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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하나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
“하나님 나라는, 무엇으로
배를 채우느냐 하는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삶으로 무엇을 하시는냐 하는 문제입니다.
그분은 여러분의 삶을 바로 세우시고, 온전케 하시며, 기쁨으로 완성시키십니다.
여러분의 할 일은 일편단심으로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입니다(롬 14:17 유진 피터슨)”
13-23: “고기도 먹지 아니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고 무엇이든지 네 형제로 거리끼게 하는 일을 아니함이 아름다우니라(롬 14:21)”
본문 말씀의 서두는 연약한 자보다는 강한 자가 양보할 것을 권면합니다. 사도 바울은 강한 자의 책임으로서, 연약한 자가 업신여김을 받게
하거나 상처를 주는 일을 삼가 할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특히 음식을 구별하는 문제를 두고 유대인들
앞에서는 그들이 율법을 수호하는 일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규례였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로마 교회 안에서 유대 그리스도인이나 이에 동조하는 소위 경건한 자들(이방인) 앞에서 아무 음식이나 거리낌 없이 먹는 경우를 극도로 삼가야
할 일이었습니다. 비록 하나님께서 주신 음식을 자유대로 먹는 일이 죄가 되거나 몸을 해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연약한 자의 입장에서 시험에 들게 하는 일은 죄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서로 판단하지 말고 도리어 부딪칠 것이나 거칠 것을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하도록 주의하라(13)”고 권면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연약한 자가 없을 때는 그들이 금한 음식을 마음껏 먹어도 되느냐? 참
난감한 질문이지만, 이럴 경우에도 될 수 있는 한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보이지 않더라고 이런 행위로 말미암아 먹는 자와 먹지 않는 자 간에 갈등이 생길 수 있으며, 파벌을 가르는 분쟁으로 치달을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 안에서 술, 담배는 금지식품에
들어 있고, 때로는 중독성 있는 커피 등도 사절하는 풍토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굳이 자유 함을 가졌다면서 이와 같은 기호식품을 함부로 먹고 마시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 목회자들 간에는 이러한 식품은 금기 시 되어 있습니다. 심한
경우는 구약의 음식 법에 저촉되는 음식은 아예 먹지 않는 목회자도 더러는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돼지고기라든지, 장어와 같은 비늘이 없는 물고기까지도 입에 대지 않는 것 등입니다. 조금은
위선적인 면이 없지는 않지만, 구약 문자적인 해석에 집중하는 삶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장단점이 있을
것입니다.
보통 일반 신자들은 거리낌 없이 먹는 음식이지만 목회자들이 위에서 언급한
음식을 전혀 입에 대지 않는 경우는 평신도보다 그들이 믿음에 연약한 자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할 때, 이러한 풍조가 한국교회의 전통적인 좋은 관습이라고 할 때는 오히려 목회자의
그러한 음식습관이 본이 되는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복음에 대한 비본질적인 문제는 각자가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목회자가 기호식품이나 술, 담배(건강을 위해서 아예 피지 않는 불신자도 많기 때문에)를 믿음과 연결시켜서
죄악시하는 풍토는 오히려 약한 자가 강한 자를 업신여기며 성경말씀을 왜곡하는 경우가 되므로 될 수 있는 한 삼가 해야 합니다.
바울은 강한 자의 입장에서 약한 자에게 시험거리를 제공하지 않도록 조심할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약한 자가 음식을 까다롭게 가리는 습관을 비판하지 말고 사랑으로 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생명을 내어 주심으로 구원한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속되다고 생각하여 먹지 않는 것을 탓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포용할 것을 말합니다. 비록 강한 자가 옳다 하더라도, 약한
자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할 것을 부탁합니다.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종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더라
또 소리가 있으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하거늘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 한대
또 두 번째 소리가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행 10:12-15)”
이러한 말씀을 기화로 하여 그리스도 안에서는 부정한 것과 깨끗한 것의 구분이
사라졌습니다. 유대교의 음식 법에서 존재했던 거룩한 음식과 세속적인 음식의 영역이 이제는 구분이 없어졌습니다. 어떤 음식도 가릴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적인 전통에 의한 음식의
구분도 사실은 없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이를 지켜왔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절대가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단번에 이를 허물어트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고착화 된 점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러한 관습이 틀렸다고 해서 억지로 고쳐야 할 명분은 없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굳어진 음식 관습에 대해서 양심에 거리낌이 있다면 결코 강요해서는 안되며, 음식에 대해서 자유로운 자가 그들 앞에서는 삼가 하고 절제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설득하기 위해서 어떤 논쟁도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음식을 먹는 경우는 선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 선한 것을 약한 자 앞에서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먹는 경우로 말미암아서 그들의 비난을 받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정작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중요한 것은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17)”고 하였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용납하고 서로에 대해서 사랑의 책임을 지는 일이며 조화를 이루어서 화평을 유지하여 기쁨과
즐거움이 충만하도록 노력하는 일입니다. 강한 자가 먼저 양보하라고 하였습니다.
