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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제사장은 그 피부의 병을 진찰할지니 환부의 털이 희어졌고 환부가 피부보다
우묵하여졌으면 이는 나병의 환부라 제사장이 진단하여 그를 부정하다 할 것이요(레 13:3)”
제사장으로 하여금 피부병의 증상을 파악하여 정결함과 부정함을 판단하여 성막(성전)의 출입을 제한토록 하십니다.
1-13: “이레 만에 제사장이 그를 진찰할지니 그가 보기에 그 환부가 변하지 아니하고 병색이 피부에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제사장이 그를 또 이레 동안을 가두어둘 것이며(레 13:5)”
70년 초만 해도 머리에 기계충이 있거나 피부염이 있는 친구들을 학교에서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곰팡이류의 병들이 발생하기에 주변 환경이 지금보다는 불결했었고 청결에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도 그들이 노예생활을 했던 지역이 습하고 무더웠기 때문에 각종 피부병에 노출되었을
것입니다. 그 중에는 피부 접촉으로 말미암아 전염되는 악성피부병도 있었습니다. 출애굽 이후 광야생활이 시작되었지만, 애굽에서 달고 나온 피부병이
아직도 극성을 피울 정도로 그들 가운데에는 퍼져있었습니다.
본문에서 문둥병(나병)으로
번역된 단어는 잘못 번역되었다고 필자는 판단합니다. 왜냐하면 나병은 지금도 완치가 어려운 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둥병이 무서운 까닭은 피 속에 그 병원체가 있어서 살을 썩게 하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상온에서는 병균이 죽어버리므로 전염성이 없는 병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치료법도 상온 이상의 온도를 높임으로 병을 치료합니다. 대개가 나병환자 한센씨 병은 피를 끓게 함으로서
치료하기 때문에 피부가 검게 보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나병은 치료가 가능한 병으로 해석되었습니다. 제사장에게 7일간 격리 수용 명령을 받고 7일 후에도 더 이상 병의 진행이 없으면
다시 7일간 더 격리한 다음 환부가 엷어지고 병색이 퍼지지 않았으면 옷을 빨게 하여 정함을 선포하였습니다. 나병이 마치 완치가 되는 병으로 나와있기 때문에 혼동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나병으로
번역된 “차라아트”가 번역상 오류이므로 “악성피부염”으로 고쳐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문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차라아트”는 사람뿐 아니라 건물벽이나 옷에도
생길 수 있는 곰팡이 종류의 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도 “차라아트”에 걸린 경우가 있는데 아람 왕의 군대장관 나아만이 걸린 병이 바로 “차라아트”였습니다(왕하 5:1-5절 참조) 또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걸린 병도 나병이 아닌 악성피부병인 “차라아트”였습니다(민 12:14-16절
참조)
제사장은 특별히 병을 치료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단지
성막 제사에 참여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권한만 주어졌습니다. 즉, 이러한 경우는 깨끗한 외모가 바로 정결함과 신실함을 드러내는 어떤 상징적인 표준이 되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래서 피부에 무엇이 돋거나 뾰루지가 나거나 반점이 생기면 일단 제사장에게 가서 보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환부의 상태의 경중에 따라 진 밖으로 추방하거나 격리수용을 명령하였습니다. 격리했을 경우는 두 번의 기회를 주어 깨끗한 피부가 인정될 때에는 정함을 선포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후에 다시 점검을 받을 때 병세가 심해졌으면 부정을 판정 받을 수 있었습니다(1-8).
피부가 희게 되었다는 의미는 지금에 와서 어떤 증상을 말하는지 피부전문의사가 아닌 이상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피부가 갈라져서 피부색깔이 변하고 그 변한 부분이 허옇게 딱지가 붙은 경우를 추정해
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즉, 피부에 종기에 고름이 있고
헐어서 생살이 드러날 정도가 되면 악성피부염으로 진단하고 격리 수용해야 했습니다. 마치 비늘이 벗겨지는
것처럼 피부가 갈라져 있는 상태라면 겉보기에 혐오감을 갖게 할 것이다. 이런 자는 부정한 자로 판정하였습니다(9-11).
다음은 악성피부염이 온 몸으로 퍼졌음에도 제사장은 정결하다고 선언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 “차라아트”는 악성피부염으로 번역하지 않고 “하얀 가루가 흩어져 날리는 현상”으로 해석합니다. 즉 악성피부염이 낫는 현상을 설명한다고 할
것입니다.
“제사장이
보기에 나병이 그 피부에 크게 발생하였으되 그 환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퍼졌으면
그가 진찰할 것이요 나병이 과연 그의 전신에 퍼졌으면 그 환자를 정하다 할지니 다 희어진 자인즉 정하거니와(레 13:12-13)”
그렇다면 어떻게 문둥병이 온 전신에 퍼졌는데 정결하다고 선언할 수 있는가?
위에서 언급한 대로 차라아트의 번역에 오류가 있기 때문입니다. 12,13절은 정결하다는
표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피부병이 나아서 마치 비늘이 벗겨지듯이 상처의 딱지가 벗겨져서 흰
가루가 날리는 것처럼 보였다는 표현으로 피부염의 완치를 말하고 있습니다(12-13).
“생살”이 보였다는 의미는 피부궤양이 나타나서
출혈이 있거나 곪아 터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진물이 흐르고 살이 헤어져서 피부 밑의 살이 드러난 현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는 그 증상이 심한 상태이므로 부정을 선언해야 합니다(14-15).
그러나 그 환부가 아물고 마르게 되면 하얗게 껍질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 벗겨질 것입니다. 이렇게 환부가 희어졌으면 제사장은 그 환자에게 정결을 선언하여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도록 하였습니다(16-17).
전염성이 강한 여러 병들이 많았을 터인데 유독 피부병에 걸린 사람만이 격리시키고 부정을 선포하는 것은 병든
자에 대한 균형이 맞지 않는 규례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가령 음식물로 전염되는 콜레라나 호흡기 질환으로
오는 결핵과 같은 치명적인 병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원인을 성경에서 찾아볼 수
밖에 없는데, 인간이 최초로 죄를 지은 창세기 초반부에서 그 근원을 찾아 볼 수는 있습니다.
아담을 죄를 짓게 되자 맨 먼저 나타난 현상은 발가벗었다는 부끄러움이었습니다. 즉 피부를 통해서 보이는 죄악을 발견한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나뭇잎으로 부끄러운 부분을 가렸습니다. 이처럼 죄성을 갖게 된 사람이 최초로 죄를 의식한 부분이 피부였다는
점에서 기인합니다.
모세는 성막 앞에 나오기 위해서 먼저 동물의 피로 말미암아 죄가 사해져야 함과 같이 인간의 더러운 죄악의
상태를 묘사하기 위하여 피부병으로 나타나는 혐오감을 이용하였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마치 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 동산에서 추방되었던 것처럼 부정하다고 선포된 자는 진 바깥으로 나가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나았을 때는 다시 진 안으로 들어와서 성막 제사(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죄악 된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믿음으로 다시 에덴 동산과 같은 하나님 나라에 귀속된다는
소망을 갖게 하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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