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19:16-39 ::: 북쪽과 남쪽 지파 갈등 Fri. Oct. 21. 22     “온 이스라엘 사람이 왕께 나아와 왕께 아뢰되 우리 형제 유다 사람들이 어찌 왕을 도둑하여 왕과 왕의 집안과 왕을 따르는 모든 사람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너가게 하였나이까 하매(삼하 19:41)”     북쪽 열 지파와 남쪽 유다 지파와 갈등은 다윗 시대에 시작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미 사사 시대부터 계속되어 왔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을 남과 북으로 가르는 중간 지역에 해당한 지파인 베냐민과 그리고 요셉 지파로 구분되는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는   이스라엘의 건국을 주도하는 지파들로서 그들의 주도권을 쉽게 양보하지 않는 데에서 오는 갈등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남이나 북 모두가 다윗을 지지하고 나서는 판에 그들의 기득권과 통일왕국에서 차지해야 할 자신들의 몫을 다윗에게 요구하였을 것입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삼하 19:16) 바후림에 있는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급히 유다 사람과 함께 다윗 왕을 맞으려 내려올 때에 (삼하 19:17) 베냐민 사람 천 명이 그와 함께 하고 사울의 집안의 종 시바도 그의 아들 열다섯과 종 스무 명과 더불어 그와 함께 하여              요단 강을 밟고 건너 왕의 앞으로 나아오니라 (삼하 19:18) 왕의 가족을 건너가게 하며 왕이 좋게 여기는 대로 쓰게 하려 하여 나룻배가 건너가니 왕이 요단을 건너가게 할 때에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왕의 앞에 엎드려 (삼하 19:19) 왕께 아뢰되 내 주여 원하건대 내게 죄를 돌리지 마옵소서 내 주 왕께서 예루살렘에서 나오시던 날에 종의 패역한 일을              기억하지 마시오며 왕이 마음에 두지 마옵소서 (삼하 19:20) 왕의 종 내가 범죄한 줄 아옵기에 오늘 요셉의 온 족속 중 내가 먼저 내려와서 내 주 왕을 영접하나이다 하니 (삼하 19:21)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대답하여 이르되 시므이가 여호와의 기름 부으신 자를 저주하였으니 그로 말미암아 죽어야              마땅하지 아니하니이까 하니라 (삼하 19:22) 다윗이 이르되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기에 너희가 오늘 나의 대적이 되느냐 오늘 어찌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사람을 죽이겠느냐 내가 오늘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을 내가 알지 못하리요 하고 (삼하 19:23) 왕이 시므이에게 이르되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 하고 그에게 맹세하니라 (삼하 19:24) 사울의 손자 므비보셋이 내려와 왕을 맞으니 그는 왕의 떠난 날부터 평안히 돌아오는 날까지 그의 발을 맵시 내지 아니하며              그의 수염을 깎지 아니하며 옷을 빨지 아니하였더라 (삼하 19:25) 예루살렘에서 와서 왕을 맞을 때에 왕이 그에게 물어 이르되 므비보셋이여 네가 어찌하여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더냐              하니 (삼하 19:26) 대답하되 내 주 왕이여 왕의 종인 나는 다리를 절므로 내 나귀에 안장을 지워 그 위에 타고 왕과 함께 가려 하였더니 내              종이 나를 속이고 (삼하 19:27) 종인 나를 내 주 왕께 모함하였나이다 내 주 왕께서는 하나님의 사자와 같으시니 왕의 처분대로 하옵소서 (삼하 19:28) 내 아버지의 온 집이 내 주 왕 앞에서는 다만 죽을 사람이 되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러나 종을 왕의 상에서 음식 먹는 자              가운데에 두셨사오니 내가 아직 무슨 공의가 있어서 다시 왕께 부르짖을 수 있사오리이까 하니라 (삼하 19:29) 왕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또 네 일을 말하느냐 내가 이르노니 너는 시바와 밭을 나누라 하니 (삼하 19:30) 므비보셋이 왕께 아뢰되 내 주 왕께서 평안히 왕궁에 돌아오시게 되었으니 그로 그 전부를 차지하게 하옵소서 하니라   (삼하 19:31)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왕이 