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미련한 자에게는 영예가 적당하지 아니하니 마치 여름에 눈 오는 것과 추수 때에 비 오는 것 같으니라(잠 26:1)”
1-12: “미련한 자에게 영예를 주는 것은 돌을 물매에 매는 것과 같으니라(잠 26:8)”
본문 말씀에서 미련한 자는
지능지수가 낮은 자를 말하지 않습니다. 어리석은 자이며 죄악을 범하는 자와 대동소이한 의미를 갖습니다. 따라서 격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에서 나타납니다. 미련한 자가 명예로운
자리에 앉는 것은 여름에 눈이 오는 것과 추수 때에 비가 오는 것처럼 많은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여름
철에 가끔씩 우박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우박으로 말미암아 농작물의 피해가 막심합니다. 추수할 무렵에 장마 때처럼 비가 퍼붓는다면 일년 농사를 망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미련한 자가 올라서는 안될 지위에 앉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그 해를 당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미련한 자는 남들에게 악담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자입니다. 그래서 항상 이런 자가 나타나면 많은 근심과 악담 때문에 분위기가 침체될까 전전긍긍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미련한 자의 항시 저주는 참새 떼나 제비 떼가 휙 날아들었다가 금새 사라지는 것처럼 흔적도 없이 날아가버린다는
말씀입니다. 미련한 자의 악담은 이렇게 별 소용이 없음에도 실제로 전체 공동체에 근심거리가 됩니다.
훈련된 말이나 나귀는 채찍이나 자갈을 물리지 않아도 주인의 뜻대로 움직입니다. 물론 짐승이기 때문에 만약을 위해서 채찍을 준비해야 하고 자갈을 물려야 안심이 됩니다. 그들은 처음 가는 길에서는 잘못 가기 쉬우므로 채찍이 필요하고 재갈을 사용해야 합니다. 미련한 자에게도 매가 필요합니다. 미련한 자는 말로 가르치고 설득해도
도무지 순종하지 않는다는 절망적인 분위기가 깔려 있음을 보기 때문입니다. 맞아야 정신차리는 자가 바로
미련한 자입니다. 그런 자는 곤혹을 치러봐야 그때서야 마음을 돌리고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따라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미련한 사람이 어리석은 말을 할 때에는 대답하지 말아라.
너도 그와 같은 사람이 될까 두렵다.
미련한 사람이 어리석은 말을 할 때에는 같은 말로 대응하여
주어라.
그가 지혜로운 체할까 두렵다(잠 26:4-5)”
이 두 구절은 서로 상반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순을 덮고 매우 긴밀하게 그 뜻을 간파할 수 있게 합니다. 4절은 미련한 자의 대화는
자기본위와 모순된 이론, 그리고 남을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말투를 취할 때에, 그에게 대답하는 것은 자신도 미련한 자이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과 같기 때문에 아예 대답조차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즉, 그가 욕을 한다고 자신도 덩달아 맞장구를 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개석상에서 그런 자와 함께 자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자신이 미련한 자와 같은
수준임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5절은 미련한 자가 무식하고 더러운 말을 함부로 지껄이는데도 아무런 경고 없이
그대로 놔두면 그가 의기양양하여 자만심을 더욱 높여놓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미련한 자의 천박한 사고를 폭로하고 그의 어리석음에 대해서 조목조목
지적하는 설득력 있는 대답을 한다면 미련한 자는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자중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두 경우 다 보편적인 지혜의 방식은 아닐 것입니다. 때와 장소,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침묵으로 자신을 미련한 자로부터
구분해내든지, 오히려 반론을 제기함으로써 미련한 자와 차별을 드러내든지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신자들의 입장에서 미련한 자 즉, 어리석은 자이며 함부로 대하는
자에게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문제는 그리 명확하게 선을 긋기가 어렵습니다. 함께 하는 것은 그도 사랑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그를 면박에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도록 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자를 멀리하여 관계를 끊는다는 일도 어렵기는 매 마찬가지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슬기롭게 대처하는 태도가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선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대에는 자신의 의사를 멀리 떨어진 상대에게 보낼 때에는 글보다는 인편을
통해서 전달했습니다. 그래서 사자는 자신이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을 택하기 마련입니다. 도중에 마음을 변하거나 어리석어서 주인의 의중을 잘못 판단하면 큰 일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엘리에셀과 같은 종이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칫 미련한 자를
사자로 잘못 선택하였다면 자기 발목을 자른 것이나 혹은 독을 한 모금 들이마시는 것과 같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미련한 사람을 시켜서 소식을 보내는 것은,
제 발목을 자르거나 폭력을 불러들이는 것과 같다.
미련한 사람이 입에 담는 잠언은,
저는 사람의 다리처럼 힘이 없다.
미련한 사람에게 영예를 돌리는 것은,
무릿매에 돌을 올려놓은 것과 같다.
