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19:01-15 ::: 요압의 협박   Thu. Oct. 20. 22     “이제 곧 일어나 나가 왕의 부하들의 마음을 위로하여 말씀하옵소서 내가 여호와를 두고 맹세하옵나니 왕이 만일 나가지 아니하시면 오늘 밤에 한 사람도 왕과 함께 머물지 아니할지라 그리하면 그 화가 왕이 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당하신 모든 화보다 더욱 심하리이다 하니(삼하 19:7)”     왕의 애곡소리는 전쟁에서 승리한 군사들을 완전히 죄인들로 만들었습니다.   요압과 그의 무기를 쥔 청년들이 압살롬을 살해했으나 마치 모든 군사가 압살롬을 죽인 것처럼 착각을 일으킬 만큼 다윗의 통곡은 압도적이었습니다.   덩달아 성읍에 남은 사람들까지도 다윗의 슬픔에 동참하고 있는 양, 나름대로 전쟁의 폐해와 무자비함, 살아남은 자의 고통,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 등으로 침울한 분위기가 넘실대고 있었습니다.   요압은 이러한 다윗의 행동에 대해서 참지 못하고 일어섰습니다. 자신을 포함한 군대가 마치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지른 양 사기를 저하시키고 불안해 하는 분위기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요압은 작심하고 다윗이 있는 처소로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대성일갈을 하였습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삼하 19:1) 어떤 사람이 요압에게 아뢰되 왕이 압살롬을 위하여 울며 슬퍼하시나이다 하니 (삼하 19:2) 왕이 그 아들을 위하여 슬퍼한다 함이 그 날에 백성들에게 들리매 그 날의 승리가 모든 백성에게 슬픔이 된지라 (삼하 19:3) 그 날에 백성들이 싸움에 쫓겨 부끄러워 도망함 같이 가만히 성읍으로 들어가니라 (삼하 19:4) 왕이 그의 얼굴을 가리고 큰 소리로 부르되 내 아들 압살롬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니 (삼하 19:5) 요압이 집에 들어가서 왕께 말씀하되 왕께서 오늘 왕의 생명과 왕의 자녀의 생명과 처첩과 비빈들의 생명을 구원한 모든             부하들의 얼굴을 부끄럽게 하시니 (삼하 19:6) 이는 왕께서 미워하는 자는 사랑하시며 사랑하는 자는 미워하시고 오늘 지휘관들과 부하들을 멸시하심을 나타내심이라 오늘             내가 깨달으니 만일 압살롬이 살고 오늘 우리가 다 죽었더면 왕이 마땅히 여기실 뻔하였나이다 (삼하 19:7) 이제 곧 일어나 나가 왕의 부하들의 마음을 위로하여 말씀하옵소서 내가 여호와를 두고 맹세하옵나니 왕이 만일 나가지             아니하시면 오늘 밤에 한 사람도 왕과 함께 머물지 아니할지라 그리하면 그 화가 왕이 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당하신 모든             화보다 더욱 심하리이다 하니 (삼하 19:8) 왕이 일어나 성문에 앉으매 어떤 사람이 모든 백성에게 말하되 왕이 문에 앉아 계신다 하니 모든 백성이 왕의 앞으로             나아오니라   이스라엘은 이미 각기 장막으로 도망하였더라 (삼하 19:9) 이스라엘 모든 지파 백성들이 변론하여 이르되 왕이 우리를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여 내셨고 또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나 이제 압살롬을 피하여 그 땅에서 나가셨고 (삼하 19:10) 우리가 기름을 부어 우리를 다스리게 한 압살롬은 싸움에서 죽었거늘 이제 너희가 어찌하여 왕을 도로 모셔 올 일에              잠잠하고 있느냐 하니라 (삼하 19:11) 다윗 왕이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에게 소식을 전하여 이르되 너희는 유다 장로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왕의 말씀이 온              이스라엘이 왕을 왕궁으로 도로 모셔오자 하는 말이 왕께 들렸거늘 너희는 어찌하여 왕을 궁으로 모시는 일에 나중이              되느냐 (삼하 19:12) 너희는 내 형제요 내 골육이거늘 너희는 어찌하여 왕을 도로 모셔 오는 일에 나중이 되리요 하셨다 하고 (삼하 19:13) 너희는 또 아마사에게 이르기를 너는 내 골육이 아니냐 네가 요압을 이어서 항상 내 앞에서 지휘관이 되지 아니하면              하나님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시기를 바라노라 하셨다 하라 하여 (삼하 19:14) 모든 유다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 같이 기울이게 하매 그들이 왕께 전갈을 보내어 이르되 당신께서는 모든 부하들과 더불어              