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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내게는 계략과 참 지식이 있으며 나는 명철이라 내게 능력이 있으므로(잠 8:14)”
1-11: “어리석은 자들아 너희는 명철할지니라 미련한 자들아 너희는 마음이 밝을지니라 너희는 들을지어다(잠 8:5)”
8장은 지혜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열어 명철을 받으라는 명령으로 시작합니다. 지혜는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길목에도 있고 네거리와 성문 곁에도 있으며 문 어귀에도 출입하는 문에도 지혜의 목소리는 들렸습니다. 지혜를 해석하려고 하지 말고 지혜는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인정하고 듣기 바랍니다. 지금껏 부모의 훈계를 통해서 젊은이들이 악에 빠지지 않는 지혜의 경고가 있었다면, 본문 말씀은 이미 알고 있어서 공론화된 지혜를 듣고 그 지혜를 받아 순종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은 지혜의 말씀을 복잡하게 생각합니다.
유익한 말이지만,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며 사람답게 살고 싶으나 주변환경이 내가 처한 사회적
구조가 나를 악하게 만들고 교활하게 만든다고 불평합니다. 구조적인 악에서 벗어나기에는 턱없이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합니다. 지혜의 말씀은 곳곳에 있으나, 과연
이를 실행에 옮겨 선하고 착하게 사는 자들이 있느냐는 반문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정의가 승리하리라는
기대는 갖고 있어서 언젠가는 자신도 정의롭게 공의로운 믿음의 삶을 살리라고 소망합니다.
문제는 그 때가 지금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니 항상 그 때는 지금이 아니었습니다. 1년 전에도 그랬고 5, 10년 전에도 역시 그 때는 아니었으며, 항상 미래에 있을 그
때를 바라보고만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와야 할 그 때는 이 땅에서는 영원히 오지 않게 될 것입니다. 즉, 세상 사람들처럼 살면서 마음 한 구석에 죄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 기독교를 믿는 현주소입니다. 그리고 맨날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용기 있는 자 답게 교회를 떠나든지, 예수를 포기하든지 할 것이지, 마음 한 귀퉁이 끈을 매달고서 미래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어리석은, 미련한
짓들을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지혜의 말씀이 골목마다, 길목마다, 대문을 들락거릴 때에도, 직장에서도, 사회생활 중에서도 들려오는데, 소리 높여 외치고 있는데, 귀를 막고 마음을 닫으려고 합니다. 지혜의 외침 속에는 이러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어수룩한 사람들아,
너희는 명철을 배워라.
미련한 사람들아,
너희는 지혜를 배워라.
너희는 들어라.
나는 옳은 말만 하고,
내 입술로는 바른 말만 한다.
내 입은 진실을 말하며,
내 입술은 악을 싫어한다.
내가 하는 말은 모두 의로운 것뿐이며,
거기에는 비뚤어지거나 그릇된 것이 없다(잠 8:5-8)”
명철, 즉 사리판단 하는 능력을
배워야 합니다. 성령을 가진 자들은 악령을 구별할 수 있으며, 세상에서
지혜로 슬기롭고 영특한 길과 판단력을 갖게 됩니다. 지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익히며 그분의 지혜를 깨닫는 일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그 지혜와 명철로 악한 세상을 지혜롭게 슬기롭게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성경말씀은
고리탑탑하고 어렵고 지루하며 그 양이 엄청나서 아는 일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아예 포기합니다. 여기에는
목회자들의 무지함이 일조하였지만, 성경처럼 쉽고 간단하며 재미있고 깊은 지혜와 은혜의 말씀임을 알려주거나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전적으로 목회자들 책임입니다. 그리고
목회자가 기도와 말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한 교회도 책임을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말씀을 붙들고 죽기(사임하기)를 각오하느냐? 말씀은 포기할지라도 교회의 잡일에 목숨을 걸어야 하느냐? 둘 중에 한 편을 선택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은 후자 쪽인
경우도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이단, 삼단논법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내뱉게 됩니다. 돈 되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하게 됩니다. 교회가
타락했고 회개하지 않는다고 평양 대 부흥회의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외칩니다. 그 명분에 딴지를 걸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회개를 외치는 자들의 회개가 어디에 있는지 아리송합니다. 입으로만 회개할 일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납득할 수 있는 회개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이 까치눈으로 보는 마당에 회개의 증거가 단호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회개는 포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을
포기하고 자신의 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영향력을 포기하는 것이며, 그 동안 쌓았던 명성과 재물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즉, 포기한 것들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행위입니다. 하나님 말씀 앞에 순종하는 삶입니다. 과연 그들이 그런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일단 입으로 시인했으니, 희망을 걸어보고 싶은
바램이지만,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가치관의 변화입니다.
돈 중심에서 말씀 중심으로 마음이 바뀌는 것을 말합니다. 나와 내 식구들 위주에서 믿음의
공동체의 사랑으로 바뀌는 삶입니다. 고귀한 것을 말하고 옳은 말을 하며 진실되고 의로운 말을 합니다. 불의와 교활함, 음흉한 말은 입에 붙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얻게 되는 첫 번째 것은 불이익입니다. 불이익과 따돌림이
무섭고, 자존심이 상해서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다간 예수를
놓칠지 모릅니다.
