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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롬 14:3)”
1-12: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롬 14:8)”
사랑을 실천하는 데 있어서 상대를 어디까지 받아드려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각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바울은 원수까지 사랑해야 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면서 사랑의
우월함을 설명해 왔습니다. 그러면 믿음의 공동체 즉, 사랑의
공동체 안에서의 믿음이 연약한 자와 강한 자 사이에는 어떤 갈등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하는지를 본문 말씀은 설명하려고 합니다. 한 가지 예로써 특히 로마 교회에서 문제가 되었던
음식에 관한 해결법을 제시하였습니다.
로마 교회 안에서 “믿음이 연약한 자(1)”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오랫동안
신학적인 논란거리가 되었습니다. 문맥으로 살펴볼 때, 믿음이
연약한 자는 유대 그리스도인들이라고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는데, 그 까닭은 롬 15:7절 이하의 결론의 말씀을 염두에 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율법에서 정한 음식과 절기와 안식일 등과 같은 절기에 대해서 매우
민감했기 때문에 이방에 살면서도 정결한 음식만을 고수했으며, 율법에서 정한 안식일과 절기를 철저하게
지키려는 나름대로 유대인의 정체성을 유지해왔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복음이 전하기 전에 유대교에 들어온
경건한 이방인들은 율법에서 정한 음식과 의식법을 철저히 지키려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이들 역시 기독교로
개종하였다면 “아직은 믿음이 연약한 자(2)”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예루살렘 공회의에서 이방인들은 할례와 음식법에서 자유롭게 행할
수 있다는 결정을 근거로 하여, 이방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할례 등 율법에서 정한 규례를 지키도록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유대인들의 독특한 문화적, 의식적인
관습들에 대해서도 계속 유지할 자유도 허락하였던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경건한 자(이방인으로써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자)들 중에서는 우상에 바쳐진
고기와 정결하지 않는 고기를 기피하는 사례에 대해서 시험에 들지 않도록 배려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믿음이 연약한 자들은 복음의 은혜와 자유 함에 대해서 제한된 기존의
사고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받을 만한 사회풍조를 따라가지 않았으며, 자신들이
지켜왔던 신앙의 전통을 고수하려는 자들이었습니다. 때문에 바울은 나름대로 그들의 신앙생활의 태도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복음의 본질에서 일단 벗어난 관습법에 해당된 사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바울이 생명을 걸고 지키려고
했던 복음의 본질은 어떤 것인가?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인데, 예수님의 성육신(동정녀 탄생), 십자가의
대속의 죽음, 부활, 승천,
재림 등에 관한 것입니다. 그 외에 복음의 비본질적인 것들로써, 음식, 관습과 전통, 절기
등의 규례에서는 자유 함을 선언했었습니다. 이와 같이 바울은 지금 먹고 마시는 음식과 절기 등의 날을
지키는 문제에 있어서 양측의 주장을 다 수용하는 듯합니다.
음식이나 절기, 안식일 등을 고수하는
쪽은 연약한 자로, 이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 함을 갖는 자들을 강한 자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당시 고기는 일단 신전에서 바쳐진 후 시장에 나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기는 우상에게 바쳐졌던 것들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믿음이 연약한 자들은 조건 없이 고기를 먹지 않고 채식을 주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고기를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들을 향해 믿음의 적은 자들, 아직
제대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로 자유분방한 자들이요, 타락한 자들이라고 업신여겼으며, 고기를 먹은 자들은 그렇지 못한 자들을 향해서 복음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구습과 옛 전통에 억매여서 하나님이
주신 진정한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자들이라고 비판하였던 것입니다.
