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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롬 11:32)”
25-32: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지혜 있다 하면서 이 신비를 너희가 모르기를 내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 신비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롬 11:25)”
하나님께서 구원에 대한 신비는 비밀로 감추었다고 하셨지만, 본문 말씀에서는
“이 비밀을 모르기를 내가 원하지 아니하신다(25)”고 하셨습니다. 이 비밀은 이스라엘의 우둔함(완악함)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구원에 들어오기까지 우둔한 상태로 있게 될 것이라는 첫 번째 비밀이고, 그러나
결국에는 온 이스라엘이 구원에 이른다는 두 번째 비밀입니다.
좀더 상세하게 설명하자면, 이스라엘의 우둔함으로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구원에 이르게 되고”, 이렇게 우둔한 이스라엘로 말미암아서 또 다른 이스라엘
중에 남은 자인 “참 이스라엘이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구원에 이르게 되는가? 는 이미 로마서 전반부에서 충분히 설명되었던 믿음의 법으로 말미암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즉, 그리스도의 종말론적인
사건으로 말미암은 구원에 관한 내용입니다.
온 이스라엘이 구원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이스라엘 중에 더러는 우둔하게 된 자(25)”가 있었기
때문에 원래 유대인 중에는 믿는 자(새 이스라엘)가 있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또 하나는 이 우둔한 이스라엘로 말미암아서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왔기 때문에 이들
역시 새로운 이스라엘에 포함된 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혈통적인 전체 이스라엘이 구원에 이른다는
말씀이 아니고, 선택된 남은 자는 빠짐없이 완전하게 구원에 이른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방인의 구원방법이나 이스라엘의 구원방법이 격차가 있는 것이 아니고 동일한 방법을 통해서 구원을 받도록 하셨다는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유대인이건, 이방인이건 하나같이 새
이스라엘 즉, 온 이스라엘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남은 자에 대한 구원의 방도는 구약성경으로 그 증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사야서를 인용하였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구속자가 시온에 임하며 야곱의 자손
가운데에서 죄과를 떠나는 자에게 임하리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들과 세운 나의 언약이 이러하니 곧 네 위에 있는 나의 영광 네 입에
둔 나의 말이 이제부터 영원하도록 네 입에서와 네 후손의 입에서와 네 후손의 후손의 입에서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사 59:20-21)”
전적인 하나님의 언약의 은혜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이 구원받고 회복될 것이라는 이사야의 예언을 바울이 도입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마지막 때에 흩어진 유대인들이 약속에 땅으로 돌아오고 죄인들이 죄 용서를 받게 될 것이며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언약으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이실 것임을 확신한 내용입니다.
이스라엘은 다른 이방민족에 비해서 분명한 구원역사를 소유한 민족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구원에 대한 우선성을 가질 수 있으나, 그들이 영원히 탁월한
우선성을 가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구원에 동참했을지라도 끝까지 믿음을 지키지 못했다면
구원에서 떨어져 나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하면 이스라엘은 원수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복음전파는 이방인들에게는 구원으로, 유대인에게는 불순종의 단계로 접어드는 길목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유대인들은 조상들로부터 하나님과 언약관계에 있으므로
은혜의 선택이라는 특성 가운데에서 조만 간에 성취될 것을 또한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 신비한
비밀을 요리조리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이스라엘의 양면성을 원수 됨과 선택됨 즉, 사랑을 입은 자로 대조를 하기에 이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복음이 들어와서 유대인과 유대교는 하나님과 대적하는 입장에 서게 되었고, 덕분에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길목을 열었으며, 이방인의 구원은 또 다시 유대인의 구원을 촉발시키는 계기로 삼으셨다고 한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원수였으면서 한편으로는 조상들과 언약 때문에 사랑을 입은 자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은
후회하심이 없다(29)”고 못박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시는 내용은 변한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과 언약을 체결한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 상황이
변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불순종이 영원한 배역행위로 몰아붙이지는 않으셨습니다. 일단은 구원의 문을 닫아 유보한 상태를 이어갑니다. 그 기간 동안에
이방인을 향한 구원의 문이 열렸습니다. 이러한 이방인에 대한 혜택은 이스라엘에게 자극이 되었고 원래대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방인들은 이스라엘과는 달리 이전부터 불순종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불순종에서 하나님의 은총과 자비를 받아 구원에 이르렀고 이러한 결과는 이스라엘의 불순종의 결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이방인이 구원의 은총을 받은 것이 곧 유대인의 불순종이라는 결과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방인이 유대인의 불순종으로 구원을 받았다면, 다시 한번
유대인에게 기회가 돌아가게 되었다는 논리를 바울이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구원의 비밀의
절정이라고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롬 11:32)”
33-36: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롬
11:36)”
바울은 하나님의 심판을 찬양하고 그 심판의 정당성을 확신하는 한편 구원의 목적적 이면성을 확인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부요함은 한이 없고 인간에게 베푸실 혜택과 자원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스라엘이나 이방인 모두에게 충만한 구원의 복을 주실 수 있는 분이심을 알아가게 됩니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은 너무 깊고 넓어서 인간이 판단할 영역이 아님을 아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을 유보시키시고 이방인에게로 돌리시며, 그러면서도
처음 맺은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분으로써 이방인의 구원의 은총 아래에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이루어가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파기한 이스라엘을 심판하실 것이지만, 우리는 그 뜻을
다 헤아려 알 수 없으며, 하나님께서 지키시는 언약은 바로 그 이스라엘을 향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다만 그분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측량할 수 없다는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구도 그분의 심중을 헤아릴 자는 없다 하였습니다. 자기 백성을
미리 아시고 택하신 하나님 지식의 풍요함,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지혜는 인간의
모든 이성과 합리성을 초월하였습니다. 또한 무한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 그 넓이를 측량하지 못합니다. 만물의 근원이 되시며 섭리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다만 그분께 영광과 경배와 찬양을 올려드릴 뿐이라고 바울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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