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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여호와께서 좋은 것을 주시리니 우리 땅이 그 산물을 내리로다
의가 주의 앞에 앞서 가며 주의 길을 닦으리로다(시 85:12-13)”
1-7: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을 우리에게 보이시며 주의
구원을 우리에게 주소서(시 85:7)”
85편은 과거에 베푸신 여호와의 은총과 앞으로 이루실 구원 사역을 위한 기도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본 구절 가운데에서 암시되고 있는 주님의 은혜 중에서는 이전에 베푸신 가장 중요한 것은 “야곱의 포로 된 자들이 돌아오게
하신(1)” 은총이었다고 노래합니다. 이스라엘은 바벨론 유수 이후 다시 옛 땅으로 돌아오게 되고 잃어버렸던 신앙과 말을 되찾게 된 사실이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나 본 시편 기자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과거의 회복의 체험을 통해서 다시
한번 이 땅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본 시편은 포로기 이후 돌아온 남은 자들이 새롭게 이스라엘을 세우는 과정에 있어 여러 가지 어려움을 실토하고
죄를 짓게 된 현실을 두고서 여호와 하나님의 은총을 기대하는 기도문입니다. 예전에 선지자들을 통해서
예언되었던 영광스럽고 행복한 상황과는 다르게 포로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는 기간임에도 낙심해 있는 귀환한 자들에게 행하여진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바벨론의 포로 생활은 끝났고 포로로 끌려가게 되었던 이스라엘의 죄는 이제 용서되었지만, 현재의 이스라엘의 슬픈 현신을 하나님의 진노가 완전히 누그러지지 않았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맞추는(10)” 가까운
미래를 바라보았습니다. 주께서 그들 앞에 오시는 날, 그
날은 주님의 은총이 함께 내릴 것을 소망했습니다. “구원과 영광, 사랑과 진실, 그리고
의와 평화가 서로 입맞추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망의 근거를 시편 기자는 과거에 이스라엘에게 허락하신 은총에서 찾아내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우리 땅이라고 말하는 그 땅은 원래 주님의 땅이었습니다. 이
땅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이 바로 주님의 가장 큰 구원의 선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야곱의 포로 된 자들이 돌아오게(1)” 하신 일입니다. 여호와의 땅은 그분께서 호의를
베푸심으로 그들과 언약을 맺고 땅을 선물로 주셨기 때문에, 그래서 그 안에서 번성하도록 자기 백성들에게
주셨던 바로 “우리의
땅(9, 12)”이었습니다.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
너희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레 25:23)”
그리고 주님은 그 땅에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이는 곧 그의 백성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들의 죄의 책임을 제거하여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포로 되었던 자들이 돌아온 것입니다. 그들은 회복되었고 기쁨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주의 땅에 돌아온 “주의 백성(2)”은 다시 또 하나님만을 섬기고 예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께서도 “땅의 모든 족속들 중에서 오직 너희만 알았다(맘 3:2)”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비록 과거에는 주께 범죄하여 포로의 삶을 살았지만, 이제는 그들의 죄악을
사하시고 무거운 죄의 짐을 제거해 주셨습니다. 아예 죄악을 덮어버리십니다. 이렇게 자기 백성의 무거운 짐을 들고 가져가 버리시며 추한 죄악을 눈에 보이지 않도록 감추어 주십니다. 포로 귀환은 “주께서 모든 분노를 거두신 것(3)”으로 이해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땅으로 돌아온 이스라엘은 이러한 주님의 은총에도 하나님의 진노가 여전히 그들 가운데
머물고 있다는 느낌을 벗어버리지 못했습니다.
포로에서 돌아왔지만, 이스라엘의 삶은 점점 더 어려워져만 갔습니다. 시편 기자는 이제 회복 뿐 아니라, “주의 분노를 거두어 달라(4)”고 간구합니다. 주님의 은총은 항상 그들에게 머물렀으나
이제는 분노를 버리시고 끝내도록 구하고 있습니다.
“주께서 우리에게 영원히 노하시며 대대에 진노하시겠나이까(시 85:5)”
과거에 주께서는 놀라운 은총을 우리 땅에 내려주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주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하였습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 앞에 자신을 비추어 볼 때, 항상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못났고 죄악에 물든 초라한 모습을 접할
때마다 갈등하고 탄식하며 또한 하나님의 분노를 일으키는 현실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세는 바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만한 태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에 익숙합니다. 그러나 정작 하나님께서 진노의 하나님이심을 잊고 삽니다.
세속화된 교회들이 그렇게 가르쳐 왔기 때문에 내가 속한 공동체 내에서 자신을 비롯하여 죄악의 심각성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분노는 정당하고 우리의 기도는 그 분노를 풀어 주시기를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을 간구합니다. 우리를 다시 살리지 않겠습니까? 라고 묻습니다. 즉, “우리를 다시 새롭게 하시지 않겠습니까”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기도의 능력은 진실과 탄식, 그리고 간절함에 기반을 둡니다. 그리고 영혼 깊숙이 숨겨진 죄성을
파헤쳐야 합니다. 그곳에는 여호와의 분노가 함께 있습니다. 하나님을
대할 때 두려움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고 신실하게 하며 진실되게 만듭니다. 진정한 간구는 회개의 목소리이며
애통함입니다.
용서해달라고 탄식하는 시편 기자의 기도에 동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의 인자하심을 우리에게 보이시며 주의
구원을 우리에게 주소서(7)” 이제는 주께서
분노를 거두시고 회복과 새롭게 하는 은총을 주실 것을 구하며 주의 인자하심 즉, 용서를 구했습니다. 이제 그는 확실한 구원을 구하면서 하나님 여호와의 응답을 기다렸습니다.
