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03:12-31 ::: 또 다시 악을 행함 Sun. Nov. 07. 21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므로 여호와께서 모압 왕 에글론을 강성하게 하사 그들을 대적하게 하시매(삿 3:12)”     사사기에는 계속 사사들의 전쟁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개인이든 이스라엘 전체이든, 한 지파에 대한 사건이든 간에 전쟁 이야기입니다.   전쟁은 목숨을 거는 싸움입니다. 생명을 내놓고 전쟁에 임하지 않으면 백전백패입니다.   영적 전쟁에서 기독교인이 세상에서 밀리는 것은 바로 자신의 목숨을 걸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신뢰하지 못하고 말씀 앞에 순종하기보다는 세상과 돈을 따라 순종하는 것입니다.   모압은 가나안 족속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의 자손들입니다. 이방 민족을 통해서 이스라엘을 시험하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뜻밖에도 심정적으로 동맹이라고 여길 수 있었던 모압 왕 에글론을 통해서 이스라엘을 대적하도록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상당히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고 무엇인가? 뒤통수를 맞은 화난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악을 행한 이스라엘을 압제하기 위해 여호와께서 모압 왕 에글론을 강성하게 만드셨습니다.   에글론은 아멜렉과 암몬까지 불러들여 이스라엘을 침략하였습니다. 그리고 가나안 정복의 상징이었던 종려나무(여리고) 성읍을 탈취합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삿 3:12)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므로 여호와께서 모압 왕           에글론을 강성하게 하사 그들을 대적하게 하시매 (삿 3:13) 에글론이 암몬과 아말렉 자손들을 모아 가지고 와서 이스라엘을 쳐서 종려나무 성읍을 점령한지라 (삿 3:14)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왕 에글론을 열여덟 해 동안 섬기니라 (삿 3:15)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우셨으니 그는 곧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그를 통하여 모압 왕 에글론에게 공물을 바칠 때에 (삿 3:16) 에훗이 길이가 한 규빗 되는 좌우에 날선 칼을 만들어 그의 오른쪽 허벅지 옷 속에 차고 (삿 3:17) 공물을 모압 왕 에글론에게 바쳤는데 에글론은 매우 비둔한 자였더라 (삿 3:18) 에훗이 공물 바치기를 마친 후에 공물을 메고 온 자들을 보내고 (삿 3:19) 자기는 길갈 근처 돌 뜨는 곳에서부터 돌아와서 이르되 왕이여 내가 은밀한 일을 왕에게 아뢰려 하나이다 하니 왕이 명령하여           조용히 하라 하매 모셔 선 자들이 다 물러간지라 (삿 3:20) 에훗이 그에게로 들어가니 왕은 서늘한 다락방에 홀로 앉아 있는 중이라 에훗이 이르되 내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왕에게           아뢸 일이 있나이다 하매 왕이 그의 좌석에서 일어나니 (삿 3:21) 에훗이 왼손을 뻗쳐 그의 오른쪽 허벅지 위에서 칼을 빼어 왕의 몸을 찌르매 (삿 3:22) 칼자루도 날을 따라 들어가서 그 끝이 등 뒤까지 나갔고 그가 칼을 그의 몸에서 빼내지 아니하였으므로 기름이 칼날에           엉켰더라 (삿 3:23) 에훗이 현관에 나와서 다락문들을 뒤에서 닫아 잠그니라 (삿 3:24) 에훗이 나간 후에 왕의 신하들이 와서 다락문들이 잠겼음을 보고 이르되 왕이 분명히 서늘한 방에서 그의 발을 가리우신다           하고 (삿 3:25) 그들이 오래 기다려도 왕이 다락문들을 열지 아니하는지라 열쇠를 가지고 열고 본즉 그들의 군주가 이미 땅에 엎드려져           죽었더라 (삿 3:26) 그들의 기다리는 동안에 에훗이 피하여 돌 뜨는 곳을 지나 스이라로 도망하니라 (삿 3:27) 그가 이르러 에브라임 산지에서 나팔을 불매 이스라엘 자손이 산지에서 그를 따라 내려오니 에훗이 앞서 가며 (삿 3:28)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따르라 여호와께서 너희의 원수들인 모압을 너희의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하매 무리가 에훗을 따라           내려가 모압 맞은편 요단 강 나루를 장악하여 한 사람도 건너지 못하게 하였고 (삿 3:29) 그 때에 모압 사람 약 만 명을 죽였으니 모두 장사요 모두 용사라 한 사람도 도망하지 못하였더라 (삿 3:30) 그 날에 모압 사람이 이스라엘 수하에 굴복하매 그 땅이 팔십 년 동안 평온하였더라   (삿 3:31) 에훗 후에 아낫의 아들 삼갈이 있어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육백 명을 