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09:01-13 ::: 다윗과 므비보셋 Sun. Oct. 02. 22     “왕이 이르되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없느냐 내가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총을 베풀고자 하노라 하니 시바가 왕께 아뢰되 요나단의 아들 하나가 있는데 다리 저는 자니이다 하니라(삼하 9:3)”     다윗과 요나단(사울 왕의 장남) 사이는 친형제처럼 매우 각별한 사이였으며 그들의 우정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   다윗이 특별히 요나단의 남은 자를 찾는 이유가 은총(헤세드)를 베풀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헤세드는 다윗이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던 바로 그 헤세드를 말합니다.   다윗이 본문에서 므비보셋을 향해 세 번씩 헤세드를 언급한 것은 여호와의 은총 또는 은혜 자비 등(헤세드)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삼하 9:1) 다윗이 이르되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있느냐 내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그 사람에게 은총을 베풀리라 하니라 (삼하 9:2) 사울의 집에는 종 한 사람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시바라 그를 다윗의 앞으로 부르매 왕이 그에게 말하되 네가 시바냐 하니            이르되 당신의 종이니이다 하니라 (삼하 9:3) 왕이 이르되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없느냐 내가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총을 베풀고자 하노라 하니 시바가 왕께            아뢰되 요나단의 아들 하나가 있는데 다리 저는 자니이다 하니라 (삼하 9:4) 왕이 그에게 말하되 그가 어디 있느냐 하니 시바가 왕께 아뢰되 로드발 암미엘의 아들 마길의 집에 있나이다 하니라 (삼하 9:5) 다윗 왕이 사람을 보내어 로드발 암미엘의 아들 마길의 집에서 그를 데려오니 (삼하 9:6) 사울의 손자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 다윗에게 나아와 그의 앞에 엎드려 절하매 다윗이 이르되 므비보셋이여 하니 그가            이르기를 보소서 당신의 종이니이다 (삼하 9:7)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내가 반드시 네 아버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네게 은총을 베풀리라 내가 네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밭을 다 네게 도로 주겠고 또 너는 항상 내 상에서 떡을 먹을지니라 하니 (삼하 9:8) 그가 절하여 이르되 이 종이 무엇이기에 왕께서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하니라 (삼하 9:9) 왕이 사울의 시종 시바를 불러 그에게 이르되 사울과 그의 온 집에 속한 것은 내가 다 네 주인의 아들에게 주었노니 (삼하 9:10) 너와 네 아들들과 네 종들은 그를 위하여 밭을 갈고 거두어 네 주인의 아들에게 양식을 대주어 먹게 하라 그러나 네 주인의             아들 므비보셋은 항상 내 상에서 먹으리라 하니라 시바는 아들이 열다섯 명이요 종이 스무 명이라 (삼하 9:11) 시바가 왕께 아뢰되 내 주 왕께서 모든 일을 종에게 명령하신 대로 종이 준행하겠나이다 하니라 므비보셋은 왕자 중             하나처럼 왕의 상에서 먹으니라 (삼하 9:12) 므비보셋에게 어린 아들 하나가 있으니 이름은 미가더라 무릇 시바의 집에 사는 자마다 므비보셋의 종이 되니라 (삼하 9:13) 므비보셋이 항상 왕의 상에서 먹으므로 예루살렘에 사니라 그는 두 발을 다 절었더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우리 두 사람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영원히 나와 너 사이에 계시고 내 자손과 네 자손 사이에 계시리라 하였느니라(삼상 20:42)”   9장부터 전개되는 다윗 왕가의 사건들은 매우 인간적인 내용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의견을 들어보면, 다윗 이후의 이스라엘을 누가 계승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으로 다윗의 아들들인 암논과 압살롬 아도니아 그리고 솔로몬에 이르기까지 쉽지 않은 왕권 쟁탈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갈등은 9-20장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출발점이 사울의 마지막 왕위 계승자라 할 수 있는 므비보셋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고대에서 몰락한 왕가의 친척들에 대한 처벌은 용서보다는 멸족시켜버리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왕상 15:29, 16:11, 왕하 10:7-9 등). 