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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예수께서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시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이 그를 죽이려고 꾀하되(눅 19:47)”
1-8: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눅 20:4)”
대제사장과 서기관 무리들은 몇 날 몇 밤을 새워가며 예수님을 비방할 꺼리들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예수께서 가르치시는 성전 한 장소로 몰려갔습니다. “당신이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 권위를 준 이가 누구인지 우리에게 말하라(2)” 즉, 인가도 나지 않았는데도 함부로 강단에서 설교를 하고 성경을 가르치느냐? 이런 투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목사후보생이 되고 신학교를 나와 목사로
안수받고 나서야 강대상에서 설교를 할 수 있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함부로 성경을 해석하고 설교할 수 없도록 규정한 것은 제대로 성경을 알지
못하면서 무질서하게 아무나 지껄이기 때문에 통제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규정은 임시방편이지 절대적인
법칙은 아닙니다. 성전에서 가르치는 일은 대제사장이나 서기관의 전유물이 아니듯이 설교는 목회자(장로)만이 해야 한다는 절대규범은 없습니다. 그들의 항의는 바로 정식 배움도 없고 랍비의 교육도 받은 적이 없는 가난뱅이 나사렛 시골뜨기 예수가 성전에서
성경 말씀을 가르치는 행위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그들 만의 불문법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자격 없는 목회자들이 너무 많지 않습니까? 예수님이 누구이신도 몰라보는 자들입니다. 입으로는 예수의 이름으로
선포한다지만, 그런 자들의 삶의 정황은 세속적으로 부패한 자들의 삶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전혀 예수를
알지 못한 자들입니다.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당대의 최고의 설교가였으며, 성경학자들이었지만, 눈 앞에 계신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메시아이심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들의 교만한 선입견의 근저에는 아예 알려고 하지도 않으려는 교만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반 백성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공감하였고 “귀를 기울여 듣기(눅 19:48)”를 좋아하였습니다. 이처럼 예루살렘에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즐겨 듣는 백성들과 예수님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종교지도자들 그룹이
존재하였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향해 무엄하게도 함부로 성경을 가르치느냐? 너의 권위는 누구로부터 받은 것이냐 만약에 질문에 답하지 못할 때에는 죽음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하였습니다. 그들의 분노는 이토록 예수님을 체포할 수 있는 궁한 답변을 요구하였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4)”라고 도리어 그들을 향해 난처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생각한대로
진실되게 답변하면 될 일인데도, 그들은 정치꾼들이었으므로 자신들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답을
궁리해 내야 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할 말을 다하지 않는 자세가 처세의 기본이라고 말들 합니다. 남의 약점을 밝히는 일을 꺼리거나 속과는 달리 겉으로는 모두에게 중용을 지켜 두리뭉실 사는 것이 가늘고 길게
사는 요령이라고 가르칩니다.
즉, 정치적이 되라는 뜻입니다.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게 만드는 행위가 마치 처세의 달인인 것처럼 말하는 태도는 세상적인 삶의
방법입니다. 속 마음과는 달리 우군인지 적군인지를 구별하지 않고 어느 쪽이든 필요에 따라 상대를 부릴
수 있는 능력?이 보스(두목)가 되는 자격이라고 부추기는 일입니다. 사장이나 회장들이 흔히들 쓰는
말투입니다. 사람이든 기계든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평가의 기준이라고 여기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세상에서는 통용되는 방법일지라도 성경적인 방법은 결코 아닙니다.