죽였고 그도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더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우셨으니 그는 곧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그를 통하여 모압 왕 에글론에게 공물을 바칠 때에(삿 3:15)”   12-15: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므로 여호와께서 모압 왕 에글론을 강성하게 하사 그들을 대적하게 하시매(삿 3:12)”       40년 동안 옷니엘의 통치 아래 평안을 누렸던 이스라엘은 이 기간을 통해서 이방 신전을 파괴하고 가나안 문화를 멀리하여 오직 여호와를 섬기는 일을 복원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12절은 반복하여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서 악을 행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구원자 옷니엘이 일어나 구산 리사다임의 압제에서 벗어나자 마자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악행을 더욱 심하게 하였다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습관적으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 의미는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론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몇 일 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하나님도 섬기고 이방 신도 섬기는 태도입니다. 주일에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사실 준비된(회개한) 마음 자세가 아니고 그저 한낱 행사처럼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 믿음생활이라고 여기는 풍조가 만연해 있습니다. 그나마도 주일예배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정확히 표현해서 불신자와 다름이 없습니다. 주일 이외의 날에는 세상적인 문화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기독교인이기를 잠시 내려 둡니다. 습관적으로 하는 삶이고 보면 별로 죄라는 인식자체가 없습니다. 교회에서는 교회의 문화에 맞추고 세상살이에서는 또 그와 같은 문화에 맞추고 삽니다. 전혀 기독교인답지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기독교인답지 않기 때문에 이중적인 삶의 가치관이 곧 기독교인의 삶이라고 묻혀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작 올곧은 기독교인은 오히려 거북하고 어리석은 자처럼 여기는 풍조가 만연해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인원수와 돈을 지향하다 보니 대형교회로 쏠림 현상이 있어왔고, 많은 교인과 거창한 교회건물이 곧 믿음의 척도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돈과 권세를 가진 자에게는 치리가 사라졌습니다. 현행범이 아니고서는 징계 자체가 교회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영적인 권위도 교인 수와 물질 앞에서는 맥을 못 추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반문할 독자도 있을 것입니다. 일부 교회보다는 전반적인 교회의 모습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니 이해하기 바랍니다. 왜 그런가? 목숨을 걸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사기에는 계속 사사들의 전쟁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개인이든 이스라엘 전체이든, 한 지파에 대한 사건이든 간에 전쟁 이야기입니다. 전쟁은 목숨을 거는 싸움입니다. 생명을 내놓고 전쟁에 임하지 않으면 백전백패입니다. 영적 전쟁에서 기독교인이 세상에서 밀리는 것은 바로 자신의 목숨을 걸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신뢰하지 못하고 말씀 앞에 순종하기보다는 세상과 돈을 따라 순종하는 것입니다. 모압은 가나안 족속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의 자손들입니다. 이방 민족을 통해서 이스라엘을 시험하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뜻밖에도 심정적으로 동맹이라고 여길 수 있었던 모압 왕 에글론을 통해서 이스라엘을 대적하도록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상당히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고 무엇인가? 