미련한 사람이 입에 담는 잠언은,
술 취한 사람이 손에 쥐고 있는 가시나무와 같다(잠 26:6-9)”
다리를 저는 자는 걸을 때마다 주춤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미련한 자 역시 지혜의 말을 한다고 하지만, 불확실하며 주춤거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는 언행이 일치되지 않고 입의 말과 행동이 전혀 딴판인 자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또한 미련한 자에게 영예를 주는 것은 돌을 물매에 매는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활에 화살을 매어 쏘는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활에
매여 있으니 화살이 날라가기는커녕 도리어 화살을 쏜 자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어리석은
궁수는 없을 것이지만, 미련한 자에게 영예를 돌리는 것이 이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가시나무가 있는 장소는 피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찔려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술 취한 자 즉, 안하무인격이 되어버린 술주정뱅이 행패에다가, 그가 손에 쥔 가시나무를
휘둘러댄다면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이런 자가 거리에 활보한다면 당장에 경찰을 불러 붙들어야 합니다. 미련한 자가 함부로 하나님의 말씀을 입에 담고 지껄이는 것이 이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술주정뱅이의 손에 들린 가시나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신자들의 가슴에 상처를 내며 팔과 얼굴을 찢는 행패를
당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10절은 미련한 자의 불법은 반드시 보응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심판의 날이 지체된 것을 두고 미련한 자나 불법을 행하는 자가 말하기를 아무런 해도 당하지 않았다고 안심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하였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만물을 이루신 하나님께서 그 행위대로 보응을 받게
하실 것입니다.
개는 토한 것을 다시 먹습니다. 하나님의
구원교리를 고백한 후에 잠깐 동안은 신자답게 행동했으나, 다시 예전의 죄악 된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자와 같습니다. 한 걸음 더 나가서 예수를 믿는 공동체를 이용하여 자기의 탐욕을
성취하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전혀 새로워지지 않으면서도 공동체를 농락하는 짓을 하는 자입니다.
그러나 이런 자는 구원을 받고서 다시 타락한 자리로 내려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어떤 의도를 갖고 예수를 믿고자 했던 자들입니다. 즉 겉모양은
신자 같았을지라도 실제는 전혀 변화되지 않는 자입니다. 이들이 바로 거짓 신자요 거짓 교사이며 거짓
선지자로써 성도의 행동을 그럴싸하게 모방하였습니다. 사람의 눈은 속일지 몰라도 하나님의 눈을 속일 자란
없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본 절 말씀을 묵상하고 다음과 같이 적용했습니다.
“만일 그들이 우리 주 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앎으로
세상의 더러움을 피한 후에 다시 그 중에 얽매이고 지면 그 나중 형편이 처음보다 더 심하리니
의의 도를 안 후에 받은 거룩한 명령을 저버리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이 도리어 그들에게 나으니라
참된 속담에 이르기를 개가 그 토하였던 것에 돌아가고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도로 누웠다 하는 말이 그들에게 응하였도다(벧후 2:20-22)”
12절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떠버리며 지식과 경건을 크게 드러내는 자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어리석음과 불의에만 집착하여 은둔하는 자가 더 구제받기가 쉽다는 논지입니다.
13-16: “게으른 자는 사리에 맞게 대답하는 사람 일곱보다 자기를 지혜롭게 여기느니라(잠 26:16)”
게으른 자는 좋은 생각과 좋은 뜻을 이루고자 계획하지만, 계속 뜸을 들이고 주춤하는 탓으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자입니다. 그가
하는 좋은 상상은 실행에 옮기기가 항상 어렵고 힘들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은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이 위험하지 않다고 여기지만 자기 스스로 사자가 길에 있다고 말하면서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어찌하든 합당한 핑계거리만 찾아내어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는 자입니다.
옛날 문은 밀어서 여닫는 것이 아니라 한쪽 돌쩌귀에 고정된 채로 여닫혔던
문입니다. 게으른 자 역시 침대를 떠나지 않고 그 곳에서만 뒹군다고 하였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에도 귀찮아서 접시를 가져오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이런
자들은 이론은 충실하게 말합니다. 말로는 벌써 수 십, 수백
번 천국에 갔다 왔습니다. 군대를 가지 않은 남자가 군대를 갔다 온 자보다 더 많이 군대에 대해서 아는
척 하듯이 말하는 경우입니다.
5.18광주민주화 항쟁 현장에 직접 있었던 사람들의 말들보다 꾸며지고 왜곡되고 더럽혀져서
도무지 일반상식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궤변을 늘어놓는 자들의 말들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리곤 합니다. 그
이면에는 애국심보다도, 때로는 5공의 피의 정부 지지보다도, 그 때 긁어모은 돈에 매수된 하수인들의 글 장난임을 간파하고서 참 서글퍼지는 마음을 돌이키기 어려웠습니다.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으며 민주주주가 꽃피운 나리임에도 아직도 도청 발포명령자가
누구인지도 밝혀내지 못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
전두환이다, 노태우다, 아니다 정아무개다 말들은 무성하지만,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부끄러운 노릇입니다. 14년인가 16년인가? 전통부터 노통까지 정권 잡던 때에 광주에 대한 관련 서류는
철저히 소각되었으며, 그 당시 피해자나 가해자 모두 철저히 소거시켰습니다. 아예 머리 속 기억에도 남아있지 않도록 철저히 세뇌시켰습니다.
인간은 이렇게 잊고 기억이 사라지고 서류가 불타버려 근거조차 남아 있지 않게
묻으려 했지만, 하나님 앞에서야 절대 불가능하다는 점을 우리는 믿습니다. 지혜자 일곱보다도 자신이 더 지혜롭다고 여깁니다. 게으른 자는 이렇게
성공하여 누렸으므로 자신의 미련함을 시인하지 않습니다. 자기보다 나은 사람들의 혐오와 분노를 전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