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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여호와께서 들으시기에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진노하사
여호와의 불을 그들 중에 붙여서 진영 끝을 사르게 하시매(민
11:1)”
1-3: “그 곳 이름을 다베라라 칭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불이 그들 중에 붙은 까닭이었더라(민 11:3)”
“시내 산을 출발한 지 몇 일이 지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출발 후 가까운 시일에 이스라엘은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희한한 일은 시내 산을 떠나자 마자,
그들의 마음이 급작스럽게 변할 수 있는가? 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모세와 이스라엘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우리는
11장부터 1~10장과는 다른 불순종의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들으시기에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였(1)”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망했는지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여호와께서 듣고 진노하셨고 불을 붙여서 이스라엘 진영 끝을 살랐습니다. 위험을
느낀 백성들은 모세에게 달려와 자신들을 도와 달라고 부르짖으며 여호와께 간구해달라고 아우성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영 끝”만을 불사르신 것은 진노의 심판 중에 나타나는 여호와 하나님의 자비의 은총입니다. “모세가
여호와께 기도하니 불이 꺼졌더라(2)” 이곳을
다베라(불이 붙음)라고 불렀습니다. 여호와의 진노의 불이 이스라엘을 태운 장소라는 뜻입니다. 이곳은
여호와의 분노의 불길을 상징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출애굽기에도 비슷한 불평을 하였지만 그 때는 심판 없이 용서되었습니다(출 16-17장 참조). 그러나
이제부터는 용서하지 않으시는 여호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성막 안에 거하기로 하신 이후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범죄 주로 원망과 배신을 그냥 보고 계시지 않고 심판으로 징벌하십니다. 징벌을
당한 백성은 지도자 모세를 통해서 중보기도가 이루어지고 이어서 하나님의 용서가 수반됨으로써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이러한 4단계의 구조가 앞으로 계속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4-15: “주께서 내게 이같이 행하실진대 구하옵나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즉시 나를 죽여 내가 고난 당함을 내가 보지 않게 하옵소서(민
11:15)”
모세의 자살충동
두 번째 원망은 먹거리에 관한 것으로써 구체적이었습니다. 고기와 생선, 오이와 참외, 부추와
파, 마늘을 먹지 못하여 불평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스라엘
지파에 속한 자들이 아니고 “그들 중에 섞여 들어온 자들(4)”로부터 이 불평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퍼져 나가 이스라엘 족속에게도 불평이 확산되었습니다. 이들은
누구인가? 출애굽 당시에 이스라엘처럼 노예신분으로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들은 노예해방에 적극 참여하고 이스라엘 족속도 이들을 받아드렸습니다. 같은 처지에 있었기 때문에 서로에게 의지하며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예 해방이란 같은 동기로 출애굽에 동참하였으나, 자기의 개인적 소망이나 이기심을 버리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항상 이스라엘의 균형이 흔들릴 수 있는 여지를 품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10장에 나타난 모세의 장인이 속한 미디안 족속과 같은 자유인들도 포함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들의 말썽의 원인은 처음부터 예견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미 출애굽 시에 홍해를 건너 광야에 들어섰을 때부터 이 무리들로부터 불평과 원망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열러 있는 공동체인 이스라엘의 한계였습니다. 이스라엘은
혈통적으로 그들 만의 국가를 세운 것은 아닙니다. 그들을 쫓아낼 명분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이물질처럼 항상 교회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
문제는 전도의 사명을 받은 성도와 지상 교회가 겪어야 할 풀리지 않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지나친
확장운동은 교회를 뿌리 채 요동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잘 조화시켜야 하는 지혜도 교회와
성도의 영적 성장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스라엘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향해 힘찬 행진을
시작했지만, 마음은 거꾸로 애굽을 향하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양상을 나타냅니다.” 그 이유는 거친 광야에서 육신의 곤고함에서
기인합니다. 어중이떠중이들뿐 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동조하고 모세까지 여호와 하나님을 향해 불평을 털어놓습니다. 어제는 그가 떠나겠다는 장인까지 강권하여
함께 복이 넘쳐나는 가나안 땅으로 가자고 설득했지만 오늘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처하자 기세 등등했던 믿음이 눈 녹듯 사라지고 자신을 괴롭게 하는
하나님이시라고 불평을 털어놓았습니다.
