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01:01-18 ::: 마음이 슬픈 여자 Sun. May. 08. 22     “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당신의 여종을 악한 여자로 여기지 마옵소서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은 나의 원통함과 격분됨이 많기 때문이니이다 하는지라(삼상 1:15-16)”     한나는 불임 때문에 겪게 되는 고통을 혼자서 감수해야 할 처지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남편의 사랑이 변함없는 사랑도 불임 때문에 오는 절망을 위로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매년마다 여호와의 집에 올라 갈 때마다 브닌나의 천박한 시기와 질투가 극심하여 한나를 격분시켰고 그녀는 결국 음식을 전패하고 울음으로 지새우게 됩니다.   한나는 하나님께 간청하기를, 아들만 낳게 해주신다면 그 아들을 나실인으로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서원하였습니다. 아들을 낳겠다는 간절함은 결국 자신 곁에 둘 수 없는 아들을 얻겠다는 바램으로 바뀌었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한나의 서원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말씀합니다.   이렇게 한나의 서원기도는 아이를 갖고 싶은 간절한 욕구에서 나오는 기도였지만, 그 간절함은 브닌나의 질투와천박한 자극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엘리 제사장이 오해한 것처럼 한나는 술에 취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두고 마음이 슬픈 여자라고 말합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삼상 1:1)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소빔에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라 하는 자가 있으니 그는 여로함의 아들이요 엘리후의 손자요 도후의            증손이요 숩의 현손이더라 (삼상 1:2) 그에게 두 아내가 있으니 한 사람의 이름은 한나요 한 사람의 이름은 브닌나라 브닌나에게는 자식이 있고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었더라 (삼상 1:3) 이 사람이 매년 자기 성읍에서 나와서 실로에 올라가서 만군의 여호와께 예배하며 제사를 드렸는데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여호와의 제사장으로 거기에 있었더라 (삼상 1:4) 엘가나가 제사를 드리는 날에는 제물의 분깃을 그의 아내 브닌나와 그의 모든 자녀에게 주고 (삼상 1:5) 한나에게는 갑절을 주니 이는 그를 사랑함이라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니 (삼상 1:6)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므로 그의 적수인 브닌나가 그를 심히 격분하게 하여 괴롭게 하더라 (삼상 1:7) 매년에 한나가 여호와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남편이 그같이 하매 브닌나가 그를 격분시키므로 그가 울고 먹지 아니하니 (삼상 1:8) 그의 남편 엘가나가 그에게 이르되 한나여 어찌하여 울며 어찌하여 먹지 아니하며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냐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냐 하더라   (삼상 1:9) 그들이 실로에서 먹고 마신 후에 한나가 일어나니 그 때에 제사장 엘리는 여호와의 전 문설주 곁 의자에 앉아 있었더라 (삼상 1:10)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삼상 1:11)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삼상 1:12) 그가 여호와 앞에 오래 기도하는 동안에 엘리가 그의 입을 주목한즉 (삼상 1:13) 한나가 속으로 말하매 입술만 움직이고 음성은 들리지 아니하므로 엘리는 그가 취한 줄로 생각한지라 (삼상 1:14) 엘리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 하니 (삼상 1:15) 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삼상 1:16) 당신의 여종을 악한 여자로 여기지 마옵소서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은 나의 원통함과 격분됨이 많기 때문이니이다 하는지라 (삼상 1:17) 엘리가 대답하여 이르되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삼상 1:18) 이르되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므로 그의 적수인 브닌나가 그를 심히 격분하게 하여 괴롭게 하더라(삼상 1:6)”   1-8: “한나에게는 갑절을 주니 이는 그를 사랑함이라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니(삼상 1:5)”       사무엘서 상 하는 원래 한 권의 책으로 구성된 역사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롬은 히브리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하면서 사울 왕의 죽음을 기점으로 하여 사무엘 상하로 구분하였습니다. 사무엘서(상하)는 사무엘이 저자인 것처럼 되어 있지만, 사무엘 선지자는 사무엘 상 전반에 죽었기 때문에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역대상 29:29절에 “다윗의 행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선견자 사무엘의 글과 선지자 나단의 글과 선견자 갓의 글에 다 기록되었다”라는 구절을 통해서 사무엘 선지자도 사무엘서 저자 중에 한 사람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사기와 룻기의 순서에 이어 사무엘서의 위치는 사사 시대를 마감하고 다윗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이스라엘의 왕정의 시작을 알리는 말씀(책)이기도 합니다. 즉, 사사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여러 차례 강조되어 기록된 대로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을 대로 행하였더라(삿 21:25)”고 마무리합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왕은 오직 한 분 하나님이심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분을 떠나 이방민족과 구별이 안될 만큼 타락했는지를 알리는 말씀임과 동시에 가까운 미래에 왕의 출현을 예고하는 말씀이기도 했습니다. 사무엘서 중심 인물은 룻기에서 암시한 대로 사무엘, 사울 왕에 이어 다윗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사무엘서(하)는 다윗에 대한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사무엘서는 다윗에 대한 통상적이 네러티브로 인식하게 됩니다. 즉, 왕정의 기초와 성립 그리고 번영에 이르기까지 그 중심 인물로 다윗이 등장함으로써 왕국의 완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서의 근본적인 주인공은 이스라엘 역사를 주권적으로 개입하는 하나님이십니다. 룻이라는 모압 여인이 이스라엘로 재 편입되어 다윗의 계보를 이어가는 기사를 룻기를 통해서 밝히고 난 다음 사무엘 상으로 넘어오면서 또 다시 ‘한나’라 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무엘서는 한나의 이야기로 막을 열게 됩니다. 