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22:01-23 ::: 아비멜렉의 해명 Sun. Jun. 12. 22     “아히멜렉이 왕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왕의 모든 신하 중에 다윗같이 충실한 자가 누구인지요 그는 왕의 사위도 되고 왕의 호위대장도 되고 왕실에서 존귀한 자가 아니니이까(삼상 22:14)”     사울은 아히멜렉의 이름 대신 그의 아버지 아히둡의 아들이라고 지칭합니다. 첫 대면부터 제사장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사울의 역정은 이미 왕의 권위를 상실할 만큼 말이 거칠고 신경질적입니다.   “네가 어찌하여 이새의 아들과 공모하여 나를 대적하여 그에게 떡과 칼을 주고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어서 그에게 오늘이라도 매복하였다가 나를 치게 하려 하였느냐(삼상 22:13)”   아히멜렉이 다윗에게 떡과 칼을 준 것은 사실이나, 사울은 아히멜렉과 다윗이 공모하였다고 전제하고 이는 자신을 살해하기 위해서라고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모든 사물과 이치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같은 사실이 이렇게 왜곡될 수도 있습니다.   아히멜렉은 사울의 판단이 틀렸다는 점을 수준 높게 해명 하였습니다(14). 왕의 사위이며 호위대장인 다윗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과연 이 나라에서 누구를 신뢰해야 하는지 되묻고 있습니다.   아히멜렉은 자신이 무죄하다는 사실을 다윗의 무죄함으로 해명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최 측근 중에 한 사람이요, 그를 못 믿는 것은 곧 사울을 믿지 못한다는 반역죄에 해당될 것입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삼상 22: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는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삼상 22: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 (삼상 22:3) 다윗이 거기서 모압 미스베로 가서 모압 왕에게 이르되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어떻게 하실지를 내가 알기까지 나의 부모가             나와서 당신들과 함께 있게 하기를 청하나이다 하고 (삼상 22:4) 부모를 인도하여 모압 왕 앞에 나아갔더니 그들은 다윗이 요새에 있을 동안에 모압 왕과 함께 있었더라 (삼상 22:5) 선지자 갓이 다윗에게 이르되 너는 이 요새에 있지 말고 떠나 유다 땅으로 들어가라 다윗이 떠나 헤렛 수풀에 이르니라 (삼상 22:6) 사울이 다윗과 그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함을 들으니라 그 때에 사울이 기브아 높은 곳에서 손에 단창을 들고 에셀             나무 아래 앉았고 모든 신하들은 그의 곁에 섰더니 (삼상 22:7) 사울이 곁에 선 신하들에게 이르되 너희 베냐민 사람들아 들으라 이새의 아들이 너희에게 각기 밭과 포도원을 주며 너희로             천부장, 백부장을 삼겠느냐 (삼상 22:8) 너희가 다 공모하여 나를 대적하며 내 아들이 이새의 아들과 맹약하였으되 내게 고발하는 자가 하나도 없고 나를 위하여             슬퍼하거나 내 아들이 내 신하를 선동하여 오늘이라도 매복하였다가 나를 치려 하는 것을 내게 알리는 자가 하나도 없도다              하니 (삼상 22:9) 그 때에 에돔 사람 도엑이 사울의 신하 중에 섰더니 대답하여 이르되 이새의 아들이 놉에 와서 아히둡의 아들 아히멜렉에게             이른 것을 내가 보았는데 (삼상 22:10) 아히멜렉이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묻고 그에게 음식도 주고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도 주더이다 (삼상 22:11) 왕이 사람을 보내어 아히둡의 아들 제사장 아히멜렉과 그의 아버지의 온 집 곧 놉에 있는 제사장들을 부르매 그들이 다              왕께 이른지라 (삼상 22:12) 사울이 이르되 너 아히둡의 아들아 들으라 대답하되 내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삼상 22:13)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이새의 아들과 공모하여 나를 대적하여 그에게 떡과 칼을 주고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어서 그에게 오늘이라도 매복하였다가 나를 치게 하려 하였느냐 하니 (삼상 22:14) 아히멜렉이 왕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왕의 모든 신하 중에 다윗 같이 충실한 자가 누구인지요 그는 왕의 사위도 되고 왕의              호위대장도 되고 왕실에서 존귀한 자가 아니니이까 (삼상 