예수 믿는 자로서 조상제사에 참여하는 일이 곧 이방신에 절하는 것이요, 섬기는 행위로 생각하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제사에 불참하려고 합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될 수 있으면 함께 절하거나 술잔을 제사 상 앞에 올리는 것은 삼가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록 하나님 이외에 신은 없으나, 그들은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마치 살아 돌아와서 내 퇴주잔을 마시고 정성껏 차린 음식도 흠향한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우리로써는 있지도 않는 신 앞에 절하든 안 하든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주변 사람이 생각하기에 따라 예수 믿는다면서도 다른 신에게도 절한다고 핀잔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아야
합니다. 왜? 절하지 않느냐고 주변에서 화를 내지만 정작
절하고 나면 그 결과는 나를 비웃는 일로 돌아오기 때문에 절대로 절을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불신자와의 기(氣) 싸움이지, 조상제사의 정성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가족끼리 화목과 단합을
위해서는 이렇게 막다른 기 싸움까지 가기 전에 사전에 지혜롭게 처신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 믿는 일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친척이 있다면 사전 물밑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진심을 다한 정성으로 그런 친척을 미리 입막음을 할 필요도 있는 것입니다. 물론
사랑이 전재된 진실을 담은 성의를 베풀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왜?
제사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지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집안의 화목을 위해서 필요할 것입니다.
제사 음식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도 이와 같습니다. 남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더 많은 재료를 정성껏 준비해서 장만하면 군소리가 없을 것입니다. 결국은 죽은 자가 오지도 않고 먹지도 않을 것이므로 내 집안 사람들에게 사랑을 듬뿍 담아서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면 되는 일입니다. 술? 평소에 마시지 않았다면, 누가 권하지도 않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때문에 설령 마신다고
할지라도 죄가 될 수 없으므로 상관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장로나 안수집사랍시고 술 자석에 퍼 질러 앉았다면
누가 보기에도 볼썽 사나운 일이므로 자제해야 하겠지요.
이왕 나온 김에 고스톱 이야기도 하겠습니다.
밤새도록 하는 화투를 하는 행위는 건강상에도 좋지 않으므로 심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년
만에 만난 친척과 형제자매들끼리 단숨에 어떻게 사는지를 알려면 고스톱을 벌리는 일이 좋을지 모릅니다. 그만큼
서로의 마음을 읽기에는 좋은 매개체가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좀 경제적으로 궁핍하다고 생각되는 친척에게는
좀 잃어주는 방법도 좋습니다. 공적인 판에서 자존심 상하지 않고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예수쟁이가 악착같이 노름 판 돈을 따려고 몇 날 밤을 꼬박 새우며 잃은 돈을
되찾겠다는 집착은 참 보기에도 민망스럽지 않겠습니까? 내가 비록 궁색하더라도 적당히 잃고 나오는 것도
집안 화목에 도움이 될 것이지만, 처음부터 이런 판을 벌리지 않는 경우가 더욱 좋은 방법입니다.
모처럼 믿는 형제나 친척끼리 연합기도회를 구상하는 것이 좋은 화목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큰 방에 모여 중앙에 음식을 차려 놓고 먹으면서 서로 마주보고 앉아서 돌아가면서
신앙고백도 하고 기도제목도 내놓고 찬송도 함께 부르면서 합심하여 밤새껏 기도회를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된다면 고스톱 판보다 더 알차고 은혜로운 휴가나 명절을 지낼 수 있지 않을까요?
모든 일에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누고 함께 해서, 돌아올 때는 더욱 풍성한 사랑으로 넘쳐나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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