돌아오소서 한지라 (삼하 19:15) 왕이 돌아와 요단에 이르매 유다 족속이 왕을 맞아 요단을 건너가게 하려고 길갈로 오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이제 곧 일어나 나가 왕의 부하들의 마음을 위로하여 말씀하옵소서 내가 여호와를 두고 맹세하옵나니 왕이 만일 나가지 아니하시면 오늘 밤에 한 사람도 왕과 함께 머물지 아니할지라 그리하면 그 화가 왕이 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당하신 모든 화보다 더욱 심하리이다 하니(삼하 19:7)”   1-8: “왕이 그 아들을 위하여 슬퍼한다 함이 그 날에 백성에게 들리매 그 날의 승리가 모든 백성에게 슬픔이 된지라(삼하 19:2)”       다윗 왕이 미치도록 울부짖으며 식음을 전폐하고 아들 압살롬의 죽음에 대해서 애곡 통곡하고 있다는 기별을 아직 전장 터에 머물고 있던 요압에게 전해왔습니다. 요압 역시도 압살롬을 살해한 일을 두고 감히 다윗 앞에 나서기를 머뭇거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요압의 입장에서 압살롬을 처단한 것은 필연일지도 모릅니다. 이미 여러 번 언급한대로 압살롬의 과거의 행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였으므로 그가 계속 살아 있는 동안은 이스라엘이 평안하지 못할 것이라는 염려였습니다. 또 한편 개인적으로도 지위 상 상급자 위치에 있는 압살롬이 자신의 밭을 태운 사건으로 언제든지 이와 유사한 피해를 당할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보다는 현재 나라의 근간을 뒤흔든 내전을 치르고서 민심을 수습해야 할 긴급한 시기에 왕은 죽은 아들에게 대한 애곡으로 내전의 승리를 오히려 패배의 기운으로 몰아가고 있었습니다. 왕이란 직위를 떠나 한 아버지로서 전쟁터에서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애곡하는 심정은 모든 백성이 마치 자신들의 아들을 전쟁에서 잃은 충격으로 대비되어 온 백성이 슬픔에 잠겼다는 점입니다. 전쟁에 이겼음에도 축제를 열어야 할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아들을 잃은 왕의 슬픔에 충분히 공감하는 분위기가 마치 패배한 백성들처럼 그들 모두가 슬픔에 잠겨가고 있었습니다. 승전가를 부르며 귀향해야 군사들마저도 “그 날에 백성들이 싸움에 쫓겨 부끄러워 도망함 같이 가만히 성읍으로 들어가니라(3)” 패잔병처럼 주눅이 들은 군사들은 못할 짓을 한 것처럼 부끄러워 도망치다시피 마하나임 성읍으로 철수하였던 것입니다. 왕은 돌아온 군대를 맞이하지도 않았습니다. 골방인지, 깊숙한 왕의 침전에서 나오지 않고 호곡 소리만 요란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다윗으로서 좀 지나친 감이 없지 않습니다.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 그대로 읽는 것이 더 확실한 해석 같습니다. “왕이 그의 얼굴을 가리고 큰 소리로 부르되 내 아들 압살롬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니(삼하 19:4)” 왕의 애곡소리는 전쟁에서 승리한 군사들을 완전히 죄인들로 만들었습니다. 요압과 그의 무기를 쥔 청년들이 압살롬을 살해했으나 마치 모든 군사가 압살롬을 죽인 것처럼 착각을 일으킬 만큼 다윗의 통곡은 압도적이었습니다. 덩달아 성읍에 남은 사람들까지도 다윗의 슬픔에 동참하고 있는 양, 나름대로 전쟁의 폐해와 무자비함, 살아남은 자의 고통,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 등으로 침울한 분위기가 넘실대고 있었던 것입니다. 요압은 이러한 다윗의 행동에 대해서 참지 못하고 일어섰습니다. 자신을 포함한 군대가 마치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 양 사기를 저하시키고 불안해 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요압은 작심하고 다윗이 있는 처소로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대성일갈을 하였습니다.   “왕께서 오늘 왕의 생명과 왕의 자녀의 생명과 처첩과 비빈들의 생명을 구원한 모든 부하들의 얼굴을 부끄럽게 하시니 이는 왕께서 미워하는 자는 미워하시고 오늘 지휘관들과 부하들은 멸시하심을 나타내심이라 오늘 내가 깨달으니 만일 압살롬이 살고 오늘 우리가 다 죽었더면 왕이 마땅히 여기실 뻔하였나이다(삼하 19:5-6)”   다윗에게 감히 이러한 말을 할 수 있는 자는 요압뿐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앞서 여러 차례 살펴본 대로 다윗의 마음을 꽤 뚫어보는 몇 안 되는 측근이면서 서로의 약점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이입니다. 그러면서도 서로가 필연적으로 얽혀 있는 관계입니다. 