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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다윗이 다메섹 아람에 수비대를 두매 아람 사람이 다윗의 종이 되어 조공을
바치니라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게서 이기게 하시니라(삼하
8:14)”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이기게 하시는 분(6, 14)
8장은
다윗 왕국의 동서남북의 적들을 물리친 내용을 기록하였습니다.
1-2 : “그 후에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을 쳐서 항복을 받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메덱암마를
빼앗으니라(삼하 8:1)”
블레셋과 모압에 대한 승리
블레셋은 사울의 군대를 진멸한 후에 팔레스틴의 동쪽 해변지역과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하는 중부지역의 교통요충지를
장악했었습니다. 이 땅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땅이므로 그들로서는 반드시 점령해야 할 땅이었습니다. “메덱암마”는 이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요충지였음이
틀림없는데 그곳이 어디인지 지금까지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곳을 이스라엘에 포함시켰다는
명분은 블레셋의 완전한 항복을 시인하는 대가로 추측이 됩니다.
모압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후예가 세운 나라였지만 출애굽 이후 항상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대표적인 족속이었습니다. 같은 동족의 피를 가졌지만 매우 날카롭게 이스라엘을 긁어댔던 모압이었습니다.
그들을 키에 맞추어 살해한 내용이 특별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추측할 뿐이지만, 당시 패전국가에
대한 처벌 방법치고는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런 연유로 이 기록을 남겼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드시 제압해야 할 족속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3-8 : “다메섹
아람 사람들이 소바 왕 하닷에셀을 도우러 온지라 다윗이 아람 사람 이만 이천 명을
죽이고(삼하 8:5)”
아람과의 전쟁에서 승리
소바 왕 하닷에셀은 다메섹을 중심으로 시리아 지역을 다스리는 매우 강력한 지배 세력이었습니다. 다메섹은 내륙지역을 관통하는 왕의 대로와 해변 길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중심지역으로서 지금의 터키와 이라크와
이란으로 인도와 중국으로 나가는 길목의 요충지였습니다. 그러므로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그 도시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을 지배하는 하닷에셀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기의 명예와 권세를
회복하기 위해 유브라데 강으로 나설 때 다윗과 전쟁이 벌어졌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 왕은 하닷에셀로부터 마병 천 칠백 명, 병 이만 명을 포로로
잡고 병거 일백 대의 말만 남기고 나머지 말을 힘줄을 끊었다고 하였습니다. 말의 힘줄을 끊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에 대해서 여러 설이 있지만, 그 중에 납득할
만한 한 가지를 꼽는다면, 다윗의 군사는 산악전에 능숙했지만 마병을 이끌고 전차를 모는 평지 싸움에는
그리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지형 자체가 산악과 와디와 같은 계곡이 산재해 있어서 드넓은
평원이 거의 없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전투에서는 말이 필요하지 않았으며, 말을 기르는 일도 상당한 기술과 숙련된 인력이 필요로 하는 등, 제반
여건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광야로 쫓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적들에게 다시
말을 제공하는 결과가 우려되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말만 남기고 말의 인대를 끊어버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참 몹쓸 짓을 한 것이지만, 당시의 전쟁상황에서는 흔했던 일이었습니다.
한편 하맛에셀의 패전 소식을 접하고 다메섹 아람 사람들이 도우러 나왔으나 이만 이천 명의 사상자를 냈을
뿐 그들 역시 퇴각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하여 다윗은 다메섹 아람에 수비대를 두게 되는데, 그 도시(성읍)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조치였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노획한 전시물들은 매우 화려하고 값이 비싼 것이었습니다. 금
방패와 지금의 레바논 부근으로 추정되는 베다와 베로대에서 많은 놋을 빼앗았는데, 고대에서 놋은 매우
유용한 금속이었으며, 우리가 살펴본 대로 성막을 짓는데 놋은 다양한 물건들을 만들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하닷에셀이 다스린 그 지역이 얼마나 풍요롭게 살았는지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의 골란 고원 지역은 팔레스틴에서 유일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었기 때문에
식량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다윗은 하닷에셀과의 전쟁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9-10: “도이가
그의 아들 요람을 보내 다윗 왕에게 문안하고 축복하게 하니 이는 하닷에셀이
도이와 더불어 전쟁이 있던 터에 다윗이 하닷에셀을 쳐서 무찌름이라 요람이
은 그릇과 금 그릇과 놋 그릇을 가지고 온지라(삼하 8:10)”
하맛 왕 도이가 화평을 제안함
도이는 하닷에셀과 유브라데 강 상류인 시리아 중부지역에서 대치하는 다른 아람 세력으로 추론됩니다. 그들은 다윗이 승리를 거두었다는 소식을 듣고 은 금 그릇을 가지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다윗을 찾아왔습니다. 그뿐 아니라 함께 하닷에셀과 전투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이처럼 여호와께서는
주변 국가가 스스로 다윗의 편이 되기를 간청하기에 이르는 강성한 국가로서 모습을 갖추게 하셨던 것입니다.
