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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이는 예수께서 이미 더러운 귀신을
명하사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셨음이라(눅 8:29)”
26-33: “귀신들이 그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에게로 들어가니 그 떼가 비탈로 내리달아 호수에 들어가 몰사하거늘(눅 8:33)”
반지의 제왕이라는 영화를 감상하신 분들은 ‘골룸’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아실 것입니다. 때로는 귀신처럼, 순진한 아이처럼 그러면서도 결국은 악의 화신으로 변하는 그런 캐릭터로 기억됩니다. 그 영화 감독이 어쩌면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을 표현하기 위해 상징적인 인물로 골룸을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흉악하기도 하고 처량하기도 한 그 얼굴이 연상되는 것은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군대귀신 들린 청년과 맞닫는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갈릴리 맞은 편 거라사 땅으로 가십니다. 이곳은 이스라엘 밖의 이방 지역이었습니다. 지도 상으로는 이곳이
명확하게 어디를 지목하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 땅, 곧
육지에 오르시자 처음 만난 자는 군대귀신 들린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도시에 살았던 모양인데 지은 죄가
많았던지 귀신이 들려도 몽땅 들린 자였습니다. 도시의 타락한 문화와 사기, 술수, 음행 등등 온갖 잡다한 죄를 다 지은 자였습니다. 완전히 정신을 사탄에게 빼앗겨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발가벗고 거리를 활보하였으며, 아예 집을 떠나 죽은 자가 묻혀 있는 공동묘지가 그의 안식처였습니다. 마가복음(5:1-20절 참조)의 기록을 읽어 보면 좀 더 상세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그는 완전히 귀신에 사로잡힌 자였고 발작이 심하여서 주변 사람을 해치므로
쇠사슬로 묶어 두었지만, 쇠사슬을 끊고 달아날 정도로 광기와 힘이 맹수와 같았습니다. 그 청년은 이미 사람이 아니고 짐승이었습니다. 이처럼 사탄의 추종자인
귀신들로 말미암아 인격과 몸이 파괴되어 인간의 탈을 쓴 짐승으로 변한 것입니다.
그는 인간사회를 떠나 죽은 자들이 묻혀 있는 무덤 가로 고립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 중에서도 죽은 자의 혼이 귀신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안식처?를 찾지 못해서 구천을 떠도는 혼이 귀신이 되어 인간
세계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는데 잘못된 착각입니다. 대부분 귀신을 소재로 하는 영화나 소설이 이런 류로
스토리를 만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뭔가 원한?에 사무쳐서
인간을 괴롭히는 존재로 보통 인식되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귀신은 사탄이 부리는 타락한 존재입니다. 무당이나
타 종교에서 귀신을 달랜다든지 힘으로 몰아낸다든지 하는 등의 속임수는 같은 사탄의 숭배자들끼리 하는 연극에 지나지 않습니다. 제사나 명절 때면 조상귀신에게 제를 올리고 밥상을 차리는 것도 일종의 사탄 숭배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떠난 부모나 조상들의 혼이 찾아온다는 잘못된 인식이 제사 풍습으로 이어져 오지만 실제는 조상들의 환상으로
탈바꿈하여 그럴 싸 하게 보인 사탄의 책략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미풍양속과는 거리가 먼 행위입니다. 때문에 초월적인 능력을 행한다든지, 공동묘지는 귀신들의 소굴이라든지, 또는 성령의 내주가 확인된 그리스도인에게도 귀신이 들어온다든지 하는 협박은 전부 거짓입니다.
귀신들린 청년은 그가 스스로 불러들인 죄로 말미암아 귀신들의 집합소가 되었습니다. 사람의 힘(능력)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었으므로 절망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예수를 보자 청년 속에 도사린 귀신들은 두려워하면서
부르짖었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당신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당신께 구하노니 나를 괴롭게 하지 마옵소서(28)” 예수님 앞에 엎드린 귀신들린 청년은 자기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하소연합니다. 이 장면은 이미 예수께서 더러운 귀신에게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무저갱으로 보낼까 봐 귀신들은 전전긍긍하였습니다. 무저갱이란 죽은 자들이 가는 곳이거나 사탄이 마지막 갇힐 감옥을 뜻하기도 합니다. 즉 악한 세력들을 영원히 감금해 두는 깊은 지하세계를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지옥입니다. 귀신들도 자유가 없는 무저갱으로 가는 것을 두려워하였습니다. 대신 근처에 많은 돼지 떼에게 들어가기를 바랬습니다.
예수님이 더러운 귀신들과 대화를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명령하셨으니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럼에도 대화가 계속되는 것은
귀신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를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귀신은 사람을 유혹하여 분노와 시기와 의심, 그리고 이간질과 음행을 충동시켜서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탄과 귀신들은 결국 무저갱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심판의 때가 오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지 사람을 멸망으로 이끌어 함께 망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음모를 밝히시고
쫓아내기 위해서 대화를 하셨습니다.
