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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이에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 따르기를 그치고 올라가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따르나 유다 사람들은 왕과 합하여 요단에서 예루살렘까지 따르니라(삼하 20:2)”
40-43: “온 이스라엘
사람이 왕께 나아와 왕께 아뢰되 우리 형제 유다 사람들이 어찌 왕을
도둑하여 왕과 왕의 집안과 왕을 따르는 모든 사람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너가게
하였나이까 하매(삼하 19:41)”
북쪽 지파와 남쪽 지파의 갈등
북쪽 열 지파와 남쪽 유다 지파와 갈등은 다윗 시대에 시작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미 사사 시대부터 이러한 갈등은 계속되어 왔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을
남과 북으로 가르는 중간 지역에 해당한 지파인 베냐민과 그리고 요셉 지파로 구분되는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는 이스라엘의 건국을 주도하는 지파들로서
그들의 주도권을 쉽게 양보하지 않는 데에서 오는 갈등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남이나 북 모두가 다윗을 지지하고 나서는 판에 그들의 기득권과 통일왕국에서 차지해야 할 자신들의
몫을 다윗에게 요구하였을 것입니다. 본 구절은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요단 강을 건너기
위해 길갈에 들어섰을 때 이야기입니다.
14-15절에서
유다 지파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되어 다윗과 함께 예루살렘성에 입성하기 위해 모여드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일단
남쪽 유다 지파에게 선두를 내주게 된 북쪽 이스라엘은 그러나 그리 만만하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내세우는 공로는 맨 처음으로 다윗 왕의 복권을 주장했고 결국은 이를 관철시켰다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본문 40-41절에서 이번에는 이스라엘 백성 즉 북쪽 지파 사람들 절반이 다윗과 함께 요단 강을 건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북쪽 열 지파와 유다 지파가 함께 다윗 왕의 행렬에 들어와서 갈등을 빚게 되는데 이런 모습은 어디까지나
각 지파 간의 권력 다툼과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다윗도 이런 지파 간의
갈등양상을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마사를 요압 대신 군 지휘관으로 내세웠으며, 시므이와 므비보셋을 그들의 죄과와 상관없이 포용했고, 연로한 바르실래까지도
예루살렘에 초청하여 정치에 참여하도록 노력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러나 항상 갈등의 불씨는 상존해 있었지만, 다윗의 탁월한 정치력과
개인이 갖는 성품과 능력에 눌려 잠시 갈등이 봉합되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면 인간 다윗의 능력 여하에
따라 이스라엘 통일국가의 기반이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인가? 쉽게 보이는 현실만으로 판단한다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세우셨고 그의 신실한 대변자 다윗으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의 일에
선두에 서서 수행하도록 하였음을 잊어서는 안 될 사항입니다. 비록 위태한 현실에서 개인적인 능력에 의해
위기를 넘기고 노력의 대가로서 발전되어가는 것 같지만, 항상 여호와 하나님의 섭리가 없이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는 믿음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과거 역사적 사실 앞에서 확실한 이해를 구하지 않고 무작정 신약의 말씀이나 예수 그리스도를 대입하여 억지로
신약적 신학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자세이고 한편으로는 구약 말씀에 대한 무지의 소산일 수밖에 없습니다.
구약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사태를 입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성경지도가 필수적입니다.
