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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여호와께서 의인의 영혼은 주리지 않게 하시나 악인의 소욕은 물리치시느니라(잠
10:3)”
1-5: “불의의 재물은 무익하여도 공의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잠 10:2)”
잠언 10장부터는 솔로몬의 잠언이라는
부제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리고 말씀의 모음집이라고 합니다. 특별한
주제가 없이 격언처럼 나열된 말씀이므로 구조적인 맥락을 찾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학자들 간에는 10장 이후의 말씀을 어떻게 하든 연결시킬 수 있는 주제를 연구하는 일에 노력하고 있지만 명확한 구분이나 주제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아직도 깊은 연구가 되어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필자 역시 신학적인 노력에는 한계가 있고 해서 어떤 기준이나 신학적인 표준에 맞추어 본문 이하의 말씀을 해석해야
할지를 여러 방면으로 생각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다만 성경 전반의 이해의 폭이 클수록 잠언 말씀의 깊은 이해가 정비례되지
않는가? 하는 추론만 할 뿐입니다. 솔로몬의 잠언이라고 하지만, 학자들 사이에는 포로기 이후와 포로기 전기로 나누어서 잠언서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솔로몬이 직접 기록한 잠언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주장하는 학자들의 견해가 틀렸다고 반증할 만한 근거도 없기 때문에 참 애매한 점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잠언을 기록한 자가 솔로몬이었든, 그 외 다른 사람이든 간에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로 노력한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음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훈계가
될 수 있는 의도로 쓰였기 때문에 개인적인 삶의 지침서와 같은 말씀으로 이해하도록 하겠습니다.
지혜로운 아들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입니다. 부모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자신의 의지보다는 부모의 뜻을 받드는
전반적인 삶의 태도 안에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려는 자세입니다. 딱히 불효한 자식이라고 하지 않을지라도
부모의 사랑과 부모의 바램과 근심이 무엇인지는 알고 행동하는 자세입니다. 그러나 부모를 거슬러 자신의
의지를 꺾는 삶은 아닙니다. 자식과 부모 사이의 평안과 기쁨의 관계는 사랑이라는 섬김과 희생의 마음과
배려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심는 대로 거둔다는 예화를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2절은 불의한 것으로 모은 재물은 쓸모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의리 즉,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때 죽은
자도 살려낸다고 합니다. 부당하게 모은 재물은
죽은 자를 살릴 수 없고 오히려 산 자를 죽음으로 내몰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옳은 도리를 할 경우, 고난을 당한다 할지라도 사람답게 행동하면 죽은 자도 살려낼 기회를 얻는다는 뜻입니다.
의인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영혼이 주리지 않는다는 말씀에는 환난 중에도 기쁨을 찾아낼 수 있는 자입니다.
그러나 악인에게는 이러한 보장이 없습니다. 탐욕으로 얻은 것이 많은 만큼 영혼의 주림도
커져버립니다. 의인은 그러므로 부지런한 자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자는 결코 게으름을 피우지 않기 때문이요, 항상 소망을 품고 현재의 상황을 감사와
만족함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6-17: “의인의 입은 생명의 샘이라도 악인의 입은 독을 머금었느니라(잠
10:11)”
의인과 악인의 차이는 금방 드러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악인도 의인처럼, 의인이 악인처럼 보일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의인은 의인으로 드러나며, 악인은 아무래도
악인의 모습을 감출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내게
유익이 되었던 사람이 있고, 만나지 말았음 더 좋을 뻔한 사람도 있습니다.
“의인은 머리에 복을 이고 있으나,
악인은 입에 독을 머금고 있다.
