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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입법자와 재판관은 오직 한 분이시니 능히 구원하기도 하시며 멸하기도 하시느니라(약 4:12)”
11-17: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 4:14)”
본문말씀에서 이해하지 못할 구절은 없지만, 무엇을 우리에게 말씀하시는지는 아리송합니다. 당 시대에는 분명히
이해했을 어구와 단어이었지만 우리에게는 살갑게 다가오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고유 명사화
된 율법이나 재판관 등의 단어의 해석이 아리송하기 때문에 대충 생각나는 대로 넘어가기 쉽습니다. 그래서
신학자의 이념에 따라 해석이 각각일 수 있겠고, 자칫 성경의 본연의 의미가 퇴색될 위험이 있습니다.
형제 간에 서로 비방하고 판단하는 일이 율법을 어기는 경우라고 합니다. 형제는
피를 나눈 사이입니다.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는 피를 나눈 이상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형제 사이에는 빈부의 차별이 있을 수 없습니다(2장 참조). 서로가 말을 조심하며 위로부터 내려오는 지혜로 의의 열매를 거두어야 합니다(3장
참조). 이를 위해서는 세속적인 지혜로 말미암은 악의 열매를 피하고 하나님 앞에서는 겸손해야 합니다(약 4:1-10절 참조)
인간이 자기가 개발한 능력(실력)으로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미래를 계획하는
일이 왜? 하나님 앞에서는 어리석은 생각인가?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이 무턱대고 살아가는 인생이 한심하지 않는가? 일반적인 생각으로 판단한다면 이런 식의 주장이
맞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천 입장에서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다만 하나님의 간섭을 배제하지 않는 계획을 수립한다면 문제가 없지 않는가?’라는
식의 단서를 붙이게 됩니다.
우리에게 가장 위험한 요소 중에 하나가 일반적으로
내 인생은 내 것이다는 의식이 깊이 뿌리를 박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이 주인이라는 생각이
거의 없습니다. 여기에는 새벽 안개와 같은 찰나적인 인생이 주제넘게 오늘과 내일, 일년을 설계하려고 하는 어리석음이 깔려 있습니다. 세상의 교육이
그런 식으로 가르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크리스천 중에서는 그래도 자신은 주의
뜻으로 이 일을 한다는 교만이 도사리고 있다 점입니다.
교회가 세속화되고 목사가 세상방법으로 교회를
섬기려고 할 때, 자주 접하게 되는 현상들입니다. 구호는
하나님 말씀을 외치지만 방법과 속내는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복음전파는 내 교회의 수적 물적 팽창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교회 공동체가 확장되는 것을 말합니다. 커져야
하나님의 일을 많이 할 수 있다고 핑계대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사회 부패지수나 성적 타락, 부동산 폭등 등으로 야기되는 사회, 정치적 불안을 생각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가 5개 이상 있고 천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다는 한국의 현 실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재물을
따라가고 세력 확장에만 열을 올리는 한국교회의 교만을 하나님께서는 그대로 방치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원래
교만이 교만을 덧씌우면 되돌아오기가 힘들게 되어 있습니다(13-14절).
그것도 하나님 빙자 간음죄는 더 더욱이 그렇습니다.
15-16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해설은 부자청년의 비유가 적절할지 모릅니다(마
19:16-22절 참조).
부자청년은 믿음이 없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고 열심을 가졌던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계명(율법)을 철저히 지켰던 자로서 흠이 없는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심중에 재물에 대한 가치관이 율법(하나님사랑, 이웃사랑)보다 우선순위가 되었습니다. 아니면 동등하게 첫 번째 순위에 놓고
갈등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고민하며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예수님보다는 재물이었습니다. 결국 예수님 명령을 외면하고(하나님 명령 거부) 가난한 자들에게 재물을 나눠주지 않았습니다(이웃사랑 거절). 그는 열심히 계명을 지켰지만 아무 소용없는 짓을 한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열심인 신자가 있는데, 항상 마음 중심에 있는 기도제목은 세상적인 출세였습니다. 성공해서
지위로 재물로 하나님을 남보다 멋지게 섬길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마음은 거짓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남들 앞에 출세한 모습을 자랑하고 싶은 욕망이 앞섰는데도 이를 숨기고 겉으로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이고
재물과 명예와 출세를 요구한 것입니다.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그 자체도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또한 교회가 이를 지적해주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부귀영화, 무병장수, 자손 번성 등 세상이 추구하는 것들을 하나님의 축복이라고만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하거늘
이제도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약 4:15-16)”
악을 피하기 위해 낮아져서(겸손) 마음 속의 이기심과 탐욕을 제거함으로 “큰
은혜”에 동참해야 하겠지만, 적극적으로 선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하나님 사랑을 행동으로 나타내지 않으면 죄를 짓는 일이라고 하십니다. 이처럼 “선행을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죄인 것(17)”처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진정으로
알려고 하지 않는 신자는 본인의 주장과는 달리 하나님 말씀에 비추어볼 때, 정확하게 불신자입니다. 구원이 없는 자입니다. 하나님에 대하여 안다면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5:1-6: “들으라 부한 자들아 너희에게 임할 고생으로 말미암아 울고 통곡하라”
하나님께서 부자들은 “앞으로 임하게 될 고생(심판)으로
말미암아 미리 울고 통곡하라”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축적한 재물과 옷과 금, 은 등은 영원하지 않고 썩고 좀먹고
녹이 쓸어버린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야고보의 눈은 현실을 보지 않고 영원한 미래를
보고 있습니다. 망해버린 잔해가(쇠한 재물) 그들이 얼마나 탐욕스러웠나를 증명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 잔해는
그들의 육체가 불에 삼켜 버리는 심판의 이유가 될 것입니다(1-3).
부자의 재물은 품꾼들의 일당을 착취하여 축적하였으나
삯이 부르짖으며 추수 꾼들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주님의 귀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부자들은 착취된
재물로 땅에서 사치하고 방종하여 살육의 날에 마음을 살찌게 하였고 의로운 자를 죽이기까지 하였지만 품꾼들은 부자들에게 대항하지 않았습니다.
야고보의 이 같은 고발은 우리가 볼 수 없는
어떤 사실이 생략되어 있다는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특정한 상황을 지목하여 말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부자를 향하여 결렬하게 성토하고 있다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의로운 자를 죽이기까지 했으나 반항하지 않았다는 것은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상황에서 품꾼이 주인에게 대항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착취를 한다 한들 대항할 수 있는 신분이 보장되는 여건이 형성되지도 않았고
오히려 본보기로 심한 매질을 당하기 십상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야고보는 마치 부자와 동등한 위치에서
대항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렸을까?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나님의
법과 하나님의 안목으로 사태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야고보가 부자들의 잘못을 지적할 때, 교회 밖에 있는 자인지 안에
있는 자인지가 분명하지 않지만, 교회 안의 부자들이 세상에서 착취하는 것을 보고서도 그들의 죄를 질책하지
않았다면, 마치 타오르는 불을 향하여 돌진하는 불나방처럼 부자의 몰락을 그냥 구경만 하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부자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는 사랑에서 근거하는
야고보의 심정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세의 교회가 착취성 부자에게 질책은 커녕 오히려 추파를
던진 지가 오래되지 않았던가? 지금은 사치와 방종을 일삼아 음란으로 뱃살이 부른 부자를 행하여 실성한
자처럼 격렬하게 질책을 가하였던 야고보와 같이 외쳐야 할 때입니다. 그들 비유나 맞추고 실실 눈치만
살피는 목회자나 교회가 아니라!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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