22:15) 내가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은 것이 오늘이 처음이니이까 결단코 아니니이다 원하건대 왕은 종과 종의 아비의 온 집에              아무것도 돌리지 마옵소서 왕의 종은 이 모든 크고 작은 일에 관하여 아는 것이 없나이다 하니라 (삼상 22:16) 왕이 이르되 아히멜렉아 네가 반드시 죽을 것이요 너와 네 아비의 온 집도 그러하리라 하고 (삼상 22:17) 왕이 좌우의 호위병에게 이르되 돌아가서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이라 그들도 다윗과 합력하였고 또 그들이 다윗이 도망한              것을 알고도 내게 알리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나 왕의 신하들이 손을 들어 여호와의 제사장들 죽이기를 싫어한지라 (삼상 22:18) 왕이 도엑에게 이르되 너는 돌아가서 제사장들을 죽이라 하매 에돔 사람 도엑이 돌아가서 제사장들을 쳐서 그 날에 세마포              에봇 입은 자 팔십오 명을 죽였고 (삼상 22:19) 제사장들의 성읍 놉의 남녀와 아이들과 젖 먹는 자들과 소와 나귀와 양을 칼로 쳤더라 (삼상 22:20) 아히둡의 아들 아히멜렉의 아들 중 하나가 피하였으니 그 이름은 아비아달이라 그가 도망하여 다윗에게로 가서 (삼상 22:21) 사울이 여호와의 제사장들 죽인 일을 다윗에게 알리매 (삼상 22:22) 다윗이 아비아달에게 이르되 그 날에 에돔 사람 도엑이 거기 있기로 그가 반드시 사울에게 말할 줄 내가 알았노라 네              아버지 집의 모든 사람 죽은 것이 나의 탓이로다 (삼상 22:23) 두려워하지 말고 내게 있으라 내 생명을 찾는 자가 네 생명도 찾는 자니 네가 나와 함께 있으면 안전하리라 하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선지자 갓이 다윗에게 이르되 너는 이 요새에 있지 말고 떠나 유다 땅으로 들어가라 다윗이 떠나 헤렛 수풀에 이르니라(삼상 22:5)”   1-5: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삼상 22:2)”       다윗은 가드에서 도망 나온 후로 아둘람 굴에 은거합니다. 이곳은 이스라엘 내륙 중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추론되는데, 베들레헴에서 남쪽으로 약 19km 떨어진 곳입니다. 원래 가나안 족속의 성읍이기도 했는데, 당시로서는 이스라엘의 영향력이 떨어지는 지역이었습니다. 따라서 사람의 인적이 드문 동굴과 산지로 둘러싸인 지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기 때문에 블레셋이나 나머지 가나안 족속들도 권리를 주장하지 않았다고 보여집니다. 다윗은 일부러 아버지와 형제들을 이곳으로 불렀고, 다윗이 아둘람 굴에 은거한다는 소문이 퍼져나가게 되자, “환난 당한 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들(2)”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사백 명으로 불어났습니다. 갑자기 인적이 드문 곳에 사람들의 발자국이 찍히고 이곳 저곳에서 사람들을 볼 수 있게 되자, 사울에게도 알려질 것을 염려하여 다윗은 다시 장소를 옮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윗을 지지하고 모인 자들은 거의가 다 사회에서 낙오된 자들이었습니다. 세상에서 상처가 많고 신앙적으로도 밑바닥인 자들이었습니다. 특히 범법자도 포함되어 다른 사람에게 위협이 되었습니다. 가난했고 빚을 지고 도피한 자들입니다. 버린 받은 자들이며 비통함을 간직한 심령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인생 낙오자들의 희망은 자신들과 유대감을 공유할 것이라 여겨진 다윗이었습니다. 다윗은 오합지졸을 이끌고 사울을 피해 모압 행을 결심합니다. 모압은 다윗의 증조모인 룻과 관계를 연관시켰을 것입니다. 다윗에게는 모압 여인의 룻의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보아스가 룻을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그에게 들어갔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게 하시므로 그가 아들은 낳은지라(룻 4:13)” “그의 이름을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는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였더라(룻 4:17)”   다윗은 모압 땅을 가기 위해 사해를 건너 동쪽으로 갔으며 미스베에 안착합니다. 그리고 모압 왕에게 말하기를,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어떻게 하실지를 내가 알기까지 나의 부모가 나와서 당신들과 함께 있게 하기를 청하나니다(3)”하고 승낙을 받아서 그들 나름대로의 요새를 구축하여 그곳에 머물게 됩니다. 모압 왕이 선뜻 다윗을 받아들인 것은 혈통적으로 모압과 관련이 있어서 만은 아니었습니다. 모압을 일찍부터 이스라엘을 이끄는 사울 왕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차였습니다. 