요단을 건너가게 하려고 로글림에서 내려와 함께 요단에 이르니 (삼하 19:32) 바르실래는 매우 늙어 나이 팔십 세라 그는 큰 부자이므로 왕이 마하나임에 머물 때에 그가 왕을 공궤하였더라 (삼하 19:33) 왕이 바르실래에게 이르되 너는 나와 함께 건너가자 예루살렘에서 내가 너를 공궤하리라 (삼하 19:34) 바르실래가 왕께 아뢰되 내 생명의 날이 얼마나 있사옵기에 어찌 왕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리이까 (삼하 19:35) 내 나이가 이제 팔십 세라 어떻게 좋고 흉한 것을 분간할 수 있사오며 음식의 맛을 알 수 있사오리이까 이 종이 어떻게              다시 노래하는 남자나 여인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사오리이까 어찌하여 종이 내 주 왕께 아직도 누를 끼치리이까 (삼하 19:36) 당신의 종은 왕을 모시고 요단을 건너려는 것뿐이거늘 왕께서 어찌하여 이같은 상으로 내게 갚으시려 하시나이까 (삼하 19:37) 청하건대 당신의 종을 돌려 보내옵소서 내가 내 고향 부모의 묘 곁에서 죽으려 하나이다 그러나 왕의 종 김함이 여기              있사오니 청하건대 그가 내 주 왕과 함께 건너가게 하옵시고 왕의 처분대로 그에게 베푸소서 하니라 (삼하 19:38) 왕이 대답하되 김함이 나와 함께 건너가리니 나는 네가 좋아하는 대로 그에게 베풀겠고 또 네가 내게 구하는 것은 다 너를              위하여 시행하리라 하니라 (삼하 19:39) 백성이 다 요단을 건너매 왕도 건너가서 왕이 바르실래의 입을 맞추고 그에게 복을 비니 그가 자기 곳으로 돌아가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다윗이 이르되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기에 너희가 오늘 나의 대적이 되느냐 오늘 어찌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사람을 죽이겠느냐 내가 오늘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을 내가 알지 못하리요 하고(삼하 19:22)”   16-23: “왕이 시므이에게 이르되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 하고 그에게 맹세하니라(삼하 19:23)”       마하나임에 머물고 있는 다윗은 이렇게 인맥을 통하여 유다 지파에게 자신의 지지를 부탁하였고, 예루살렘 입성을 하기 전에 취할 조처들을 정치적으로 전개시켜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다루기 어려운 사람은 바로 베냐민 지파에 속한 시므이였을 것입니다. 그는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쫓겨나올 때, 그에게 저주를 퍼부었었던 사울 왕의 측근이었으며, 사울 집안을 대변하는 다윗의 반대파의 핵심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바후림에 있는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급히 유다 사람과 함께 다윗 왕을 맞으러 내려올 때에(16)” 시므이도 이유는 다르지만 급하기는 다윗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유다 사람들이 마하나임으로 건너갈 때 함께 동행을 자처하고 요단 강을 건넜다고 하였습니다. 다윗이 자신을 받아주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사울 집안의 회생이나 몰락이냐가 좌우되는 처지였기 때문입니다. 시므이 뿐 아니라 베냐민 지파를 대표할 사울 집안의 종 시바와 그 일행도 따라 나섰고 베냐민 사람 천 명이 함께 다윗을 만나기 위해 나섰습니다. 그 때에 다윗은 마하나임 성읍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향하던 중, 요단 강을 나룻배로 건너는 도중이었습니다. 즉, 요단 강변에서 시므이 일행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시므이는 다윗을 보자 그 자리에 넙죽 엎드렸습니다. “왕께 아뢰되 내 주여 원하건대 내게 죄를 돌리지 마옵소서 내 주 왕께서 예루살렘에서 나오시던 날에 종의 패역한 일을 기억하지 마시오며 왕이 마음에 두지 마옵소서(삼하 19:19)” 시므이는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다윗에게 저주를 퍼부었던 상황과 정 반대의 상황에서 다윗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고 엎드릴 수 있는 자였습니다. 자신의 목숨 뿐만 아니라 베냐민 지파의 존속을 위해서는 어떤 수모도 상관없다는 자세입니다. 다윗을 적대한 만큼 이제는 다윗에게 절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복종의 의미였습니다. 