뒤통수를 맞은 화난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악을 행한 이스라엘을 압제하기 위해 여호와께서 모압 왕 에글론을 강성하게 만드셨습니다. 에글론은 아멜렉과 암몬까지 불러들여 이스라엘을 침략하였습니다. 그리고 종려나무 성읍을 탈취합니다. 종려나무 성읍은 여리고를 뜻합니다. 여리고 성읍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 정복에 있어 기적 같은 첫 승리를 거두었던 성읍입니다. 여리고 성을 빼앗겼다면 에브리임 지파까지 정복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 성읍이 모압 왕 에글론에게 탈취당했다는 것은 이스라엘에게 최고의 수치를 안겨다 주는 결과와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잔인한 에글론 왕에게 18년을 굴욕적인 압제를 당했습니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에게는 미리 예상하지 못했던 적으로부터 패배를 당하고 굴욕적인 종신국으로 전락하여 메소보다미아 시대보다 2배가 넘는 기간을 박해를 받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이제 또 이스라엘은 자손은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그들의 울부짖음에 응답하십니다. 이스라엘의 부르짖음은 고통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소리이지 마음 깊숙이 회개하여 가슴을 찢는 울부짖음이 아니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영적인 전환 즉, 마음을 완전 돌이켜 여호와 하나님을 향하지 않으면 결단코 영원한 구원은 없습니다. 자신의 습관, 삶의 방식, 하나님을 섬기는 방식, 믿음의 자세, 몽땅 바꾸어야 합니다. 어떻게 바꾸는가? 성경 말씀 안에 다 기록되어 있으므로 그대로 따라 마음을 바꾸고 행동으로 삶으로 반영하면 됩니다. 의외로 쉽습니다. 다만, 세상을 미련 없이 버린다면 그렇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옷니엘과 같은 사사를 선택하지 않고 의외의 사람을 구원자로 세우십니다.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입니다. 여리고 성읍은 베냐민 지파의 기업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구원자도 베냐민 지파에서 세우셨는데, 게라의 아들 에훗이라 하였습니다. 원래 베냐민이란 어미는 오른손의 아들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오른손에 장애가 있는 에훗이 선택되었다는 것은 매우 역설적인 선택입니다.   16-26: “공물을 모압 왕 에글론에게 바쳤는데 에글론은 매우 비둔한 자였더라(삿 3:17)”   에훗이라는 뜻은 광채가 없다 즉, 빛이 없다 입니다. 그러므로 빛 없는 어두운 시대를 반영합니다. 그가 이스라엘의 자손을 대신하여 모압 왕에게 공물을 바쳤다고 하였습니다. 에훗은 오른손에 장애가 있어 모압의 왕 앞에 나갈 때, 위험 부담이 적은 인물이었을 것으로 추론들을 합니다. 그래서 에훗은 이스라엘 중에 유일하게 모압 왕과 독대할 수 있는 자였다고 말합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고 그렇게 추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야기는 풍자적인 면이 다분하여서 사실 원어의 의미를 추적하는 것으로 말씀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지만, 한계가 있고, 오른손 장애자 에훗과 비둔한 모압 왕 에글론을 대조하여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에훗은 공물을 운반하는 자로는 신체적 장애 때문에 적합하지 않지만, 무기를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비둔한 에글론을 암살하기 위해 접근하는 일에는 그의 신체적 장애가 적격이었습니다. 에글론의 어근은 황소(또는 송아지) 또는 둥글다 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풍자적으로 살찐 송아지가 도살되었다는 뉘앙스를 풍겨줍니다. 그가 18년 동안 이스라엘의 공물을 받아먹고 살이 쪘다는 것입니다. 뒤뚱거리는 모습을 연상할 때, 날렵함 보다는 우둔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원래 공물은 하나님께 바쳐야 하는 제물이 되어야 마땅한 일인데, 이스라엘은 모압 왕 에글론에게 바쳤다는 사실이 비극이요, 그 원인은 여호와 앞에서 악을 행한 대가였음을 상기시킵니다. 여호와의 영이 임했던 옷니엘과는 달리 에훗에게는 여호와의 영이 임했다는 언급이 없습니다. 그가 어떻게 구원자로 세워졌는지에 대한 기록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중에(28절) 가서야 “여호와께서 너희의 원수들인 모압을 너희의 손에 넘겨 주셨다”고 선언한 것으로 보면, 그가 여호와(전쟁)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였음을 증명해줍니다. 