사울은 그들에게 있어 적이었습니다. 다윗의 형편이 사울 왕으로부터 쫓겨 도망쳐 나온 것으로 인식하였기 때문에 그를 적이 아닌 우군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로서 다윗의 선택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다는 믿음을 보여준 것은 모압 왕이 다윗에게 사울을 공격해줄 것을 기대하는 마음을 일단 차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금방 모압 땅을 떠나 다시 유다로 돌아온 것은 모압에 머무는 동안 그들과 갈등이 있었음을 예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지자 갓이 갑자기 등장하는데, 그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의 인도를 받아 부모와 형제들과 추종자들을 이끌고 유다 땅의 헤렛 수풀로 돌아오게 됩니다. 헤렛 수풀이 어디인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도 은거하기 용이했던 아굴람 동굴에서 가까운 지역일 것입니다.   6-23: “아히멜렉이 왕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왕의 모든 신하 중에 다윗같이 충실한 자가 누구인지요 그는 왕의 사위도 되고 왕의 호위대장도 되고 왕실에서 존귀한 자가 아니니이까(삼상 22:14)”   다윗이 다시 유다 땅으로 돌아왔다는 소문을 들은 사울은 기브아에서 신하들을 소집하였습니다. 6절은 그 광경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사울은 베냐민 지파 내의 기브온에 거점을 정하고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그러나 전체 12지파를 직접적으로 다스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는 항상 손에 단창을 쥐고 있었다고 표현합니다. 그가 전쟁의 용사임에는 의심할 바 없지만, 쉽게 단창을 손에 놓지 못한 것은 주변 사람들마저도 믿을 수 없다는 극도의 불안감과 소외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암살 위험에 노출된다는 식의 강박관념입니다. 그는 에셀 나무로 상징되는 권위 앞에 앉아서 신하들을 대하였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베냐민 사람들로 구성된 신하(내각)들에게 불만을 토로합니다. “너희 베냐민 사람들아 이새의 아들이 너희에게 각기 밭과 포도원을 주며 너를 천부장, 백부장을 삼겠느냐(7)” 사울은 다윗을 부를 때, 이새의 아들이라고 그를 경멸하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이새의 아들이 너희들에게 밭과 포도원을 주며 천부장, 백부장을 삼았느냐? 그래서 내 편에 서지 않고 다윗의 편이 되었느냐?고 비꼬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울은 베냐민 사람들을 신하로 임명하면서 땅과 포도원과 같은 부동산을 선물로 준 것 같습니다. 즉, 사울로서는 신하다운 대접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은근히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은연 중에 신하들을 협박하고 있었습니다. “너희가 다 공모하여 나를 대적하며 내 아들이 이새의 아들과 맹약하였으며 내게 고발하는 자가 하나도 없고 나를 위하여 슬퍼하거나 내 아들이 내 신하를 선동하여 오늘이라도 매복하였다가 나를 치려 하는 것을 내게 알리는 자가 하나도 없도다(8)” 한편으로 사울은 스스로 외톨박이라고 실토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속한 베냐민 지파에서도 다윗보다 못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입니다. 하물며 아들 요나단으로부터도 신뢰를 잃고 그가 곧 자기를 암살할지도 모른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요나단이 사울을 암살하려고 기회를 노렸던 것은 사실무근입니다. 사울의 소외감과 피해의식은 최 측근이며 마지막까지 자기의 편이 될 수밖에 없는 요나단마저도 쳤습니다. 이처럼 아둔하고 멍청한 짓은 없을 것입니다. 신하들은 사울의 욕설과 억지에 가까운 그의 주장은 장내 분위기를 매우 어색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듣는 자로 하여금 당혹스러움을 감추기 어려웠고 아무도 말하지 않는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 때에 어색한 침묵을 깬 자가 있었으니 베냐민 사람이 아닌 이방인 도엑이었습니다. 그는 에돔 출신이면서 용병으로 사울의 측근에 있었습니다. 다윗이 놉에서 아히멜렉 제사장으로부터 칼과 음식을 제공받았던 사실을 지켜본 증인 중 한 사람이기도 하였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그(다윗)을 위하여 여호와께 묻고 그에게 음식도 주고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도 주더이다(10)” 라고 다윗과 놉 제사장들을 고발하였습니다. 