“너희는 은을 받기보다는 내 훈계를 받고,
금을 선택하기보다는 지식을 선택하여라.
참으로 지혜는 진주보다 좋으며,
네가 갖고 싶어하는 그 어떤 것도 이것과 비교할 수 없다(잠 8:10-11)”
이 말씀을 믿습니까? 아니 믿어집니까? 은, 금보다 말씀의 지혜와 지식을 추구할 수 있느냐는 말입니다. 우선 순위가 재물과 돈보다, 부동산이나 고가의 주식보다 더 관심을
갖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얻는 일에 더 열심을 낼 수 있느냐는 말입니다. 믿음생활은 착하게 살기 위한
여가선용이 아닙니다. 삶의 절대적 가치를 말씀 순종에 두는 사명입니다.
직장과 재물과 돈은 그 다음 다음 다음 순서일 뿐입니다. 재태크를 삶의 활력소로 여깁니까? 부동산 관심이 삶의 전부입니까? 자식공부가 내 삶의 원천입니까? 아니라고 다들 부인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율배반적인 사고로 예수를
어떻게 믿는다고 하는지가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잠언말씀은 구호 속에 표어가 아닙니다.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진리의 보고입니다.
12-16: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잠
8:13)”
지혜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왕의
통치 능력이요 업적입니다.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분별력을 가지고 있다.
주님을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다.
나는 교만과 오만,
악한 행실과 거짓된 입을 미워한다.
내게는 지략과 건전한 지혜가 있으며,
명철과 능력이 있다.
내 도움으로 왕들이 통치하며,
고관들도 올바른 법령을 내린다.
내 도움으로 지도자들이 바르게 다스리고,
고관들 곧 공의로 재판하는 자들도 올바른 판결을 내린다(잠 8:12-16)”
옛날의 왕은 신의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왕은 하나님의 대언자이요, 치리자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이 땅에서 실행에 옮기는 지도자입니다. 예수님을 메시아 즉, 이
땅의 통치자로 만왕의 왕으로 호칭하는 이유가 다 이런 경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혜는, 곧 하나님의 말씀은 곧 왕의 통치 능력이요, 그 통치 결과 얻게
된 업적입니다. 현명하고 슬기롭게 나라를 통치하는 기반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나옵니다. 그러므로 지혜의 말씀은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명확한 사리판단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선과 악을 정확히 구분하며 진실과 거짓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특히 지혜 속에는 하나님의 속성들이 그대로 반영됩니다. 지략과 건전한 지혜, 명철과
능력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속성들을 은혜로 받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분의 상속자들이요, 아들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반영하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하나님의 지혜)를 배워서 익히고 체험하고 순종할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향내를 발할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도우십니다.
17-21: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잠 8:17)”
지혜를 찾는 자가 지혜를 얻는 일은 당연합니다. 게다가 부귀영화와 재물도 함께 얻는다고 하였습니다. 조건은 정의와
공의로운 길로 다닐 때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인 정의와 공의로운 길은 무슨 길인가? 예수 그리스도의 길입니다. 그분의 생애를 통해서 보여주신 헌신과
희생의 길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바로 선제된 조건에 약합니다. 먼저
사랑하라는 희생과 순종의 삶을 지나치는 경향이 짙다는 뜻입니다. 우선 부귀영화와 은, 금의 재물을 주신다는 말씀에만 귀가 열립니다. 그래서 본 구절 말씀을
좀더 자세히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며,
나를 간절히 찾는 사람을 만나 준다.
부귀와 영화도 내게 있으며,
든든한 재물과 의도 내게 있다.
내가 맺어 주는 열매는 금이나 순금보다 좋고,
내가 거두어 주는 소출은 순은보다 좋다.
나는 의로운 길을 걸으며,
공의로운 길 한가운데를 걷는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재물을 주어서,
그의 금고가 가득 차게 하여 줄 것이다(잠 8:17-21)”
나는 지혜가 1인칭으로 의인화된
은유법입니다. 지혜를 사랑하는 자에게 지혜를 허락하신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나 지혜는 부귀영화를 가지고 있고, 재물과 의도 가졌다고 합니다. 같은 은, 금일지라도 내가 가진 것은 순은, 순금이라고 확실하게 보증합니다. 그리고 나는 의로운 길, 공의로운 길을 걷는데, 나와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자에게는 재물을
가득 채워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자에게는 그(녀)가 기뻐하는 일을 해주고 싶어합니다. 지혜는 의롭고 공의로운 길을
가는 자입니다. 따라서 지혜를 사랑하는 자는 필경 의와 공의로운 길로 가야 합니다.
지혜가 소유한 보화들은 너무 값진 것들이어서 바라보기에도 황홀하기 그지없습니다. 그 지혜를 따르고자 하는 마음은 지혜를 닮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지혜대신 교활함과 음흉한 마음을 갖고 지혜를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버려야 합니다. 변명이나 핑계를 댈 필요가 없습니다. 더 좋은 것으로 받게 될 것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확신 없이는 자신과 자신의 것(명예, 재물, 권력 등)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게 될 은사는 세상 것과 비교가 안됩니다.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이미 다 아는 상식이요, 때로는 세상의 비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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