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04:01-17 ::: 모세가 받은 표적 Mon. Apr. 12. 21     “그들이 이 두 이적을 믿지 아니하며 네 말을 듣지 아니하거든, 너는 나일 강물을 조금 떠다가 땅에 부으라 네가 떠온 나일 강물이 땅에서 피가 되리라(출 4:9)”     모세가 불안해 하여 하나님 명령 앞에 안절부절하였을 때 그가 안심할 수 있게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지팡이가 뱀으로 변한 첫 번째 이적과 손이 문둥병으로 변한 두 번째 이적은 모세에게 유익이 될 수 있는 이적입니다.   두 가지 이적은 그가 하나님의 대리자이며 또한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믿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   물이 피로 변한 세 번째 이적은 여호와 하나님의 강력한 권능의 역사를 예고한 말씀입니다.   구약성서에 기록된 불길한 재앙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나타내시는 주제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적들은 재앙을 연상하게 하는 불길한 느낌이 있습니다.   불신앙은 애굽의 바로에게서만 찾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바로의 완악함은 애굽 전체를 자멸로 이끌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불신앙은 홍해를 건넜음에도 광야에서 전멸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이 경우 둘 다 불신앙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바로(애굽)나 이스라엘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입으로는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삶 속에 믿음의 증거를 발견하기 어렵다면, 결국 불신앙이라는 멍에를 빗겨갈 수 없습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출 4:1) 모세가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 (출 4:2)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지팡이니이다 (출 4:3)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것을 땅에 던지라 곧 땅에 던지니 그것이 뱀이 된지라 모세가 뱀 앞에서 피하매 (출 4: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으라 그가 손을 내밀어 잡으니 그의 손에서 지팡이가 된지라 (출 4:5) 이는 그들에게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나타난 줄을 믿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 (출 4:6) 여호와께서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품에 넣으라 하시매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그의 손에 문둥병이 생겨 눈 같이          된지라 (출 4:7) 이르시되 네 손을 다시 품에 넣으라 하시매 그가 다시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그의 손이 본래의 살로 되돌아왔더라 (출 4:8)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만일 그들이 너를 믿지 아니하며 그 처음 표적의 표징을 받지 아니하여도 나중 표적의 표징은 믿으리라 (출 4:9) 그들이 이 두 이적을 믿지 아니하며 네 말을 듣지 아니하거든 너는 나일 강물을 조금 떠다가 땅에 부으라 네가 떠온 나일          강물이 땅에서 피가 되리라 (출 4:10) 모세가 여호와께 아뢰되 오 주여 나는 본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자니이다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령하신 후에도 역시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출 4:11)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하는 자나 못 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 (출 4:12)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 (출 4:13) 모세가 이르되 오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출 4:14) 여호와께서 모세를 향하여 노하여 이르시되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그가 말 잘하는 것을 내가 아노라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그가 너를 볼 때에 그의 마음에 기쁨이 있을 것이라 (출 4:15) 너는 그에게 말하고 그의 입에 할 말을 주라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희들이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 (출 4:16) 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할 것이니 그는 네 입을 대신할 것이요 너는 그에게 하나님 같이 되리라 (출 4:17) 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고 이것으로 이적을 행할지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이는 그들에게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나타난 줄을 믿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출 4:5)”   1-9: “그들이 이 두 이적을 믿지 아니하며 네 말을 듣지 아니하거든 너는 나일 강물을 조금 떠다가 땅에 부으라 네가 떠온 나일 강물이 땅에서 피가 되리라(출 4:5)”       모세의 두려움은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족속이 자신을 믿지 못할 것이라는 데에 있었습니다. 