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30:01-20 ::: 다윗의 전리품 Thu. Jun. 23. 22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이르되 내가 이 군대를 추격하면 따라 잡겠나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시되 그를 쫓아가라 네가 반드시 따라잡고 도로 찾으리라(삼상 30:8)”     사울이 아말렉을 진멸할 당시에 여호와께 희생제물로 드릴 양과 소 떼를 남겨둔 것을 보시고 사울을 저주하셨음을 기억할 때에 다윗에게는 이를 허용한 그분의 섭리는 무엇인가?   같은 기름 부음을 받은 자로 유사한 사건을 접하면서 사울은 백성들의 심기를 거슬리기 보다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었을 뿐이었고 다윗은 오히려 전리품으로 그의 추종자의 환심을 사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여호와께서는 사울은 거역한 죄로 왕위를 박탈시켰습니다. 다윗에게는 아무런 죄를 묻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사울에게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했을 때는 한 생명도 남겨놓지 말라는 명령이었고, 다윗에게는 “반드시 따라잡고 도로 찾으리라”고 하셨습니다. 명령의 내용이 달랐습니다.   동일한 아말렉을 치는 일이었으면서도 여호와의 명령은 사울과 다윗에게 다르게 내려졌습니다. 여기에는 각각의 상황과 필연적인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는 여건이 존재합니다.   만약에 아말렉을 남김없이 진멸하라는 명령이 다윗에게도 똑같이 내려졌다면 다윗은 분명히 실행에 옮겼을 것입니다.   그는 얼마 전에도 비밀 누설 염려 때문에 그술과 기르스 사람의 남녀 모두를 살해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울과 다윗의 다른 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자신의 지혜로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항상 여호와의 뜻을 묻고 순종했으며 자신의 지혜는 여호와의 뜻을 뒷받침하는 역할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입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삼상 30:1)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사흘 만에 시글락에 이른 때에 아말렉 사람들이 이미 네겝과 시글락을 침노하였는데 그들이 시글락을             쳐서 불사르고 (삼상 30:2) 거기에 있는 젊거나 늙은 여인들은 한 사람도 죽이지 아니하고 다 사로잡아 끌고 자기 길을 갔더라 (삼상 30:3)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성읍에 이르러 본즉 성읍이 불탔고 자기들의 아내와 자녀들이 사로잡혔는지라 (삼상 30:4) 다윗과 그와 함께한 백성이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를 높여 울었더라 (삼상 30:5) (다윗의 두 아내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과 갈멜 사람 나발의 아내 되었던 아비가일도 사로잡혔더라) (삼상 30:6) 백성들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삼상 30:7) 다윗이 아히멜렉의 아들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에봇을 내게로 가져오라 아비아달이 에봇을 다윗에게로             가져가매 (삼상 30:8)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이르되 내가 이 군대를 추격하면 따라 잡겠나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시되 그를             쫓아가라 네가 반드시 따라잡고 도로 찾으리라 (삼상 30:9) 이에 다윗과 또 그와 함께한 육백 명이 가서 브솔 시내에 이르러 뒤떨어진 자를 거기 머물게 했으되 (삼상 30:10) 곧 피곤하여 브솔 시내를 건너지 못하는 이백 명을 머물게 했고 다윗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쫓아가니라 (삼상 30:11) 무리가 들에서 애굽 사람 하나를 만나 그를 다윗에게로 데려다가 떡을 주어 먹게 하며 물을 마시게 하고 (삼상 30:12) 그에게 무화과 뭉치에서 뗀 덩이 하나와 건포도 두 송이를 주었으니 그가 밤낮 사흘 동안 떡도 먹지 못하였고 물도 마시지              못하였음이니라 그가 먹고 정신을 차리매 (삼상 30:13)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너는 누구에게 속하였으며 어디에서 왔느냐 하니 그가 이르되 나는 애굽 소년이요 아말렉 사람의              종이더니 사흘 전에 병이 들매 주인이 나를 버렸나이다 (삼상 30:14) 우리가 그렛 사람의 남방과 유다에 속한 지방과 갈멜 남방을 침노하고 시글락을 불살랐나이다 (삼상 30:15)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그 군대에게로 인도하겠느냐 그가 