시므이가 이렇게 마음을 바꿀 수 있었던 계기는 아마도 아마사의 중용의 소식을 접하고서 용기를 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다 지파의 장로들과 함께 다윗 왕을 만나러 왔기 때문에 그런 추측을 할 수 있는데, 성경에서는 기록되지 않음으로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아무튼 시므이는 현실적인 감각이 있는 자입니다. 다윗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 이스라엘 중에 맨 처음 다윗에게 실제로 지지를 표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왕의 종 내가 범죄한 줄 아옵기에 오늘 요셉의 온 족속 중 내가 먼저 내려와서 내 주 왕을 영접하나이다(20)” 시므이는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그는 다윗에게 전적인 항복을 하기 전에 수많은 고뇌를 하면서 잠 못 이루며 굴욕적인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았을 것입니다. 그가 다윗에게 생명을 구걸하는 것은 개인적인 영달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굴종이 지파 전체를 구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졌으리라 봅니다. 일단 다윗에게 굽히자 결정하고서는 최선을 다합니다. 다른 지파 즉, “요셉의 온 족속 중에(20)” 첫 번째로 다윗을 영접하는 일이었습니다. 요셉 지파는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를 의미하는데, 시므이는 베냐민 지파에 속한 자입니다. 그러므로 요셉 지파라고 했을 때에 북쪽 10지파를 대표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쪽 지파는 전통적으로 다윗보다는 사울을 지지한 지파들입니다. 시므이의 적극적인 다윗의 지지표명은 북쪽 지파들에게 자극이 되었을 것입니다. 시므이가 이러한 효과를 모를 리 없었고 다윗 또한 시므이의 굴복이 다른 지파에 미칠 파장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 리 없습니다. 이렇게 정치라는 존재가 기묘하고 복잡하고 혼란스럽습니다. 다윗과 시므이 각자의 편에 실보다는 득이 더 많을 것이라는 계산이 된 후에 시므이는 다윗에게 넙죽 엎드렸던 것입니다. 다윗도 시므이로부터 받은 것만큼 그가 원하는 것을 주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암초가 나타납니다.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대답하여 이르되 시므이가 여호와의 기름 부으신 자를 저주하였으니 그로 말미암아 죽어야 마땅하지 아니하니이까(21)” 이전에도 시므이를 죽이자고 주장했던 아비새는 똑 같은 마음으로 시므이를 제거할 것을 왕에게 건의하였습니다. 다윗이 예전처럼 견고한 지지기반과 확고한 왕의 권세를 쥐고 있었다면 아비새의 건의를 당장 받아드렸을 것입니다. 왕을 모독하고 저주까지 한 자를 용서한다는 것은 왕의 아량이 아닙니다. 우리가 다윗 같은 선량한 왕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렇게 이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처럼 사랑을 베풀 만한 위치에 있는 자가 아닙니다. 인간입니다. 다윗은 시므이와 잘 풀려가는 상황인데 소금뿌리는 격으로 말을 함부로 하는 아비새를 막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엄한 질책이 떨어집니다.   “다윗이 이르되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기에 너희가 오늘 나의 원수가 되느냐 오늘 어찌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사람을 죽이겠느냐 내가 오늘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은 내가 알지 못하리요 하고 왕이 시므이에게 이르되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 하고 그에게 명세하니라(삼하 19:22-23)”   다윗은 스루야의 아들들인 요압과 아비새에게 유감이 있습니다. 그들은 강직한 군인들입니다. 원칙을 고수하는 충직한 자들입니다. 다윗에게 절대 충성을 하는 곧은 군장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정치를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요압을 보면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무튼 아비새는 시므이에 대한 반감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아비새를 향해 “나의 원수가 되느냐”고 질책합니다. 