성경말씀에는 상대를 사랑으로 섬기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을 기계 다루듯이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고 오로지 능률과 업적으로 평가한다면 이는 사탄의 수법입니다. 대제사장과 서기관 무리들은 다분히 정치적입니다. 자기의 이해득실에
따라 거짓이 참이 되고, 진실이 부정되는 정치판 놀이를 예수님 앞에서도 시도하려고 합니다. 가소로운 일입니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 온 것은 그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렇게 진술했다가는 그 동안 세례 요한을 부정했던 과오를 시인한 결과이며 결국 자기들이
틀렸으며 신앙의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가진 것을 다 잃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요한의 세례가 사람으로 온 것이라고 답할 수는 더더욱 어려웠습니다. 명색이 성경에 해박한 지도자인데, 세례 요한의 행적으로 하나님의
선지자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너무나도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세례 요한을 하나님으로부터
권세를 받은 선지자로 시인한다면 그가 메시아로 소개한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은 정 반대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었고 부정과 부패한
행적을 덮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헤롯이 위협을 느껴 세례 요한을 감옥에 가둘 만큼 그의 권세와 영향력이
컸는데도 이를 애써 부인하고 모른 척 무시해 왔던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속으로는 요한의 권위가 인간적이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만약에 그랬다가는 요한의 추종자들이 자신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사람으로부터라 하면 백성이 요한을 선지자로 인정하니 그들이 다 우리를 돌로 칠 것이라 대답하되 어디로부터인지 알지 못하노라(6~7)” 참으로 옹졸하고 비겁하며 더럽고 추하기 짝이
없는 자들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자들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서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을 예상하고 와 계신데, 혹시라도 죽을 것을 두려워하는 그들의 행위나 사고는 전혀 예수님과 부합되지
않았습니다. 아주 낮아도 너무 낮은 지혜이며 천박한 생각이었습니다. 이런
자들이 겉으로는 가장 신실한 척, 포장하고 있으니 속지 맙시다.
진실이 없으며 자신마저도 속여 말씀을 왜곡하고 하나님을 핑계로 돈 버는 자들, 대제사장과 서기관들 같은 자들이 누구입니까? 그들의 머리 속에는
천민의식으로 꽉 차 있습니다. 전혀 우리에게 도움이 안됩니다. 상대방에게
영적인 피해만 끼칠 따름입니다. 예수께서도 말씀하시기를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8)”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답변을 회피할 의도가 전혀 없으셨으나, 악다구니로 질문한 자들이 스스로 답변을 얼버무림으로 해서 진리를
알고자 하는 진지한 관심과 답변을 받을 권리를 상실해 버렸습니다.
지금까지 내용으로 봐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수많은 증거들을 수집해 왔습니다. 그러나 어찌하든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짜집기 하고 왜곡하여
예수님을 죽일 증거로 뒤집으려고 가진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수하고 신실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찌하든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 도용하는 예는 교회 안에서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문제는 매우 심각하고 두려운 일입니다. 말씀의 권위를 깔아뭉개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와서 그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리라 하시니 사람들이 듣고 이르되 그렇게 되지 말아지이다 하거늘(눅 20:16)”
9-18: “무릇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어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 하시니라(눅 20:18)”
본문 말씀의 비유는 백성에게 말씀하신 것으로 기록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유대 종교지도자들을 향한 경고의 말씀입니다(19절 참조). 어제 말씀을 통해서 메시아로 선언하시고 성전에서 가르치는 예수님과 그들과의 갈등은 표면화되었으며 이제는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이미 예수님을 그들의 질문에 답하셨고 경고하셨으며 비유로 앞으로 될 몇 일 간의 일들에
대해서도 예언하셨습니다. 다만 제자들을 비롯하여 그 비유가 무엇을 예언하는지를 깨닫지 못했을 뿐입니다.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정했고,
예수께서는 그들을 향하여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수 있는 최후의 기회를 주고 계십니다. 그
기회의 말씀이 포도원의 비유라 할 수 있습니다. 포도원은 구약에서 여러 차례 이스라엘로 상징되어 왔습니다. 내용은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고 포도원을 가꿀 농부들을 선택하여 그들에게 세를
주고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소출의 때가 되어 포도원 주인은 종을 보내어 약속한 세를 받아오도록
했는데, 농부들은 주인의 종을 보자 몹시 때려 빈 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주인은 두 번, 세 번 종을 보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속자인 아들을 보내면 존대하리라는 생각에 아들마저 보냈지만, 오히려
농부들은 상속자이니 죽이면 포도원을 자기들의 소유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미치자, 곧 실행에 옮겨
아들을 죽여 버렸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주인은 그들 농부를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에게 세를 주었습니다.
