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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슥 9:9)”
28-40: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눅 19:38)”
열 므나의 비유말씀을 통해서 내가 예루살렘에 도착하더라도 곧바로 하나님 나라가
나타나는 일은 없다고 마무리하시고,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마지막 여정을 시작하셨습니다. 감람원 산 기슭에 있는 벳바게와 베다니 마을은 예루살렘에서 2~3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벳베게는 무성한 무화과 나무를 가리킵니다. 아직은
예루살렘 성읍이 시야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이제 저 감람 산마루를 넘어서면 예루살렘 성읍입니다. 예수님은
제자 둘에게 명령하여 마을로 들어가 아직 아무도 타보지 않은 나귀 새끼가 매어 있을 터인데 이를 끌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혹 누가 쓰실 거냐고 묻거든 주가 쓰시겠다고만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윽고 마을로 들어간 제자들에게 나귀 주인은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제자들에게
나귀 새끼를 제자들에게 내주었습니다. 누가는 이 이야기를 다분히 구약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한 번도 탄 적이 없는 나귀를 타는 자는 왕으로 상징되었습니다.
“그의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며 그의 암나귀 새끼를 아름다운
포도나무에 맬 것이며 또 그 옷을 포도주에 빨며 그의 복장을 포도즙에 빨리로다
그의 눈은 포도주로 인하여 붉겠고 그의 이는 우유로 말미암아
희리로다(창 49:11-12)”
창세기 말씀은 왕의 부유와 풍요를 나타내기 위해서 포도주와 우유를 마음껏
마시기 위해서 포도나무에 나귀를 매어 놓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예수께서 왕이 신분으로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모습 가운데에 나귀를 타고 가시는 영광의 광경이지만, 한편으로 지금까지 살펴온 대로 이스라엘로부터 버림
바 되어 십자가의 죽음의 길과 대비되는 모습을 한꺼번에 보여주었습니다.
나귀 등 위에 겉옷을 깔고 예수님이 나귀를 탔습니다. 나귀를 타고 감람산을 내려오시는 길에 예수를 따랐던 무리들이 하나같이 겉옷을 길에 깔며 예수님의 능하신 사역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구약 예언을 성취하는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제자무리들이 외친 구호는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38)”였습니다.
이렇게 제자들은 예수님을 나귀에 태웠습니다.
나귀 새끼를 타신 것은 메시아 왕으로써 오셨다는 구약의 성취입니다. 제자들과 지금까지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였던 자들은 예수께서 그 동안 행하셨던 이적과 치유 귀신추출, 죄인을 용서하심 등등을 통해서
드러난 메시아의 사역 때문에 예수님이야말로 고대하던 메시아이시다는 기쁨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들의 구호에는
땅의 평화가 아닌 “하늘의
평화”를 외쳤습니다. 이 평화는 예루살렘이 예수님을
죽이는 십자가 사건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해가 성취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때에 바리새인들은 근심하여 제자들의 찬양을 즉각 멈추도록 예수께 요구하였습니다. 그들의 생각 속에는 예수님의 이와 같은 행동이 경건을 파괴하고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로만 인식되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지르리라(40)”고 말씀하십니다. 같은 유대인이었지만, 제자들과 바리새인들의 대비된 역할은 하늘의
평화와 저주의 십자가의 죽음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갈릴리의 나사렛 작은 동네 출신 예수님이 결코
메시아일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들이야 말로 성경말씀에 대한 해박한 지식들을 가졌으나 하나님의 뜻과
시대를 구별하지 못하는 자들입니다. 말씀을 잘못 배웠기 때문입니다.
“재앙을 피하기 위하여 높은 데 깃들이려 하며 자기 집을
위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자에게 화있을진저
네가 많은 민족을 멸한 것이 네 집이 욕을 부르며 네
영혼에게 죄를 범하게 하는 것이 되었도다
담에서 돌이 부르짖고 집에서 들보가 응답하리라(합 2:9-11)”
돌들이 소리치는 날이면 하나님의 심판의 때입니다. 곧 예루살렘의 멸망의 때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찬양을
중지시키는 날이 오면 멸망의 때입니다. 예수께서 이 때를 아시고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눈물을 보이신 까닭이었습니다.
