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16:01-23 ::: 시므이의 저주 Sat. Oct. 15. 22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주시리라 하고(삼하 16:12)”     “피를 흘린 자”로 다윗을 지목한 것은 기브온 사람들이 사울의 일곱 자손을 죽인 것을 가리킵니다(삼하 21:1-14). 그래서 이 사건을 압살롬의 반란 이전에 일어났던 일로 보는 시각입니다.   그러나 학자들 사이에는 시므이의 저주의 원인으로 아브넬의 죽음과 이스보셋의 죽음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는 주장도 있습니다. 따라서 블레셋 장수로 활약했던 다윗을 두고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에 대한 책임도 그에게 돌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므이의 저주는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어 보였으며, 다윗 또한 의외로 담담하게 그의 횡포를 받아드립니다.   다윗의 생각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셨음(10)”으로 다윗 자신도 어찌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내 몸에서 난 자식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11)” 고 말하였던 것입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삼하 16:1) 다윗이 마루턱을 조금 지나니 므비보셋의 종 시바가 안장 지운 두 나귀에 떡 이백 개와 건포도 백 송이와 여름 과일 백 개와             포도주 한 가죽 부대를 싣고 다윗을 맞는지라 (삼하 16:2) 왕이 시바에게 이르되 네가 무슨 뜻으로 이것을 가져왔느냐 시바가 이르되 나귀는 왕의 가족들이 타게 하고 떡과 과일은             청년들이 먹게 하고 포도주는 들에서 피곤한 자들에게 마시게 하려 함이니이다 (삼하 16:3) 왕이 이르되 네 주인의 아들이 어디 있느냐 시바가 왕께 아뢰되 예루살렘에 있는데 그가 말하기를 이스라엘 족속이 오늘 내             아버지의 나라를 내게 돌리리라 하나이다 하는지라 (삼하 16:4) 왕이 시바에게 이르되 므비보셋에게 있는 것이 다 네 것이니라 시바가 이르되 내가 절하나이다 내 주 왕이여 내가 왕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니라 (삼하 16:5) 다윗 왕이 바후림에 이르매 거기서 사울의 친족 한 사람이 나오니 게라의 아들이요 이름은 시므이라 그가 나오면서 계속하여             저주하고 (삼하 16:6) 또 다윗과 다윗 왕의 모든 신하들을 향하여 돌을 던지니 그 때에 모든 백성과 용사들은 다 왕의 좌우에 있었더라 (삼하 16:7) 시므이가 저주하는 가운데 이와 같이 말하니라 피를 흘린 자여 사악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삼하 16:8) 사울의 족속의 모든 피를 여호와께서 네게로 돌리셨도다 그를 이어서 네가 왕이 되었으나 여호와께서 나라를 네 아들             압살롬의 손에 넘기셨도다 보라 너는 피를 흘린 자이므로 화를 자초하였느니라 하는지라 (삼하 16:9)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왕께 여짜오되 이 죽은 개가 어찌 내 주 왕을 저주하리이까 청하건대 내가 건너가서 그의 머리를             베게 하소서 하니 (삼하 16:10) 왕이 이르되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그가 저주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심이니 네가 어찌 그리하였느냐 할 자가 누구겠느냐 하고 (삼하 16:11) 또 다윗이 아비새와 모든 신하들에게 이르되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 두라 (삼하 16:12)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 하고 (삼하 16:13) 다윗과 그의 추종자들이 길을 갈 때에 시므이는 산비탈로 따라가면서 저주하고 그를 향하여 돌을 던지며 먼지를 날리더라 (삼하 16:14) 왕과 그 함께 있는 백성들이 다 피곤하여 한 곳에 이르러 거기서 쉬니라 (삼하 16:15) 압살롬과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에 이르고 아히도벨도 그와 함께 이른지라 (삼하 16:16) 다윗의 친구 아렉 사람 후새가 압살롬에게 나갈 때에 그에게 말하기를 왕이여 만세, 왕이여 만세 하니 (삼하 16:17) 압살롬이 후새에게 이르되 이것이 네가 친구를 후대하는 것이냐 네가 어찌하여 네 친구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삼하 16:18) 후새가 압살롬에게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내가 여호와와 이 백성 모든 이스라엘의 택한 자에게 속하여 그와 함께              있을  것이니이다 (삼하 16:19) 또 내가 이제 누구를 섬기리이까 그의 아들이 아니니이까 내가 전에 왕의 아버지를 섬긴 것같이 왕을 섬기리이다 하니라 (삼하 16:20) 압살롬이 아히도벨에게 이르되 너는 어떻게 행할 계략을 우리에게 가르치라 하니 (삼하 16:21) 아히도벨이 압살롬에게 이르되 왕의 아버지가 남겨 두어 왕궁을 지키게 한 후궁들과 더불어 동침하소서 그리하면 왕께서              왕의 아버지가 미워하는 바 됨을 온 이스라엘이 들으리니 왕과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의 힘이 더욱 강하여지리이다 하니라 (삼하 16:22) 이에 사람들이 압살롬을 위하여 옥상에 장막을 치니 압살롬이 온 이스라엘 무리의 눈앞에서 그의 아버지의 후궁들과 더불어              동침하니라 (삼하 16:23) 그 때에 아히도벨의 베푸는 계략은 사람이 하나님께 물어서 받은 말씀과 같은 것이라 아히도벨의 모든 모략은 다윗에게나              압살롬에게나 이와 같이 여겨졌더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다윗은 이스라엘의 생사화복을 오직 여호와 한 분께만 의지하고 주변의 불리한 상황과 상관없이 그 분께만 관심을 쏟습니다.   “또 다윗이 아비새와 모든 신하들에게 이르되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 두라(삼하 16:11)”       1-4: “다윗이 마루턱을 조금 지나니 므비모셋의 종 시바가 안장 지운 두 나귀에 떡 이백 개와 건포도 백 송이와 여름 과일 백 개와 포도주 한 가죽 부대를 싣고 다윗을 맞는지라(삼하 16:1)”   시바가 다윗을 맞으러 나옴 시바는 요나단의 유일한 아들 므비보셋의 재산을 관리한 자입니다. 그가 다윗이 올라오는 길목에서 기다렸다가 준비한 먹거리를 제공한 것은 다윗에 대한 충성의 표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므비보셋에 대한 비난은 옳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다시 살펴보게 되겠지만, 시바의 의도가 고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다윗은 이 후에 므비모셋의 변명을 완전히 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삼하 19:24-30 참조). “시바가 왕께 아뢰되 (므비보셋이 말하기를) 이스라엘 족속이 오늘 내 아버지의 나라를 내게 돌리리라 하나이다 하는지라(3)” 다윗은 시바의 말만 믿고 므비보셋의 재산을 왕의 권한으로 시바에게 물려주었습니다. 그러면 다윗이 시바의 일방적인 말을 가볍게 받아드려 이러한 결정을 내렸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압살롬의 편을 들었던 이스라엘 중에서 사울 집안의 가세는 전체 이스라엘이 압살롬을 지지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나오는 시므이란 자는 사울 집안 분위기를 대변한 것처럼 다윗을 증오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직도 므비보셋이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다는 시바의 말은 듣기에 따라서 그가 다윗의 은공을 버리고 반역하는 쪽에 가담하는 오해를 살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므비보셋은 다윗과 압살롬의 양쪽 의중을 살폈는지도 모른 일입니다. 이러한 정황이 다윗이 쉽게 시바에게 므비보셋의 재산을 물려주게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재산권 이양의 효력은 다윗이 압살롬을 물리쳤을 경우에 해당되는 효과였습니다.   5-14: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주시리라 하고(삼하 16:12)”   시므이의 저주 시므이는 사울의 친족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바후림은 예루살렘 동쪽에 있는 성읍의 이름입니다. 그곳은 시므이의 고향이기도 하였습니다. 시므이는 다윗을 기다렸다는 듯이 그가 지나는 길을 따라가면서 다윗에게 돌을 던지고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피를 흘린 자여 사악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사울의 족속의 모든 피를 여호와께서 네게로 돌리셨도다 그를 이어서 네가 왕이 되었으나 여호와께서 나라를 네 아들 압살롬의 손에 넘기셨도다 보라 너는 피를 흘린 자이므로 화를 자초하였느니라(삼하 16:7b-8)”   “피를 흘린 자”로 다윗을 지목한 것은 기브온에서 사울의 일곱 자손을 죽인 것을 가리킵니다(삼하 21:1-14). 그래서 이 사건을 압살롬의 반란 이전에 일어났던 일로 보는 시각입니다. 그러나 학자들 사이에는 시므이의 저주의 원인으로 아브넬의 죽음과 이스보셋의 죽음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는 주장도 있습니다. 따라서 블레셋 장수로 활약했던 다윗을 두고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에 대한 책임도 그에게 돌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시므이의 저주는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어 보였으며, 다윗 또한 의외로 담담하게 그의 횡포를 받아드립니다. 다윗의 생각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셨음(10)”으로 다윗 자신도 어찌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내 몸에서 난 자식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11)”고 말하였던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다윗이 자포자기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즉, 21장에서 다윗이 사울의 일곱 자손을 사형에 처한 일도 다윗이 내린 결정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시대에 해를 거듭하여 삼 년 기근이 있으므로 다윗이 여호와 앞에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는 사울과 피를 흘린 그의 집으로 말미암음이니 그가 기브온 사람을 죽였음이니라 하시니라(삼하 21:1)”   이 사건으로 시므이가 다윗을 지금 저주하면서 쫓아온다면 다윗의 잘못 때문이 아닙니다. 