대충 이러한 비유의 말씀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포도원은 이스라엘을, 농부는 유대지도자들과 추종자들을, 주인은
하나님, 종들은 선지자와 의인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례
요한도 포함되었습니다. 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비유하였습니다. 포도원의
비유는 마태 마가 복음에서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제도 약간 설명하였지만, 같은
포도원 비유의 말씀이지만, 각 복음서마다 그 이야기 초점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기 바랍니다. 누가의 초점은 포도원이나 포도원 주인이 아니라 농부에 맞춰져 있습니다. 즉, 유대지도자들에게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자세히 다시 한번 본문 말씀을
읽으시고 과연 그런지를 확인해보기 바랍니다. 그래야 깊은 묵상의 은혜가 가슴에 와 닿을 것입니다. 학교 다녔을 때 국어를 잘했어야 합니다.
예수께서 성전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신 비유의 말씀이지만, 앞뒤 문맥을 잘 살펴보면 백성에게 하신 말씀이나, 정말 이 비유를
듣고 깨닫고 돌아서야 할 자들은 대제사장과 서기관 무리들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1, 19절 참조). 포도원 비유의 내용으로 봐서 예수님은 이들이 자신을 죽이기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계셨습니다. 즉, 그들의 악독한 마음을 읽고 계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비유를 통해서 이스라엘의 운명에 관해서 경고하시는 말씀입니다. 이제
그들이 어떤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그들의 운명도 하늘과 땅 차이처럼 달라질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심정은 심각했습니다. 그들까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신들의 운명의 갈림길에서 하나님을 핑계하여 파멸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것을 옳은 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자 보십시다. 오늘은
공부를 좀 해보겠습니다.
“와서 그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리라
하시니 사람들이 듣고 이르되 그렇게 되지 말아지이다 하거늘(눅 20:16)”
“그는 돌아와 그 소작인들을 없애 버리고 포도밭을 다른
이들에게 줄 것이다”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눅 20:16).
같은 한국어이지만 왜 이렇게 어려운지 참 그렇습니다. 아무튼 유대지도자들은 예수님의 비유의 말씀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비유를 통해서 자신들이 바로 주인의 종과 아들을 죽인 농부인 것을 알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비유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항의했고 더 나가서 극심한 분노를 낳게 하였습니다. 그러면 예수께서 그들의 이러한 반응을 알지 못하시고 이런 비유를 하셨을까? 아닙니다. 그들의 분노를 통해서 분명하게 경고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지지하는 제자 무리들 때문에 한 차례 붙잡으려 했으나 손도 쓰지
못했고, 19절 말씀에도 또 다시 시도하였지만, 백성들을
두려워하여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배경 아래에서 예수님은 강력하게 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그러면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 그 강력한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좀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인은 농부에게 포도원을 맡기고 오래 동안 타국에 나가 있었습니다(9). 즉, 이 오래 동안이란 예수님의 부활 승천 이후, 재림 때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고 신학자들은 주장합니다. 즉, 주님의 재림이 상당기간 지연되고 있다는 암시가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비유의 결론으로는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17)”는 구약의 말씀을 인용하시고 이어서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어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18)”고 예언하셨습니다.
주인의 아들이 죽임을 당했지만, 즉, 건축자의 버린 돌이 되었지만, 그 돌이 머릿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건축자는 누구입니까? 이스라엘을 건설하는 자들인 유대 지도자들입니다. 그들이 버린 돌이 주춧돌이 되었다는 말씀에는 곧 하나님의 개입이 있었다는 뜻을 받쳐주고 있습니다. 건물은 주춧돌과 대들보를 세워 기초를 잡고 그 위에 견고하게 짓게 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머릿돌이고 우리는 주춧돌과 대들보로 생각하면 됩니다.
