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올라가서 차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주저하지 말라(신 1:21)”
1-20: “사람을 보내어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하되 그들의 조상의 가문 각 지파 중에서 지휘관 된 자 한 사람씩 보내라(미 13:2)”
우리는 민수기에서 핵심적인 주제라
할 수 있는 13~14장에서 묵상하게 될 것입니다. 서론에서도 밝힌 바 있었지만 두 번의 인구조사와 정탐꾼 사건은 모세오경 전체에서 새로운 획을 긋는 내용입니다. 필자의 민수기 1:1-19절 해설을 다시 읽으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의 지형은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마치 A4 용지를 세로로 구겨 놓은 형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중해 해안 지역은 평평한 평야를 이루고 있으며 동쪽으로 이동할수록 완만한
구릉지역(세펠라)이 이어지다가 갑자가 산악지역으로 돌변합니다. 그리고 동쪽으로 더 나가면 급경사를 이루는 골짜기 지역이 나오는데 이 골짜기 중심으로 요단 강이 흐르고 바다수면
보다 300m 이상 낮은 사해로 연결되었습니다. 그 다음은
모압 산악지역으로 높은 산지가 요단 강 동쪽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강원도보다 조금 넓은 이스라엘
지역은 매우 다양하고 급격한 기후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특이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탐꾼들이 40일간 정탐을 했던
지역은 바로 두 번째 산악지역이었습니다. 이곳은 북쪽으로 하맛 어귀라 불리는 오론테스 강변까지 정탐하였으며
남쪽으로는 신 광야라 불리는 네겝 지역을 포함했습니다. 예루살렘과 헤브론과 같은 성읍이 포함되었습니다.
본문으로 돌아가서 과연 여호와께서 미리 정탐꾼을 보내어 정복할 땅을 살펴보라
하셨는가? 입니다. 왜냐하면 정탐꾼 사건은 들어가야 할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다고 결정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1~3절 말씀만으로는 여호와께서 허락하여 정탐꾼을
보낸 것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실패할 일을 허락하시는 분은 아니므로 그 배경에 대한 해설 말씀을 성경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모세는 나중에 모압 평지에서 연설할 때 이때 상황을 이렇게 언급하였습니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 앞에 두셨은즉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신 대로 올라가서 차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주저하지 말라 한즉
너희가 다 내 앞으로 나아와 말하기를 우리가 사람을 우리보다
먼저 보내어 우리를 위하여 그 땅을 정탐하고 어느 길로 올라가야 할 것과 어느 성읍으로 들어가야 할 것을 우리에게 알리게 하자 하기에
내가 그 말을 좋게 여겨 너희 중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열둘을 택하매
그들이 돌이켜 산지에 올라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그
곳을 정탐하고
그 땅의 열매를 손에 가지고 우리에게로 돌아와서 우리에게
말하여 이르되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땅이 좋더라 하였느니라
그러나 너희가 올라가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여(신 1:21-26)”
사실인즉 여호와께서는 정탐꾼을 보내자고 요구하는 그들에게 마지 못해 허락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백성들이 불안해하여 미리 정탐꾼을 보내자 하는 일은 모세도 동의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결국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불신에서부터 나온 발상입니다.
그렇다면 여호와께서 정탐꾼이 실패할 것이므로 미리 강력하게 막지 않으셨는가?하는 점에 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의심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서는 출애굽 이후 이적을 통해서 홍해를 걸었으며 바위에서 물을 터트린 사건, 최근에 메추라기를 지면에 보낸 사건 등등을 통해서 충분히 하나님의 능력과 권위에 대해서 깨달아야 함에도 그들은
항상 눈 앞의 이익과 자신의 유익에만 관심이 있었지, 멀리 내다 보시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정탐꾼을 보내라고 동의하신 것은 그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민 4:11절 참조)
직접 당해보고 깨우치게 하시는 하나님의 전략이었다고 보여집니다. 보내지 말라고 하셨어도
모세를 비롯한 이스라엘은 정탐꾼을 보냈을 것입니다. 불순종의 결과는 어떠한 것인가? 직접 실패를 체험해보고 맨 처음으로 돌아와야 하는 먼 여정의 고난이 뒤따릅니다. 각 지파의 지도자를 선택할 때에 하나님께서 직접하셨지만, 정탐꾼을
선발하실 때는 모세가 직접 나섰습니다(3). 그곳은 약속의 땅으로 지목된 남쪽 끝 자락인 바란 광야에서였습니다. 시내 산을 떠난 후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남쪽 입구에서 벌어졌던 사건입니다.
각 지파에서 선출된 정탐꾼의 명단에서 유다 지파의 갈렙과 에브라임 지파의
호세아(여호수아)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그들이 나중에 이스라엘을
이끄는 지도자로 선발되기 때문에 소개했다고 보여집니다. 모세는 12명의
정탐꾼들에게 출발하기 전 그 땅의 거민이 강한지 약한지, 땅이 옥토인지 박토인지, 성읍이 완고한 산성에 위치했는지 여부, 그 땅의 실과를 직접 가져올
것 등등을 지시하였습니다. 이 모든 일은 이미 여호와께서 판단하시고 준비하셨습니다. 그들이 정탐할 일이라면 자신들의 불리함과 그들의 유리한 조건을 상대적으로 평가하는 일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