귀신들이 무저갱 대신 돼지 떼에게 들어가기를 원해도 예수께서 거절하시면 그들은
무저갱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귀신들린 청년을 살리기 위해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귀신이 나올 때 그 사람을 발작시켜서 죽음으로 몰아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용히 나오는 대신 귀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셨던 것입니다. 돼지는 양이나 염소처럼
풀을 먹거나 하지 않고 사람이 먹는 양식을 먹어 치우기 때문에 그 값이 비쌌습니다. 귀신들은 한 사람을
살리는 대신 비싼 돼지 2천 마리를 요구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이를 허락하신 것은 그만큼 한 사람의 생명의 고귀함을 일깨우신 행동이셨습니다.
돼지 떼에 들어간 군대귀신들은 돼지를 발작시켜서 물로 뛰어들게 하였습니다. 영원히 고통이 계속되는 무저갱보다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이 좋겠다는 귀신들의 뜻대로 돼지 떼를 몰살시켰습니다.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에서 쓸모 없는 한 청년을 살리기 위해 돼지 2천
마리를 희생하는 일은 경제논리에 맞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치료비가 없어서 죽어가는 환자가 있습니다.
생명을 걸고 하중이 견디기 힘든 부실한 고공 크래인에 오르는 자도 있습니다. 특히 건설업체에서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무리한 작업으로 많은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그러나 업주들은 눈 하나 까닥하지
않는 것이 일반통례입니다. 보험회사가 맡아서 처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행기 사고로 죽으면 최소한 3억의 배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청년 경우는 약 10억 원(마리당 50만원으로 환산할 때)의 대가를 치르고 목숨을 살렸습니다. 예수님은 이보다 더 큰 돼지 떼의 희생을 치르더라도 그 청년을 살리셨을 것입니다.
34-39: “거라사인의 땅 근방 모든 백성이 크게 두려워하여 예수께 떠나가시기를 구하더라”
돼지를 치던 자들이 돼지가 스스로 호수로 뛰어들어 죽는 광경을 목격하였습니다. 짐승은 자살이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언젠가 고래들이 육지로 올라와 스스로 죽었다는 기사는 어떻게 해석하느냐고 묻습니다. 그야 필자는 모른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래전문가들도 그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래전문가들도 고래가 스스로 판단하여 자살했다고 볼 수 없다고 단정을
짓습니다.
돼지 치던 자들은 놀라고 두려워서 도망하여 마을로 들어가서 본 대로 사실을
전했습니다. 아마도 돼지 소유자들과 마을 사람들은 급히 예수께서 계신 곳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귀신이 나간 사람이 옷을 입고 예수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습니다. 귀신이 떠난 자는 온전히 제 정신이 돌아왔으며 예수 앞에 앉았다는 것은 제자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다시 한번 모든 것을 목격했던 돼지 치던 자들이 군대귀신 들린 자가 어떻게 구원을 받았는지를 돼지 소유주에게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그들의 책임을 모면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너무 놀란 주인들이 믿기지 않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흥분을 가라앉히고 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귀신들린 자 하나 제 정신으로 돌리는데 돼지 2천 마리 희생이 따른다면, 마을에 귀신들린 자가 여러 명 있는데 자기들이 소유한 돼지가 한 마리도 남아내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타인의 생명보다는 자신의 재산이 더 소중했습니다. 아무리 사람이
귀하다 할지라도 자기 재산이 축나는 것은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물질보다 고귀한 영혼을 살리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했습니다. 알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눈
앞에 보인 재산손실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이점이 두려워서 예수님이 이곳을 떠나 달라고 진심으로 간곡히
부탁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예수께서는 오던 길로 돌아가시기 위해 배에 오르셨습니다. 이때 귀신 나간 사람이 따라오면서 예수님과 함께 있기를 구했습니다. 다시
귀신이 찾아올까 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를 보내(파송)셨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하나님이 네게 어떻게 큰 일을 행하셨는지를
말하라 하시니 그가 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어떻게 큰 일을 행하셨는지를 온 성내에 전파하니라(눅 8:39)”
거라사인이 사는 땅에 한 명의 제자를 파송하셨습니다. 그는 온갖 죄를 지은 군대귀신 들렸던 자였습니다. 아무리 험악한
죄를 지었던 자라 할지라도 예수께서 고치시면 온전한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는 귀신이 그 사람에게
들어올 수는 없습니다.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미 성령께서
그의 영혼에 안주하셨으면 악령이 주리를 틀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하신 명령은 “하나님이 네게 어떻게 큰 일을 행하셨는지”를 증거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곧바로 마을에 있는 자기
집으로 가서 “예수께서
어떻게 자기에게 큰 일을 행하셨는지”를 증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 대신 예수께서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하신 일은 곧 하나님께서 하신 일과 진배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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