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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에게 하신 대답이 무엇이냐 내가 나를 위하여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사람 칠천 명을 남겨 두었다 하셨으니(롬 11:4)”
이스라엘 중에 남은 자를 항상 남겨두셨습니다.
1-4: “하나님이 그 미리 아신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셨나니 너희가 성경이 엘리야를 가리켜
말한 것을 알지 못하느냐 그가 이스라엘을 하나님께
고발하되(롬 11:2)”
이스라엘이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게 된 것은 일시적 일입니다.
이스라엘은 그리스도를 배척했고 “순종하지 않고 거슬려 말하는 백성(롬 10:21)”이지만 구원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은 아닙니다. 바울은
강하게 “그럴 수 없느니라(1)”고 부인합니다. 자신도 정통 이스라엘의 족속임을
증언하면서 또한 자기와 같이 온 힘으로 그리스도를 대항하였고 스데반을 죽이기까지 열심으로 예수의 추종자를 핍박 했음에도 구원받았다는 사실로 그
증거를 삼고 있습니다. 바울이 이토록 이스라엘에 집착하는 것은 같은 동족이라서뿐 아니라 하나님의 모든
것을 소유했음에도 버림받게 될 운명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바울 자신과 같은 자도 구원하신 것처럼 “미리 아신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셨습니다(2)” 즉,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대하여 모든 장단점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을 배역할 것이라는 점도 포함됩니다. 미리 다 아시고
부정한 이스라엘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은 이스라엘 전부에게 모든 혜택을
허락하신 후의 선택이었지, 이스라엘 중에서 일부를 구원으로 인도하기 위한 선택의 의미와는 다른 것입니다. 엘리야의 예는 이를 명확하게 구분 짓습니다.
엘리야의 고발은 그가 혼자라고 오해한 판단에 대한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이셨습니다. 아직도
“나를 위하여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는 칠천 명을 남겨두었다(4)”고 하셨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필자의 열왕기 상 19장의 해설란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남은 자 칠천 명은 스스로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탱한 경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존하셨고 또 보존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비록 이스라엘이 선지자를 죽이고 제단(성전제사)을 헐어버렸을지라도 하나님을 섬기는 자를 일부 남겨서 지키고
보호하셨다는 신실함을 드러내신 말씀입니다.
5-10: “그런즉 이와 같이 지금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느니라(롬 11:5)”
지금도(엘리야 시대도, 바울의
시대에도, 그리고 현재의 교회 시대에도 변함없이) “남은 자”의 사상은 유효합니다. 남은 자는 오직 은혜로 택하심을
입은 자로 말미암습니다. 엘리야 시대에 그랬던 것처럼, 초대교회
시대에도 이스라엘 중에 작은 수의 남은 자가 있었습니다. 우선 사도들과 유대인 제자들, 그리고 이방의 유대인 중에서도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와 같은 남은 자는 발견되었습니다.
이처럼 유대 그리스도인은 초대교회를 세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현대에도
극소수이지만 유대인 중에 그리스도인은 존재합니다. 그들은 율법의 행위가 아닌 오직 은혜로만 택함을 받았습니다. 율법 지상주의자들이 가장 혐오하는 것이 율법을 모르면서 믿음으로 은혜로만 구원에 이른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회심 전 바울이 극악무도한 살인자가 될 수 있었던 명분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대다수의 이스라엘에 해당되는 “또 다른 남은 자(7)”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우둔(완악)해진다고 하였습니다. 그
예로 모세(신명기)와 이사야의 말을
인용합니다. 배역한 이스라엘을 향하여 이사야를 부르실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들 이스라엘에게 전하시는 말을 들어도 깨닫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선지자로 부르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가서 이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하여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며 그들의 귀가 막히고 그들의 눈이 감기게 하라 염려하건대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다시 돌아와 고침을 받을까 하노라 하시기로(사 6:9-10)”
그러므로 아예 선지자 이사야 사명은 “너는 가서 외쳐라. 그러나 이스라엘은 듣지만 깨닫지 못할 것이다”를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결과라면 처음부터 선지자를
파송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따라서 이 말씀의 진의는 오감이 마비되어버린 백성을 책망하시는 말씀인 것입니다. 즉 영적인 감각을 상실한 상태의 이스라엘을 두고 안타까워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래서 이사야는 선지자로 파송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당시에 외쳤던 메시지는 지금은 망하지만 미래에 있을 메시아의 도래에 대한 구원의 소식이 들어 있었습니다. 바울은 오늘도 “또 다른 다수의 남은 자”가 이처럼 무감각해진 영적 감각을
상실한 유대인과 동일한 자들로 보았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함으로써 “혼미한 심령과 보거나 듣지도 못하게
될 자(8)”들이라고 구원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선언하였습니다.
