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글쓴이 : 이철용     날짜 : 07-06-01 17:20     조회 : 8393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밀양은, 세간의 관심이 높고, 영화 스토리가 기독교적인 배경이라는 점에서 필자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놀라게 한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연기도 보고싶었습니다. 오늘 시간을 쪼개어 영화관을 찾았고, 1시간을 기다려서 밀양을 보고 나왔습니다.   쉬엄쉬엄 집으로 걸어가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미어지는 아픔을 느꼈습니다. 주인공 신애의 아픔, 고통, 그리고 미움도까지도 동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가슴이 매이듯 아픈 것은 배경이 된 적라한 기독교의 현실이었습니다. 너무 공감이 되었기에 목사의 입장에서 낯뜨겁고 영화보는 내내 힘들었습니다.   영원구혼이라는 한가닥의 빛줄기도 보여주지 못한 가식과 마음이 아닌 겉치레의 믿음, 그리고 맹목적인 평안과 기쁨, 이창동 감독이 영화를 만들면서 했다는 고뇌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을 때, 더욱 몸둘바를 몰라했습니다.   문제는 영화 속에서 교회도, 목사도, 장로도, 그리고 집사도 전혀 정말 전혀 신애의 그 아픔을 알기는커녕, 위로할 줄도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할 줄도 전혀 모릅니다. 그들이 신애에게 접근하는 모든 행동과 마음이 구원으로 인도하는 것으로 확신한다는 점에서 더욱 정말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던 것은, 헌금에 관한 장면이 빠져 있는 점이었습니다.     신애 주변을 맴도는 종찬이라는 김사장은 그녀를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그녀의 보호자를 자청하고, 교회에까지 따라다녀 소위 등록 교인이 됩니다.   교회에서 보면 전혀 신자답지 않은 신자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보통 사람입니다. 조기축구회 회원이고, 친구들 만나 소주를 마시고 노래방 가고 커피보다는 다방레지 땜에 카 센터로 커피주문하는 그런 속물입니다.     마지막까지 종찬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신애이지만, 종찬은 신애를 포기할 것 같지 않았습니다.   감독이 그리고 싶은 그리스도인(그리스도)은 바로 종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이 원했든 원하지않았든, 한국 교회를 무진장 비난하면서도 진정한 교회가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주지는 않았는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작 벌레이야기(이청준 작)에서 여주인공은 자살로 끝맺임을 합니다. 그래서 천만 다행인 것은 이창동 감독은 신애를 살립니다. 그리고 자른 머리카락이 땅에 흩어져 햇빛이 비취는 장면에서 소망을 던져주고 있었습니다.    여운이 남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필자에게는.     강우송   07-06-02 09:41 제목을 보고, 혹시 뭔가 방어하시려는 내용이 아닐까...걱정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영화를 보지 못해, 말씀드릴 것이 없으나 예민함과 유연함이 청년보다 승하십니다. 제목을 보고, 혹시 뭔가 방어하시려는 내용이 아닐까...걱정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영화를 보지 못해, 말씀드릴 것이 없으나 예민함과 유연함이 청년보다 승하십니다. 강우송   07-09-04 21:49 이제서야 영화를 보았다. 가장 처음 가진 생각은, 이제까지 기독교를 배경으로 넣었던 다른 감독들 보다는 송구스러울 정도로(?) 그리스도인들을 배려하고, 성의를 가지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는 안도감이었다. 그러니까,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아이덴티티가 누구나 할것없이 "죽을 죄인" 아니 "죽었던 죄인들" 에서 출발한 것인데도, 교회 안에는, 또 하나의 기괴한 아집과 특권의식을 가장한  그 무엇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실천이 미처 따르지 못하는 결론뿐인 선함과, 이미 용서받았지만 빚진자라는 겸손함이 아닌 다른 사람을 지맘대로 처단하는 횡포가 무성하고, 온갖 프로그램과 공부를 위한 공부의 결과로 입만 열면 이미 인생의 해결사가 되곤한다...마음이 없다....죄인들이...없다. 정작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무디어져 가는데, 역겨운 제사의 냄새만 가득한 우리의 자화상들. 만약 누가 그걸 영화로 드러낸다면, 차마 눈뜨고 볼수 없으리라. 그러나, 작가들을 대할때나 영화를 대할때 그들이 그들의 세계로는 결코 볼 수없는 세상과 사람들을, 작가나 감독의 눈으로 "대상화" 시킬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오만과 한계를 발견한다. 주인공 신애가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만난것도 사실이지만, (비록 이런 상황 까지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수많은 이땅의 여성들과 어머니들이 죽음의 끝을 경험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녀 자아의 추악함과 내면의 죄성을 , 하나님의 눈이 아니면 어찌 볼 수 있으며 인정할 수 있을까... 