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위에는 레이첼(라헬) 이라는 이름이 참 많다.
엄마들의 이름에도, 딸들의 이름에도.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사람들의 이름에도 듣는 사람에게 주는 이미지가 있기 마련인데,
그저 내 짐작으론, 남편에게 듬뿍 사랑을 받았던 어여쁘고 사랑스러웠을 라헬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인류사 대대로, 어여쁜 여자를 좋아 하는 것에는 아무도 토를 달지 않았을 뿐더러
요즘은 거의 미친듯이 "보암직한 것" 에 열광하고,따라 다니면서 절을 해대지 않는가...남녀노소.
선택을 받지도 못했을 뿐아니라, 자기를 안중에도 없어하는 남자에게 시집가서,
그 꽃같은 신혼의 칠일 조차도 어찌 보냈을 런지 상상할 수 없으나,
자식을 넷 낳으면서 지은 이름을 보니, 그 아픔의 깊이가 느껴진다.
첫 아들을 낳으면서, 여호와께서 괴로움을 돌보셨다는 걸 들으니,
그녀가 그 고통과 외로움의 세월 속에서 하나님께 얼마나 마음을 의지했는지에 마음이 놓인다.
...그래도, 혹여 이제는 남편이 이 아들때문에 나를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이제는...
사랑받지 못하는 여인의 상하디 상한 마음에, 여린 풀처럼 떨면서 바라는 소망을 본다.
그렇게 둘째, 세째아들을 낳기 까지의 세월들.
아,
넷째 아들의 출산은, 창세기만의 결정판이다. 역시 하나님 이시다.
인간본성의 파노라마인 세익스피어는 댈것도 없겠다.
"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교회에 노처녀들이 많고, 못생긴 여자들이 모인다고 놀리던 무식한 남자들이 있었다.
그 얘기들 보다 더 내게 불만 이었던 것이,
마음에 "여호와를 향한 찬송"을 품었더면, 얼마나 빛이 날것이며, 그 흔들리지 않고, 고요한 빛 때문에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여호와의 딸들이,
자신들의 결핍을, 어떤 종교적인 열심과 하나님과 비스므레한 다른것들로 대체하는 그것때문에
그 빛을 막을 수 밖에 없었던 그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그 사랑스러움이 아닌, 종교적 아집과 막대기 같은 심성들에
당황하곤 했었다.
정말 오랜세월 "보암직"한 것에 값을 주는 세상을 거스리는 힘이
여호와를 찬송하는 것에 있음을 알고, 그 아름다움을 누리는
이 땅의 "레아"들을 위하여.
또한, 그 레아들을 소중히 여길 줄 알며, 세상에 자랑할 줄 알며,
무엇보다 사랑할줄 아는
이 땅의 새 시대 "야곱"들을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