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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롬 13:1)”
1-3: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롬 13:2)”
본문 말씀은 일상생활 가운데에서 영적 예배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살았던 당시는 로마 시대였습니다. 황제 숭배사상이 만연하기
시작했으며, 여러 차례 유대인들이 로마에서 추방당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바울은 이러한 로마체제에서 사형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울이
국가 권력에 복종하라고 권면한 대목은 사실 기독교가 위기상황 가운데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 권력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1)”고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국가의 권력에 복종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세상의 권세를 세우셨기 때문이라고 밝힙니다. 따라서 국가
권력에 대항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거스르는 일이며
심판을 자취하는 일이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습니다(2)”
바울이 이토록 당시 권세에 복종하라고 강조하는 것은 어쩌면 지혜로운 처신이었을지 모릅니다. 국가는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기 위한 방도로 보호막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롬 13:3)”
국가 권세는 선한 일에 대해서는 칭찬을 하고, 악한 일에 대해서는 벌을
내린다고 하는 이치를 도입한 것은 아무래도 실제적인 법 집행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원래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국가 권력에 대한 근본적인 이상을 설명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즉, 예수께서 로마 법에 의해서 신성모독 죄로 사형을 당하시는 것은 빌라도가 인정했던 대로 로마 법정의 정의가 실현되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바울 역시도 나중에 죄인 된 몸으로 로마로 압송되었던 경우에도 하급 법정에서
올바른 판결이 내려졌다면 가이사의 법정에 상고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그리스도인이 국가 권력에 무조건적인 복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이 국가 권력에 복종하라는 원리는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을 강요하는 일이 없는 한, 국가에 대해서 복종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국가 권력에
불복종하는 것보다는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일이 더 큰 죄악이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의 경우에도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행 5:29)”고 고백하였습니다.
이러한 예는 성경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세가 태어났을 때, 바로의 명령을 거부한 히브리인 산파가 아니었으면 모세는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했어야 했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이 자신을 모형을 만든 금 신상 앞에 엎드려 절하라는 명령을 거부했던 사드락과 메삭, 그리고 아벳느고의 순절한 믿음이 그들을 풀무 불 속으로 들어가게 하였으나, 하나님께서
불 가운데에서 그들을 살리셨습니다. 다니엘도 다리오 왕이 공포한 30일
동안 자기 이외에는 다른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하지 말라는 칙령에 맞서 이를 거절하였습니다. 그래도 살았습니다.
“국가 권력이 어떤 형태의 정치제도를 가졌던 간에 그리스도인에게
합당한 제도는 없습니다.” 왕권시대(중세)에도 그랬고, 사회주의, 민주주의, 공산주의, 현재
한국 정치의 진보나 보수주의나 어떤 정치제도에도 기독교와는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성경말씀대로 살기 위해서는 무조건 저항해야 한다고 말씀하지도 않습니다. 세상의 권세도 하나님께로부터
왔으므로 너희는 복종하라고 하셨습니다. 비록 세상의 권력이 성경 말씀에 의거하면 타당하지도 않고, 때로는 핍박을 하고 횡포를 부리지만, 이 땅에서 그것이 법과 질서
속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방책이라면, 하나님의 선한 의도를 부인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4-7: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롬 13:4)”
세상 권세의 역할에 대해서 4절은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상 권세자(당시는
아마도 로마황제나 지방 관원을 염두에 둔)가 곧 하나님의 사역자”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수종자이며 하나님을 섬기는 자, 또는
하나님의 일꾼이라는 표현입니다. 그들이 비록 하나님을 모를지라도 이와는 상관없이 스스로 자신도 알지
못하면서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명이 “악을 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을 행하는 자에게는 칭찬을 하는 역할을
맡았다(4)”는 점입니다. 그들은 세상의 질서유지와
악을 억제하고 선을 도모하는 일을 하도록 임명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바울 시대의 로마권력은 결코 그리스도인에게 유리하지
못했습니다. 도리어 그리스도인을 억압하고 추방했으며, 살해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시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로마에 잘 복종하고 따라가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권력 아래에서 교회가 보호받고 유지해야 한다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시적으로는 로마의 학정에 희생당했던 기독교였지만, 로마의 행정과 정치로
말미암아 온 세상에 복음이 전파되는 구실을 톡톡히 해냈던 것도 역시 로마제국이 바탕이 되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울이 로마가 건설해 놓은 하이웨이를 따라 이방 민족에게 복음을 신속하게 전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중국이 모든 서양 선교사들을 추방하고 40년 가까이 외부인 출입을 막았기
때문에 순수한, 정말 참 기독교가 중국 전역에 전파되었다는 현실을 묵과해서는 안 되는 현실입니다. 통제된 일당 독재체제의 북한도 지금까지의 우리의 생각이나 판단과는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직접 그 지역을 사랑하사,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을 양산하는 기간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다만
우리가 할 일은 “친히 원수를 갚을 생각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이 맡기는 일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원수가 주리면 먹이고 목마르면 마시게 하는 선으로 악을 이기는
선한 하나님의 방법”으로 순종하면 되는 일입니다.