사울은 모처럼 자기의 뜻과 맞는 사람을 만난 것처럼 들떠서 도엑의 말을 근거로 곧장 아히멜렉과 함께 놉에 있는 모든 제사장들을 소환하기에 이릅니다. 사울은 여기서도 아히멜렉의 이름 대신 그의 아버지 아히둡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그의 아들이라고 지칭합니다. 첫 대면부터 제사장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사울의 역정은 이미 왕의 권위를 상실한 정도로 말이 거칠고 신경질적입니다. “네가 어찌하여 이새의 아들과 공모하여 나를 대적하여 그에게 떡과 칼을 주고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어서 그에게 오늘이라도 매복하였다가 나를 치게 하려 하였느냐(13)” 아히멜렉이 다윗에게 떡과 칼을 준 것은 사실이나, 사울은 아히멜렉과 다윗이 공모하였다고 전제하고 이는 자신을 살해하기 위해서라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물과 이치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같은 사실이 이렇게 왜곡될 수도 있었습니다. 아히멜렉은 사울의 판단이 틀렸다는 점을 수준 높게 해명 하였습니다. “왕의 신하 중에 다윗같이 충실한 자가 누구인지요 그는 왕의 사위도 되고 왕의 호위대장도 되고 왕실에서 존귀한 자가 아니니이까(14)” 왕의 사위이며 호위대장인 다윗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과연 이 나라에서 누구를 신뢰해야 하는지 되묻고 있습니다. 아히멜렉은 자신이 무죄하다는 사실을 다윗의 무죄함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한 대로 다윗은 사울의 최 측근 중에 한 사람이요, 그를 못 믿는 것은 곧 사울을 믿지 못한다는 반역죄에 해당될 것입니다. 아히멜렉의 해명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당했습니다. 사울처럼 왜곡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점을 알고서 “원하건대 왕은 종과 종의 아비의 온 집에 아무 것도 돌리지 마옵소서 왕이 종은 이 모든 크고 작은 일에 관하여 하는 것이 없나이다(15)” 라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하였습니다. 세상은 그렇습니다. 정직하고 올바른 자들을 세상이 버겁게 여깁니다. 그 까닭은 너무 당연합니다. 세상이 그릇되었기 되었기 때문이요, 정해진 법을 악용하려는 자들에게는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지혜자들은 말합니다. 적당히 해라, 비겁하지만 약삭빨라라. 전혀 하나님의 뜻이 아니더라도 상관하지 말아라. 내가 힘이 생겨야 교회도 있고 믿음도 있는 것이니, 이때까지는 참고 숨어라 뭐 이런 식입니다. 그래서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한 품격 있는 명품 교회들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왜 그들 때문에 기독교 전체가 욕을 먹어야 하는지, 사울 때문에 이스라엘이 이방 족속에게 웃음거리가 되어야 하는지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 때입니다. 사울은 아히멜렉의 집안에 사형을 평결합니다. 제사장 가문을 멸절시키려는 결정이었습니다. 어떻게 이스라엘에서 하나님의 백성인 그 족속이 하나님의 제사장직을 몰살시키려고 했는지 너무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왕이 이르되 아히멜렉아 네가 반드시 죽을 것이요 너와 네 아비의 온 집도 그러하리라(16)” 다윗에게 호의를 베푼 것을 왕을 암살할 모의로 해석했고, 진멸은 하나님의 원수들에게 내려야 하는데, 정작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아멜렉을 진멸하라고 할 때는 이를 거역했으면서도 하나님의 제사장들을 몰살시키라는 명령하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사울은 제 정신이 아니었지만, 이를 제지할 요나단도 이미 그로부터 신뢰관계가 무너졌으며, 사울에게 충언할 자가 이스라엘 내에 없었다는 점은 참으로 당시 그들의 신앙 상태가 어떠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다들 몸을 사리고 눈치만 보는 형국입니다. 그러나 아히멜렉과 그의 집안 즉, 제사장들을 다 살해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으나, 이 명령을 실행할 자가 이스라엘에 사람 중에는 없었습니다. 사울의 부당한 명령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이라는 명령이기 때문에 여호와를 두려워하여 이 악역을 맡으려는 자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사울도 여기까지는 밀고 나갈 수 없었던지, 에돔 사람 도엑에게 제사장들을 죽이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는 맡은 바 책임을 다해 85명의 제사장을 살해했고 이도 모자라 놉에 사는 모든 사람과 짐승까지 죽였습니다. “놉의 남녀와 아이들과 젖 먹는 자들과 소와 나귀와 양을 칼로 쳤더라(19)” 도엑은 사울의 마음에 쏙 들게 일을 마무리합니다. 