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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다윗 왕의 마음이 압살롬에게 향하여 간절하니 암논은 이미 죽었으므로 왕이 위로를 받았음이더라(삼하 13:39)”
23-29: “압살롬의
종들이 압살롬의 명령대로 암논에게 행하매 왕의 모든 아들들이 일어나 각기
노새를 타고 도망하니라(삼하 13:29)”
암논의 죽음으로 성취된 압살롬의 음모에 관하여
압살롬에게는 다윗과 같은 용서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압살롬의
마음 한 구석에는 암놈에 대한 증오심이 튀어나올 기회를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말이 암논에게 당한
후로 2년이 그렇게 지났어도 그의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압살롬에게는
여러 곳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는데(삼하 14:28-30), 그
중에 바알하솔에는 양 떼를 놓아 기르는 목장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벧엘에서 북동쪽으로 8km정도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였습니다.
압살롬은 그곳에서 양 털 깎는 행사를 위해 왕을 초대하였습니다. 양
털을 깎는 날은 한 해 농사를 추수하는 것과 같은 날로 사람들을 초청하여 축제를 베푸는 일이 관례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압살롬이 다윗을 초대하는 것은 의당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압살롬의 형편을 고려하여 이를 부드럽게 거절합니다. 그러나 압살롬은 이에 굴하지 않고 형 암논을
대신 초대하기를 간청합니다. 압살롬의 입장에서는 왕대신 왕세자가 참가하는 행사가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바로 허락하지 않습니다.
다윗이 다말과 암논의 강간 사건 때문에 압살롬을 의심했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다윗을 초청한 것을 보면 압살롬 역시 암논을 처음부터 살해할 목적으로 양털 깎기 잔치를 배설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역추적하면 압살롬이 치밀하게 계획한 암살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인지 다윗은 암논을 혼자 보내지 않고 모든 왕자들과 함께 보내는 조건으로 압살롬의 초청을 허락하기에
이릅니다. 결국은 또 다시 다말 사건처럼 다윗의 우유부단한 허락 하에 암논을 잃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것이 다윗에게 내리는 여호와 하나님의 징계였으며 다윗은 맏아들을 잃으면서까지 자신을 죄책으로 연단을 받아야
했던 것입니다. 요나답은 압살롬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오직 암논만
죽었으리이다 그가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욕되게 한 날부터 압살롬이 결심한 것이니이다(32)”
압살롬의 치밀한 계획 하에 그의 부하들로 말미암아 다른 아들들을 제외하고 암논만 살해하였습니다. 경호원들도 있었을 것이고 나머지 왕자들이 그를 에워쌌을 것임에도 그는 살해되고 말았습니다. 압살롬은 마치 왕처럼 부하들에게 명령하였으며 부하들은 왕의 명령처럼 받들고 담대히 이 일을 수행하였습니다.
암논이 살해되자, 나머지 왕자들은 노새를 타고 줄행랑을 쳤는데, 말을 이용하면 더 빨리 도망쳤을 것인데 왜 하필 노새인가? 산악지대나
골짜기와 험악한 산 비탈길에는 오히려 오랜 시간 지치지 않는 노새가 제격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당시에
노새는 왕이나 귀족들만 타고 다니는 짐승이었기 때문에 말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30-37: “이에 압살롬은
도망하니라 파수하는 청년이 눈을 들어 보니 보아라 뒷산 언덕길로 여러 사람이
오는도다(삼하 13:34)”
다윗의 슬픔과 압살롬의 도주
소문은 빨라서 곧 다윗에게 암논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다소 과장되어 전해졌습니다. 모든 아들이 압살롬 손에 죽임을 당했다는 보고였습니다. 다윗은 이
소식을 듣자 정신이 나가 버렸습니다. “왕이 곧 일어나서 자기의 옷을 찢고
땅에 드러눕고(31)” 이러한 다윗의 모습은 두려움이 아니고 지독히 애곡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옷을 찢고 땅에 뒹굴면서 통곡하였습니다. 보기에 민망하여 신하들도
같이 옷을 찢고 이를 지켜보았다고 하였습니다.
모든 왕자가 암살당했다는 잘못된 소문이었지만 그 타당성은 있어 보입니다.
