 악취 나는 더러움들이 드러나는 일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도 다윗은 “오직 주께 의지하고 주는 내 하나님이시다”라고 고백합니다. 진실한 믿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살아 있기 때문에 부패할 수도 변할 수도 없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 믿음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버리지 않으셨다는 확신에 기반하였으며 지금은 아닐지라도 끝까지 자기의 편이 되어주실 것이라는 소망에 근거를 두었습니다.   15-18: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사오니 내 원수들과 나를 핍박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믿음은 미래를 바라보고, 은혜와 감사는 과거를 바라봅니다. 우리의 운명은 하나님의 자비하신 손에 들려 있습니다. 그분께서 내 생명에 관한 모든 문제를 주관하시고 섭리해 나가십니다. 그분의 손에 내 운명이 있음으로 회복될 것을 확신합니다. 대적들을 상대하는 일은 내가 아닙니다. 나를 붙드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고뇌와 고통에서 건져주신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임을 믿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내 원수들과 나를 핍박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여호와의 뜻이라면 이 핍박에서 구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증거로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추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인간은 육신에 갇혀있어서 주님의 보호와 은총을 받았다는 증거가 필요합니다. 내가 세상으로부터 고통을 받고 고뇌에 차서, 실망과 슬픔 중에 견디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의식을 확신을 갖도록 허락해 달라는 기도였습니다. 그렇다면 세상이 나를 조롱하고 핍박하며 생명까지 위협할지라도 전혀 개의치 않고 주님만 바라며 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종으로서 주님을 기쁘게 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할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 믿음의 확신은 중요합니다. 기도를 통해서 이를 얻을 수 있다고 다윗이 증명해 보였습니다. 세상으로부터 오는 고뇌와 고통에 대한 위로는 하늘로부터 받아야 합니다. 사실 우리가 받은 세상적 고통은 내 죄로 말미암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죄들을 인식하고 회개할 때, 하늘에 쌓아 두신 은혜를 한없이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우리는 늘 상 게을러서 주신 은혜마저도 흘려버리기 일수입니다. 다윗은 드리는 기도 중에 대적자들을 의식한 모양입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나를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악인들을 부끄럽게 하사 스올에서 잠잠하게 하소서(17)” 자신의 기도가 대적자들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도록 응답되게 하시며, 제 기도가 부족할지라도 응답하셔서 그들 앞에서 나를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오히려 나를 비웃는 대적자들을 부끄럽게 하여 스올에서 잠잠하도록 해달라고 합니다. 내 기도가 응답되어 악인들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여 그들의 교만과 치부가 드러나고 큰 혼란을 겪어 아무 말도 할 수 없도록 침묵하게 해달라고 한 것입니다. 즉, 그들에게 죽음을 선포하여 영원히 잠잠하게 버려두라는 간구였습니다.   19-24: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두신 은혜 곧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인생 앞에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   다윗은 깨닫습니다. 자기 백성을 위해서 쌓아두신 은혜가 헤아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가 하늘의 은혜의 창고를 엿보았다기 보다는 과거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되돌아볼 때, 그 한량없는 은혜가 자신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미 언약을 통해서 공로 없이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것과, 구속의 영역에 자신이 포함되었다는 믿음에서, 그리고 수많은 약속들 가운데에서 자신이게 주어진 은혜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내게 주실 풍성한 은혜가 쌓여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가 세상을 의지하지 않고 담대히 하나님께로 피했을 때, 받게 된 은혜가 너무 큰 것을 알게 됩니다. 절망과 슬픔, 그리고 고통과 고뇌 속에서 찾게 된 주님의 은혜는 세상이 준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 23:4-5)”   이 경지에까지 우리도 들어가야 합니다. 죽기까지 충성을 다짐한다면, 그래서 세상으로부터 오는 절망 속에 갇혔을 때, 하나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 지혜와 자비와 은혜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보호하시며 이끌어내실 때에는, “주께서 그들을 주의 은밀한 곳에 숨기사 사람의 꾀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비밀히 장막에 감추사 말다툼에서 면하게 하실(20)” 것입니다. 집요한 인간들의 계략이 통하지 않도록 은밀하게 우리를 지키시며, 그들이 교만하게 다가올지라도 우리를 방해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가 상대하여 보게 될 것입니다. 원수의 목전에서 감추시고 숨기시며 평안과 안식을 허락하십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여호와를 찬송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원수들 앞에 자신이 노출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견고한 성 안에 있었으며, 그분의 사랑으로 풍성한 은혜로 무장되어 있었습니다. 내가 놀라서 주님과 관계가 끊어진 것이 아닌가!라고 울부짖었지만, 그 때에는 이미 주께서 나의 간구하는 소리를 듣고 계셨다고 확신합니다. 그는 이제 세상 일로 고뇌하거나 고통을 받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의심하여 기도할 때도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내게 신실하시며 자비를 베푸시고 내 기도를 들어주심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다윗 개인의 기도와 간증으로 끝나지 않고 모든 성도들을 향해서 여호와의 신실하심과 사랑이 넘치는 자비하심을 알라고 공포합니다. 먼저는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외쳤습니다. 그의 백성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세상에 누가 그분을 사랑하겠느냐는 물음입니다. 구원받은 성도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리고 사랑해야만 하는 이유를 “여호와께서 진실한 자를 보호하시고 교만하게 행하는 자에게 엄중히 갚으시는 분”이라고 밝힙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진실한 자와 대신 교만하여 자신의 때라고 우기며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자를 대비하였습니다. 진실한 자는 오래 참고 기다리는 자입니다. 세상의 핍박과 고난 중에서도 그분의 때를 확신하고 죽기까지 충성하는 자를 주님께서는 보고 계십니다. 그러나 반면에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교만하여 인간의 의지와 판단으로 결정하는 행위는 하나님 앞에서 가증한 일이어서 엄중히 그 책임을 묻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어떤 어려움과 절망 중에서도 낙망하지 말고 강하고 담대하라고 명령합니다. 고통과 핍박이 가해질수록 여호와께서는 더 가까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실 것이며 그분의 권능으로 우리를 붙잡아 주실 것임을 믿으라고 하였습니다. 다만 너희들이 여호와를 바라는 기대만으로도 그분은 너희 곁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신앙의 삶에는 우여곡절이 많습니다. 열심히 믿었다고 하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고, 점점 더 악화되어가는 것을 볼 때, 우리는 조바심을 갖게 되고 절망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믿었던 주님이 외면하신 것은 아닌지, 과연 살아계신 하나님이신지도 의심하게 됩니다. 그럴 때는 과거를 돌아봐야 합니다. 지금껏 어떻게 나를 인도하셨는지를 깨닫는 것이 급선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