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에게,
‘너희가 아들인고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바 아버지라 부르 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네가 이 후로는 종이 아니요 아들이니 아들이면 하나님으로 말미 암아 유업을 이을 자니라.’
아들아, 사랑하는 아들이 이 측량할 수 없이 부요한 하나님의 사랑을 누리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간절한 마음이 들어 몇 자 적는다.
요즈음 묵상은 하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오늘 말씀에 보니, 당신과 우리사이에 막힌 담을 허시기 위해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께서는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사 죽이신 것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이제는 그 아들의 영을 우리의 마음가운데 보내셨다고 말씀하고 있구나.
하나님께서는 아들을 희생시킴으로 하나님과 우리사이의 모든 장애물을 친히 제거하시고, 죄인된 우리가 아들의 명분을 받고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모든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길을
준비하셨다고 선언하시며, 이제는 그 길을 믿고 나아오라고 우리를 초청하고 계신다.
하나님께서는 이에 멈추시지 않고, 그 길을 믿지만 거룩하신 하나님을 차마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그 거룩하신 존전 앞에 차마 다가가지 못하는 당신의 양자들의 마음가운데 아들의 영(그리스도의 영)을 친히 보내셨다고 성경은 증거해 주고 있구나.
우리의 마음가운데 아들의 영을 친히 보내심으로 갑자기 주어진 그 엄청난 신분에
어리둥절해하는 자들이 두려움 없이 당신을 아바 아버지라 부를 수 있도록 이끄시며,
거리낌 없이 주저함 없이 당신께 나아올 수 있도록 친히 이끄시는 하나님의 섬세하신
사랑에 다만 감격할 뿐이다.
아들의 영을 우리가운데 친히 보내시면서 ‘이제 너희는 종이 아니요 아들이다!’라고
호령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하나님께서는 아들의 영을 그날에,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는 날에 주실 수 도 있으셨다.
그럼에도 우리가 예수를 믿는 순간, 이 땅에 있을 때 주신 것은 우리가 예수를 믿는
순간부터 아들의 특권에 참여하고 이 땅에서 부터 그 특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셨다. 하나님께서는 아들의 영을 우리에게 보내심으로 오직 아들만이 누릴 수 있는 제한 없는 사랑과, 거리낌 없는 친밀함 즉 온전하고도 충만한 교제가운데로 우리를 이끄신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위해 예비하신 궁극적인 ‘구원’인 것을 깨닫는다. 하나님께서는, 성부하나님과 아들하나님사이에 존재하는 그 사랑, 그 친밀함, 그 온전한 교제를
우리에게도 주시기를 원하신다.
죄인들에게 왜 이런 사랑, 이런 은혜를 베푸시는지 이해할 수 없이 이상한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대답은 한 가지, 그것은 하나님의 본질은 바로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이 놀라운 특권을 오늘도 우리가 마음껏
누리기를 원하신다. 그래야 하나님은 기뻐하신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그런데 우리로 하여금 이 아들의 자유, 아들의 부요를 누리지 못하도록 막는
커다란 올무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율법주의(내 힘, 내 노력으로 하나님의 인정을 받고자하는 몸부림)이다.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근거를 내 자신에게서 찾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우리가 아들의 자유를 누리는 것은 불가능해 진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존전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우리 스스로 갖춘다는 것은
불가능 하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부패하고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아신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께서 친히 우리가 당신께 나갈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시고 그 근거를 믿고, 믿음으로 그냥 나아오라고 요구하신다. 그리고 나를 위해 예비하신 것을 그냥 누리라고 하신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행해 주신 일들을 가감 없이 믿을 때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신다.
그런데 사단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케 되어 하나님과의 화평을 누리는 것을 견딜 수 없어 한다. 그래서 갈라디아교인들을 율법주의로 흔들었던 사단은
오늘날도 율법주의라는 궤계로 하나님의 아들들을 종의 삶으로
추락시키고자 몸부림치고 있다.
이 율법주의가 성도의 삶을 파괴하는, 하나님의 무한히 자비로우신 구원사역의 효과를 차단해 버리는 무서운 올무가 되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그토록 이나 흥분하여 믿음의 원리를 떠난 갈라디아 교인들을 책망하며 바로잡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단은 오늘날도 여전히 같은 궤계를 끊임없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깨어 진리의 말씀 안에 거하며, 복음에 대한 바르고 분명하고 깊은 이해와
바른 믿음가운데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도록 하나님께 늘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아들아,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아들의 피로 속량하시고 아들의 영을 주셔서 아들의 자유,
아들의 부요, 아들의 특권을 누리게 하심은 천사들마저도 놀라게 했던 사랑이다.
그런데 정작 그 사랑을 입은 당사자인 우리 안에 이토록이나 감격과 감사가 부족함은
큰 부끄러움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의 큰 사랑을 입은 자가 마땅히 가져야하는 감격과
감사가 아들 안에 있기까지 하나님을 추구하고 말씀과 기도에 힘쓰는 자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특권은 천국에 들어갈 때까지 유보된 것이 아니요,
바로 이 땅에서 부터 누리도록 아들의 영을 주셨음을 알고 일생을 다해
하나님과의 온전하고도 충만한 교제의 삶을 추구하고 또 누리는 아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뜻을 받드는 인생보다 더 가치 있고
복된 인생은 없다는 것을 잊지 말거라.
11월 8일 엄마가.
이 글은 원래 "세미한 이용 안내"에 올려진 글입니다.
장진영님께서 "묵상나눔 게시판"으로 옮겨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이곳에 수록하게 되었습니다(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