그러므로 그가 구원자로 세움을 받은 사실을 나중에야 인지했으리라는 판단입니다. 에훗은 에글론에게 공물을 바칠 때에 그를 암살하고자 마음을 다짐했습니다. 자신이 오른손에 장애가 있음을 이용하여 왼손으로 칼을 잡을 수 있게 약 40cm 정도 되는 칼을 준비하고 오른쪽 허벅지 안쪽에 차고 모압 군사들을 속였습니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공물을 에글론 앞에 바친 후에 함께 공물을 메고 온 자들을 길갈 근처 돌 뜨는 곳에서 돌려보냈습니다. 이곳은 돌로 만든 우상이 놓인 곳으로 보입니다. 혼자 다시 모압 왕궁으로 돌아온 에훗은 “은밀한 일을 왕에게 아뢰겠다”고 면담을 신청하였습니다. 아마도 에훗과 에글론의 독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성싶습니다. 오래 전부터 에훗은 왕의 신뢰를 얻었을 것입니다. 은밀한 일은 곧 비밀스러운 어떤 선물이거나, 혹 이스라엘 영내에서 있을지 모를 모반의 낌새를 전하는 등의 에글론에게 유익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에훗이 가져온 은밀한 일은 특별히 그를 죽이기 위해 가져온 칼임을 독자들은 알고 있습니다. 본문 말씀에는 이러한 풍자적인 표현들이 들어 있습니다. 에글론은 비둔한 자라고 하였습니다. 몸이 송아지나 황소처럼 뚱뚱하고 혈색도 붉어서 그런 풍자적인 면모를 연상하게 만듭니다. 왕은 서늘한 다락방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곳은 왕의 접견실이고, 뒤에서 나오지만 화장실까지 겸해서 있는 그야말로 왕이 편하게 쉴 수 있는 별채라고 보여집니다. 이곳으로 에훗이 인도되었고 왕과 에훗만이 남게 되자, 말을 붙였는데, “내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왕에게 아뢸 일이 있나이다 하매 왕이 그의 좌석에서 일어나니(20)” 에훗이 왼손으로 칼을 빼어 왕의 몸을 깊숙이 찔렀습니다. 너무 급작스러운 일이라 왕은 그 자리에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칼은 왕의 몸을 뚫고 등 뒤로 나왔습니다. 에훗은 칼을 뽑지 않고 그대로 두었는데 기름이 엉켜 굳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피를 쏟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은밀한 일은 곧 하나님의 명령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은 왕을 살해하는 일로 바꾸어졌습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하나님이 왕을 속여 살해하라는 명령은 없었습니다. 에훗의 암살 계획 속에 하나님의 이름을 핑계된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계획은 그 동기부터 방법 그리고 결과까지 정당하고 선해야 합니다. 그러나 에훗의 경우에는 의도하는 일이 성공했지만, 과정은 바람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선하고 정당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에 처음부터 군사를 소집하여 모압을 대적하였어도 여호와께서는 승리를 보장하셨을 것입니다. 그가 은밀히 그리고 기습적으로 암살을 감행한 것은 하나님의 계획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비록 왕을 살해하는데 성공하였지만, 에훗이 살해현장을 도망하는 일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칼에 찔린 에글론은 비명도 질러보지 못한 채로 죽을 때, 아마 대변을 싸버린 것 같습니다. 개역성경에는 생략했지만, 이러한 표현이 성경말씀에 있습니다. 가축을 도살할 때 긴장하여 배설물을 쏟아 놓는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 사사기 저자는 바로 그러한 상황을 연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에훗은 잽싸게 현관으로 나와 다락문들을 잠그고 윗쪽 창문을 통해서 급히 도망하였습니다. 한참을 밖에서 기다리는 신하들이 다락문들을 열려고 하였지만 안쪽으로 잠겼고 대변 냄새가 풍기므로 왕이 발을 가리운다고 생각하여 더 기다리기로 합니다. 그러나 한 나절을 잠잠하여 신하들은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이미 죽은 왕의 시신과 산적한 대변(똥)을 발견할 뿐이었습니다. 18년을 철권통치로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에글론의 말로가 이렇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신하들이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에 에훗은 죽을 힘을 다해 뛰어서 돌 뜨는 곳(우상들의 집합소)을 지나 스이라로 도망갔습니다.   