요즈음 미국이나 일본의 일부의 잘못된 국수주의자들의 억지와 고집 때문에 한국정치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과 합세하여 악을 처단하겠다고 나서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사랑은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전제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북한에 곡물과
비료를 주는 것을 핵탄두 만드는 것으로 오도하는 것은 정말 잘못되었습니다.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세계(유엔을 통해서)가 다 아는 일입니다. 기독교가 너무 정치권과 합세하여 새 나라를 이룩하자고 떠드는 것도 하나님의 뜻인지 재고해야 할 시점입니다. 기독교는 세상을 향하여 해야 할 본연의 사명이 있습니다. 자칫 오해하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세상 권세가 악과 선을 구별하여 판결하는 것이 반드시 기독교의 선악의 기준이 아닐 수 있지만, 이를 감수하라고 바울은 충고하고 있습니다. 권세에 복종하는 것을
분을 품고 억지로 하지 말고 양심에 따라 자발적으로 하라고 권고하였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향하여 선한
일을 행해야 합니다. 항상 하나님의 백성임을 자각하고 스스로 자원하여 세상 권세에 복종하고 협력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세금납부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라고 바울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로마시대의 세금은 지금보다 세금징수 액수가 많았습니다. 예수님의 지상사역
기간 중에도 이스라엘에서 세리는 반역자라고 낙인 찍힐 만큼 적대시하였던 점을 기억합니다. 그들은 로마에
납부할 세금 이외에도 착취할 수 있을 만큼의 세금을 거둬드릴 권한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바울이
모를 리 없지만, 성실하게 국세로 납부할 뿐 아니라, 지방세도
누락시키지 말고 하라고 권면하였습니다.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롬 13:6)”
바울은 성실한 납세 의무를 수행하는 일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로 이 일”은, 앞뒤
문맥으로 살펴볼 때, 비단 납세의무에 한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납세의무
외에 공직 생활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섬기는 일까지 확장해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즈음은 자녀
교육문제가 큰 잇슈가 되기 때문에 교육계에 종사하는 그리스도인의 선생이나 공직자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며 임무를 수행하는지에 대한 것들도 생각할
점들입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향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롬 13:10)”
8-10: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롬 13:8)”
바울은 국가에 대한 납세의무를 강조하면서 빚을 지지 말 것을 부탁합니다. “사랑의 빚 이외는 누구에게든지 아무 빚도 져서는 안 된다(8)”고 하였습니다. 즉 이 말씀은 사랑의 빚은 갚을
수 없는 빚이라고 암시합니다. 바울이 진 사랑의 빚을 로마서 안에서 살펴보면, 복음에 대해서 유대인이건 헬라인이건 간에 빚이 있었고(롬 1:14), 성령님께 대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는 빚(롬 8:12-13)이 있었습니다. 이 빚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랑의 빚으로 갚을 수 없는 불멸의 빚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보내사 죽이심과 부활로 말미암아 우리를
구원(영생)에 이르도록 하신 사랑이기 때문에 우리의 생명으로도
갚을 수 없는 빚입니다.