이제 내가 이스라엘 왕이므로 이스라엘에 속한 자들은 적대세력이 아니라 그의 백성들이다 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왕이 자신의 백성을 죽여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다윗의 엄한 질책의 내면에는 시므이의 불안한 마음이 다시 변절할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덧붙여서 시므이를 결코 죽이지 않겠다는 맹세까지 하기에 이릅니다. 이러한 서원은 스루야의 아들들이 시므이를 죽일 수 없는 명분이 되었습니다. 다윗의 정치적인 계산으로 시므이는 집안과 목숨을 건졌지만, 나중에 솔로몬에 의해서 살해됩니다. 다윗이 유언으로 시므이를 제거하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왕이 대답하되 김함이 나와 함께 건너가리니 나는 네가 좋아하는 대로 그에게 베풀겠고 또 네가 내게 구하는 것은 다 너를 위하여 시행하리라 하니라(삼하 19:38)”   24-30: “내 아버지의 온 집이 내 주 왕 앞에서는 다만 죽을 사람이 되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러나 종을 왕의 상에서 음식 먹는 자 가운데에 두셨사오니 내가 아직 무슨 공의가 있어서 다시 왕께 부르짖을 수 있사오리이까 하니라(삼하 19:28)”   므비보셋의 변명과 다윗의 반응 본 구절은 마지막으로 다윗에게 위협이 되었던 사울 왕조와 화해를 다루고 있습니다. 므비보셋으로 상징되는 옛 사울 왕조는 아직도 이스라엘에 내에서 보이지 않는 세력으로 결집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므비보셋의 종인 시바가 압살롬을 피해 도망하는 다윗에게 극진한 대접을 하고서 그의 주인인 므비보셋을 반역자로 몰았을 때에 다윗은 므비보셋의 전 재산을 시바에게 하사하였습니다. 이런 사건에 대한 므비보셋의 항변으로 시바가 다윗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점이 밝혀지게 되었지만, 다윗은 사바를 벌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정황은 므비보셋이 비록 반역을 꾀할 마음이 전혀 없었을지라도, 그가 유일한 사울 왕의 직계 후계자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반란을 꿈꾸는 세력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바의 거짓말에도 백성의 동요가 있을 수 있다는 위험을 다윗은 인정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바나 므비보셋의 속 마음이 드러나서 사실과 다른 오해가 풀리기는 하였지만, 그에 따른 앙금은 여전히 다윗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할 것입니다. 므비보셋이 다윗에게 자신을 “죽은 목숨(28)”으로까지 표현하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던 이유도 바로 본의가 아닌 유언비어로 말미암아 사태가 어렵게 되어 자신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는 상황을 간파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다윗의 입장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은 압살롬 때문에 혼란에 빠져있는 이스라엘을 빨리 수습하여 화합을 도모해야 하는 마당에 므비보셋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여론의 표적이 된다는 자체가 결백의 진위보다 더 불리하게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은 이러한 므비보셋에게 아마 화를 내었을 것입니다.   “네가 어찌하여 또 네 일을 말하느냐 내가 이르노니 너는 시바와 밭을 나누라 하니 므비보셋이 왕께 아뢰되 내 주 왕께서 평안히 왕궁에 돌아오시게 되었으니 그로 그 전부를 차지하게 하옵소서 하니라(삼하 19:29-30)”   그러나 현재의 자신의 위치와 다윗의 입장을 알아채지 못한 므비보셋은 자신의 결백을 끝까지 주장하였습니다. 앞에서 스루야의 아들들처럼 고지식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일어난 대부분의 갈등의 원인 중에는 앞뒤 분간을 할 줄 모르는 꽉 막힌 자들이 하나 두 사람 정도는 들어 있습니다. 선의로 말한다면 순진한 것이요, 다르게 표현한다면 하나만 알지 둘은 전혀 모르는 아예 알려고 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목사 중에서 많습니다. 그러한 행동과 생각이 마치 거룩하고 경건한 신앙의 삶처럼 자신들에게는 자부심까지 갖습니다. 