이르되 당신이 나를 죽이지도 아니하고 내 주인의              수중에 넘기지도 아니하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내게 맹세하소서 그리하면 내가 당신을 이 군대에게로 인도하리이다              하니라 (삼상 30:16) 그가 다윗을 인도하여 내려가니 그들이 온 땅에 편만하여 블레셋 사람들의 땅과 유다 땅에서 크게 약탈하였음으로 말미암아              먹고 마시며 춤추는지라 (삼상 30:17) 다윗이 새벽부터 이튿날 저물 때까지 그들을 치매 낙타를 타고 도망한 소년 사백 명 외에는 피한 사람이 없었더라 (삼상 30:18) 다윗이 아말렉 사람들이 빼앗아갔던 모든 것을 도로 찾고 그 두 아내를 구원하였고 (삼상 30:19) 그들이 약탈하였던 것 곧 무리의 자녀들이나 빼앗겼던 것의 크고 작은 것을 막론하고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이 모두 다윗이              도로 찾아왔고 (삼상 30:20) 다윗이 또 양 떼와 소 떼를 다 되찾았더니 무리가 그 가축들을 앞에 몰고 가며 이르되 이는 다윗의 전리품이라 하였더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이르되 내가 이 군대를 추격하면 따라 잡겠나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시되 그를 쫓아가라 네가 반드시 따라잡고 도로 찾으리라(삼상 30:8)”   1-6: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사흘 만에 시글락에 이른 때에 아말렉 사람들이 이미 네겝과 시글락을 침노하였는데 그들이 시글락을 쳐서 불사르고(삼상 30:1)”       다윗과 그의 추종자들은 북쪽 아벡에서 시글락까지 오는데에 약 3일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다윗이 시글락을 비운 동안에 아말렉 족속들은 네겝과 시글락으로 들어와 약탈을 감행하고 성읍을 불태웠습니다. 아말렉 족속은 남방지방 즉, 네겝이라 일컫는 남쪽 광야에서 유목민처럼 살면서 추수 때면 약탈을 일삼는 도적 떼와 같았습니다. 그들이 블레셋 성읍과 다윗의 거점인 시글락을 기습 침공하여 약탈해 간 것은 이러한 허술한 경비를 틈타서 저지른 행위였습니다. 마치 조선 시대에 왜구들처럼 남해안 지역의 약탈을 일삼았던 부류와 유사한 족속이라 보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아말렉은 출애굽 이후 반드시 진멸하라는 여호와의 명령이 있어왔습니다. 이에 관한 기술은 이미 밝혔으므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아말렉 족속은 성읍을 불사르고 젊거나 늙은 여인은 죽이지 않고 사로잡아갔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전투를 할 만한 남자들은 다 살해했다는 의미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도 다윗을 따라 전쟁터로 나갔기 때문에 남은 자는 거의 전투력이 없는 자였으리라 보여집니다. 그리고 다윗의 아내들과 자녀들도 함께 잡혀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다윗과 돌아온 그의 사람들은 목놓아 통곡하였습니다. 기력이 빠질 정도로 울고 또 울었습니다. 남자가 우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었지만, 기력이 다할 때까지 울었던 것은, 그 동안의 쫓겨 다니면서 당한 설움과 고통, 그리고 적의 왕에게 신하 노릇을 해야 하는 굴욕감 등이 한꺼번에 몰려왔으리라 여겨집니다. 게다가 겨우 블레셋 땅에 안식처를 마련했는데, 가족들을 잡혀가 행방을 모르고 성읍은 잿더미로 변했으니 이를 보고서 통곡을 했겠다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한참을 울고 난 후에 다윗의 추종자들은 다윗에게 그 원망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백성들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6)” 다윗의 휘하에 있는 자들은 이스라엘 지파에 속한 자들은 아닙니다. 그들은 떠돌이, 도적, 부랑자들로 이루어진 집단이었습니다. 단지 다윗의 지도력에 의해서 모인 자들이었기 때문에 강한 결속력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슬픔 감정이 돌변하여 이 불행의 책임을 다윗에게 돌렸던 것입니다. 다윗은 당황했고 급히 사태를 수습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그는 여호와의 선택으로 이스라엘의 왕이 될 자였습니다. 그에게 있어 유일한 신뢰와 모든 일에 대해서 의탁할 수 있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었습니다. 아마 폭동으로 변할 위기에서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을 찾았고 기도를 함으로써 새로운 용기와 담력을 얻었으리라 보입니다.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6)”   7-10: “곧 피곤하여 브솔 시내를 건너지 못하는 이백 명을 머물게 했고 다윗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쫓아가니라(삼상 30:10)”   다윗은 이어서 그의 추종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히멜렉의 아들 제사장 아비아달을 불러 에봇을 가져오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에봇은 여호와의 신탁을 묻는 제사장의 옷입니다. 