27-30: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따르라 여호와께서 너희 원수들인 모압을 너희의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하매 무리가 에훗을 따라 내려가 모압 맞은편 요단 강 나루를 장악하여 한 사람도 건너지 못하게 하였고(삿 3:28)”       일단 비겁한 방법이었지만, 모압 왕 에글론이 죽자 모압 군사들은 용기를 잃고 우왕좌왕하였습니다. 대신 에훗은 이스라엘의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그가 에글론을 살해했다는 소식은 온 에브라임 산지로 퍼져 나갔습니다. 에훗은 나팔을 불어 군사를 소집했고 이스라엘도 이에 호응하였습니다. 그리고 승리를 장담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압을 너희의 손에 넘겨 주셨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실제로 전쟁은 에훗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시작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승리를 약속하셨습니다. 에훗은 전쟁의 주도권을 여호와께 넘겼습니다. 아니 자신의 입으로 여호와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는 최소한 전쟁에서의 모든 전략과 승리를 여호와께로 돌렸습니다. 이스라엘 전략은 사해로 들어가는 요단 강 나룻 터를 장악하여 요단 동편에서 모압의 원군이 들어올 수 없게 만들었으며, 이스라엘 땅에 주둔한 적들이 그들의 땅으로 돌아가는 길을 차단하였던 것입니다. 왕을 잃은 모압 군사들은 전의를 상실했고 기세 등등한 이스라엘 군에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이 전쟁에서 모압은 만 명의 군사를 잃었습니다. 그들이 모두 장사요 용사라고 하였는데, 덩치만 컸지 둔한 몸이라는 표현입니다. 모압 군사는 한 사람도 도망가지 못하고 살해 당했다고 하였습니다. 모압이 패배하여 에훗의 지도 아래 80년 동안 평안을 누렸습니다. 이때가 이스라엘에게는 하나님 앞에서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가나안 땅에서 안식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탁월한 지도자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장차 80년의 안식을 누릴 수 있었음을 생각할 때, 현대를 사는 기독교인 우리에게 시사한 바가 큽니다.   31: “에훗 후에는 아낫의 아들 삼갈이 있어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육백 명을 죽였고 그도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더라(삿 3:31)”   아낫의 아들 삼갈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닙니다. 또한 사사라는 명칭도 없이 그냥 삼갈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도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더라”는 말씀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여러 갈래의 해석을 가능합니다. 삼갈에 대해서는 31절 한 절이 전부이기 때문에 폭넓게 주변 정황과 배경을 논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정착하면서부터 가나안 문화에 빠져들었고 이스라엘 지도자들도 그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려서 가나안 사람들과 구분하기가 애매해진 시점에서 블레셋의 침공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안에 누가 나서서 이들을 물리칠 만한 자격이나 권세나 혹은 존경을 받을 만한 지도자가 없었습니다. 이때에 소 모는 목동 아낫 출신의 아들 삼갈이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군사 육백 명을 쳐 죽여 그들의 침략을 막아내었습니다. 혼자서 어떻게 육백 명의 훈련된 군사를 상대하여 이길 수 있었는가? 여호와의 전쟁은 여리고 성 함락 때를 기억하여도 무기나 군사의 수에 매이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전쟁의 승리는 무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하셨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여호와의 지도자는 삼갈과 같이 소 몰이 목동의 낮은 신분과 상관이 없습니다. 신분이나 지위나 위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은혜에 달려 있습니다. 이 말씀에 모두가 수긍합니다. 현실은 그렇지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벌, 출신지역 등을 따집니다. 교회 안에서도 그런 풍토가 남아 있습니다. 때로는 세상보다 더 따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것이 한국기독교계의 현주소요 악하고 독한 문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