“피차 사랑의 빚만 지라”고 한 뜻은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구원을 받은 자라면 서로 사랑을 베풀며 살아야 한다는 명령이기도 합니다. 바울은 이미 롬 12:9절 이하에서 사랑에 관한 설명을 계속해 왔습니다. 그리고 결론에 와서 다시금 사랑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바울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다”고 하였습니다. 사랑으로 율법을 다 이루었다는 의미는
율법의 끝이 사랑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사랑은 율법의
끝이기 때문에 더 이상 율법이 필요 없게 된 것은 아닙니다. 이제부터는 율법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단정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바울은 이어서 “간음, 살인, 도둑질, 탐욕 하지 말라(9)”고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그 외의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어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모든 계명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 안에 다 포함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이 각 계명들 대신 대체된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포괄적인
계명의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이치입니다. 따라서 율법이 폐지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성취하게 되었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바울은 구체적으로 사랑과 율법과 관련하여 10절에서 표현하기를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않는 것이 율법의 완성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율법의 완성은 성취의 개념입니다. 완성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폐기해야
한다는 율법이 아닙니다. 다 지켰기 때문에 더 이상은 지킬 필요가 없는 뜻이 아닙니다. 사랑을 통해서 율법을 성취하게 되었으면, 한 번의 성취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율법을 성취해 나가야 합니다.
사랑이 있으면, 살인함으로 남의
생명을 빼앗는 일은 없습니다. 간음은 한 가정을 파괴하는 악을 행하는 짓입니다. 결혼한 남녀가 불륜을 저지른 일을 두고 사랑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한 것이라고 미화시키는 타락한 세상적
사고와는 다릅니다. 이렇게 사랑이란 단어를 어떻게 사용하고 그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뜻을 갖습니다. 도둑질은 남의 재산과 명예를 빼앗는 악행입니다. 무한
생존경쟁에서 남을 밟고 일어서는 자가 현명하고 지혜로운 자라고 부러워하는 세상 이치와는 다릅니다. 탐욕은
사치와 방탕을 부추깁니다. 더 좋은 아파트, 더 좋은 차, 더 많은 돈, 더 더 하다가 더 빨리 심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남(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자신의 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남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다짐을 하지 않고서는 이웃을 사랑할 수 없다는 이치와 같은 말입니다. 예수께서
이 일에 솔선수범하셨고 우리에게 본이 되셨습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그렇게 함으로 율법을 완성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웃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섬김과 나눔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을 베풀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첫 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은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7-40)”
11-14: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롬
13:11)”
이 시기는 “깰 때(11)”라고 합니다. 죄와 방탕의 어둠의 시기가 지나서 이제는 밝은 낮과 같은 시기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에는 현실적인 시기를 말하고 있기보다는 영적인 의미로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시의 로마에 편만한 온갖 죄악과 방탕과 호색, 술 취함과 음란 등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로마시대에만 극도로 타락한 시대는 아닙니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타락한 세대에 살고 있습니다. 로마시대보다 더 음흉하고 잔인하고 악랄하게 온갖 죄악과 범죄가
만연해 있습니다.
세상적으로는 더 잘 살게 되었고 더 편하고 풍요한 삶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요즈음 매스컴의 광고를 살펴보더라도, 안락한 주거공간, 화려한 옷, 발랄한 성품을 모델로 하고 있으며, 풍성한 먹거리는 왜 그리 많은지…… 모두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모든 사람이 행복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온갖 부귀영화의 그늘 뒤에는 영적으로 어둠에 쌓인 깊은 밤이었고, 각종 더러운 것과 가증한 것들이 즐비한
타락의 도시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할 이유를 바울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11)” 예수께서 세상에 오시고 고난 당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시사, 부활하셨고, 승천하셨으며, 이제는 다시 오실 재림순서만 남았다는 사실을 두고 사도 바울은 “구원이 가까웠다”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지금 종말의 때가 임박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이
이미 설명한 대로, 온 세상에 복음이 전파되어 이방인들의 합당한 수가 구원에 이르러야 하며, 이스라엘도 다시 회복되어 구원에 동참해야 합니다. 이 때까지는 신학적으로
종말의 시대 곧, 말세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종말의 시대는 다른 의미를 부여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사이 기간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 시기가 얼마만큼 길 것인가?에 대해서는 하나님 이외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기간에는
우리가 항상 긴장하여 깨어 있어야 할 시기입니다. 언제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깨어 있으나 집 주인이 언제 올는지 혹 저물
때일는지, 밤중일는지, 닭 울 때일는지, 새벽일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
그가 홀연히 와서 너희가 자는 것을 보지 않도록 하라
깨어 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 하시니라(막 13:35-37)”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에 제자들과 약속한 말씀은, “보혜사 성령께서 내가 한 모든 말을 생각나게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따라서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에 성령께서 오심으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하나님 나라 도래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예수께서
다시 오실 그 날, 즉, 마지막 날(재림의 날)이 남아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성취되었고 오직 우리 앞에 재림의 때만 남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때의 임박성을 바울이 강조한
것입니다.