외삼촌과 조카 사이기도 했습니다. 요압은 궁극적으로 공적인 입장에서 서서 다윗에게 현재의 위기상황을 설명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가 한 말은 반 협박이었으며 과장된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요압 휘하의 군대가 다윗 왕의 생명과 왕의 자녀 그리고 처첩과 비빈들의 생명까지 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언급한대로 내전을 치르기 전에 전세는 다윗에게로 기울어졌다는 여러 정황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요압의 주장은 과장된 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압살롬이 승리했다면 이와 같은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요압의 말은 빈말은 아니었으나, 실제로는 거의 이루어질 수 없는 막연한 내용들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들 조잡한 말로 사람을 현혹하는 자들의 언변을 요압의 과장된 언어표출로 연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허황된 말로 사람을 주눅들게 하는 조폭들이나, 사기꾼들의 말은 마치 있지도 않고 성사될 일도 없는 상상의 일들을 현실에서 있는 일처럼 함부로 지껄이는 것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특히 목사들도 조심해야 할 말버릇들이 있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함부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지도 있을 수도 없는 일들을 마치 하늘에서 다 해결해주고 이 땅에 금방이라도 화려한 천국을 당도시키듯이 소설을 쓰는 작자들이 있습니다. 반면에 불타는 지옥이라는 주제로 성경에서도 말씀하지 않는 이상한 말들을 지어내어 마치 성경말씀인양 침 튀기는 작자들도 있습니다. 당장에는 목사의 말이 다 현실로 받아지는 경우가 있다지만, 청취자가 조금만 상식적이 되고 정신을 차리면 최소한 수 백, 수천 만원의 작정헌금은 하지 않는다는 점이요, 무엇에 홀리듯이 가정이고 자식이기 내팽개치는 일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요압은 화가 났을 것입니다. 압살롬만 살고 우리 군대가 다 죽었으면 왕이 마땅히 좋아 죽을 뻔했군요! 라고 왕의 면전에서 모욕적인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요압은 왕을 모욕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반란의 협박도 불사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곧 일어나 나가 왕의 부하들의 마음을 위로하여 말씀하옵소서 내가 여호와를 두고 맹세하옵나이 왕이 만일 나가지 아니하시면 오늘 밤에 한 사람도 왕과 함께 머물지 아니할지라라 그리하면 그 화가 왕이 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당하신 모든 화보다 더욱 심하리이다(삼하 19:7)”   요압은 자신의 위치를 넘어서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왕 앞에서 왕을 협박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압살롬의 살해에 대한 구체적인 변명이나 부인도 없었고, 다윗도 이점을 추궁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압살롬을 누가 죽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물음과 답변이 없습니다. 이미 둘 사이에는 알만 한 사실들은 다 알고 있다는 암묵적인 경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 이상 다윗의 손을 들어줄 수 없다고 하며 단호히 반란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선언한 요압은 늙고 능력이 없어 보이는 다윗의 목을 조여갔습니다. 최후 통첩과 같은 요압의 선언은 다윗이 그에게 복종하는 태도로 돌아섭니다. 아마 다윗은 요압의 협박에 제 정신이 돌아왔을 지 모르겠습니다. 자세한 형편은 알 수 없으므로 둘 사이의 암묵적인 이해가 어디까지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그럼에도 요압의 반란의 협박에는 그들 만의 해법이 들어 있다는 암시를 받습니다. 실제로 다윗이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주저앉아버린다면 우려했던 반란이 요압과 그를 추종하는 부하들에 의해서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압이 그렇게 하지는 않기 위해서 다윗을 협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은 요압의 요구가 무엇인지 알아차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자신의 결단이 얼마나 민감하고 긴급한지를 깨달은 것입니다. 