다행히도 한 사람 아비아달이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그가 도살이 시작될 즈음해서 성소에 들어가 있지 않았나 추론되지만 아무튼 유일하게 엘리 가문의 제사장으로서는 그 혼자만이 남게 됩니다. 이것은 이미 엘리 제사장 가문의 진멸을 예언한 말씀의 성취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앗수르와 바벨론과 같은 이방 족속을 동원하여 이스라엘의 죄악을 징벌하셨듯이, 하나님은 악령에 사로잡혀 정신이 이상해진 사울 왕과 이런 왕에게 충성을 다해 출세에 눈 먼 에돔 사람 도엑을 사용하여 엘리의 후손들을 제거해버립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일을 성취시킨 도엑과 사울은 하나님의 도구로서 구원에 동참할 수 있느냐? 아닙니다. 가룟 유다가 제 할 일을 했기 때문에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게 되신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가룟 유다가 구원을 받을 수 없듯이 그들 역시도 구원에서 제외된 자로 생각됩니다. 신약적으로 볼 때 그렇습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아비아달은 곧장 다윗을 찾아갔고, 다윗은 그를 보호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사태에 대해서 무한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습니다. 이로써 다윗과 아히메렉을 비롯한 놉의 제사장들은 패배한 것 같습니다. 이제 사울 천하가 되는 성싶다는 것입니다. 제사장들을 집단 학살한 사울은 여전히 건재하고 다윗은 지금도 피를 말리며 도망쳐 다니고 있습니다. 다윗의 처지가 바로 우리가 실제 현장에서 수도 없이 체험하는 신앙의 현주소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을 조롱하는 자들은 더 잘되고 성공하고 부와 명예를 누리고 죄를 밥 먹듯이 지어도 오히려 세상 복이 쏟아지고, 진리를 붙들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세상의 부정과 부패와 부조리에 맞서 투쟁하는 성도는 매번 좌절하고 실패하며 그들에게 고통을 당하면서 겨우 삶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속절없이 실패하고 웃음거리가 되어 거리의 나그네처럼 살아갑니다. 육의 고난을 통하여 우리가 영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면 결코 이 땅에서 크리스천이 될 수 없습니다. 너무나 확실한 해답입니다. 그런데 육의 고난을 피하고 영적 즐거움 대신 육의 즐거움과 기쁨을 바라기 때문에 힘이 드는 것이고 시험에 빠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세상이 다 그런데 어떻게 견디란 말인가? 맞습니다. 내 힘과 능력으로 견디려고 하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입니다. 하나님만 의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야 고대에서는 신본주의가 정치 경제, 사회 과학을 다 지배했지만, 지금 세상이 그런가?라고 실망합니다. 왠걸? 지금이 더 신본주의적인 세상입니다. 한국에 교회가 얼마나 많습니까? 수적으로 큰 세계적인 교회가 10개 넘습니다. 다 사이비 같기는 하지만, 어째든, 골목마다 거리마다 교회는 너무 많습니다. 지금은 신본주의 시대입니다. 정말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 곳은 얼마되지 않지만, 최소한 무신론자들이 활개 펴고 사는 사회는 결코 아니라는 점입니다. 육보다 육을 지배하는 영적 세계를 더 신뢰하고 의지하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영이라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기를 확신한다면 우리 역시 영의 자녀들입니다. 성령의 자녀들, 그들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육은 언젠가 벗어 던질 겉옷입니다. 그 겉옷이 구겨진들, 좀 찢긴들 무슨 대수입니까? 그래서 영이 온전하다면 상관없는 일입니다. 오늘 내가 영적인지 육으로 치우쳐져 있는지 점검하기바랍니다. 그리고 결정하십시오. 육으로 세상을 살 것인지. 영으로 살 것인지, 그래야 양단간의 줄 다리기를 끝낼 수 있습니다. 육을 선택하여 악착같이 돈 벌어서 지옥으로 가든지, 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교회만 왔다 갔다 하면 세월만 죽이는 것입니다. 영을 선택해서 가난하고 힘들지만, 베풀면서 살다가 하나님의 품에 안기든지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