이 에봇의 가슴에는 우밈과 두밈이 있었고 이를 통해서 여호와의 뜻을 알아내었습니다. 자세한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으므로 우리가 이를 흉내 내어 여호와의 뜻을 묻고자 하여 이상한 짓을 해서는 안됩니다. 아비아달 제사장은 여호와께 아말렉의 군대를 추격하면 따라잡을 수 있는지를 여쭙게 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대답하시기를 “그를 쫓아가라 네가 반드시 따라잡고 도로 찾으리라(8)”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에게 중요한 능력은 여호와 하나님과의 소통입니다. 그는 여호와를 신뢰하였고 그분의 말씀에는 철저하게 순종하였으며 신뢰의 믿음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사울과는 전혀 상반되는 대조점입니다. 다윗은 즉각 그의 사람들을 소집하였습니다. 방금 전까지 다윗을 공격하려던 자들을 수습하였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도자로서 다윗의 모습인데, 위에서 언급한 대로 그의 능력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굽힐 줄 모르는 열정이었습니다. 이를 믿고 따랐던 그의 추종자들도 다윗의 확신에 찬 담력에 그들의 분노를 삭이고 다윗의 명령에 따르게 되었습니다. 다윗에게는 600명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남쪽 방향의 브솔 시내까지 달려갔는데 낙오자들이 생기게 됩니다. 브솔 시내란 건천(乾川)을 말하는 것으로 일명 와디라고 하는 지역입니다. 비가 오지 않을 때에는 푸석한 땅이지만, 비가 오면 물이 흐르게 되고 푸석한 흙이 질퍽해져서 발목이 빠지는 등, 건너기가 쉽지 않은 땅으로 변해버립니다. 아마도 다윗의 군대의 일부는 아벡에서부터 걸어왔으며, 전쟁을 위한 준비로 몇 날을 긴장으로 지새웠고, 다시 시글락에 도착해서는 절망감과 피로감 그리고 기진하도록 통곡한 후였기 때문에 체력이 바닥난 자들이 있었습니다. 다윗은 현명하게도 그들을 추려서 쉬게 하고 나머지 400명 만을 이끌고 아말렉 족속 추적하기로 하였습니다. 나머지 200명을 후방에 남겨둔 것은 그들의 피로감 때문도 있지만, 후방에 초소를 마련해 놓고 군수물자를 남겨두었을 것으로 추론합니다.   11-20: “다윗이 양 떼와 소 떼를 다 되찾았더니 무리가 그 가축들을 앞에 몰고 가며 이르되 이는 다윗의 전리품이라 하였더라(삼상 30:20)”       다윗 일행은 들에서 쓰러져 있는 애굽 사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에게 다가가서 떡과 물을 주고 무화과 뭉치, 그리고 건포도 두 송이 등 음식의 종류를 열거하며 그 애굽 사람을 굶주림에서 살려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가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사실은 거의 아사직전에 있던 사람을 살려냈다는 의미입니다. 그가 먹고 마시고 나서 기운을 차렸습니다. 다윗의 친절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그가 행동으로 옮긴 몸에 지닌 습관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이 너무 각박해져서 자신도 모르게 냉정해지고 이기적일 때가 많습니다. 필자의 경우도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세상의 가난과 어려움과 고통을 애써 외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웃이 무엇을 하고 사는지 별 관심을 갖지 않고 무심한 채로 냉냉한 삶을 사는 것이 일상화되었습니다. 남에게 베풀고 친절하게 대접하는 하는 일도 하지 않게 되면 어느 새 불친절해지고 마음과 달리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낯선 사람에게 반가움과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여유를 다시 연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이 들면 들수록 죄를 더 많이 짓는 것 같습니다. 타성에 젖어버린 믿음과 늘어진 고무줄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사라져서 조만 간에 기도원에라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린 그 애굽 사람은 아말렉 사람의 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아말렉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하였는지를 알고 있었고 지금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흘 전에 병든 자기를 그냥 버려두고 떠났다고 하였습니다. 