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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너희 중에 거류하는 타국인이나 너희 중에 대대로 있는 자나 누구든지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를 드릴 때에는 너희가 하는 대로 그도 그리할 것이라(민 15:14)”
1-15: “회중 곧 너희에게나 거류하는 타국인이나 같은 율례이니 너희의 대대로 영원한 율례라 너희가 어떠한 대로 타국인도 여호와 앞에 그러하리라(민 15:15)”
15장은 앞의 장(11-14)들과 달리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지켜야 될 이스라엘의 삶의 규범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제의에 관한 율법의 기능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스라엘은 광야에 나오자 얼마 되지 않아서 불평과 불만을 토로했고
반역과 불순종으로 여호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상태였습니다. 그들의 탐욕과 소란 그리고 난동의
시발점은 이스라엘 중에 함께한 타국인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본문 말씀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그들 중에 머물고 있는 나그네들도 지켜야
할 규정이라고 기록합니다. 그렇지만 15장의 기록목적은 여호와
하나님의 확고한 약속의 재 보장을 확인하는 말씀이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소통이 바로 희생제의와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반역과 항명으로 자신들의 불만과 불평을 입에 달고 있는 이스라엘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씀이라는 점입니다. 먼저 15장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번제 혹은 희생제의의 명단을
열거합니다.
“여호와께 화제나 번제나 서원을 갚는 제사나 낙헌제나 정한 절기제에 소나 양을
여호와께 향기롭게 드릴 때에
그러한 헌물을 드리는 자는 고운 가루 십분이 일에 기름 사분의 일 힌을 섞어 여호와께
소제로 드릴 것이며(민 15:3-4)”
좀 특이한 점은 기존의 제의 방식과 약간의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어린 양이나 숫양 혹은 수송아지 희생제사에 각각 희생동물의 가치와 크기에 따라 기름과 섞은 일정량의 소제와
각각 일정량씩 바뀌는 포도주 전제가 수반되고 있는 점입니다. 이는 레위기 23장에 기록된 희생제의 방식에 따르면 첫 열매를 드리는 제의와 화제의 경우인데, 여기에 나실인의 희생제의(민 6장
참조)와 함께 드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즉, 본문의 제의 형식은 두 번의
특별 축제 때와 나살인의 봉헌 제의 방식을 묶어서(3절 참조) 일반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희생제의나 제물을 바칠 때마다 이와 같은 형식으로 제의를 드려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그들이 아직은 광야 머물고 있으므로 당장에 제의를 드려야 할 마땅한 명분은 없을지라도 여호와께서는
그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신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어떻습니까?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온 회중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쓰러지게 하려 하는가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민 14:2-3)”
하나님의 말씀만 믿고 순종하여 살려고 할 때,
현실적으로 그 삶은 강팍하며 좌절이 엄습하고 미래가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 광야에 선
이스라엘이 그러했습니다. 막막한 광야에서는 생산적인 어떠한 일도 할 수 없을 수 있습니다. 그저 기도와 하늘만을 바라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매일 험난한
광야 길을 걸어야 했고, 수많은 소망과 좌절을 생각해야 합니다. 지칠지라도
걷고 또 걸어야 하듯이, 그리스도인의 인생 역시도 매일 힘든 세상 길을 가야 합니다. 그것도 하나님 말씀으로 순종하는 신실한 삶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길입니다.
“누구든지 본토 소생이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를 드릴 때에는 이 법대로 할 것이요
너희 중에 거류하는 타국인이나 너희 중에 대대로 있는 자나 누구든지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를 드릴 때에는 너희가 하는 대로 그도 그리할 것이라(민
15:13-14)”
하나님께서는 순종의 범위를 이스라엘 족속으로부터 함께 있는 외국인에게까지 확대하십니다. 즉, 희생제의에 참여할 수 있는 자들을 함께 거류하는 나그네로 넓혔습니다. 제사에 참여하는 일은 곧 이스라엘의 총회 혹은 공동체의 의무에 참여시키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하나님 법은 처음부터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그들 안에 속한 나그네까지 포함시켰습니다(민 9:14절 참조).
이와 같은 희생제의는 진영의 중앙, 그리고
핵심에 있는 회막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안에 있는 나그네들에 대한 희생제의에 동참은 곧
이스라엘 족속과 동일한 위치를 인정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이스라엘과 함께 이방인이 동일한 지위를
부여받는 일은 성경 전반에서 기록되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
앞에서는 누구든 차별이 없다는 인식은 창세기 때부터 통용된 내용입니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
“내가 곧 그들을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나의 제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이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사 56:7)”
번제와 화제는 곧 여호와 앞에서 향기로운 제물이라고 하였습니다. 여호와께 향기로운 제물은 곧 화해와 소통을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화제의 이미지는 감사를 예물로 드림으로 해서 하나님과 화해되기를 소원한다는 의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향기로운 예물”은 처음부터 여호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를 나타내었습니다. 노아의
홍수 이후 여호와께서는 다시는 이 세상을 같은 방법으로 멸하지 않으시겠다는 결심의 일환으로서 노아가 하나님께 번제를 올렸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기를,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시고 그 중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아니하리니(창 8:21)”
하나님 앞에 향기로운 제물은 인간들의 어쩔 수 없는 악함에도 불구하고도 이 세상과의
관계를 이어가시겠다는 하나님의 뜻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신약에서도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사랑을 받는 자녀같이 너희는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고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
음행과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은 너희 중에서 그 이름조차도 부르지 말라 이는 성도에게
마땅한 바니라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이 마땅치 아니하니 오히려 감사하는 말을 하라
너희도 정녕 이것을 알거니와 음행하는 자나 더러운 자나 탐하는 자 곧 우상 숭배자는
다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에서 기업을 얻지 못하리니
누구든지 헛된 말로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라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불순종의
아들들에게 임하나니(엡 5:1-6)”
다시 한번 향기로운 제물 혹은 전제라는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다른 인간들과의 화해와 소통이라는 주제와 연결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17-21: “너희의 처음 익은 곡식 가루 떡을 거제로 타작 마당의 거제 같이 들어 드리라”
처음 수확한 곡식을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로 드리는 율법의 규정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레위기 23:9-14절에 기록된 내용은 첫
이삭을 바치는 의무를 확대하여 사람의 노력으로 처음 수확한 생산량을 가루 떡으로 바치게 하였습니다. 즉, 떡을 찌는 자가 처음으로 부풀게 한 밀가루 가루 반죽은 농부의 첫 이삭을 여호와께 바쳐야 하는 것처럼 하나님께
속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인도하는
땅에 들어가거든
그 땅의 양식을 먹을 때에 여호와께 거제를 드리되(민 15:18-19)”
그러나 이 율법은 오로지 만나만을 먹어야 하는 광야 기간 중에는 적용할 수가
없습니다. 광야에서는 이스라엘이 밀가루나 밀가루 반죽 또는 빵을 굽거나 밀가루를 가공할 수 있는 정착된
생활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정착하여 집을 짓고 화로와 들에서 자라는 밀과
빵을 굽는 데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안하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광야에서는 이와 같은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율법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후의 미래적인 율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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