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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너희의 왕들이 들으라 통치자들아 귀를 기울이라 나 곧 내가 여호와를 노래할
것이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하리로다(삿 5:3)”
1-11: “여호와여 주께서 세일에서부터 나오시고 에돔 들에서부터 진행하실 때에 땅이 진동하고 하늘이 물을 내리고 구름도 물을 내렸나이다(삿 5:4)”
본문은 “드보라의 시”라고 명명되었습니다. 이는 모세의 승리의 시(출 15장)와 함께 고고학적
기록으로는 가장 오래 된 시라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그래서인지 난해한 시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학자마다 해설의 방향이 다르므로 정확한 설명은 없다고 보여지며, 필자의
견해로는 중도를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집니다. 즉, 아직
해결이 안된 말씀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드보라의 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임엔 틀림이 없습니다.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전쟁의 승리와 공을 세운 자 그리고 지파에 대한 언급이 주 문맥을 이루고 있으나, 결론적으로는
전쟁을 승리로 이끄신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제목들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절에는 드보라와
바락이 이 시의 저자임을 밝히고 있지만, 주 저자는 드보라이고 보조인물이 바락임을 알 수 있습니다.
드보라는 먼저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스스로 서원하여 헌신하였으므로 이스라엘 백성들도 즐거이 여호와를 찬송하라고 노래합니다. 그러니까 이미 여호와의 전쟁이 승리한 결과를 놓고 이스라엘이 헌신하여 이 전쟁에 참여하도록 독려하신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내용입니다. 이스라엘은 하솔 왕 야빈에 의해서 20년간
심한 압제를 당했지만, 이들을 맞서 싸울 수 있는 능력과 헌신을 주셨다는 여호와 하나님의 구속의 행위를
노래하는 찬양입니다.
드보라는 감격에 겨워 보입니다. “너희의 왕들아 들으라 통치자들아 귀를 기울이라 나 곧 내가 여호와를 노래할 것이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하리로다(3)” 이스라엘의 왕 즉, 각 지파의 통치자들은 귀를 기울어서 반드시 들으라고 외쳤습니다. 900개의
철 병거를 앞세우고 물밀듯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던 시스라의 군대를 별반 갖추지 못한 무기로 대항하여 이겼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이긴 것이 아니라, 비를 쏟아 부으신 여호와 하나님의
승리, 그것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대승을 거둠에 대한 감격이 묻어나는 찬양입니다. 그녀는 목전에서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다스리시는 영광스러운 통치를 경험한 것입니다.
이제 구체적으로 여호와께 찬양을 드려야 할 이유를 노래합니다. “땅이 진동하고 하늘이 물을 내리고 구름도 물을 내렸을” 때, 즉 하나님의 신현을
시내 산 신현으로 비추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뢰와 천둥, 지진 등으로 등장하시는 여호와께서는 세일에서부터 나오시고
에돔의 들판을 종횡 무진하시며 산과 땅이 진동하여 현현하신 그분께 이 세상에서 누가 감히 대항할 수 있겠는가! 시내
산의 현현은 하늘이 물을 내리고 구름이 물이 내린다는 표현으로 기손 강의 전투에서 승리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연을 바꿔서 6절 이하는 여호와의 전쟁이 있기 전에 이스라엘의 처참한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낫의 아들 삼갈의 날에 또는 야엘의 날에는 대로가 비었고
길의 행인들은 오솔길로 다녔도다(삿 5:6)”
삼갈과 야엘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은 이방인 내지는 겐 족속에
속한 자들이었지만, 홀로 이스라엘 대적과 싸워서 승리를 얻은 영웅들입니다. 이 시대는 암울하게 이스라엘 내에 지도자가 없었음을 시사해줍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에 지도자가 없었던 지난 세월 동안 그들은 대낮에도 도로로 다니지 못하고 구불거리는 산 길로 다녀야 했던 고충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대로를 다닌다는 경우는 지독한 세금을 바쳐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가나안
족속이 대로에서 통행세 걷기 위해 통제를 하였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산 길로 피해서 다녀야 했었습니다.
더 나가서 이스라엘은 아예 평지에서 살지 못하고 산지로 쫓겨가 그곳에 거주하였습니다.