11-12: “곧 아람과
모압과 암몬 자손과 블레셋 사람과 아말렉에게서 얻은 것들과 소바왕 르홉의
아들 하닷에셀에게서 노략한 것과 같이 드리니라(삼하 8:12)”
전쟁에서 얻은 승리의 전리품을 여호와께 바침
전리품을 차지하는 자는 곧 전쟁의 승리자입니다. 헤렘이라는 원어의
의미는 모든 것이 여호와의 소유라는 것을 인정하는 뜻입니다. 모든 나라에서 획득한 전리품 모두가 다
여호와의 것임을 다윗은 인정하였습니다. 즉 이 모든 전쟁에서 다윗이 승리자가 아니라 오직 여호와께서
이룩하신 승리였음을 선포하였습니다. 다윗의 역사에서 이러한 여호와께 대한 그의 태도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13-14: “다윗이
에돔에 수비대를 두되 온 에돔에 수비대를 두니 에돔 사람이 다 다윗의 종이 되니라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더라(삼하 8:14)”
에돔을 정복함
성경기자는 일단 북쪽지역을 평정한 다윗이 남동쪽에 위치한 에돔과의 전쟁의 승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돔은 야곱의 형이었던 에서의 후예들이 세운 나라입니다. 에돔은
특히 왕의 대로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고(시내 반도는 애굽의 관할이었음) 그 지역에서 특히 구리가 생산되었기 때문에 에돔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청동은
철을 발견하기 전까지 여러 가지 도구를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될 금속이었습니다. 다윗이 에돔을 정복한
뒤 다메섹과 함께 수비대를 주둔시켰다는 점에서 그 지역의 중요성을 간파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이렇게 동쪽의 적인 모암과 암몬 북쪽의 적인 수리아와 남쪽의 적인 에돔 그리고 아멜렉을 모두 물리쳤으며
두로와 하맛과 동맹을 맺음으로써 팔레스틴 전체를 평정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했던 땅,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창
13:14-15)” 에서부터 시작하여
여호와게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신 후,
“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창15:18)”의 예언의 말씀이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본문 말씀은 여호와께서 약속하신 일은 시간 상의 문제일 뿐, 반드시
성취되는 증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로서 모세오경을 통해서 시작되는 “내가 네
하나님이 되리라”고 하신
여호와의 말씀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약속하시므로 그 자손이 애굽에서 생활과 출애굽을 통과하여 자손 번성을 이루게 하셨고, 시내 산 언약으로 다시 “네 하나님이 되리라”는 약속을 확인시켰으나(출애굽기), 황금송아지 사건을 폐기 직전에 성막 제사를 통하여 관계를 회복하는(레위기) 우여곡절을 겪은 다음에,
인구조사를 통하여 군사력을 정비하고, 지시한 땅으로 출발하였습니다(민수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모세의 3번의 설교를 통하여 지금까지 모든 율법과 그 땅에 들어가서 살아야 할 규례를 재차 확인하였고, 그 내용은 “언약을 지키면 제사장 나라가 되고(내 보배) 내 백성(내 소유)이
될 것이다”라고 끝을 맺습니다. 즉 땅(부동산)과 자손(동산) 모두가 여호와 하나님의 소유가 되어야 하나님 나라로서 진정한
이스라엘의 모습이 드러난다는 뜻이었습니다(신명기).
이 모든 예언이 지금 다윗에게 지금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당시
이러한 내막을 알고 있는 첫 번째 사무엘서 독자는 이 단락에서 매우 감격했을 것으로 짐작이 갑니다. 아브라함에서
이스라엘(야곱)이 시작되어 파란만장한 과정(사사기)을 겪고 나라다운 나라 곧 하나님 나라를 가까스로 이룩했다는
감격은 우리로서는 잘 상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직 성전을 건축하지 않았지만, 땅에 대한 약속이 성취된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창세기부터 다윗 시대에 이르기까지를 간략하게 언급할 필요가 있기에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15-18: “다윗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려 다윗이
모든 백성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할새(삼하 8:15)”
이스라엘의 주변 족속들을 점령해가는 군사적 승리를 간략하게 기록한 다음에
이어서 다윗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모든 백성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했다는 이상적인 왕의 모습을 기록하였습니다.
다윗의 이러한 군사 활동과 아울러 내적 정치에 대한 안정에도 기여했다는 기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명의 군사 지휘관과 두 명의 최고위층의 관리들, 그리고 두 명의 대제사장들의 명단이
그것입니다.
먼저 두 명의 군사령관의 이름이 기록되었는데, 다윗의 친척 스루야의 아들 요압은 전 이스라엘 군대를 지휘하는 사령관으로 임명하였고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밧은
용병들을 지휘하는 사령관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그 다음은 대제사장들로서 아히둡의 아들 사독과 아비아달의
아들 아히멜렉이었습니다. 그리고 스라야는 최고의 서기관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서기관은 아마 다윗 왕의 비서실장 정도 되는 직책이었을 것입니다.
브나야는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들로 구성된 용병의 사령관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이들은 아마도 남쪽 또는 해안(지중해)에 거주하는 족속들로 알려졌는데, 확실한 근거는 없고 다만 유추하여
그렇게 이해합니다. 다윗의 아들들도 장성하여 왕의 측근들로서 역할을 담당하는 대신들로 임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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