그 날을 대비해서 이제는 옷을 갈아 입어야 합니다.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어야 합니다(12).
어둠의 세계는 단적으로 이 땅에서 삶을 표현한 말입니다. 낮의 세계는 아무래도 미래의 죽음 뒤의 세상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구원을 받아 이미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살아난 부활을 체험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한꺼번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즉, 죽을 몸을 입고 있으면서 영혼은 영생을 받은 새로운 생명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중복된 두 세계를 동시에 살고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이를 두고 옛 사람과 새 사람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옛
시대와 새 시대로 말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다가 깰 때는 바로 지금이요, 이제
이후로는 새 창조된 내 영혼이 살아야 할 미래의 하나님 나라, 즉, 천국을
이 땅에서 구연하며 깨어서 사는 삶을 “빛의 갑옷을 입는
것으로” 바울은 표현하였습니다. 그런데 왜? 그냥 빛의 옷이 아니고 빛의 갑옷인가? 입니다. 다시 본문을 살펴보면,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롬 13:12)”
아직은 훤한 대낮이 아니고, 밤이
깊은 새벽입니다. 가장 어둠이 짙은 그 밤에 우리는 어둠의 일을 벗어 던지고, 미리 빛의 갑옷을 입자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어둠의 일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몰랐을 때는 어둠의 일을 죄악인지 모르고 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합니다. 갑옷을 챙겨 입어야 하는 것은 전투를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일상의 생활)은 잠자는 것이 아니라 영적 전쟁을 치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바울의 표현대로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어서 어둠의 일을 열거하였습니다.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13)”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이와 같은 나쁜 짓만 골라서 하지 않음 되는 것이냐?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상 안에서 비록 선하고 정의로운
일을 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순종하는 삶이 아니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다른 종교를
숭배하는 자나, 설령 종교를 갖지 않는 자라도 세상에서 선하고 정의로운 일을 했다고 해서 조건 없이
하나님의 일을 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마찬가지로 죄악을 정리할 때, 위에서
언급한 죄악들만 피해간다면 어둠의 일이 아니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죄를 지으려는 마음이 간교해서 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사랑은 우리 영혼 안에서 윤리도덕의 기준이
되는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무엇이 죄악이고 아닌지를 우리 신앙 양심이 판단할 것입니다. 율법을 고수했던 유대인처럼 문자적인 잣대로 판단하려는 것은 그들처럼 하나님을 배역하는 죄악을 범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빚의 갑옷을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음으로 바꿔서 설명하였습니다. 예수님으로 옷 입음은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골 3:12)”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로 옷을 갈아 입는 과정은 곧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읽고 내 삶에 적용하는 순종의 삶의 과정을 말합니다. 그리스도로 옷 입음(빛의 갑옷)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누가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골 3:13-17)”
“하나님께서 새로운 사랑의 삶을 살라고 여러분을 택하셨으니,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위해 골라 주신 옷, 곧 긍휼과 친절과 겸손과 온화한 힘과 자제심의 옷을 입으십시오.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고,
높은 자리가 아니어도 만족하며, 기분 상하는 일이 있어도 재빨리 용서하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같이, 여러분도 신속하고 완전하게 용서하십시오.
그 밖에 다른 무엇을 입든지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이야말로 여러분이 어떤 경우에든 기본적으로 갖춰 입어야
할 옷입니다.
사랑없이 행하는 일이 절대로 없게 하십시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을 서로 조화롭게 하고 보조를
맞추게 하십시오.
이것을 상실한 채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기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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