여호와의 명령처럼 애굽의 바로를 상대로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그에게는 군대나 무기도 없었고, 다만 여호와 한 분만이 반드시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이 전부였습니다. 그가 보기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믿지 못해서는 아닐 것입니다. 이미 신현현을 통해서 그분의 존재를 알고 신뢰하게 되었으며, 미래에 될 일들에 대해서도 직접 들었으므로 믿음으로 받아드렸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듣고 믿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지 못했던 것입니다. 모세는 또 다시 가지 못하겠다고 주저 앉았습니다. “그들이 저를 믿지 않고 제 말을 듣지도 않으면서 주님께서 당신에게 나타나셨을 리가 없소 하면 어찌합니까?(1)” 모세의 생각은 여호와의 말씀에 맞추어 있지 않고, 지난 과거의 경험에서 얻은 실패와 갈등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부정적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동족인 이스라엘의 배신으로 말미암아 이곳 미디안으로 도망쳐 온 지가 벌써 40년이 흘렀습니다. 이미 애굽으로부터는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이스라엘로부터는 신뢰를 잃어 그의 지도력을 의심받았습니다. 이렇게 모세는 그들을 인정할지라도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를 신뢰하지 않으리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후 문맥을 살펴볼 때, 이러한 모세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모세가 오해한 부분이 여호와의 시각으로 볼 때는 쓸데없는 걱정과 우려였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중에서 모세를 하나님의 대리자로 이미 선택하셨으므로, 이스라엘이 그를 받아들일지 아닐지에 관하여는 전적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에서 진행될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모세가 마땅히 가져야 할 것은 믿음이요 순종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뜻대로 그가 하나님을 신뢰하고 전적으로 의지할 때, 하나님의 말씀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들리리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순서는, 모세가 하는 말을 신뢰하고 그를 지도자로 받아드리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편에서는 모세의 망설임이 답답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모세와의 의사소통을 통해서 그의 의중을 이해하고 계십니다. 그가 원하는 대로 다 받아주지는 않으시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거부하지도 않으십니다. 하나님과 모세 사이에 의견 차이를 다 수용하는 태도이셨습니다. 그리고 설득해 나가십니다. 확실한 권위를 가지셨지만, 일방적이지 않으셨습니다. 먼저 모세의 손에 든 지팡이를 땅에 던져보라고 하셨습니다. 모세의 지팡이는 양 떼를 몰 때 사용하는 지팡이였습니다. 모세는 명령대로 땅에 던지자 지팡이는 순식간에 뱀으로 변하여 땅바닥을 기어 다녔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하나님의 권능으로 이루어진 이적입니다. 다시 모세에게 지시하시기를, 뱀의 꼬리를 잡으라고 하셨습니다. 모세는 아마도 독사로 변한 지팡이 곁을 가기가 두려웠을 것이나, 조심스럽게 다가가 뱀 꼬리를 낚아챘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순식간에 지팡이로 변했습니다. 이 순간 모세는 바짝 긴장했다가 안도의 숨을 쉬었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십니다.   “이는 그들에게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나타난 줄을 믿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출 4:5)”   이러한 이적을 보이신 것은 모세의 권위 때문이 아니라 모세 뒤에 존재하시는 하나님의 권위로 말미암는다는 점을 모세와 그리고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납득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이 한 가지 이적만으로도 모세가 전하는 말을 이스라엘 백성이 믿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럼에도 모세는 여전히 불안해 했습니다. 이번에는 직접 모세의 몸에 이적을 행하여 보이십니다. 네 손을 품에 넣으라 하시고 넣었다 내어보니 손에 문둥병이 생겼습니다. 다시 품에 넣으라 하셨고 넣었다 다시 내어보니 본래의 살로 돌아왔습니다. 첫 번째 이적은 바로의 궁전에서 실제로 행해졌으나, 두 번째 이적은 행해지지 않았습니다. 이 점은 그리 중요한 사항은 아니고, 뱀은 애굽에서 숭배의 대상이었습니다. 바로가 쓴 관에 독사가 머리를 세운 상을 붙이는 그림을 본 적이 있습니다. 특히 고대에서는 뱀을 지혜나 번식 또는 치료의 상징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문둥병으로 알려진 피부병은 구약에서 여러 번 기록되었는데, 불치병의 상징처럼 여겨집니다. 