나라 전체의 위기 상황을 직시한 요압의 재치나 명석한 두뇌회전의 결과라고 봐야 할지…… 이 문제는 좀더 본 말씀을 읽은 다음에 결정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드디어 다윗은 요압의 명령에 복종? 하여 공식적인 왕의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왕이 성문 앞에 앉게 된 것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군대를 축하하는 자리였을 것이고 이 개선축하 자리에서 왕은 군대를 향해 치하하고 선물보따리를 내 놓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준비는 다윗이 아닌 요압이 했겠지만, 일단 다윗이 정상적인 왕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해결하지 못한 슬픔의 찌꺼기들이 남아있었습니다. 이 슬픔과 원통한 심정의 찌꺼기들은 또 다른 불신과 분노의 씨앗을 잉태하게 됩니다.   9-10: “우리가 기름을 부어 우리를 다스리게 한 압살롬은 싸움에서 죽었거늘 이제 너희가 어찌하여 왕을 도로 모셔올 일에 잠잠하고 있느냐 하니라(삼하 19:10)”   8잘 후반에 “이스라엘이 각기 자기의 장막으로 도망하였다”는 기록이 다시 나옵니다. 이는 압살롬의 죽음으로 마음이 상한 다윗이 일단 공식적인 왕의 자리로 돌아왔다는 기록으로 마하나임 성읍에서 있었던 사건의 결말을 맺고, 화제를 돌려 예루살렘 성읍에서 동시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를 따라가게 됩니다. 압살롬 휘하의 이스라엘이 뿔뿔이 흩어져 각각 자기들의 장막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도망친 것뿐 아니라, 군대 조직의 붕괴를 동반한 흩어짐이라고 이해합니다. 압살롬의 죽음으로 사상누각처럼 일시에 일어났다가 갑자기 무너지는 조잡한 군대였습니다. 그들에게는 어떤 이념도 사상도 없었으며 다만, 전왕 즉 다윗에게 대한 막연한 불안과 불만을 잘 활용하게 자신의 지지로 돌려낸 압살롬의 비열한 노력에 놀아난 결과입니다. 이것이 압살롬을 추종하는 이유가 되었을 뿐입니다. 이스라엘 각 지파의 수장들은 모여서 심각하게 미래의 이스라엘을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심각함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의 결론은 전왕이 다윗을 다시 이스라엘의 왕으로 추대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어리석은 자들의 생각은 한 때 여론몰이에 휩쓸려갈 때에는 압살롬 아니면 이스라엘을 구할 수 없다고 열렬히 지지를 보내 놓고서 이제 와서는 위기의 이스라엘을 구할 자는 경륜이 있는 다윗 밖에는 없다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기름을 부어 우리를 다스리게 한 압살롬은 싸움에서 죽었거늘 이제 너희가 어찌하여 왕을 도로 모셔 올 일에 잠잠하고 있느냐(삼하 19:10)” 각 지파마다 생각이 달랐을 것이지만, 다윗 이외에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모두가 피해 없이 살 수 있는 길은 다윗 밖에는 없다는 결론을 맺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엊그제만 해도 원수처럼 대하여 전쟁까지 치렀는데 갑자가 다시 왕으로 섬기겠다고 나서기에는 그들도 체면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민족이 위대한 것은 바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더 큰 대의를 위해서 다윗을 왕으로 재 추대한 일입니다. 이념이 다르다고 해서 70년이 넘도록 총 뿌리를 서로 겨누며 사는 한 민족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사실 일반 백성들이야 남북한이 화해하고 한 나라로 원상회복되는 일에 반대하는 자는 없습니다. 그러나 위로 올라가면 개인적, 집단적인 이해가 서로 상충하여 불가능에 이르게 될 것이고, 더 위쪽으로 가면 주변 4대 강국들의 이해가 맞물려서 한반도의 평화와 조선과 같은 한 민족 한 나라가 되는 일은 더더욱 불능에 빠지고 맙니다. 그러나, 일반 백성들이 끝까지 통일을 염원한다면 이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뀔 것입니다. 문제는 통일로 손해 볼 악한 집단들이 별의 별 수단으로 협박하고 공갈치며 이를 막을 것이지만, 현명한 백성들이 이를 극복해야만 가능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렇담? 