여기에서 구약의 확실한 이해는 성경지도에서 찾아내는 고고학적 근거에 의거함은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
사무엘서에서 보여지는 역사적 근거를 찾아보지도 않고, 또한 다윗이 체험을 통해서 심정을 토로한 시편을
들춰보지 않고(묵상해보지 않고) 사무엘서를 이해하려는 욕심은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평신도 입장에서는 이 모든 자료를 섭렵하는 시간을 투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일반 신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해석을 한다는 책임이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세미한 음성에서 여러 여건과 컴퓨터 등의 실력부족으로 성경지도를 펼쳐봐도 그 내용이 극히 부실할 수밖에
없음을 시인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결국은 성령님의 도움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노력한 만큼의 소득은 분명함으로 여러 번 성경본문을 읽고 깊은 묵상과 적용만이 부족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극복해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20:1-3: “마침
거기 불량배 하나가 있으니 그의 이름을 세바인데 베냐민 사람 비그리의 아들이었더라 그가 나팔을 불며 이르되 우리는 다윗과 나눌 분깃이 없으며 이새의 아들에게서 받을 유산이 우리에게 없도다
이스라엘아 각각 장막으로 돌아가라 하매(삼하 20:1)”
베냐민 사람 비그라의 아들 세바의 반란
우리는 본문에서 갑자기 “세바”의 등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스라엘과 유다의 갈등은 예루살렘이
가까워질수록 표면화되었고, 혈통적으로 다윗과 하나인 유다 지파 쪽으로 그 힘이 기울어져 갔습니다. 그 때에 불만이 상종했던 이스라엘은 작은 선동에도 반란의 힘을 결집하기 좋은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이 순간에 세바의 외침은 그들의 불만을 대신하는 힘으로 모아졌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세바를 중심으로 결속하게 된 것은 그의 통솔력이나 권위에 복종하기 보다는 유다를 경계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지배적으로 작용했다고 보여집니다.
“우리는
다윗과 나눌 분깃이 없으며 이새의 아들에게서 받을 유산이 우리에게 없도다 이스라엘아 각각 장막으로 돌아가라(삼하 20:1)”
유다 지파를 제외한 나머지 이스라엘은 요단 강을 건너기 전에 각자 자기 장막으로 돌아갔고 얼마 남지 않은
유다 사람들만 다윗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였습니다. 이 단락에서 다윗의 후궁문제에 대한 해결 방책이
기록된 것은 세바의 반란과 연관이 있어 보이지만, 뚜렷한 그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앞서 다윗이 이스라엘을 포용하고 그들의 주장을 받아드리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후궁의 처리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즉, 이스라엘이 다윗을 트집잡을
만한 사건으로 바로 후궁에 대한 다윗의 입장이었을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은 예루살렘에 도착하자, 먼저 후궁들을 별실에 가두고 생과부로 만듦으로써 이스라엘의 입장을 관철했습니다.
4-13: “요압의
청년 중 하나가 아마사 곁에 서서 이르되 요압을 좋아하는 자가 누구이며 요압을
따라 다윗을 위하는 자가 누구냐 하니(삼하 20:11)”
아마사를 통한 유다 민병대의 소집과 아비새가 이끄는 용병대 그리고 아마사의 암살 사건.
요압을 대신하여 군 사령관에 임명된 아마사는 압살롬 이후 계속 그 직책을 수행하였습니다. 다윗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여 두 번째로 내린 명령은 아직 전열을 갖추지 않다고 판단되는 “세바의
무리(6)”를 뒤쫓아가서 괴멸시키는 일이었습니다. 다윗은 먼저 아마사에게 3일 내 유다에 들어가서 민병대를 모집하라는
명령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3일 동안의 시간은 민병대를
조직하기에는 매우 짧았으며 또한 지체되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급한 다윗은 사울에게 쫓겨 블레셋 땅에서 조직되었던 용병대 즉 친위대라고 할 수 있는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까지 동원하여 아비새로 하여금 세바를 뒤쫓도록 다시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아비새는 아시다시피
요압의 동생이었습니다.
“다윗이
이에 아비새에게 이르되 이제 비그리의 아들 세바가 압살롬보다 우리를 더 해하리니 너는 네 주의 부하들을 데리고 그의 뒤를 쫓아가라 그가 견고한
성읍에 들어가 우리들을 피할까 염려하노라(삼하 20:6)”
우리는 또 다시 요압이란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아마사에게
군 사령관 직을 내어주고 은퇴한 장수였지만, 항상 다윗과 함께 하였던 자였습니다. 그는 동생인 아비새 밑에서 백의종군하는 입장처럼 보입니다. 그래도
직책은 없었지만 그의 위풍은 살아있어 한 무리의 군대를 통솔하였을 것입니다.