의인은 칭찬을 받으며 기억되지만,
악인은 그 이름마저 기억에서 사라진다(잠 10:6-7)”
의인은 나에게 쑥처럼 쓴 약과 같을지라도 영혼의 안식을 주지만, 악인의 화려한 언변 속에는 독을 품고 있어서 들을 때 달콤했지만, 들어오면
해악을 끼치게 됩니다. 그래서 의인은 훗날에도 좋은 추억이 되지만, 악인은
그 이름마저도 잊고 싶어합니다. 바울을 힘들게 했던 유대파 그리스도인들은 바울을 폄하하기 위해서 쫓아다니며
이단이라고 독설을 품어댔습니다.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내어주기까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 그리고 대제사장
무리와 장로들은 치밀한 계획과 왜곡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예수님을 공격했습니다.
구약의 이사야, 예레미야 선지자도
정치적으로 희생되었던 사람입니다. 사후에 가서야 이스라엘은 그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른 평가를 내렸습니다. 내 이익과 반한다면 그는 이단이요, 반역자이며 배역한 자로 공격합니다. 그러나 언제인가 의인은 그의 머리에 이고 있는 복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으로 그 실체가 드러나고 말 것입니다.
“흠 없이 살면 앞길이 평안하지만,
그릇되게 살면 마침내 드러나게 된다.
눈을 흘기면 고난이 생기고,
입을 어리석게 놀리는 사람은 멸망한다.
의인의 입은 생명의 샘이지만,
악인의 입은 독을 머금고 있다(잠 10:9-11)”
지혜는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시작된다고 우리는 배웠습니다. 때문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그분의 계명을 받아드릴 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를 닮기로 한 자들은 하나님과 동행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신실한
삶, 정직한 자세가 설령 세상살이를 힘들게 할지라도 정직함으로 기쁨의 삶이 되며, 신실한 믿음으로 자신을 지킬 때 평안과 즐거움이 찾아옵니다.
남을 비난하고 속이며 굽은 길을 따라간다면 잠시 잠깐은 평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잠시는 숨길 수 있어도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바른
말이 항상 나로부터 정당성을 입증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삶이 반드시 세상에서 인정하는
최상의 삶이 아니라는 것이요, 오히려 비난과 비웃음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마음에서 나오고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말씀의 행실로 입증될 것입니다. 생명의 삶은 바로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삶을 통해서 영혼에 굶주린 자들이 갈급함이 찾아오는 생명의 샘이
되기 때문입니다.
“미움은 다툼을 일으키지만,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어 준다.
명철한 사람의 입술에는 지혜가 있지만,
지혜가 없는 사람의 등에는 매가 떨어진다.
지혜로운 사람은 지식을 간직하지만,
미련한 사람의 입은 멸망을 재촉한다(잠 10:12-14)”
사랑이 모든 허물을 덮어준다는 의미는 내가 남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의 허물을
덮어준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지은 죄악과는 상관없이 무조건의 사랑을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남을 사랑한다는 의미는 그의 죄악을 보여주고 그 죄를 하나님 앞에서 고백하고 가리워지도록 하라는 뜻으로 사랑입니다. 한 어머니가 아들을 사랑했습니다. 그 아들이 도둑질하여 발칵 되면
그 도둑질한 물건값을 물러주었습니다. 아들은 어른이 되어가면서도 계속 남의 것을 훔쳤고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그에 상응한 값을 아들대신 갚아주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끝도 없어서 아들이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도 교도소 근처에
집을 옮겨서 아들 뒷바라지를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그렇게 무기징역을 받은 아들을 기다리다가 죽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 장례를 치르면서 어머니를 원망했습니다. 왜? 저에게 도둑질이 죄악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주지 않았느냐고 말했습니다. 사랑은
무작정 베푼다고 사랑이 아닙니다. 힘들더라도 그가 지은 죄의 값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뉘우치고 회개하여 다시는 죄를 짓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아들이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누워 있는데,
어머니가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뇌물 받고 운전면허를 내 아들에게 내주어서 아들이
사고를 당했다고 원망했습니다. 아들의 잘못이 아니라, 뇌물
받고 운전면허를 내준 자가 나쁘다는 것입니다. 20-30년 전에는 뇌물 받고 운전면허를 딸 수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어머니는 잘 알고 있어서 그런 원망을 했습니다. 비틀린 아들 사랑, 지금이라고 없겠습니까? 강남에 과외열풍, 왜곡된 자식사랑은 아닐는지…… 사랑하기 때문에 자식들에게 강요하는 일들이 그들을 망하게 하는 일을 아닌지 되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부자의 재산은 그의 견고한 성이 되지만,
가난한 사람의 피곤은 그를 망하게 한다(잠 10:15)”
위의 말씀은 교훈이 아니고, 세상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내용입니다. 부자들의 생각이 가진 재산이 견고한 성으로 여깁니다. 가난한 자가 피곤하여 힘들어서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망하게 되는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의인의 수고는 생명에 이르고, 악인의 소득은 죄에 이른다.