일반 국민들이 바라는 만큼 현명합니까? 아니라면 통일은 우리 세대나 다음 세대에서도 불가능합니다. 이스라엘처럼 철저히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각 지파들의 기득권을 포기할 때에 다윗을 다시 왕으로 추대할 수 있듯이 철저한 자기 희생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입니다. 이스라엘 각 지파의 기득권 포기의 근원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 있습니다. 지금은 포기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다윗과 같은 왕이면 다른 방도로 그 기득권을 회복시킬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한국 교회가 이 일을 감당해야 하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개도 알아듣는다면 웃을 일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사랑하시고 강권적으로 섭리하실 가능성을 우리는 성경말씀을 통해서 알기 때문입니다.       11-15: “다윗 왕이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에게 소식을 전하여 이르되 너희는 유다 장로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왕의 말씀이 온 이스라엘이 왕을 왕궁으로 도로 모셔오자 하는 말이 왕께 들렸거늘 너희는 어찌하여 왕을 궁으로 모시는 일에 나중이 되느냐(삼하 19:15)”   다윗은 일단 자신을 왕으로 재 추대하기로 결정한 예루살렘의 소식을 접하고(10) 앞으로의 절차를 서두르게 됩니다. 두 제사장인 사독과 아비아달을 유다 지파의 장로들에게 보내어 “너희는 내 형제요 내 골육이거늘 너희는 어찌하여 왕을 도로 모셔오는 일에 나중이 되리요(12)”라고 질책을 합니다. 다윗은 예전처럼 모든 이스라엘이 자신을 왕으로 추대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서두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온 이스라엘이 자신을 왕으로 재 추대하는 마당에 자신이 속한 지파인 유다 장로들이 잠잠하고 있어서인지 초조해 하였습니다. 이제는 질책의 정도를 넘어서 그들과 파격적인 협상까지 하게 됩니다. 그것은 압살롬을 지지하여 압살롬의 군대 사령관이었던 아마사를 새로운 군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입니다. “너희는 또 아마사에게 이르기를 너는 내 골육이 아니냐 네가 요압을 이어서 항상 내 앞에서 지휘관이 되지 아니하면 하나님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시기를 바라노라 하셨다 하라(13)” 다윗에게 아마사는 반역죄인으로 취급해도 반대할 자가 없었지만, 그를 요압을 대신한 군사령관으로 교체하려는 행동은 다윗답지 않았습니다. 그 저변에 깔린 민심으로 봐서 다윗은 유다 지파의 지지가 절실했던 모양입니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헤브론의 지지는 필요 불가결했습니다. 또한 요압에 대한 불신의 벽은 결국 그를 퇴출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함께 작용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다윗이 밧세바 사건 이전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번 백성들에게 잃은 신뢰는 원상태로 회복하기가 극히 어렵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견고한 우정이나, 사랑이나, 의리의 사이일지라도 한번의 배신은 용서를 하고 화해를 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금간 유리잔처럼 예전과 같은 관계로 돌아가기란 하늘의 별을 따는 일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매사에 서로 존경하고 조심하며 노력하고 섬겨야 합니다. 다윗은 한번 압살롬의 편을 들었던 유다 지파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자신의 분신과 같은 요압을 밀쳐내고 그 자리에 아마사를 천거할 정도로 위험을 감수하고 희생을 치러야 그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아마사는 누구인가? 이미 밝혀진 대로 그 또한 요압처럼 다윗의 누이 나하스의 딸 아비가일의 아들입니다. 참고로 요압과 아비새는 다윗의 큰 누이 스루야의 아들들입니다. 결국 다윗은 가까운 친척들을 중용하는 인사정책을 펼쳤고 이는 왕권 회복에 대한 유다 지파의 동의를 얻기 위해 필요했던 조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