8-13: “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맞추었으며
진리는 땅에서 솟아나고 의는 하늘에서 굽어보도다(시 85:10-11)”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든지,
내가 듣겠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약속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백성 주님의 성도들이
망령된 데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진정으로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시 85:8)”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은, 기도를 통해서입니다. 특히 믿음의 위기의 순간에, 고통과 어리석음으로 헤매고 있을 때, 구원을 의심할 때 등등, 그분을 친히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하늘에서 천둥처럼 오는 것이 아닙니다. 선지자와
사도들을 통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말씀으로 오십니다. 따라서 성경을 읽는 일은 곧 기도이며 기도의
연장선 상에서 우리는 말씀 앞에 자아를 내려 놓아야 합니다. 이때 하나님의 음성은 우리의 영혼을 울리게
될 것입니다. “주여 말씀하소서 내가 듣겠나이다!”
시편 기자는 “망령된 데로
돌아가지 않는다면(8)” 우상숭배 시절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세상의 유혹에서 벗어난다면, 성도에게는 샬롬이
임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주의 구원이 가까이 왔다(9)”고 노래합니다. 주님의 영광이 이 땅에 머무를 것이며
주님의 영광이 머무는 곳이 곧 천국인 하나님 나라(땅)입니다. 에덴 동산에 충만했던 주님의 영광이 우리 땅, 곧 주께서 허락하신
땅에 충만이 임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한 곳에는 하나님의 임재하심이요, 인애와 진리가 만나고
의와 화평이 입을 맞춘다 하였습니다. 인애는 사랑을 의미합니다. 진리는
진실입니다. 사랑은 진실해야 사랑입니다. 진실이 제외된 사랑은
탐욕입니다. 그러므로 진실한 사랑은 두려운 사랑입니다. 독생자를
죽이기까지 하는 사랑입니다. 자신의 몸을 주신 사랑보다 진실한 사랑은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의와 화평의 입맞춤입니다. 의에는 화평이 의당 따라옵니다. 의를 내세우며 갈등을 야기시키는 것은 바리새인 의입니다. 독선이요, 양보도 관용도 없는 이기적입니다. 주님의 의는 구원의 능력이라 하였습니다. 화평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의는 낮춤이요, 속임수와 거짓이 없으며 바르고 정직하고 정의를 지키는 것을 말합니다. 공정이
상실된 질서는 혼돈 그 자체입니다. 의가 무시되면 화평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의를 빙자하여 개인의 영달이나, 이윤을 추구하는 가증스러운 일들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의는 그러므로 상대방에게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윤리적 모티브입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공평무사하고 속임과 거짓이 없으며 바르고 정직한 정의가 피차 간에 실현되어야 합니다. 교회 행정과 예산 집행에 있어서 의의 원칙은 철저하게 지켜져야 함에도 두리뭉실 암묵적으로 목사와 장로 사이에, 목사와 교회행정과 경리부서가 서로의 부정을 인정하는 거짓 은혜?를
배제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불의를 목도하고서도 묵인하는 참사?는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공동체 구성원의 신뢰를 바탕으로 화평(샬롬)은 번영과 구원의 핵심입니다. 샬롬에는 사랑과 신실, 의와 영광, 그리고 풍요가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믿음의 공동체 개개인 관계에서 샬롬은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자연 속에서 샬롬은 무한한 자연의 풍요를
가져올 것입니다. 또한 샬롬은 위험 중에도 존재합니다. 칼과
기근, 맹수로부터의 평화이며 물질적, 신체적 역사적 평안이
이루어집니다. 원수로부터 구원이요, 세상 유혹으로부터 보호함이며, 시련과 시험 중에서 주께서 주시는 샬롬입니다.
“진리는 땅에서 솟아나고 의는 하늘에서 굽어보도다(시 85:11)”
의(義)가 하나님의 의라면 진리(眞理) 또한 하나님의 진리입니다. 하나님의
진리가 땅에서 솟아납니다. 주님의 의가 하늘에서 쏟아집니다. 이
얼마나 감격스럽고 감사한 말씀입니까? 마치 하늘과 땅이 서로 만나는 것처럼 찬란한 햇빛이 땅으로 쏟아지면
습기를 머금은 대지가 새순을 밀어 올리듯이 자연의 섭리를 통하여 구원의 영적인 생동감을 노래합니다.
그리하여 여호와께서는 이 땅에 풍요함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 땅이 그 산물을 내리로다(12)” 세상의 샬롬(평안, 평화)는 하나님께서 뿌린 의와 진리의 씨앗이 대지를 뚫고 솟아나며
하늘에서 내리는 단비와 같습니다. 우리 땅은 곧 세상에서 교회를 뜻합니다. 교회는 세상에 샬롬을 전해야 하고 그 씨를 온 세상에 전파해야 하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열매를 거두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좋은
것으로 주시겠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단비와 풍년을 주시겠다는 말씀은 진노의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옛 낙원의 번영을 회복하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의가 주님을 앞서 나가며 그분의 발걸음을 만들어 간다고 노래합니다. 이는
구원의 시대,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오심은 의로부터 시작됩니다. 진리와
의 곧 하나님 말씀의 선포와 함께 말씀대로 실현하는 신실한 성도들의 삶이 하나님 나라의 표상입니다. 우리가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 속에는 하나님의 의가 선명하게 찍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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