훈계를 지키는 사람은 생명의 길에 이르지만,
책망을 저버리는 사람은 잘못된 길로 들어선다(잠 10:16-17)”
성경에서는 재물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많이 기록하였습니다. 그러나 재물 자체가 나쁘다고 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과 대비할
때, 재물을 쫓아가는 그의 마음을 두고 악하다고 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물에 관심을 갖습니다. 아니 재물과 부에 무관심한 자는 없습니다. 의인 즉,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살기로 노력하는 자에게는 생명에
이릅니다. 의인은 죄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죄를 미워하고
회개하는 자를 말합니다. 죄가 있으면 사망이라고 하였으므로 의인이 수고하는 것, 즉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로 애쓰는 삶은 생명에 이를 것입니다.
악인은 하나님의 뜻이 아닌, 세상의
물질을 따라 사는 자를 두고 한 말입니다. 하나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것 역시 자기의 욕심을 이루어
줄 대상이기 때문에 우상입니다. 악인은 재물을 따라 사는 자들입니다.
그들의 유익은 죄를 얻는 일입니다. 죄는 사망입니다.
“육신의 생각은 사람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롬 8:6)”
사람이 자신을 부인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대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일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간단하지 않는 명령을 행하라고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자신을 부인하고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십니다. 감정적으로 우리는 얼마나 많이 주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을 가리라고
다짐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도 주님의 십자가의 길과는 별도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세상 길도 아니면서 자기가 만족한 길, 십자가의 길도 아니면서 십자가의
길처럼 보이는 길로 갑니다.
그러므로 주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은 내 의지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나를 포기할 때만이 갈 수 있는 길입니다. 즉, 나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확연한 인식에서 출발하는 길입니다. 내가
나를 못 믿습니다. 이점을 인정하는 일부터가 시작입니다. 대신
나 대신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전환하는 자세입니다. 이렇게 신앙은 출발부터 확실하지 않으면
신앙생활 내내 방황하고 답답하고 엉뚱한 유혹에 현혹되어 버리기 일쑤입니다.
생명의 길로 가는 사람은 지혜의 말씀을 받아드리는 자이며 이를 지키는 자입니다. 어제도 언급한 것처럼 죄를 시인하고 책망의 말씀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준비가 필요합니다. 설교를 듣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전에 반드시 하나님 앞에
순종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구약 성전예배 절차가 복잡하고 엄숙하고 희생제물의 피를 흘려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냥 십자가 목걸이를 목에 거는 것으로 예배를 준비해서는 안됩니다. 그분의 십자가가 곧 나의 죽음을 요구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설교말씀을 듣기에 신중해야 하지만, 그
전에 내가 죽어야만 한다는 심각성이 더 우선되어야 합니다. 내가 죄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그 다음은 성령께서 다 하십니다. 부활도 구원도 영생도 그분께서 다 하십니다. 그러니 내가 죽어야 합니다. 이것이 예배 전 우리가 준비해야 할
심각성입니다. 생명의 길로 가는 사람은 당연히 지혜의 훈계를 달게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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