즉, 성안에 살지 못하고 성 밖에서 살아야 했으며 산지 촌락이 그들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때문에 적들의 공격을 두려워하여 들판에 나가 농사짓기를 포기하며 살았습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은 이스라엘에 지도자가 나오지 못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겁 많고 비겁하고 옹졸해져 버렸습니다. 가나안 족속을 대항하여 세력을 키울 엄두조차도 낼 수 없이
쇠락해버렸습니다.
이렇게 모든 소망이 사라질 때에 여호와께서 드보라를 이스라엘의 어머니로 세우셨습니다.
비록 배역한 이스라엘이지만, 당신의 백성이 처참한 지경에 빠졌을 때에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그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서 여선지자 드보라를 세우셨습니다. 드보라는 곧바로 이스라엘의 패배의식을 청산할 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분연히
일어난 드보라에 의해서 상황은 급 반전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용기는 백배 승천했지만, 실제 전쟁을 치를 무기는 허술했습니다. 대적은 철 병거만도 900 개였습니다. 사기충전은 곧바로 현실적으로 어려운 전쟁준비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자원하여 앞장섰고 기꺼이 자원하는 군사들을 이끌어 군대를 형성하였습니다. 비록 전쟁을 치를 수 있는 여건은 적들에 비해 상대적인 열세를 면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충천했습니다. 여기에는 드보라의
능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지만, 그녀의 배후에 계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섭리 때문입니다. 드보라까지도 이렇게 군사들이 헌신적으로 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목격하고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 마음이 이스라엘의 방백을 사모함은 그들이 백성 중에서
즐거이 헌신하였음이니 여호와를 찬양하라(삿 5:9)”
그러나 아직 전투에 참여하기를 꺼리는 자들도 넘쳐 났습니다. 흰 나귀를
탄 자들, 양탄자에 앉은 자들, 길에 행하는 자(대로를 활보하던 자)들입니다. 전쟁이
코 앞에 닥쳐 나라가 위기에 처했는데도 대부분 재력과 권력을 쥔 자들은 이렇게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에게도 이 전쟁에 참여할 것을 전하라고 하였습니다. 한국처럼 아직도 휴전상태에
있는 경우에 휴전선은 항상 전쟁에 대한 긴장을 가져옵니다. 지금은 평화와 공존의 시대로 가고 있지만, 여전히 전방은 서로가 총 뿌리를 겨누고 있는 대치 상태입니다.
만에 하나 전쟁이 촉발된다면 전쟁을 피해 먼저 해외로 도주할 자들은 누구이겠는가. 어떤
사람은 조국에 전쟁이 터지면 하던 일 중단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가 하면, 전쟁이 시작되면 먼저 짐 보따리부터
싸고 해외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누구입니까? 국방의
의무를 강조하면서도 내 자식만은 제외시키는 자들, 정치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줄기차게 종북 빨갱이를
외치던 진짜 매국노들, 북한의 위협 때문에 부나 권력을 축적했던 자들이 먼저 해외로 자산을 빼돌렸던
것이 아닙니까? 다 과거의 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활 쏘는 자들로부터 멀리 물 긷는 곳까지 이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여호와께서
직접 전쟁을 치르시겠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여호와께서 전쟁에 나서겠다는 사실은 이미 그 전쟁은 승리했다는
소식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면 이미 그 전투는 승리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
마을 사람들을 위한 의로우신 일을 노래하라 그 때에 여호와의 백성이 성문에 내려갔도다(11)” 그 때에 즉, 전쟁이 벌어질 때에 산지에 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평지에
있는 성문을 향해, 성벽으로 둘러싸인 가나안 성읍들을 향해 쳐들어 갔다고 하였습니다. 여호와의 백성은 곧 여호와와 언약을 맺은 백성을 지칭합니다. 여호와께서
보장하는 백성들이 가나안 성벽을 향해 돌진하였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12-18: “깰지어다 깰지어다 드보라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너는 노래할지어다 일어날지어다 바락이여 아비노암의 아들이여 네가 사로잡은 자를 끌고 갈지어다(삿 5:12)”
드디어 전쟁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드보라는 노래하였습니다. 먼저 그녀는
이스라엘을 향하여 깨어라고 외칩니다. 산지에서 곤경에 처했던 백성들이 일어나도록 깨우쳤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지도자 없이 무기력하기만 했던 백성들에게 비전과 꿈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일어나라고 명령합니다. 백성들을 일깨우는 선지자이기도 했지만, 구원자 바락을 세우는 자였습니다. 이비노암의 아들 바락은 구원자
사사였으나, 전리품인 시스라를 놓치고 철 병거와 군사들만 쫓아 승리의 영광을 넘겨주었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바락은 주어진 전쟁승리의 우선권을 놓친 자였습니다.