바울은 이에 대해서 이미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함을 받은 자들끼리 험담을 주고받는
일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하였습니다. 비록 서로가 만족하지 못한 점이 있겠지만, “이미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기로 하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저를 받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하였습니다. 때문에 너희들끼리 업신여기거나 비판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받아드린 만큼 자중하고 서로를 받아들이라고 권고하였던
것입니다. 서로가 받아들이되 의심하지 말고 전폭적으로 수용하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어떤 대접을 원하는가?에
따라 대접하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더 좋은 방법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인정하시고 선택하셨던 대로 우리도 똑같이 인정하고 대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전자는 상대의 마음에 기초를 두는 것이라면, 후자는
하나님의 완전하심과 충족하심에 기초를 두는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음식관습은 복음에 있어
비본질적은 것으로 대부분 이스라엘의 전통에 의거한 내용들입니다. 유대인인 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관습법으로
남았을 것이지만, 이방인에게까지 강요하는 태도는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남의 하인을 비판하는 너는 누구냐 그가 서 있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자기 주인에게 있으매 그가 세움을 받으리니 이는 그를 세우시는 권능이 주께 있음이라(롬 14:4)
“손님인 여러분에게,
손님 명단에서 누구를 지워 버리거나 하나님이 환대에 간섭할
권한이 있겠습니까~?
바로잡아야 할 것과 익혀야 할 예절 등이 있다면,
하나님이 알아서 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도움 없이도 말입니다(롬 14:4 유진 피터슨)”
바울은 그래서 이미 하나님의 종으로 하나님의 주권 하에 있는 자들 곧,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마치 그리스도의 위치에서 그들을 판단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느냐? 권면하였습니다. 그들이 주인에게 인정받든, 안 받는 “그 권한은
주께 있다(4)”고 매듭을 짓습니다. 절기에
관한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대 절기를 지키는 자와 모든 날을 주님의 날로 인정하고 지키는 자들 사이에
그 중요성을 판단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각자 신앙 양심에 정한 대로 행하고 지키면 되는 일입니다.
이렇게 바울은 복음의 본질 문제 때문에 서로 옳고 그름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으로써 각 지체끼리 화목하고 돕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즉,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 갈등은 서로 양보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골 2:16-17)”
그러나 어떠한 입장을 취하든지, 우리의
신앙생활이 주께 속해 있음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결국 주님을 부인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바울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절기를 지키는 자도, 자유롭게 먹는 자도
주를 위해서 하라고 하였습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뜻을 알면서도 음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에게 감사함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이는 죄악이 됩니다. 절기를 지키면서도 하나님께 감사함이 배제되었다면 그래서 자가의
자랑이나 만족함이 드러났다면 하나님을 배역한 행위요,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키는 죄악이 될 것입니다.
바울은 다시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그리스도인에게 적용합니다. 이미 로마서 앞부분에서 신학적인 내용을 설명했기 때문에 다시 거론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다시 함께 살아나야 만이 구원(영생)을 받게 된다”고
하는 구원의 이치를 말하면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셨다(9)”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자기를 위해 사는 자도, 죽은 자도 없으므로 사나 죽으나 주를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그러므로 이미 주 안에서 한 형제자매로 공동운명체인데, 형제끼리 서로 비판하고 업신여긴다면 되겠느냐?고 하였습니다. 즉, 그리스도인의 가치와
결정의 요건은 주를 위해 죽고 사는 것으로 판단할 것이지, 다른 어떤 윤리 도덕적인 잣대로 해서는 안
되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연약한 자(전통보수주의자)나 강한 자(진보자유주의자)나
모두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적으로 어떤 명분이든지 그리스도인들을
평가하고 구분한다 할지라도 마지막 때에는 심판자 되시는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결론적으로, 연약한 자들이든, 강한 자들이든 서로 멸시도 정죄도 하지 말라는 바울의 견해에는 네 가지 신학적인 진리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첫 째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받아들이셨기 때문입니다(3). 둘째는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은 통해서 믿는 자들의 주님이 되셨다는 점(9)입니다. 셋째는 그들은 믿음의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같은 아버지 하나님을 섬기는 형제자매로서 한 가족의 일원이기 때문입니다(10a). 넷째는 우리 모두는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것이기 때문입니다(1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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