작가들의 휴머니즘은 여기까지다. 어떤 상황의 비참함과 그 처절한 비극성 때문에, 인간 존재의 더 추악한 죄성을 교묘히 비켜가는, 아니, 그 지점에서는 눈을 감아버리는것.  그들이 세상에 대해, 사람들에 대해 아무리 겸손하려하고, 가장 인간적인 이름으로 팔을 벌려도 절대자 앞에 있지 않는한, 그들도 한갖 "대상" 일 뿐이다. 그것을 세상이 어찌 알랴.. 어쨋든, 이창동 감독이 이런 고민들을, 이렇게 정중하게(?) 표현해 낸것에 감사한다. 고민하는 사람들은 우선은 안심이 된다. 그것조차도 자랑삼는 예술가들의 행태도 모르는바 아니지만. 이 세상을 하나님의 눈으로 그분의 마음으로 그분의 말씀으로,   세상을 향해 이야기하고 들려줄수 있는 이야기꾼들, 예술쟁이들이 키워지기를 소망하며. 이제서야 영화를 보았다. 가장 처음 가진 생각은, 이제까지 기독교를 배경으로 넣었던 다른 감독들 보다는 송구스러울 정도로(?) 그리스도인들을 배려하고, 성의를 가지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는 안도감이었다. 그러니까,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아이덴티티가 누구나 할것없이 "죽을 죄인" 아니 "죽었던 죄인들" 에서 출발한 것인데도, 교회 안에는, 또 하나의 기괴한 아집과 특권의식을 가장한 그 무엇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실천이 미처 따르지 못하는 결론뿐인 선함과, 이미 용서받았지만 빚진자라는 겸손함이 아닌 다른 사람을 지맘대로 처단하는 횡포가 무성하고, 온갖 프로그램과 공부를 위한 공부의 결과로 입만 열면 이미 인생의 해결사가 되곤한다...마음이 없다....죄인들이...없다. 정작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무디어져 가는데, 역겨운 제사의 냄새만 가득한 우리의 자화상들. 만약 누가 그걸 영화로 드러낸다면, 차마 눈뜨고 볼수 없으리라. 그러나, 작가들을 대할때나 영화를 대할때 그들이 그들의 세계로는 결코 볼 수없는 세상과 사람들을, 작가나 감독의 눈으로 "대상화" 시킬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오만과 한계를 발견한다. 주인공 신애가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만난것도 사실이지만, (비록 이런 상황 까지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수많은 이땅의 여성들과 어머니들이 죽음의 끝을 경험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녀 자아의 추악함과 내면의 죄성을 , 하나님의 눈이 아니면 어찌 볼 수 있으며 인정할 수 있을까... 작가들의 휴머니즘은 여기까지다. 어떤 상황의 비참함과 그 처절한 비극성 때문에, 인간 존재의 더 추악한 죄성을 교묘히 비켜가는, 아니, 그 지점에서는 눈을 감아버리는것. 그들이 세상에 대해, 사람들에 대해 아무리 겸손하려하고, 가장 인간적인 이름으로 팔을 벌려도 절대자 앞에 있지 않는한, 그들도 한갖 "대상" 일 뿐이다. 그것을 세상이 어찌 알랴.. 어쨋든, 이창동 감독이 이런 고민들을, 이렇게 정중하게(?) 표현해 낸것에 감사한다. 고민하는 사람들은 우선은 안심이 된다. 그것조차도 자랑삼는 예술가들의 행태도 모르는바 아니지만. 이 세상을 하나님의 눈으로 그분의 마음으로 그분의 말씀으로, 세상을 향해 이야기하고 들려줄수 있는 이야기꾼들, 예술쟁이들이 키워지기를 소망하며. 이철용   07-09-05 13:22 안녕하세요? 기억하고 영화까지 보시게 되었군요. 영화감상의 끝자락에서 잠시 느낌을 적었지만, 아직도 찡한 어떤 감흥이 되살아 났습니다. 강우송님이 사시는 지역에서도 한국 영화가 상영되는가 싶어서 또한 남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평안하시지요? 이미 여름의 무더운 기운이 갑작스레 사라지고 벌써 가을인양 멋적은 날이 계속되는 서울입니다. 몇 일전 남녁에 다녀왔다가 맑은 공기도 마시며 순천만의 갈대 밭을 누비고 왔습니다. 가끔씩 도심을 떠나 그런 곳으로 여행을 하는 여유가 강우송님에게도 생기면 참 좋겠습니다. 매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먼 곳에서 "먼 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행 2:39)"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읽으면서 인터넷이 깔리지 않았음 어떻게 할뻔 했나 하는 부질 없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내 평안하시고 또 뵙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안녕하세요? 기억하고 영화까지 보시게 되었군요. 영화감상의 끝자락에서 잠시 느낌을 적었지만, 아직도 찡한 어떤 감흥이 되살아 났습니다. 강우송님이 사시는 지역에서도 한국 영화가 상영되는가 싶어서 또한 남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평안하시지요? 이미 여름의 무더운 기운이 갑작스레 사라지고 벌써 가을인양 멋적은 날이 계속되는 서울입니다. 몇 일전 남녁에 다녀왔다가 맑은 공기도 마시며 순천만의 갈대 밭을 누비고 왔습니다. 가끔씩 도심을 떠나 그런 곳으로 여행을 하는 여유가 강우송님에게도 생기면 참 좋겠습니다. 매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먼 곳에서 "먼 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행 2:39)"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읽으면서 인터넷이 깔리지 않았음 어떻게 할뻔 했나 하는 부질 없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내 평안하시고 또 뵙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름 패스워드 8d6aecf6a1