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하나님의 묵시를 밝히 아는 스가랴가
사는 날에 하나님을 찾았고 그가 여호와를 찾을 동안에는 하나님이 형통하게 하셨더라(대하 26:5)”
1-15: “유다 온 백성이 나이가 십육 세 된 웃시야를 세워 그의 아버지 아마샤를 대신하여 왕을 삼으니(대하 26:1)”
아마샤가 살해되고 그의 아들 웃시야가 왕위를 이어갑니다. 즉위는 16세이며 52년간
남 유다를 통치하게 됩니다. 그러나 재위 기간에 약간의 혼선이 생기는데, 북 왕조는 이 시기에 가장 강력한 세력을 갖는 여로보암 2세의 치정
기간이었습니다. 열왕기에 따르면, 웃시야를 아사랴란 이름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웃시야 통치기간은 아버지 아마샤와 함께 섭정한 기간이 24년이나 됩니다. 그리고 말년에는 나병이 들었기 때문에 10년 동안은 아들 요담과 함께 통치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단독으로 통치한 기간은 18년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시기는 남 북 왕조가 가장 흥성할 시기여서 다윗, 솔로몬 시대 이후 가장 넓은 영토와 세력을 구가했었습니다.
남 유다는 아마샤가 정복하지 못했던 에돔에 속한 홍해의 엘랏을 정복하고 그
성읍을 새로 건축하였습니다. 이곳은 에돔 땅이면서 에시온 게벨 근처의 성읍으로 알려졌는데, 유다의 세력이 애굽의 국경과 에돔까지 미쳤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엘랏의 지배는 전략적으로나 무역통로로써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곳에서 아프리카, 아라비아, 인도 등과 해상무역을 통제하는 중요한 거점이었던 것입니다. 솔로몬 이후 웃시야가 이 성읍을 회복한 왕이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남북 조가 합하면
북쪽으로는 하맛 어귀 즉, 유브라데스 강 상류 지경에서 애굽의 국경인 나일 삼각주 근방까지 영토를 확장했다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유다의 아사랴(웃시야) 왕은 요단 동쪽에도 지배력을 강화시켜서 암몬으로부터 조공을
받아냈으며, 서쪽으로는 블레셋을 쳐서 영토를 넓혔고 예루살렘을 요새화하고 유다 성읍들을 개 보수하는
등 내실화를 다졌습니다. 군대도 재정비하여 강력한 군사력을 만들었습니다.
웃시야는 선정을 펴서 주변에 충실한 신하들을 두었습니다. 그 중에 스가랴는 여호와께 합당한 선지자였고 그가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형통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형통함은 전쟁의 승리와 영토확장의 은혜로 나타났습니다. 즉, 블레셋 지역의 갓과 아브네, 아스돗을 정복하여 새롭게 성읍을 쌓았으며, 남방과 남동쪽으로 세력을 확장하여 아라비아인들의 거주지역과 마온 사람들의 정착지를 공격하였습니다. 그러자 암몬은 스스로 알아서 남 유다에게 조공을 바쳐 평화를 구했습니다.