아비새가 이끄는 용병대와 아마사가 모집하여 이끈 유다 민병대가 만난 곳은 기브온 큰 바위 곁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요압은 아마사를 만나고 반갑게 인사하는 기회를 잡아 칼로 아마사의 배를 찌르는 암살을 시도하였습니다. “아마사가 요압의 손에 있는 칼은 주의하지 아니한지라 요압이 칼로 그의 배를 찌르매 그의 창자가 땅에 쏟아지니
그를 다시 치지 아니하여도 죽으니라(삼하 20:10)”
요압이란 인물은 다윗에게 결코 도움이 되었던 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항상 다윗 곁에 있으면서 다윗 왕조의 심장을 갉아먹는 기생충과 같았고 이것은 곧 사탄의 세력이었음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항상 다윗을 돕는 입장이면서도 자신의 유익을 먼저 챙겼고 막강한 권력으로 다윗이 아꼈던 아브넬을 비롯하여 압살롬을
살해한 자였습니다. 다윗도 어찌할 수 없는 여건과 조건을 교묘히 이용하여 항상 다윗을 괴롭혀 왔습니다. 그는 결코 다윗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교회 내에서 적용한다면 과연
요압과 같은 자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의구심을 갖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런 자를 왜 다윗의 일생 동안 곁에 두었을까?라는 질문입니다. 사도 바울에게 눈에 가시와 같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하셨듯이 다윗 왕에게도 여호와 앞에서나 사람들 앞에서 낮아지라고 주신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이 점은
독자들 각자가 풀어야 할 신앙의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본문으로 돌아와서, 요압은 잔인하게도 한 번만 찌르고 고통 중에
죽어가는 아마사를 내팽개쳤습니다. 칼로 그은 상처는 결국 창자를 밖으로 쏟아내었습니다. 배를 찌르기보다는 깊숙이 배를 갈랐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낭자하게
흘린 피 가운데 고꾸라져 있는 아마사를 향해 요압의 신복 중의 한 청년이 나서 이렇게 선동을 하였습니다. “요압을
좋아하는 자가 누구이며 요압을 따라 다윗을 위하는 자가 누구냐(11)”
곧 이 말은 다윗을 핑계하여 요압이 유다의 민병대와 아비새가 이끄는 다윗의 친위부대를 향한 위협이었고, 특히 이제 막 조직된 유다 민병대를 향해 요압의 지휘에 따르지 않으면 아마사와 같은 죽음을 각오하라는 협박과
같았습니다. 이렇게 요압은 참으로 간교한 자였습니다. 그가
목표로 하는 일에는 잔인함과 집요함과 그리고 소름이 끼치는 철저한 계획성과 냉정함이 두루 뭉쳐진 자였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문제는 다시 교인들? 가운데 이러한 자가 함께 섞여
있다는 의식이 있느냐?는 점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항은
다윗이 요압을 어떻게 극복하고 슬기롭게 다루는가?에 대한 말씀의 지혜를 터득하고 있느냐?가 아니겠는가? 사무엘 하에서. 그러므로
반드시 시편으로 말미암아 다윗의 심정을 살펴봐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다윗을 공부하는 일은 그리
녹녹하지 않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요압의 동생 아비새는 이러한 일을 다 듣고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별 조처 없이 용병을 이끌고 앞서 나갔고, 유다 민병대도 군말 없이 요압을 따라서 세바를 제거하러 따라 나서게 됩니다.
요압은 이런 와중을 틈타서 다윗이 임명하지 않았어도 스스로 군 사령관 자리에 복귀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유능한 자(간교한 자?)였습니다. 세상적으로 본다면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아마사를
큰길에서 옮겨가매 사람들이 다 요압을 따라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뒤쫓아가니라(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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