그러나 본 장은 예외로 몰락한 왕가를 잔인하게 처벌했던 당시의 역사적 배경에서 다윗이 므비보셋에게 베푼 자비를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다윗은 여호와의 사람으로서 요나단과의 약속을 지킨 신실한 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1-4 : “왕이 이르되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없느냐 내가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총을 베풀고자 하노라 하니 시바가 왕께 아뢰되 요나단의 아들 하나가 있는데 다리 저는 자니이다 하니라(삼하 9:3)”   다윗과 시바의 대화 다윗과 요나단(사울 왕의 장남) 사이는 여러 차례 반복되지만 친형제처럼 매우 각별한 사이였으며 그들의 우정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 다윗이 특별히 요나단의 남은 자를 찾는 것은 은총(헤세드)를 베풀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헤세드는 다윗이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던 바로 그 헤세드를 말합니다. 다윗이 본문에서 므비보셋을 향해 세 번씩 헤세드를 언급한 것은 여호와의 은총 또는 은혜 자비 등(헤세드)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므비보셋은 이미 삼하 4:4절에서 다리를 절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되었고 이 사실이 본문에서도 두 번이나 강조되었습니다. 이 사실은 시사한 바가 큽니다. 왜냐하면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몰락한 왕가에 대한 잔인한 처벌에 비해 므비보셋에 대한 배려는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사울 왕가의 모든 친척들에게 이렇게 자비를 베푼 것은 아니었습니다. 삼하 21:1-14절에 나타난 숙청 사건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삼하 21장 사건이 있은 후에 본 장의 일들이 진행되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보통 사무엘서는 연대기적인 기록이 아니고 주제별로 기록되었다는 점을 몇 일전에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시바는 오래 전부터 사울 왕가의 재산을 관리하는 자로서 지금까지 그 재산을 관리하고 있었다고 추론됩니다. 사울이 죽고 난 후에 그 재산은 아마도 다윗의 소유로 넘어와 있을지 모릅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다윗이 곧 바로 시바를 불러 요나단의 아들에 관해서 물었기 때문입니다. 시바 역시 다윗의 종이라고 자신을 부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시바는 다리를 저는 므비보셋에 대하여 근황을 이야기하는데, 그가 “로드발 암미엘의 아들 마길의 집(4)”의 신세를 지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로드발은 지금의 요르단 동쪽에 있는 성읍으로 추정되는데 요단 강 건너이므로 그 동안의 정황으로 살펴볼 때 블레셋이나 유다와의 전투에서도 벗어난 안전한 지역으로 생각됩니다. 이곳은 이스보셋이 망명정부를 세웠던 마하나임과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암미엘의 아들 마길”은 상당한 재력가였으며(삼하 17:27-29) 예로부터 사울과 그 집의 지지자였습니다. 따라서 므비보셋은 그곳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5-8 : “사울의 손자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 다윗에게 나아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매 다윗이 이르되 므비보셋이여 하니 그가 이르기를 보소서 당신의 종이니이다(삼하 9:6)”   다윗과 므비보셋의 대화 본문이 제시한 연대는 대략 길보아 전투(사울과 요나단이 전사한 전쟁)가 있은 후 약 20년이 흐른 시점으로 파악됩니다. 이미 다윗은 10년 전부터 예루살렘에서 전 이스라엘을 다스렸고 주변 국가와 전쟁의 승리로 땅을 넓혀서 팔레스틴 내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의 틀이 만들어진 시대였습니다.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므비보셋에게 은총(헤세드)를 베푸는 다윗은 여호와의 성품을 닮은 자였습니다. 므비보셋을 대하는 그의 마음은 진실했고 또한 신실한 동기에서 출발했습니다. 특히 사울 왕가의 친척들을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에게 내어 주어 무자비하게 처형하도록 했던(삼하 21:1-14절을 필히 정독하실 것) 다윗으로서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 드려집니다. 그러므로 다윗이 밝히듯이 므비보셋에 대한 배려는 “요나단으로 말미암은 은총(7)”으로 국한시켜야 할 것입니다. 다윗은 므비보셋에게 옛 사울의 재산을 돌려주는 것은 이스라엘의 규례에도 맞는 절차이기도 하지만, 사울 왕가의 명예를 회복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었습니다. 