이렇게 다윗 시대의 영광을 재연하는 듯 보이는 남 왕조의 번영은 웃시야 세력이
애굽 국경에 미쳤으며, 왕의 소유지가 쿰란, 기브아 브엘세바
그리고 그 밖의 지역이 포함되었으며, 중요 거점마다 망대를 세워 군대를 파견했으며 물 웅덩이를 파서
고원과 평지에 농사와 목축을 할 수 있도록 땅을 개간하였습니다. 이러한 왕실의 토지에는 백성들에게 농사나
목축을 하게끔 제공되었으며 또한 무역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상업기지를 만들어 갔습니다. 특히 웃시야는
좋은 밭과 산을 가지고 있어 포도원과 같은 과실을 가꾸는 노동력을 필요로 했고 토지를 갖지 못한 가난한 백성들에게 일터를 제공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웃시야에게 한 가지 더 내리신 축복은 강성한 군대를 보유하게 하신
것입니다. 족장 2600명을 포함한 30만 7천 5백 명의
군사는 싸움에 능한 정예 병사들이었습니다. 이 병사들이 당시로서는 석궁과 등가 같은 첨단 무기로 무장했다고
하였습니다. 창 칼, 방패와 투구 갑옷이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웃시야의 군대는 그 명성이 주변 국가들에게 퍼졌고 섣불리 남 유다를 침략하려는 의지를 꺾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아사랴 왕은 52년 동안
유다를 다스렸지만, 잘못한 점도 있었습니다. 그것이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잘못이라면 그 대가를 치러야만 했습니다. 그가 산당을 없애지 못하고 자신도 그곳에서 제사와
분향을 했다는 것은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이미 산당에 관하여는 필지의 “역대기 하 25:1-16 해설”에서 자세히 설명하였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산당은 남 유다에서 북 이스라엘의 여로보암의 죄악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처럼 파괴하지 못하고 이어져 왔습니다. 물론 아사, 여호사밧과 요시아 왕 때에는 산당을 폐쇄하거나 파괴하는
의로운 왕들도 있었지만, 근본의 뿌리를 제거하는 데는 실패하였습니다.
16-23: “그가 강성해지매 그의 마음이 교만하여 악을 행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되 곧 여호와의 성전에 들어가서
향단을 분향하러 한지라”
웃시야 왕은 산당 제사뿐만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결정적인 죄를 범하게
됩니다. 성전예배에서 향을 사르는 일은 제사장의 고유 권한이며 책임이었는데, 왕이 이를 무시하고 직접 여호와 제단에서 향을 살랐습니다. 이를
두고 역대기 저자는 "마음이 교만했다"고 단정합니다. 아사랴를 포함한 제사장 80명이 왕의 분향하려는 행동의 잘못을 경고하고
이를 제지하려고 하였으나, 웃시야는 도리어 화를 내며 분향단에서 향을 피우려고 하자, 이 순간 제사장들 앞에서 그의 이마에 나병이 생겼습니다.
신약에서는 만인 제사장 제도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지성소에 들어가 여호와 하나님을 만나고 분향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에 의지하고 그분을 죄를 사하신 구주로 믿는 한, 모두가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원칙입니다. 각자
받은 달란트가 다르고, 받은 은사와 은혜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맡은 직책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담당하면 됩니다. 그래서 목사는 설교하는 자로써, 장로는
가르치고 치리하는 직책에 맞게 사명을 감당하고 집사와 교사도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설교를 아무나
해도 좋다. 장로의 임무인 치리 영역을 일반신도도 해야 된다고 우기면 안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받은 바 은사는 다 같다고 말하지만 설교나 치리와 교회의 최종
결정 기관인 당 회(원) 등과 같이 남들보다 자랑과 권력처럼
보이는 직책만 갖겠다는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동경해서도 안됩니다. 그만큼
영향력이 클수록 의무와 책임감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혼탁하고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여
세상의 비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바로 각자가 맡은 바 직책과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다투어 권력과 자랑을 앞세우기 때문에 비롯된 불상사인
것입니다.
웃시야 왕은 제사장의 직무를 넘보다가 그 자리에서 나병에 걸리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당장에 성전에서 쫓겨났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이후로 죽을 때까지
성전에 올라 가서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어버립니다. 성전에는 불경하거나 나병과 같은 병을
가진 자는 그가 비록 대제사장이나 왕일지라도 금단의 지역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왕권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별궁에서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나머지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웃시야 왕은 솔로몬 이래로 가장 위대한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와 성공, 권세와 위대한 치적에도 불구하고 말년은 비참하고
쓸쓸하게 지내야 했습니다. 이렇게 웃시야 왕의 치정은 여호와 앞에서 합법적인 왕의 권세일지라도 부패하고
타락할 수 있다는 한 실례를 보여준 경우입니다. 그는 죽어서도 열왕들의 묘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불명예의
왕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를 이어 왕위에 오른 자는 그의 아들 요담인데, 웃시야가 나병에 걸린 후로 전권을 위임받아 왕권을 행사하게 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