“예수께서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시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이 그를 죽이려고 꾀하되(눅 19:47)”
41-44: “이르시되 너도 오늘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라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겨졌도다(눅 19:42)”
예수님의 눈물은 예루살렘을 향한 분노와 고뇌, 좌절감,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점철된 연민이었습니다. 바리새인으로 대표된 예루살렘은 영적인 눈이 멀어 하늘이 주시는 평화를 알지 못하였습니다. 즉, 예수님을 통해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권고하심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예루살렘 성읍은 파멸의 때를 맞이해야 하는 운명으로 치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를 아신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며 우셨습니다.
방금 전에 하늘의 평화를 외치며 찬양 소리를 높였던 그의 제자들과는 달리
화려하기 그지없는 예루살렘은 운명적으로 멸망의 때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너 인자야 토판을 가져다가 그것을 네 앞에 놓고 한 성을
곧 예루살렘을 그 위에 그리고
그 성읍을 에워싸되 그것을 향하여 사다리를 세우고 그것을
향하여 흙으로 언덕을 쌓고 그것을 향하여 진을 치고 그것을 향하여 공성퇴를 둘러 세우고
또 철판을 가져다가 너와 성읍 사이에 두어 철벽을 삼고
성을 포위하는 것처럼 에워싸라 이것이 이스라엘 족속에게 징조가 되리라(겔 4:1-3)”
예루살렘이 어떻게 멸망할 것인지는 이미 바벨론 시대에 예루살렘 멸망한 사건의
재현이 될 것입니다. 예루살렘을 공격하기 위해서 성 주변에 토성을 쌓아 성밖으로 도망하지 못하게 단절하고
성 주위를 포위하고서 점차 압박해 가는 전술로 예루살렘을 파괴할 것입니다. 실제로 70년에 로마의 디도 군대는 예루살렘을 철저하게 공격하여 여지없이 파괴하였습니다. 어린아이와 여자들이 땅에 메어쳐서 피를 흘리며 죽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성벽은
돌 위에 돌 하나까지라도 남기지 않게 파괴될 것을 아셨습니다. 이 예수께서는 이러한 정황을 내다보시고
안타까움을 토로하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본문 말씀은 한 가지 역사적인 일을 두고 평화와 저주, 구원과 십자가의 의미가 혼합적으로 보는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예측하게 되는 말씀입니다. 메시아를 죽인 대가로 예루살렘 성읍의 파괴를 예언함과 동시에 십자가의 죽으심을 자처하여 하늘의 평화를 가져오시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그토록 이스라엘이 고대했던 바로 그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성경말씀을 성령의
감동으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인간적인 지혜로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성경 말씀의 이해도에 높낮이의 측정을 불문하고 그 격차는 구원과 영원한 멸망이라는
극한의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45-48: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니라(눅 19:46)”
예루살렘에 도착하신 예수님께서는 성전으로 들어가시고 곧장 성전을 청결 작업을
착수하셨습니다. 누가의 진술은 마가나 마태와는 다르게 예수님의 성전청결 사건을 간단하게 기록하였습니다. 각 복음서마다 같은 사건을 다르게 기록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복음서 기록자의 기록 목적과 합치되는 부분이므로 복음서를 비교 분석하는 연구가 선행되어야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반신자들 입장에서는 신학적인 깊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목회자나
신학자의 도움을 받으면 되는 일이지만, 사실 현실적으로는 도움을 받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미한 음성(semihan.com)이 존재하는지도 모릅니다.
누가의 관점에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의 목적은 성전에 있었습니다. 앞으로 21장까지 전개되는 마지막 예수님의 지상사역의 중심에는 성전이
기반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옛 성전이 무너지고 새로운 성전인 예수 그리스도로 대체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누가는 성전 제도를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다른 복음서와는 다르게 성전청결
사건을 간접적인 고도의 상징적인 행위로 묘사했다고 분석합니다.