밋밋한 만나는 싫다고 합니다. 교회에
들어오면 만사 형통할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해방의 기쁨에 젖어 어떠한 역경도 지나온 노예생활보다
나을 것이라고 낙관하였습니다. 군대 말년이면 다들 생각하는 것이 제대만 해봐라 이제 사회로 돌아가면
무슨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막상 제대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하늘을 뚫을
것만 같았던 자신감은 점차 소심함으로 바뀌는 것과 같았습니다. 구원의 확신만으로 매일 살 수는 없습니다. 영생에 대한 믿음으로 고난을 받아드려야 합니다. 사랑입니다. 남을 위한 사랑 베풂, 나눔, 희생, 봉사 헌금 등등입니다. 영생이 확신은 이렇게 순종을 위하여 광야의
뜨거운 햇빛 아래를 통과할 때 증명됩니다.
처음에 먹었던 만나는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그 맛은 별로였지만 배고프거나 목마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어느 새 만나가 먹기 싫어졌습니다. 매일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과거 노예 생활이 그리운 것은 고기와
생선, 오이와 참외, 부추와 파, 마늘의 맛을 만나와 비교했기 때문입니다. 해방되었다는 것이 만사형통보다는
길도 없는 광풍의 광야 길을 하루 종일이 걸어야 하는 고난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불평불만은
지도자 모세에게로 퍼부어졌습니다.
“백성의 온 종족들이 각기 자기 장막 문에서 우는 것을
모세가 들으니라 이러므로 여호와의 진노가 심히 크고 모세도 기뻐하지 아니하여(민 11:10)”
백성이 모세를 찾아가 장막 문 앞에서 과자를 달라고 울었습니다. 마치 어린애가 칭얼대는 것과 같습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께 원망을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표현했던 것은 아닙니다 울어 대는 현상은 소극적인 원망의 태도입니다. 그렇지만 여호와께서는
심히 진노하셨습니다. 모세도 그들의 태도가 못마땅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도 인간이므로 인내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지도자의 책임은 외적으로 음식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자기의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라면 참으로 암담할 일입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고기와 생선을 구할 수 있다는 능력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섭씨 40도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광야 한 복판에서 오이와 참외를 구할 방도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이 불가능한 음식을 구하는 내적인 의도는 광야생활의 곤고함에 있었습니다.
믿음생활은 세상 삶에 비해서 단조롭고, 열심히
일해도 성과표시가 없습니다. 내가 요구하는 일들은 하나같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성공은 불신자들이 독차지한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나는 맨날 실패만
맛보았습니다. 물질의 축복도 물 건너 간 것 같습니다. 자식을
위해 수도 없이 기도했고 투자했건만 성적은 날로 하향곡선을 긋고 있습니다. 도통 예수 믿었다고 해서
남들보다 잘된 일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일반 성도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닙니다. 모세는 아예 죽여 달라고 여호와께 매달립니다. 엘리야도 한번 그랬던
적이 있었습니다.
“책임이 심히 중하여 나 혼자는 이 모든 백성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주께서 내게 이같이 행하실진대 구하옵나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즉시 나를 죽여 내가 고난 당함을 내가 보지 않게 하옵소서(민
11:14-15)”
목사에게도 자살충동이 몰려올 때가 있습니다.
그토록 사랑하고 믿어주었던 성도가 몇 가정을 데리고 어느 날 이웃교회로 전근? 가버렸습니다. 일생을 바쳐 헌신했다고 생각했던 교회로부터 사임해 달라는 연판장이 돌아 다녔습니다. 악랄한 헛소문이 퍼져서 파렴치한으로 몰렸습니다. 사기꾼 집사에게
속는 바람에 세상물정 모르고 사기죄로 고발 당했습니다. 수석장로가 부정부패 혐의로 신문에 대문짝 만하게
기사가 났습니다.
“이 모든 백성을 내가 배었나이까 어찌 내가 그들을 낳았나이까
주께서 내게 양육하는 아버지가 젖 먹는 아이를 품듯 그들을 품에 품고 주께서 그들의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가라 하시나이까(민 11:12)”
내 손으로는 죽을 수 없으니 은혜를 베푸신 셈 치고 날 죽여줍시오! 모세의 탄원이었습니다. 이 역시 불신앙이요, 하나님을 향한 원망이었습니다. 그의 고뇌를 충분이 이해한다 할지라도
여호와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모세에게는 잠시 진노의 심판을 유보했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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