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만원짜리 싸리 빗자루~~   글쓴이 : 파랑새     날짜 : 07-03-08 13:57     조회 : 8549     오늘 친구네 집에 다녀 오는 길에 한 철물점에서 싸리 빗자루를 보았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썩 제 맘에 드는 모습의 빗자루는 아니었지만 대형 마트에서 살려고 했던 그 빗자루를 보니 참으로 반갑더랍니다. 게중에 제일 잘생긴 놈으로 골랐습니다. 가격은3500원 이더군요. 오는 길에 어찌나 맘이 흐믓하던지.. 주님께 또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한달 전 쯔음에 우리 아가씨가<그러니깐 시누이죠!> 청소기 이야기를 하더군요.. 알레르기성 비염인 아가씨는 청소기의 문제점을 너무 잘 안터라..  <세제도 안쓰고 소다를 쓰며 살림을 꼼꼼히 하는 여성입니다.> 청소기를 바꿀거라고 하더군요.. 그 소리에 실은 큰아들도 코가 안좋아서 귀가 솔깃 했습니다.   영국에서 만든 다이슨 청소기라고 있는데 뒤에서 바람도 안나오고 99퍼 진드기 박멸하는 청소기라 하더라구요. 가격이 좀 쎄죠..45만원에서60만원 선이라고 하더군요. 여기 저기 분명 알아보고 확실한 근거에서 말하는 성격인걸 아는 저는 저랑 같이 사자고 했답니다.   몇 주 후에 남편에게 말했더니. 남편 말이.. 그런 청소기 생각하지 말고 살림이나 똑바로 살라고 하더군요.. 핀잔만 무지 먹었습니다. 그렇게 시누는 고리타분한 오빠를  살짝 욕하면서 헤어지게 되었지요..   그 후 더이상 청소기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나의 모습을 보니 그것도 욕심이 아닐까 싶었죠. 남편의 말이 틀린것도 아니고 제 욕심에 의해서니깐요.   남편 눈에는 분명히 제 모습이 완벽하지 않으면서 어찌 물건탓만 하나 싶었을거에요..   한동안 잊고 사는데.. 왜 tv에서 싸리 빗자루를 쓰는 한 가정을 보게 되었답니다. 그때부터 그 싸리 빗자루가 눈에 들어오는거에요..   여기저기 가까운 곳에서 찾았지만 잘 없더군요~~   그런데 친구네 다녀오는 길에 그 빗자루를 보니   제 맘이 60만원짜리 다이슨 청소기를 보고있는 마음 같더라구요.   한동안 살이 너무 많이 쪄서 힘들어 하던제게   두가지 해결 방안이 보이더군요.   편한걸 찾지 않는것이   큰아들의 코도 또한 저의 건강도 챙겨주는게 아닌가 하구요..   순간 남편의 말에 기분 나빠했던건 저의 욕심이 앞서있었기 때문이란걸....   그 당시엔 몰랐거든요..   남편의 말에 순종해서 얻은 기쁨은 두배더랍니다.   이제 청소기 내 몰고 싸리 빗자루로 청소할려구요..   부끄러운 일이지만 한번 올려봅니다.   삼일 내내 눈이 내리네요..   몸은 춥지만 마음은 눈송이처럼 포근한 하루였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이름 패스워드 bab7d642c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