그러므로 성전청결 행위로 말미암아 성전 제도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어제 말씀에서 살펴본 대로 보이는 성전의 파괴에 관한 예언성취를 확고하게
하는 전제가 됨을 파악하게 됩니다. 좀 어렵게 설명했나요? 아무튼
몇 일 동안의 묵상을 통해서 좀더 확실하게 드러날 것이므로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성전은 이미 누가복음 초반에서 “내 아버지의 집(눅 2:49)”이라고
밝히셨기 때문에 예수께서 생각하시는 성전에 대한 관심과 열심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성전을 차지하고 있는 무리들은 대제사장, 사두개인 등을 중심으로 하는 산헤드린 공회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율법의 왜곡된 논리를 토대로 성전에 대한 기득권을 확실히 보장받았으며 거짓 권세를 행사하여 재물을 착취하는
장소로 타락시켰던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방인 뜰에서 환전과 성전 제의 때 바칠 짐승들을 거래하는 자들을
내쫓으셨습니다. 이 일을 두고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그리고
지도자(장로)들은 꿀 먹은 벙어리모양 직접 나서서 예수님과
대항하지 못했습니다. 그들도 하나님의 위엄과 경외함을 핑계 삼아 개인의 유익과 이득을 취했음을 부인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성전청결은 신실한 순례자들의 불만을 축약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요즈음 대형교회와 자립 교회들의 성직자 세금포탈 문제를 거세게
밀어붙이고 여론화 하는 현상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교회와 목사들의 부정한 헌금 사용도를
차마 공개적으로 발설하는 문제를 망설이다가 터져 나온 이슈(세금)였기
때문에 단지 세금 문제만을 지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세상이 교회로 향한 불만투성이의 좋은 먹잇감을
찾은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 입장에서 볼 때, 그
비난여론이 잘못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교회가 자성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하고 결국은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겸손함과 내부치환에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한 때입니다.
“기도하는 집이 강도의 소굴로 변해버린 까닭”에 대해서 누가는
예수님의 성전에서의 가르침을 통해서 21:38절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당도하신 후에 날마다 성전에 오르셔서 백성들을 가르치셨습니다. 원래
권세를 가지고 성전에서 말씀을 가르쳐야 할 자들은 대제사장이요, 종교지도자들이었습니다. 성전에서 예수님이 백성들을 가르치는 행위를 두고 그들은 위기감을 느꼈으며 어찌하든 예수님을 죽이고자 하는 결심을
굳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정식으로 성전에서 가르칠 수 있는 어떤 공식적인 인정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권위는 이미 하늘로부터 온 것이므로 대제사장이나 유대교 지도자들의 허락이 필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들의 반발의 근본 원인은 결국 자신들에 돌아오는 기득권 상실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예수님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기득권(성전에서의 권세, 헌물
등을 빙자한 재물착취 등) 회복이 어렵다는 사실을 간파한 것입니다. 교회
치부를 밝히려는 일부 매스컴을 대상으로 불량한 교회들의 빗발치는 항의성명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교회(하나님)의 명예 회복을 이유로 말이지요.
그렇지만 마땅한 방도를 찾지 못했습니다. “백성이 다 그에게 귀를 기울여 들으므로
어찌할 방도를 찾지 못하였더라(48)” 백성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전적으로 공감하였습니다. 진리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유대종교지도자들의 허망한 가르침과 비교할 때, 너무나도 권세가 있으며 합당한 말씀으로 백성들의
영혼에 깊숙이 들어와서 회개와 새로운 믿음의 능력을 체험하게 하는 메시지였던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흉내내지도 못했습니다. 남이 따라올 수 없는 언변술이나 개그맨 뺨치는 유모어로 강단에서 아무리
떠들어 본들 심령을 뒤흔드는 하늘의 권세를 막아 설 수는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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