일단 므비보셋은 사울 집안을 이끌 상속자로서 지위를 회복했지만, 그를 베냐민 지파의 족장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항상 다윗 곁에 두고 예루살렘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습니다. 므비보셋은 다윗의 풍성한 은총에 자신을 낮추어 “죽은 개 같은 자(8)”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냥 개라고 표해도 아주 낮춘 태도인데, “죽은 개”라고 한 것은 몰락했지만 왕가의 후손으로서는 너무 비굴한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21장이 앞선 사건이었다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태도였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다윗이 므비보셋에게 “무서워 말라(7a)” 고 하는 말에서도 므비보셋이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므비보셋에게 전 재산을 회복시키고 왕자처럼 대해 주겠다는 것은 은총 중의 은총으로 받아 드려졌습니다.   9-11 : “너와 네 아들들과 네 종들은 그를 위하여 땅을 갈고 거두어 네 주인의 아들에게 양식을 대주어 먹게 하라 그러나 네 주인의 아들 므비보셋은 항상 내 상에서 떡을 먹으리라 하니라 시바는 아들이 열다섯 명이요 종이 스무 명이라(삼하 9:10)”       두 번째 다윗과 시바의 대화 다윗은 다시 시바를 불러서 그가 관리하는 사울 왕가의 재산에 대하여 소유권을 므비보셋에게 넘기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리고 예전처럼 사울의 종이었던 때와 같이 므비보셋의 종으로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시바 역시 왕의 종이었지만 그도 자기가 부리는 종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10b). 또한 그에게 자식이 열 다섯 명이 있다고 밝히는 것은 사울이 남긴 재산이 만만치 않았다는 점과 그 재산(대부분 토지)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아들들과 종의 숫자를 언급하는 것은 많은 재산을 관리하는데 충분한 인력이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므비보셋을 왕자처럼 예루살렘에서 대우하는 것도 두 가지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 첫째는 다윗의 가식 없는 요나단과 의리를 생각해서 므비보셋을 극진히 대우했다는 점과 사울의 잔재들에 의해 일어날 수도 있는 반란을 미리 막아보자는 의미에서 므비보셋을 마치 인질로 잡아두자는 뜻으로 비쳐지기도 합니다. 두 주장을 전적으로 무시할 수만은 없습니다. 앞으로 살펴보게 되겠지만, 삼하 16:1-4절과 19:25-30절에서 시바와 므비보셋의 이야기는 다윗이 후자의 이유로 말미암아 그를 예루살렘에 두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12-13 : “므비보셋에게 어린 아들 하나가 있으니 이름은 미가더라 시바의 집에 사는 자마다 므비보셋의 종이 되니라(삼하 9:12)”   다윗과 므비보셋 그리고 시바와의 관계성 본 문장에서 므비보셋에게 미가라는 아들이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바는 므비보셋의 종이 된다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습니다. “시바의 집에 사는 자마다 므비보셋의 종이 되니라(12)” 이러한 관계를 기록으로 남긴 것은 앞으로 므비보셋과 시바 사이에 갈등의 진의를 가리는데 필요했습니다(삼하 16장, 삼하 19장 참조). 다윗과 므비보셋의 관계는 다소 복잡합니다. 그는 왕자처럼 다윗과 한 상에서 먹었다고 하였습니다. 분명히 다윗과 동등한 지위가 부여된 것은 틀림이 없으나 두 발을 절었다고 다시 기록한 것은 왕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불구자는 왕이 될 자격이 없었던 당시의 전통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인간적으로 매우 영리하고 계략을 빈틈없이 꾸미는 자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므비보셋을 내세워 자신의 자비를 선전하는 기회로 삼았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점을 인정하면서도 그렇지 않다고 부정해야 하는 점은 바로 그가 여호와의 은혜(헤세드)를 입은 자로서 그분의 명령에 순종하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받은 헤세드를 므비보셋에게 다시 헤세드로 갚음으로써 일반적으로 주장되는 그의 책략을 무력화시켰다는 해석입니다.   이 두 가지 갈등은 사무엘 하를 계속 묵상하면서 재론될 것입니다. 우리가 어느 쪽 판단에 설지는 각자의 자유의사에 달려 있지만 일방적으로 한쪽 주장이 옳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은 또 다른 성경왜곡과 편집증상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극히 위험한 생각은 이러한 논쟁을 보수와 진보로 확대시켜 자기 주장에 고집을 부리는 일일 것입니다. 흑백논리는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그만큼 사무엘서는 훼손된 부분이 많아서 정확한 해석이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