여호와께서 다윗을 저주하도록 부추기신 사건입니다. 이 사실을 인식한 다윗의 입장에서 시므이의 저주를 감수하는 것이 옳았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즉, 다윗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시므이를 맞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다윗은 그에게 퍼붓는 저주로 말미암아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12)”는 희망을 피력하였습니다. 이러한 다윗이 태도는 밧세바와 간음을 통해 난 병약한 첫 아이에게 정성을 쏟던 그 심정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친 아들까지 아버지인 자기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형국에 옛 왕가의 친족이 저주를 퍼붓고 조롱하는 것쯤은 아무래도 좋다는 것이 다윗의 마음이었습니다. 이런 마음은 한 가지 바램으로 집중되는데, 여호와 앞에 내가 어떻게 비춰질까?에 대한 관심입니다. 다윗의 중심은 항상 여호와를 향해 있었습니다. 모든 생활 태도도 그랬고 생각하는 초점도 여호와께 대한 관심이었습니다. 미래에 될 모든 예측도 여호와께서 어찌하실 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모아졌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일곱 아들들을 기브아 사람들에게 내어줄 때도 그랬고 시므이의 저주에도 여호와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에 집중되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다윗을 따르고 본받아야 할 위대한 점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인간의 이해관계를 넘어선 행동을 하나님께서 지시하셨겠느냐는 의구심은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열심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무모하리 만큼 인간의 삶 속에 역행하는 명령이나 지시를 내리실 분은 아닙니다. 우리가 복잡한 인간 관계의 득실을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이 땅에서 삶의 가치가 전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후새의 거짓 충성과 아히도멜의 계략을 사용하심.   "압살롬과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에 이르고 아히도벨도 그와 함께 이른지라(삼하 16:15)"   15-19: “또 내가 이제 누구를 섬기리이까 그의 아들이 아니니이까 내가 전에 왕의 아버지를 섬긴 것같이 왕을 섬기리이다 하니라(삼하 16:19)”   압살롬의 예루살렘 입성과 후새의 신임 압살롬은 다윗과 그 신하들이 떠난 예루살렘을 무혈 입성하게 됩니다. 그는 이미 각 지파의 지지를 받은 상태였으므로 모든 이스라엘과 함께 예루살렘에 당도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예루살렘 성에 다윗의 추종자들이 남아 있었는데, 그들은 다윗의 후궁들과 두 제사장 아비아달과 사독 그리고 그들의 아들들, 다윗의 친구 후새가 그들이었습니다. 후궁들과 두 제사장은 남아 있어야 할 합당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후궁들은 상징적인 의미로 아직 다윗이 왕궁의 주인이라는 것이고 성읍 안에 언약궤가 있음으로 대제사장이 함께 있는 것은 당연하였습니다. 그러나 후새의 경우는 이와 달랐습니다. 그는 압살롬이 당도하자 그를 향하여 “왕이여 만세 왕이여 만세(16)”를 외치면서 환영하였습니다. 왕의 만세를 기원하는 일은 대관식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었습니다. 후세의 이러한 행동은 압살롬을 왕으로 인정하는 자신의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데로 그 속 마음은 다윗 왕의 만세를 기원했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압살롬과 그의 추종자들은 다윗의 친구 후새가 남아서 압살롬을 환영하는 것은 뜻밖의 일로 받아드렸습니다. 후새만은 다윗을 배반하지 않을 것이라는 통념이 깨졌습니다. 압살롬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추고 후새를 향해 미심쩍은 말투로 그에게 물었습니다. “이것이 네가 친구를 후대하는 것이냐 네가 어찌하여 네 친구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느냐(17). 그러나 이미 이런 상황을 예측하고 기다렸던 후새의 답변은 신학적이고 논리적이었습니다. 그는 달변이었고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첫째로 종교적인 의미를 찾아 압살롬이 왕위를 계승하는 것을 합법적으로 인정하였습니다.   “내가 여호와와 이 백성 모든 이스라엘의 택한 자에게 속하여 그와 함께 있을 것이니이다(삼하 16:18)”   여호와께서 선택하여 보증하시고 모든 이스라엘이 인정한 왕의 합법성에 자신도 따르는 것이 옳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승인은 왕의 통치에 매우 중요한 절차였습니다. 다름아닌 후새가 이를 공표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후새는 말을 이어서 이스라엘에서 왕은 한 사람이므로 전 왕인 다윗에 이어서 압살롬을 왕으로 섬기는 것이 신하로서 마땅한 도리라고 역설하였습니다.   “또 내가 누구를 섬기리이까 그의 아들이 아니니이까 내가 전에 왕의 아버지를 섬긴 것 같이 왕을 섬기리이다(삼하 16:19)”   압살롬은 더 이상 후새에 대해서 의심할 수 없었습니다. 그의 논박은 완벽했고 압살롬이 듣기에 마땅한 것이었습니다.   20-23: “이에 사람들이 압살롬을 위하여 옥상에 장막을 치니 압살롬이 온 이스라엘 무리의 눈앞에서 그 아버지의 후궁들과 더불어 동침하니라(삼하 16:22)”   아히도벨의 계략 압살롬은 아히도벨에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묻게 됩니다. 아히도벨은 우선 아버지의 후궁들과 동침하여 다윗과의 관계를 끊고 그가 모든 이스라엘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율법에서는 아버지의 아내와 동침하는 행위를 금했고 만약에 어긴 자는 남녀 둘 다 죽이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누구든지 그의 아버지의 아내와 동침하는 자는 그의 아버지의 하체를 범하였은즉 둘 다 반드시 죽일지니 그들의 피가 자기들에게로 돌아가리라(레 20:11).”       그렇다면 아히도벨이 이런 규례를 몰랐을 리 없습니다. 그는 왕의 책략가이면서 왕이 판결을 내리는데 합법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지혜자이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고대근동의 왕의 승계제도에서 선왕의 여자를 차지함으로써 새 왕의 왕권이 합법화되는 것이라는 주장이 틀린 절차는 아닙니다. 전쟁으로 나라를 빼앗겼을 경우나 여러 내분에 의해 왕이 살해되었을 경우 등 합법적인 절차가 무시되고 무력이나 강압에 의한 왕위 찬탈이 있었을 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압살롬의 경우는 그러나 이 모든 경우에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아히도벨의 이와 같은 책략은 이스라엘 백성을 속이는데 있었다고 추론됩니다. 아히도벨의 계략의 연장선에서 이 문제를 해석하면 다윗 왕이 죽었을 것으로 인정하고 먼저 후궁과 동침을 권하였다고 보는 것입니다. 아히도벨은 다윗이 숨을 돌리기 전에 추격하여 다윗만 죽이면 모든 백성이 압살롬에게로 돌아설 것이라는 정확한 판단을 갖고 있었습니다(삼하 17:1-4 참조) 즉, 압살롬이 왕궁 지붕에 천막을 치고 다윗의 후궁들과 공공연하게 동침함으로써 이미 다윗은 죽었다는 사실을 암시하기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왕으로 즉위하기 위해서는 이방의 경우처럼 선왕의 여자를 강탈하는 행위는 아니었습니다. 왕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여호와께 기름부음을 받아야 했고 이를 12지파 족속의 족장들이 인정함으로써 왕위에 오를 수 있었던 점을 상기해야 합니다. 사울도 그랬고 다윗도 이러한 절차만 필요했었습니다. 아히도벨의 계략은 결국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이 다윗이 실제로 피신하다가 살해당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계획적인 속임수였을 가능성입니다. 따라서 전후의 시간의 격차는 있을지라도 아히도벨 자신이 곧 다윗을 추적하여 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다행히 후새의 방해로 이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아히도벨의 예측은 맞았습니다. 성경저자는 아히도멜의 지혜가 다윗 왕이나 압살롬에게도 절대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기록합니다. “그 때에 아히도벨이 베푸는 계략은 사람이 하나님께 물어서 받은 말씀과 같은 것이라 아히도벨의 모든 계략은 다윗에게나 압살롬에게나 그와 같이 여겨졌더라(삼하 16:23)” 마치 하나님께 여쭈어서 받은 말씀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당시에 하나님께 여쭙는 방법은 우밈과 두밈을 이용한 것이었는데, 우리가 추론하기로 아히도벨은 제사장의 역할을 일부 수행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마찬가지로 압살롬이 지붕에 천막을 치고 다윗의 후궁들과 동침하는 과정도 제의에 한 절차의식이라는 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당시의 풍습과 관습에 의한 것이라면 이의를 제기할 만한 근거가 사실상 희박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성경을 이해하는 데는 이러한 문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이 구절이 중요한 것은 나단의 예언이 현실적으로 성취되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아히도벨의 책략이 이스라엘 백성을 감쪽같이 속였을지라도 그것 역시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일부분이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