광야에서 홀로 되었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이 애굽 사람의 생명을 구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에게 먹인 음식종류를 자세히 기록했으리라 봅니다. “우리가 그렛 사람의 남방과 유다에 속한 지방과 갈렙 남방을 침노하고 시글락을 불살랐나이다(14)” 애굽 사람은 생명의 은인인 다윗에게 가장 절실한 정보를 스스럼없이 풀어 내놓았습니다. 그가 말한 그렛 사람이란 그레타 사람을 지칭합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해양민족으로 그리스 지역으로부터 이주해 왔음을 증명하는 말이기도 했고, 그러나 블레셋이 그렛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렛 사람을 약탈한 자가 블레셋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애굽 사람은 분명 동양인이 아닌, 서양인의 모습을 보고 블레셋을 그렛 사람으로 생각하였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아말렉 족속이 블레셋 지역과 유다 지역 시글락까지 약탈했다는 정보입니다. 이스라엘과 블레셋이 전쟁을 치를 때, 그들의 후방에서 약탈이나 하는 참 비겁하고 저열한 족속들입니다. 다윗은 아말렉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했습니다. “네가 나를 그 군대로 인도하겠느냐 하니 그가 이르되 당신이 나를 죽이지도 아니하고 내 주인의 수중에 넘기지도 아니하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내게 맹세하소서 그리하면 내가 당신을 그 군대로 인도하리이다(15)” 그 애굽 사람으로서는 아말렉에 대한 정보 누설로 말미암아 어느 쪽에게든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 절박한 요구였기 때문에 충분이 그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약속하였습니다. 그는 다윗을 아말렉 족속이 안심하고 머문 장소로 인도하였습니다. 아말렉 족속을 발견했을 때, 그들은 여유롭게 블레셋과 시글락 등지에서 약탈한 가축과 재물과 사람들을 보면서 먹고 마시고 춤추는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약탈한 모든 것은 곧 그들에게 부를 안겨다 줄 것입니다. 다윗은 아말렉을 향해서 칼을 뽑아 들었고 “새벽부터 이튿날 저물 때까지 그들을 치매 낙타를 타고 도망한 소년 사백 명 외에는(17)” 모조리 살해했습니다. 낙타는 사막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짐승입니다. 400마리의 낙타인지, 400명을 태운 낙타의 무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값이 비싸고 귀한 낙타가 400여 마리를 약탈했다면 나머지 약탈한 물품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추론해 볼 것입니다. 다윗은 아말렉이 약탈해간 모든 것을 되찾았고 두 아내도 구출하였습니다. 나머지 그의 추종자들의 자녀들과 재산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양 떼와 소 떼도 되찾았습니다. 다윗의 사람들은 이 가축 떼를 몰고 다니면서 “다윗의 전리품(20)”이라고 외쳤습니다. 사울이 아말렉을 진멸할 당시에 여호와께 희생제물로 드릴 양과 소 떼를 남겨둔 것을 보시고 사울에게 지속적인 저주를 내리셨던 점을 상기할 때에 다윗에게는 이를 허용한 그분의 섭리는 무엇인가?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같은 기름 부음을 받은 자로서 유사한 사건을 접하면서 사울도 백성들의 심기를 거슬리기 보다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었을 뿐이었고 다윗은 오히려 전리품으로 그의 추종자의 환심을 사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여호와의 명령을 사울은 거역한 죄로 왕위를 박탈당했습니다. 다윗에게는 아무런 죄를 묻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사울에게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했을 때는 한 생명도 남겨놓지 말라는 명령이었고, 다윗에게는 “반드시 따라잡고 도로 찾으리라”는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명령의 내용이 다른 것입니다. 같은 아말렉을 치는 일이었으면서도 여호와의 명령은 사울과 다윗에게 다르게 내려졌다는 점입니다. 여기에는 각각의 상황과 필연적인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는 여건이 존재합니다. 만약에 아말렉을 남김없이 진멸하라는 명령이 다윗에게도 똑같이 내려졌다면 다윗은 분명히 실행에 옮겼을 것입니다. 그는 얼마 전에도 비밀 누설 염려 때문에 그술과 기르스 사람의 남녀 모두를 살해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울과 다윗의 다른 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자신의 지혜로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항상 여호와의 뜻을 묻고 순종했으며 자신의 지혜는 여호와의 뜻을 뒷받침하는 역할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