여호와의 손길이 없이는 결코 치료할 수 없는 병이었습니다. 즉, 뱀과 문둥병으로 이적을 보이신 것은 하나님의 권능임을 확실하게 보이는 표적으로 나타냅니다. 두 가지 이적으로 충분히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가 하는 말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고 따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처음 이적을 믿지 않을 지라도 나중 이적은 믿을 것이라고 하셨지만, 아직도 모세는 불안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세 번째 이적을 제시하십니다. “두 이적을 믿지 아니하며 네 말을 듣지 아니하거든 너는 나일 강물을 조금 떠다가 땅에 부으라 네가 떠온 나일 강물이 땅에서 피가 되리라(9)”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적은 모세에게 유익이 될 수 있는 이적으로 그가 하나님의 대리자이며 또한 이스라엘의 구원자로서의 믿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 세 번째 이적은 여호와 하나님의 강력한 권능의 역사를 예고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적들이 재앙을 연상하게 하는 불길한 느낌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길한 재앙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나타내시는 주제로 사용된다는 사실입니다. 불신앙은 그리므로 애굽의 바로에게서만 찾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불신앙에서도 발견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바로의 완악함은 애굽 전체를 자멸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불신앙은 홍해를 건넜음에도 광야에서 전멸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둘 다 불신앙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바로나 이스라엘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를 행하여 노하여 이르시되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그가 말 잘하는 것을 내가 아노라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그가 너를 볼 때에 그의 마음에 기쁨이 있을 것이라(출 4:15)”       10-17: “모세가 여호와께 아뢰되 오 주여 나는 본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자이니다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령하신 후에도 역시 그러하니 나는 입이 빳빳하고 혀가 둔한 자이니다(출 4:10)”   모세의 불안감은 여호와 앞에서 불평하는 수준으로까지 접근하였습니다. 이미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고 모세에게 줄 권능에 대해서 충분히 답을 주셨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가 애굽에 들어가서 수행해야 할 일들은 먼저 이스라엘 장로들과 백성들을 설득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로 애굽의 바로 앞에서 여호와의 경고 섞인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하여 그들이 굴복시켜야 하는 막중한 사명에 대한 책임감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언변이 능한 입술로 이 모든 자들 앞에 서야 하는 일이 모세에게는 불가능해 보였던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입술이 아둔한 자였습니다. 청중들 앞에 서서 웅변으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어휘 구사가 서툴렀습니다. 아니면 스스로가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10)” 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언어장애가 있어서 말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를 인정하시면서도 그를 단호하게 불러 세우셨습니다. “누가 사람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하나 못 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11)” 여호와께서는 모세의 모든 장단 점을 잘 아시면서도 그를 선택하셨음을 상기시킵니다. 인간을 창조하신 분으로서 말을 못하든, 잘하든, 눈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여호와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아무런 장애가 될 수 없습니다. 그분께서 이 모든 점을 익히 알고 계신다고 하였습니다. 모세의 언변을 고쳐서 목적을 이루시는 것이 아니라, 모세의 불안한 언변을 그대로 사용하시면서도 여호와께서는 목적을 성취하십니다. 때문에 새로운 어떤 것을 첨가시켜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지 않습니다. 우리는 때로는 이것 저것이 부족하고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불평한 적이 있습니다. 재물이 없어서, 지혜와 지식이 부족해서, 건강이 악화되어서, 현재 내가 하는 일을 멈출 수가 없어서, 남들처럼 조건과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폼 나게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하여 차일피일 미루는 교인들이 있습니다. 