압살롬의 위치나 권세로서는 충분히 반란을 꾀할 인물이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소문이 왕자들을
앞질러 왔다는 것은 왕자들이 도망할 때 즉각 예루살렘으로 오지 않고 다른 길을 택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아마도
그들은 압살롬의 다른 음모가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빙빙 돌아 우회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그들은 “호로나임” 쪽에서 언덕을 타고 내려왔습니다(표준새번역 참조). 그 쪽은 예루살렘에서 북서쪽 방향을 말합니다.
요나답은 압살롬의 사촌이자 다윗에게는 조카가 되는 자입니다. 그는
다윗에게 위로하며 말하기를 압살롬이 암논만 해쳤을 것이라고 단언하였습니다. 그는 다윗 집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측근이었습니다. 우리아의 죽음에도 드러나지 않게 깊이 관여했던
그였습니다. 이러한 요나단의 예측은 이번에도 들어맞았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왕자들과 다윗은 또 다시 암논의 죽음을 슬퍼하여 신하들과 함께 심하게 통곡하였습니다. 이스라엘로서는 왕의 후계자를 잃은 사건이었고, 다윗 개인으로서는
믿음직한 맏아들을 잃은 아픔이었던 것입니다. 이때 다윗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밧세바(우리아 살해) 사건을
떠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압살롬은 그의 외가인 그술로 도망쳤습니다. 아직 외조부가 왕으로
건재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본문 말씀은 압살롬이 도망하기로 결심했다는 말을 3회에 걸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일은 압살롬이 암몬을 살해한
후 극구 도망하는 계획을 세웠고 반드시 실행했음을 강조함으로써 다윗에게 반역을 하지 않았다는 변명의 구실이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압살롬은 3년을 지내게 됩니다.
38-39: “압살롬은
도망하여 그술 왕 암미훌의 아들 달매에게로 갔고 다윗은 날마다 그의 아들로 말미암아
슬퍼하니라(삼하 13:37)”
다윗의 심정
“그의 아들로
말미암아 슬퍼하니라(37)” 는 말씀은 암논을 생각하고 슬퍼하는 것인지 아니면 압살롬인지, 둘 아들 다를 생각하기 때문인지 애매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전개될 14장의 여러 정황을 살펴볼 때, 암논을 두고 슬퍼한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를 두고 39절을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윗 왕의 마음이 압살롬을 향하여 간절하니 암논은 이미 죽었으므로 왕이 위로를 받았음이더라(39)”
본 말씀은 참으로 해석하기 난감한 구절입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다윗은 마음을 삭히는 너그러움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완전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겉으로 잘 표현하지 않는 분노는 여전히 그의 속마음에 도사리고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가 압살롬을 용서할 마음이 있었다면 14장의 장황한 내용이 기록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점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삼하 14장에
가서 논하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다윗과 압살롬을 비교하여 생각해 볼 때, 압살롬이 암논을
살해한 사건은 어느 정도 정당성을 인정받는 합당한 처벌이었습니다. 간음한 자는 죽여야 했으므로, 단지 판결자의 제가도 없이 자신이 스스로 재판관이 되어 법을 집행했다는 잘못이 인정됩니다. 다윗은 우리아를 살해했는데, 아무런 잘못이 없는 자를 자기 간음을
은폐하려는 계획적으로 살해했으므로 사형에 해당된 범죄였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여호와께서 죽음을 면하게 해주는 용서와 함께 징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압살롬에게 아무런 용서도 징벌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후에 압살롬을 죽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음을 다윗은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다윗은 많은 연단을
통하여 깨우쳐 가야 할 일이 남아 있음을 암시합니다.
다시 39절로 돌아와서, 다윗는
압살롬을 당장이라도 쫓아가서 마땅한 징벌을 내려야할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이미 암논이 죽은 마당에
압살롬에게까지 화가 미치면 무슨 소용이 되느냐는 생각을 하고 마음을 누그러트렸다는 정황이 다윗의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39절을 번역하는데 있어서 개역성경이지만 참 어렵게도 번역했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39절의 의미는 "이미 죽고
없는 암논 때문에 마냥 슬퍼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그것이 왕이 위로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압살롬을 대적하지 않게 됩니다. 이런 다윗의 마음을 눈치 챈 요압은 압살롬을 향한
마음이 풀리지 않은 다윗의 마음을 풀어보고자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삼하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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