바울은 또 다른 시각으로 다윗의 시를 인용하면서 “다수의 남은 자”에 대한 비판을 계속합니다. 예수께서 죽으셨다 살아나심으로써 이제는 성전의 기능이 상실했음에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성전제사를 계속했습니다. 이 성전의 희생제사가 예수의 십자가로 열어놓은 속죄의 길을 가로막았던 것입니다(“그들의
밥상이 올무와 덫과 거치는 것과 보응이 되게 하시옵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임아 율법에서 자유 함을 얻었음에도 이를 부인함으로써 그들은 율법의 노예가 되어 그 어렵고 답답한 율법을
문자적으로 지키려는 우둔함을 드러낸다는 말씀입니다(“그들의 눈은 흐려 보지 못하고 그들의 등은 항상 굽게 하옵소서”).
11-12: “그들의 넘어짐이 세상의 풍성함이 되며 그들의 실패가 이방인의 풍성함이 되거든 하물며 그들의 충만함이리요(롬 11:12)”
그러나 이스라엘을 끝까지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이 구절은 남은 자를 포함하여 전체 이스라엘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그래서
11절부터는 다른 구문입니다. 11:1절에서 “그럴 수 없느니라”와 11:11절의 “그럴
수 없느니라”의 대칭구조를 가지며, 11절 이하는
속편의 “그럴 수 없느니라”의 설명입니다. 그렇다면 미래의 이스라엘은 소망이 없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배척하고 넘어진 것(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줌)은 사실입니다. 그들이 예수의 십자가의 복음을 거절함으로써 구원은 이스라엘을 벗어나 이방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넘어짐이 오히려 이방에게는 복이 되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이방에게 복음이 전파되기 위해서 이스라엘이 고의로 예수를 배척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예수를 거절하였으므로 그 결과 이방에게 복음이 전파되었다고
해야 합니다. 일부러 배척을 미끼로 이방의 복음을 전파한 것이 아닙니다. 설령 이스라엘이 예수를 받아드렸어도 이방에는 복음이 전파되었을 것입니다. 예수(복음)를 이방에 전파한 자들은 결국 유대인(바울을 포함한 열 두 제자들과 그의 추종자)들이 주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방에 전파된 복음은 도리어 이스라엘을 시기나게 하여 복음을 받아드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실패는 세상에 풍성함이 되었습니다. 이방을 비롯하여 전 세계로 퍼져 나간 복음이 그들에게 풍성한 은혜를 받게 하였습니다. 이 세상의 풍요가 아니라 내세의 놀라운 풍성함을 깨닫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받을 풍요는 지금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풍성함이 될 것입니다. 유대인 출신의 예수님을
그리스도(메시아)로 영접하는 전 세계 민족이 구원에 이르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영광을 누리게 된다는 현실이 그들을 자극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는 이제 이스라엘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에 이르는 때입니다. 이스라엘의 회심은 곧 종말을 예고하는 시그널이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의 수가 다 차게 되면 바로 이스라엘이 그토록 고대했던 여호와의 날, 예수 재림의 때가 오게 될 것입니다. 역으로 설명하자면 이방의 충만한 수가 찰 때까지 이스라엘의 남은 자의 구원은 유보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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