한편으로 무턱대고 이것저것 다 버리고 무조건 하나님 일에만 매달려서 주변 사람들이나 집안 식구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상황을 적절히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주셨습니다. 가정을 꾸려가는 여자가 밤낮 교회에 틀어박혀 집안 일을 소홀이 한다면 이것은 하나님의 사명을 저버리는 경우입니다. 아직 잘 키워야 할 자식들이 있음에도 집안 가장이 어느 날 불 받았다고 갑자기 직장 때려치우고 신학교엘 간다고 한다면 이 또한 주신 책임을 저버리는 배역행위입니다. 물론 상황이 급박하여 내 아니면 교회가 쓰러질 것 같다든지, 세상 모든 목사들이 타락해서 내가 목사가 되어 세상을 구하겠다는 독수리 오형제의 특별한 은사를 받지 않았다면 현재 그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심사 숙고해야 합니다. 모세는 자신의 약점을 무기로 여호와의 사명을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방법은 흠이 많고 단점이 많은 자를 유독 선택하여 소명을 주시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완벽한 자를 부르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 성취하였을 때, 유능한 자신의 지혜와 땀으로 이룩했다고 교만해지지 쉽기 때문입니다. 부족하여 항상 하나님 앞에 묻고(기도하고) 행하는 자와 자신의 영리한 지혜와 유능한 경험과 지식으로 하나님의 소명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자의 신앙의 차이는 하늘과 땅 사이처럼 멀기만 합니다.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 오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출 4:12-13)”   이러한 모세의 항변은 억지입니다. 지나치게 겸손한 태도는 사실 지독한 교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이스라엘을 구해낼 지도자로서 손색이 없다고 인정하셨음에도 자신의 약점을 무기로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 교만이요 배역입니다. 이번에는 너와 함께 하겠다가 아니라, 네 입과 함께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모세는 이미 체념상태로 들어갔습니다. 자신은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탈락시켜 버렸습니다. 상당히 공손하고 자신을 잘 파악하여 위치 선정을 지혜롭게 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간혹 우리 주변 공동체 안에 신앙생활 하는 자들 중에서 이러한 파렴치한 겸손을 가진 자가 있습니다.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표현을 겸손으로 대신하는 자도 있고, 마치 모든 사람을 섬기듯이 자신은 항상 뒤에서 허드레 일하는 것으로 만족?해 보이는 척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면 자기 몫은 빠짐없이 챙기고 뒤로 호박씨 까는 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지요. 모세도 그러한 자일까?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가 거절하는 원래의 모습을 모르실 리 없습니다. 40년을 광야에서 묻혀 살다 보니 습관적으로 매사에 복잡하고 자유를 구속 받는 일에는 거부반응을 가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를 곧바로 굴복시키지 않으시고 노하시며 또 다른 타협안을 제시하였습니다. 모세와 혈연관계에 있는 말 잘하는 형 아론을 네 대변자로 붙여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너는 그에게 말하고 그의 입에 할 말을 주라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희들이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15)” 형 아론은 모세를 만나면 기뻐할 것이라고 미리 알려주셨습니다. 이것은 모세가 이스라엘 동족들을 만날 때 어색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미리 다짐하는 하나님의 배려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론을 모세에게 붙여주는 일은 최선이 아니었습니다. 아론의 대변자 노릇 없이도 모세는 애굽의 바로에게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시기 적절하게 잘도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아론을 모세 곁에 둔 것은 모세의 개인적인 불안감과 조건에 맞추어준 임시적인 하나님의 낮아지심의 타협안이었습니다. 오히려 형 아론은 모세가 시내 산에 들어갔을 때에 이스라엘로 하여금 금송아지를 만들고 광란의 잔치를 허락했던 장본인으로 이스라엘 전체를 위기로 몰고 갔던 자였습니다. 지도자 그룹에 들어오지 않았음 좋을 뻔했던 자라는 의미입니다. 아무튼 형 아론의 역할은 모세의 부족한 언변을 보조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의 입을 지키시고 모세는 아론에게 말하고 아론은 모세의 말을 대신하는 역할에 한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모세에게는 지팡이로 이적을 행하게 될 것임을 전하십니다. 하나님의 손 대신 모세가 지닌 지팡이가 이적을 행하는 도구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선지자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구는 비록 본인 자신 뿐 아니라 인간이 지닌 권위 지팡이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손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