따라서 16절에 다른 사람에게
포도원을 맡기겠다는 비유는 곧 새로운 이스라엘 건설을 암시하면서 그 주축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밝히시고 또한 새로운 지도자들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즉 혈통적 이스라엘 역사의 마지막 절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는 최후의 기회를 맞이한다는 정황입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신 것은 그의 백성들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기 위해서입니다. 이 십자가
사건은 다른 면으로 볼 때는 이스라엘 운명의 최후 분기점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들이 그토록 고대해왔던 메시아를 그들 손으로 십자가에 매어 다는 아이러니한
역사가 최후 통첩을 기다리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들이 세운 지도자들로 하여금 이 일을 진행시키는
슬픈 역사의 시작입니다. 또 한 가지 살펴봐야 할 내용은, 그들의
안일함에 있었습니다. 이미 아담이 에덴을 다스릴 때부터 습관을 그들도 전혀 버리지 않고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오래 동안 포도원을 비운 주인에 대한 인식문제입니다.
멀리 있다고 주인의 권력이 무력하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주인이 보낸 종들을 능멸하고 때리고 빈 손으로 돌려보낼 수가 없으며, 아들은 아예 죽이는 결정적인 잘못을 범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전혀
그렇지 않았음에도 그들은 보이는 세상에 확신을 갖고 믿어버렸습니다. 그들에게 들려진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지도 않았습니다. 율법과 규례를 무시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철저하게 순종했으며 지켰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런데도 주인의 아들마저 죽였던 것은 주인의 권력에 대한
인식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항상 주인은 멀리 있어 무력해 보이고 상속자인 아들을 죽여버린다면 포도원의
소유는 자기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인을 무시한 교만의 결과가 이러한 엄청난 일을 저지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한참이나 잘못된 계산이었습니다. 어리석은
짓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음성을 들려주지 않으신다고 하나님의 존재자체를 부인하는 삶을
사는 기독교인들이 많습니다. 입으로는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라고 외치지만, 신앙의 삶은 세상과 다를 것이 없는 자들입니다. 이 세상이 영원할
것이라는 숨겨놓은 자신감으로 사는 자들입니다. 교회에 출석하고 헌금하고 예배하며 봉사하면 천국은 따
논 당상이라고 착각하는 자들에게 주신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삶이 말씀과 일치하지 않으면 구원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그 돌로 말미암아 깨어지고 가루가 되어 흩어지는 일(18)”만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예수께서는 분명하게
유대지도자들을 향해 경고하셨습니다. 회개의 때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그들은 오히려 분노하여 예수를
죽이려는 계획을 한층 다 강화하는 명분으로 도용합니다.
요 몇 일 동안 필자는 한국교회에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하였습니다. 필자의 해석 글을 읽는 독자들 가운데에는 지금은 서로 상처를 감싸주고 세상으로부터 오는 핍박을 견뎌야 함에도
내분을 일으켜 서로 비난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때로는 표현하지 않아도 이미
마음으로는 다 공감하는 일이니 굳이 드러내어 서로에게 불편을 주는 일은 은혜롭지 못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필자의 입장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교회를 비난할 이유도 원망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말씀을 통해서 현 상황을 예로 들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은 말씀의 기준으로 정확하게 현실을 판단하는 지혜도 갖추어야 한다고 봅니다. 세상이 빗발치듯이 교회와 목사를 비판하고 나서는데 무능함과 부정과 부패, 그리고
간음에 연관된 목사를 아직도 굳게 믿고 있는 어리석은 교인들이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97년 이장림 사건의
휴거 때에도 그랬고 그전 신앙촌, 통일교의 만행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는데, 그 때 책임 있는 교단이나 교회가 한 일이 무엇이었습니까?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합법을 가장하여 교회를 세우고 성경을 왜곡하고 헌금을 횡령 착복하고 무소부위
권력을 휘두르는 자들에게 굴복하는 것이 신앙처럼 만들고, 친절함과 유들유들함 뒤에는 아집과 음침하고
더러운 거래를 서슴지 않는 부류들, 그리고 이권과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매수와 음모와 책략을 일삼는
그들에게 무슨 소망을 두고 있는지 한심하기 때문입니다. 이 목사가 말하지 않더라도 다 안다고들 합니다. 괜히 너무 설치다가 표적이 되어 매장당한다고 염려하는 신자들도 있습니다.