그녀는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소빔에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의 아내(1)”로 소개되었습니다. 라마다임소빔은 흔히 라마라고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고, 아무튼 라마에서 조상대대로 살아온 엘가나에 관한 소개가 1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전통적으로 훌륭한 조상의 과거를 물려받았으나 아내의 불임으로 말미암아 상속자를 얻지 못했습니다. 엘가나는 상속자가 끊길 것을 염려해서인지 또 다른 한 명의 아내를 두었는데 그 이름이 브닌나라고 하였습니다. 고대에서 아내를 여럿 두는 일은 흔한 일이었으므로 우리가 생각하는 죄라는 인식을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구약에서는 특히 아이를 낳지 못한 여인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 야곱의 아내였던 라헬 등이 있었습니다. 한나도 역시 불임 때문에 겪게 되는 괴로움과 소외감이 있었습니다. 고대시대에서 여자의 불임은 치명적이어서 다른 아내에게 모든 권한을 빼앗기는 상황으로 몰리기도 합니다. 엘가나는 매년 실로로 올라가 만군의 여호와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아마도 실로에는 광야에서 제작된 성막과 언약궤가 있었으리라 추론됩니다. 이 실로의 성막을 책임진 제사장이 엘리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는 아론 계열에 속한 제사장 가문에 속했으며 그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실로는 라마에서 약 4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엘가나는 실로에 올라갈 때에는 두 아내와 자식들도 함께 동행하는데, 제물의 분깃을 자식이 있는 브닌나보다 갑절을 더 한나에게 주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아이를 갖지 못했으나 한나에 대한 그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그렇지만 두 아내 사이는 원만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아내로써의 브닌나와 사이가 좋지 못했던 것입니다. 한나 역시 불임 때문에 겪게 되는 고통을 혼자서 감수해야 할 처지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남편의 사랑이 변함은 없었으나, 불임으로 말미암은 절망감을 위로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매년마다 여호와의 집에 올라 갈 때마다 브닌나의 시기와 질투가 극심하여 천박하고 잔혹한 말투로 한나를 격분시켰고 그녀는 결국 음식을 전패하고 울음으로 지새우게 됩니다.   9-18: “엘리가 대답하여 이르되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삼상 1:17)”   한나는 남편 엘가나의 위로와 격려로 겨우 마음을 돌이키고 난 다음 먹고 마신 후에 기운을 차리고 여호와의 전으로 나가 다시 울며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가 간절한 마음일 때 응답해 주십니다. 한나를 고통과 슬픔과 애절함으로 유도하신 것은 바로 이러한 간절함과 빈 마음으로 어렵게 잉태한 아들을 하나님께 기꺼이 바치는 감사의 마음을 얻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필자의 생각입니다.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서원하여 이르되(10)”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삼상 1:11)”   한나는 하나님께 간청하기를, 아들만 낳게 해주신다면 그 아들을 나실인으로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서원하였습니다. 아들을 낳겠다는 간절함은 결국 자신 곁에 둘 수 없는 아들을 얻겠다는 바램으로 바뀌었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한나의 서원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말씀합니다. 이때에 문설주 곁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한나의 기도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엘리 제사장은 한나를 불렀습니다. 기도할 때, 소리 없이 입술로만 중얼거리는 모습이 마치 술 취한 자처럼 중언부언하는 것으로 착각을 했던 것입니다.       엘리는 한나에게 포도주를 끊으라고 했고, 언제까지 술이 취한 채로 그 자리를 지키겠느냐고 책망하였습니다. 이러한 광경은 중보자 없이 즉, 제사장이 대신 기도하게끔 해야 하는 당시의 기도 방법을 벗어난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나는 제물도 없이 여호와의 전에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의식적인 예배 관습을 무시한 행동이기도 했습니다. 엘리의 책망에 한나는 이렇게 대꾸합니다.   “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당신의 여종을 악한 여자로 여기지 마옵소서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은 나의 원통함과 격분됨이 많기 때문이니이다 하는지라(삼상 1:15-16)”   한나는 자신을 “마음이 슬픈 여자”라고 독백합니다. 그리고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이 통했을 뿐이라고 밝히면서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적이 없으니 악한 여자(불한당 또는 벨리알의 딸)로 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불한당이란 혼란의 세력이라고 규정하는데, 제의 중의 여러 법규들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한나의 하소연이었지만, 정작 사무엘서 저자는 불한당 같은 엘리의 두 아들들의 행위를 제재하지 않는 엘리의 모습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나의 서원기도는 아이를 갖고 싶은 간절한 욕구에서 나오는 기도였지만, 그 간절함은 브닌나의 질투와 천박한 자극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엘리 제사장에게 술 취한 듯이 비춰지는 자신의 기도의 모습으로 불안해했던 것입니다. 한나는 술에 취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마음이 슬픈 여자라고 말합니다. 엘리는 한나의 하소연을 듣고 자신이 잘못 판단했음을 직감했습니다. 이윽고 한나를 위해 복을 비는데, 제사장의 직분으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하는 것을 허락하시기 원하노라(17)”고 하나님과 사이를 중재하고 나섰습니다.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18)” 이렇게 여호와 하나님의 관심은 엘리 제사장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로 말미암아 한나는 자신의 서원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었고 성취되었음을 의심하지 않게 됩니다. 그녀는 엘리 제사장의 권위로 선포된 축복을 믿었습니다. 한나는 새로운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그녀의 인생에서 새롭게 회복되는 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