“그 때에 남은 귀인과 백성이 내려왔고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용사를 치시려고 내려 오셨다(삿 5:13)”
여호와께서 친히 시스라의 철 병거 군대를 치시기 위해서 내려오셨다고 하였습니다. 이
전쟁은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아닌 여호와의 전쟁입니다. 그리고 산지로 쫓겨가서 살아남은 자들이 여호와의
백성으로 전쟁 소집의 명령에 응하여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들은 20년을
모질게 살아왔습니다. 마침 여호와의 언약을 파기한 자들로서 징계를 받아 진멸되어야 했으나, 끈질기게 살아 남았습니다. 비록 전쟁 경험이 없는 오합지졸이지만, 드보라의 선언으로 용기를 얻었고 전쟁에 승리를 안겨주실 여호와를 찬양하며 전쟁에 참여하였습니다.
먼저는 에브라임 지파 족속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아멜렉이 거주했던 지역을
점령하여 그곳에 뿌리를 내려 번성하였던 자들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베냐민 지파 족속들이 전쟁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들은 남쪽에서부터
전투지역인 잇사갈의 땅까지 군사를 이끌고 왔습니다. 마길 즉, 므낫세
지파 족속들이 요단 서편 므낫세 땅 마길에서 군대를 보냈습니다. 스블론 지파에서도 “대장군의 지팡이를 잡은 자”가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흥분하여 참여할 듯했으나, 결국은 참여를 포기한 르우벤
지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양을 돌볼 일을 걱정하여 참전에 불참해버립니다. 이렇게 요단 강 동편에 거주한 르우벤 지파는 점점 이스라엘의 민족적 유대감에서 멀어져 갑니다. 르우벤 지파의 참전포기는 다른 지파에게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길르앗
지역에 자리 잡은 므낫세 반 지파와 갓 지파 족속들도 참전포기를 선언합니다. 그 외에 단 지파는 지중해
해역을 나그네처럼 떠돌면서 페니키아인들의 주문에 따라 배를 짓고 사는 일에 바빴습니다.
아셀 지파 역시 살고 있는 해변을 지키려고만 했지, 이번 전쟁에 참여할
의도가 없었습니다. 이들은 하나 같이 물과 연관되어 여호와의 명령에 불복종합니다. 아셀과 단 지파는 해안 지역에서 먹고 살기에 바빴고, 길르앗 지역과
르우벤 지파는 요단 강을 건너는 일을 주저했습니다. 이렇게 배를 건조하거나 바다 곁에서 떠날 수 없다고
핑계 대고 요단 강 건너편의 위험을 멀리하려고만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창조주이시며 물을
다스리는 분이십니다. 그들이 두려워했던 물로 하나님의 손을 펴시자 시스라의 철 병거 군대가 궤멸되고
만 것입니다. 반면에 목숨을 걸고 전쟁에 참여한 스블론 지파와 납달리 지파에 대한 칭찬의 노래가 이어집니다.
“스불론은 죽음을 무릅쓰고 목숨을 아끼지 아니한 백성이요
납달리도 들의 높은 곳에서 그러하도다(살 5:18)”
이들은 목숨을 걸었고 가장 위험한 지역에서 싸웠습니다. 그들은 전투에서
용맹스러웠고 여호와를 위해서는 목숨을 버릴 각오로 뛰어들었습니다. 복음 전파는 생명을 건 영전 싸움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는 없습니다. 마음에 다짐을 깊이 하고 심각하게
영적 무장을 해야 합니다. 무턱대고 나서다가는 이 싸움에서 패할 수도 있습니다. 승리의 방법은 여호와 하나님과 함께 시작하는 것입니다. 개인의 열정과
열심으로 하려고 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입니다. 또한 여호와의 전쟁은 내가 가진 무기로 나서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다만 생명을 걸고 지체 없이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할 때 그 승리의 영광이 돌아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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