모든 사람이 답답해하고 고통스러워 하는데도 말이지요.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대답하여 이르되 시므이가 여호와의 기름 부으신 자를 저주하였으니 그로 말미암아 죽어야 마땅하지 아니하니이까 하니라 다윗이 이르되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기에 너희가 오늘 나의 원수가 되느냐 오늘 어찌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사람을 죽이겠느냐 내가 오늘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을 내가 알지 못하리요 하고 왕이 시므이에게 이르되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 하고 그에게 맹세하니라(삼하 19:21-23)”   본문을 묵상하면서 다윗의 고뇌가 무엇인지 우리는 조금은 눈치챌 것 같습니다. 전체 이스라엘을 보면서 사태를 수습하는 다윗과 자기 눈 앞에 보이는 충성이나 결백을 위해서 사태를 어렵게 만드는 그들과 비교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교회 내에서도 우리는 이런 두 종류의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과연 하나님의 나라에서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함부로 속단할 수 없겠지만, 항상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삶에 적용하려는 바로 그런 사람이 세상적 지혜나 권력이나 명예를 갖는 자보다 현명한 자인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런 사람의 주장을 수용하는 교회는 얼마나 되는지 그것은 모를 일입니다.       31-39: “바르실래가 왕께 아뢰되 내 생명의 날이 얼마나 있사옵겠기에 어찌 왕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리이까(삼하 19:34)”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와 헤어짐 우리는 바르실래가 길르앗 지방의 부유한 지주로 알고 있습니다(삼하 17:27-29 참조). 그는 큰 부자로써 다윗이 곤경에 처했을 때에도 변함없이 그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주었으며, 변함없는 다윗의 지지자 중의 유력한 인물이었습니다. 특히 압살롬과 내전에서는 군대의 보급품을 조달해줌으로써 다윗과는 긴밀한 조력자이면서 서로에게 중요한 동맹을 맺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앞으로 바르실래에게 정치적으로도 협력하여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바르실래를 예루살렘으로 초청하였지만, 그는 완곡하게 거절하였습니다. 그는 이미 나이가 많아서 젊은이처럼 활동할 수도 없고 다윗을 도와 정치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을 그 이유로 답하였습니다. 대신 자기의 아들 "길함"을 다윗이 측근에서 도울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처음부터 다윗이 기력이 떨어진 바르실래를 정치에 동참하도록 권하였던 것은 그만큼 북쪽 지파에서 바르실래의 영향력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는 다윗에게는 강력한 지지 세력이었으므로 나이와 상관없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한편 다윗이 말년에 이르기까지 바르실래의 집안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했던 것도 요단 강 북동쪽의 길르앗 지방의 강력한 지지기반 때문이었고 그 집안에 대한 은혜와 감사로써 서로의 관계를 돈독히 유지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왕상 2:7). 바르실래의 거절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대신 그의 아들인 길함이 다윗을 따라 나섬으로써 바르실래의 집안과의 유대관계는 이어졌으리라 봅니다. 이렇게 하여 간곡한 다윗의 요청을 거절한 바르실래는 요단 강까지 다윗을 배웅한 후 작별을 고했습니다. 다윗은 압살롬 편에 섰던 장수 아마사를 군 사령관에 임명한다든지 베냐민 지파의 상징인 시므이에 대한 용서와 배려, 그리고 옛 사울 왕가에 대한 경계(므비보셋)와 바르실래와 돈독한 관계 유지 등 화합과 포용정책의 이러한 다윗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쪽 지파와 남쪽 지파의 긴장관계는 여전히 계속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