타락한 교회는 철저한 교인 조직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인들 이탈방지와 결속을 위해서 꼼짝하지 못하게 하는 조직화를 서두르고 있고,
교인들 또한 안일하게 그 조직의 일원에 포함되었다는 점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이런
형태가 교회가 타락하는 근본 원인입니다. 조직은 효율의 극대화를 추구합니다.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값어치를 창출하기 위해 첨단조직이 필요합니다. 교회가
이럼 안됩니다. 우리는 집안에 있는 99마리 양보다는 잃어버린 1마리 양이 더 소중하다고 배웠습니다. 효율성과 성과를 따진다면 1마리 양을 버리고 99마리를 지켜야 합니다. 예수님이 틀렸습니까? 단적으로 세속적인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가 될
수 없습니다. 교회라고 해서 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섬기는 곳이 아닙니다.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교회는 봉사 단체나 친목 모임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섬기고 사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세상과는 그래서 명확하게 구분되어야 합니다. 이를 한치라도 어기는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바로 그 예가 예수
시대에 하나님을 반역한 대제사장과 서기관 그리고 장로들의 무리였습니다. 지금이라고 해서 달라진 것이
있습니까? 이 목사 식으로 산다면 세상살이를 접어야지 뭐 이렇게 변명할 독자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생명을 내놓지 않고서는 예수를 믿고 구원에 동참할 수
없습니다.
조직에서 이탈하는 일이 두렵습니다. 혈연과
인정과 정으로 맺어진 조직에서 스스로 떨어져 나온다는 결단은 정말 힘든 일일 것입니다. 핑계는 많습니다. 안수집사는, 장로는 그 교회에서 뼈를 묻어야 한다는 불문율을 믿고
싶은 것입니다. 다 알면서도 가슴속으로만 신실하게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면 되는 일이라고 위안을 삼습니다. 목사의 비리와 더러운 행위는 내가 책임지고 기도해야 할 사명으로 여깁니다. 내가
그나마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스스로 책임감을 불어넣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인본주의이며 교만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일입니다. 그렇지만 나를 통해서 그 일을 하실지 모른다고 믿습니다. 그랬다면 만약에 그랬다면 초장에 정리하셨을 것입니다. 이미 엎질러진
뒤에서 뒤 수습을 자신에게 맡겼다고 하는 일은 일어나지도 일어날 수도 없습니다. 정신차려야 합니다.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기 바랍니다. 12제자도 하지 못한 일을 할
수 있을 만큼 그만한 능력이 있는지를.
서기관과 대제사장들은 이 비유가 자신들을 가리켜 말씀하신 비난의 화살인줄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분노가 치밀어 예수님을 당장이라도 잡아 죽이고자 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두고 그들의 생각은, 나이도 어린 것이 무엄하게도 감히
성스러운 성전에서 함부로 지껄인다는 인식입니다. 누가 진리의 말씀과 행동을 보이는지는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들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기바랍니다. 그
현장이 바로 세상에 있는 우리 교회 안입니다. 누가 제일 밉습니까? 누가
가장 싫습니까? 그가 어떤 사람입니까? 타락한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고 판단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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